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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5 23:39

안봐도 큰 상관은 없는 전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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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트론을 자빠뜨리라는 라쳇의 조언을 들은 옵대장)

원래 이어서 쓰려고 했는데 더이상 사서도 검투사도 아니어서 얘기가 좀 애매해졌음 그래서 걍 따로 빼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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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스크림의 안내를 따라 도착한 곳은 광산에서 한참 떨어진 산꼭대기의 외진 절벽이었음. 이런 곳이라면 아무도 없을 테니 방해받지 않고 메가트론을 자빠뜨... 아니, 메가트론과 대화를 나눌 수 있을 것 같았음. 스타스크림과 옵티머스는 루트모드로 변신한 뒤 어색하게 서서 서로를 멀뚱멀뚱 쳐다봤음. 스타스크림이 엣헴 하고 헛기침을 하더니 말했음.


 

"각하께서 여기로 곧 오실 거다. 그럼 나는 슬슬 자리를 피해주지."

 

"고맙네. 스타스크림."


 

스타스크림은 대답 없이 코웃음을 치더니 알트모드로 변형하고 순식간에 하늘 저 멀리 사라졌음. 혼자 남은 옵티머스는 스타스크림이 남긴 날개의 궤적을 올려보고 있었음. 그대로 노을이 지는 지구의 주황색 하늘을 감상하고 있으려니 곧 비행기 엔진의 소음이 들려왔음. 소리가 난 곳으로 옵틱을 향했더니 메가트론이 제트기 형태로 이쪽을 향해 날아오는 게 보였음.

라쳇의 말대로 메가트론은 정말로 혼자 이쪽으로 오고 있었음. 옵티머스는 그 모습을 보고 라쳇이 한 말이 정말 맞는 건가? 하고 반신반의하게 되었음. 브레인 모듈 작동 이상으로 헛소리를 한 줄 알았더니 아니었던가 봄.

메가트론은 순식간에 날아와서 루트모드로 변형하여 옵티머스의 앞에 쿵! 하고 육중한 소리와 함께 착지했음.


 

"메가트론."

 

"옵티머스 프라임 아니신가!"


 

메가트론이 양 팔을 넓게 벌리며 과장된 제스쳐를 취해 보였음. 옵티머스는 그런 메가트론의 모습을 보면서 새삼 메가트로너스가 생각났음. 저런 모습에 수많은 부자들이 샤닉스를 주고 그를 취한 뒤 '케이온의 명물'이라는 멸칭 아닌 멸칭까지 지어주었던 것이 간만에 생각났음. 4백만 사이클을 넘게 진행된 전쟁 때문에 메모리 드라이브 구석에 밀어두었었는데 말임. 이렇게 가까이에서 서로 무기를 들이대지 않고 단둘이 있는 건 전쟁이 시작된 이후로 처음인 것 같았음. 메가트론은 여전히 변함없이 크고 강직해 보였음. 물론 기나긴 전쟁을 치르며 은빛의 동체에는 무수한 상처가 추가되어 있긴 했지만 두툼한 가슴 프레임을 떠받치는 얇은 허리와 차마 옵틱 둘 곳 없는 야한 뒷모습, 보라색으로 은은하게 빛나는 내골격의 프로토폼은 예전에 보았던 무패의 챔피언 메가트로너스 그대로였음. 옵티머스는 자기도 모르게 멍한 옵틱으로 메가트론의 동체를 쳐다보고 있었음. 메가트론은 그 옛날 오라이온처럼 순진하기 짝이 없는 말간 페이스 플레이트로 자기 쪽을 쳐다보는 옵티머스를 향해 한쪽 눈썹을 치켜올리며 물었음.


 

"그래서. 무슨 일로 나를 불렀나? 옵티머스."

 

"자네 정말로 혼자 왔군."

 

"오토봇은 식량 사정이 여의치 않은가보지? 상한 에너존이라도 먹었나? 혼자 나오라고 한 게 누군데."

 

"아니... 진짜로 혼자 올 줄 몰라서 한 말일세. 그냥 넘겨듣게."

 

"용건을 빨리 말하는 게 어떤가? 피차 짊어진 것이 많아 바쁜 신세지 않나. 안 그런가?"

 

"그렇지. 그럼 간단히 말하겠네."

 

"대체 무슨 중요한 일이길래 자네가 처음으로 나에게 단독 면담을 신청한 건지 심히 궁금해지는군."


 

위풍당당한 자세로 고개를 치켜들고 뒷짐을 진 메가트론이 넥케이블을 비뚜름하게 꺾고 옵티머스를 쳐다보았음. 한쪽 립 플레이트 끝이 말려 올라가 날카로운 덴타가 조금 드러난 페이스 플레이트에는 마치 비웃음처럼 보이는 표정을 띄우고 있었음. 옵티머스는 그런 메가트론의 붉은 옵틱을 똑바로 바라보며 보이스 박스를 가다듬고 말했음.


 

"크흠- 메가트로너스, 잘 들어주게."

 

"........"


 

눈썹 사이가 좁아지면서 '왜 그 이름으로 부르는 거지? 진짜로 상한 에너존이라도 잘못 먹었나보군.'이라고 페이스 플레이트에 쓰여 있는 메가트론이었음. 곧이어 옵티머스는 낮고 깊은 울림이 있는 호소력 있는 보이스 박스로 최대한 멋지게 준비해왔던 멘트를 말했음.


 

"사랑해."

 

"........"


 

메가트론은 도무지 생각을 읽을 수 없는 표정으로 옵티머스의 푸른 옵틱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음. 말없이 그대로 한참이나 시선을 마주하고 있다가 메가트론이 질린다는 표정으로 먼저 빨간 옵틱을 위쪽으로 굴리며 말했음.


 

"흥. 스타스크림 녀석도 갈 데까지 갔나. 이제 하다 하다 별 수를 다 쓰는군."

 

"갑자기 무슨 소린가?"


 

메가트론은 완전히 의심하는 표정으로 붉은 옵틱을 가늘게 뜨고 말했음.


 

"스타스크림과 무슨 거래를 했지? 나를 꼬드기면 디셉티콘의 기밀을 넘겨주겠다고 하던가?!"


 

메가트론은 말을 마치자마자 오른팔에 장착된 커다란 퓨전 캐논을 옵티머스에게 겨누었음. 위이이잉- 하고 캐논이 장전되는 높은 주파수의 소리가 들림과 동시에 보라색의 에너지가 총구로 모이는 것이 보였음. 옵티머스는 급히 서보를 들어 메가트론을 제지하며 외쳤음.


 

"메가트론, 잠깐만! 이야기를 따라가지 못하겠는데.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건가?"

 

"웃기지 말게! 이런 얕은 수가 먹힐 줄 알았나? 자네의 미모는 내게 안 통해!"

"아니... 아무 짓도 안 했네만..."


 

옵티머스는 헤드 뒤쪽이 띵해짐을 느꼈음. 메가트론이 설마 지금 이게 다 계략이라고 생각하는 건가? 거참, 속고만 살았나. 하긴 디셉티콘 진영은 그런 경향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옵티머스 프라임은 오토봇이 아닌가. 어째서 오토봇의 리더가 그런 같잖은 속임수를 쓸 거라고 생각한 거지?


 

"그렇지 않고서야 왜 자네가 이제 와서 나한테 그런 소리를-"

 

"진심일세. 나는 자네를 사랑하고 있어."


 

메가트론의 붉은 옵틱이 휘둥그레졌음. 옵티머스는 메가트론이 저렇게 옵틱을 크게 뜰 수 있었다는 걸 처음 알았음. 저렇게까지 대놓고 놀라는 표정은 아마 처음 봤겠지. 그 상태로 메가트론은 아무런 반응이 없었음. 무슨 말이라도 좀 해주지... 하고 생각하며 옵티머스는 일단 라쳇이 알려준 대로 진행하기로 했음. 성큼성큼 다가가서 메가트론의 커다란 동체를 최대한 꽉 껴안은 것임. 메가트론의 가슴 프레임은 너무 커서 양팔에 다 들어오지 않았지만 허리 프레임은 그에 비해 얇아서 충분히 안고도 남았음. 허리를 안긴 메가트론은 조금 움찔했지만 뒷짐을 진 자세 그대로 굳어서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고 있었음. '놈은 저항하지 않을 겁니다.'라고 했던 라쳇의 말이 진짜잖아? 생각하면서 메가트론을 가만히 올려보며 표정을 살피고 있었음. 메가트론이 멍하니 허공을 바라보며 낮게 중얼거리는 게 옵티머스의 오디오 센서에도 똑똑히 들려왔음.


 

".........가짜인가? 정교하게 만들어진? 아니.... 사이버트론에도 이 정도의 기술력은 없었을 텐데...."


 

아직도 못 믿고 있는 게 틀림 없었음. 어떻게 해야 메가트론이 믿어줄까 생각한 옵티머스는 브레인 모듈을 가동했지만 답을 찾지 못했음. 할 수 없이 라쳇의 말대로 우선 동체의 대화를 시도하기로 했음. 한쪽 서보를 들어 메가트론의 은색 헬름 뒤쪽을 끌어당기며 냅다 립 플레이트를 겹쳤음.


 

"!"


 

메가트론은 아무 반응도 하지 않았지만 옵티머스의 글로사가 립 플레이트를 두드리듯 건드리자 자연스럽게 입을 열었음. 옵티머스는 그대로 글로사를 깊이 섞었음. 날카로운 덴타 너머 익숙한 부드러운 입 속의 내벽을 훑으며 고개를 한층 더 꺾어 키스를 계속했음. 한동안 서로의 글로사를 휘감아 당기며 섞고, 겹쳐진 립 플레이트 사이로 누구의 것인지 모를 세척액이 한줄기 흘러내렸음. 먼저 고개를 뒤로 빼내며 립 플레이트를 떼낸 것은 메가트론이었음. 아직 옵티머스가 메가트론의 허리를 꽉 껴안고 있었기에 둘의 립 플레이트 사이로 세척액이 실처럼 길게 이어지다가 끊어졌음. 메가트론은 한쪽 서보를 들어 뾰족한 디짓으로 젖은 립 플레이트를 훑어내며 조금 쉰 보이스 박스로 낮게 말했음.


 

"파괴대제에게 이런 짓을 하고도 무사하리라 생각하는가?"

 

"그래. 자네는 파괴대제가 맞지."

 

"그리고 자네는 리더십의 매트릭스를 품은 얄미운 프라임이고."

 

"그 말대로일세. 그래서.... 싫었나?"

 

"........"


 

라쳇에 이어 이번엔 메가트론의 브레인 모듈이 고장 나기라도 한 건가. 자신을 내려다보는 새빨간 옵틱이 느릿하게 깜빡거리는 걸로 봐서 문제는 없는 듯 보이는데 이상하군... 싶은 옵티머스였음. 자기보다 조금 큰 덩치의 메가트론을 안고 있던 옵티머스는 새삼 그와 함께 보냈던 옛날 생각이 났음. 너무 오래전이라 메모리가 희미해졌을 법도 한데, 드라이브의 저장소에 최우선 사항으로 보관하고 있었기에 한번 메모리를 읽어 들이기 시작했더니 옛 생각이 계속해서 떠오르는 걸 막을 수 없었을 것임. 메가트로너스의 은색 동체 여기저기를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몇 번이고 그의 안에서 함께 오버로드를 맞았던지.......

하지만 메가트론은 진짜로 고장 난 메크마냥 딱딱하게 굳어있어서 조금 멋쩍어진 옵티머스는 껴안고 있던 팔을 풀고 떨어지려고 했음. 대답이 없는 걸 보니 싫었나보다... 그럼 그렇지. 라쳇의 헛소리를 믿은 내가 바보였다 싶었을 것임. 기습적으로 키스를 당한 메가트론이 길길이 날뛰며 자신을 향해 당장 퓨전 캐논을 연발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라고 생각했음. 그런데 지금까지 꿈쩍도 않고 바위처럼 서 있던 메가트론이 한 팔을 들더니 옵티머스의 팔을 움직이지 못하게 붙잡았음.


 

"메가트론?"

 

"이봐. 옵티머스."

 

"듣고 있네."

 

"갑자기 왜 그런 말을 하지?"


 

음? 라쳇의 말이 맞았음. '사랑한다고 말하면 왜 그런 소리를 하냐고 분명히 물어볼 거거든요? 그러니까 대답을 미리 잘 생각해 놓으세요!'라고 했거든. 라쳇은 어쩌면 사이버트론 최고의 심리 전문가일지도 몰랐음.

메가트론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는 표정으로 고개를 조금 숙여서 옵티머스를 보고 있었음. 옵티머스는 메가트론을 올려다보며 진지한 표정으로 나지막하게, 그리고 보이스 박스에 최대한 자신의 스파크를 담아 말했음.


 

"항상 그랬으니까. 자네를 처음 알게 된 날부터 지금 이 순간까지도 내 스파크에 변함은 없다네."


 

메가트론의 페이스 플레이트가 그 말에 급격하게 구겨졌음. 옵티머스는 뭔가 이상하다 싶어서 갑작스럽게 펀치라도 날아올까 봐 대비하기 위해 메가트론에게서 팔을 떼냈음. 그런데 그 순간, 메가트론이 옵티머스를 덥석 껴안았음. 커다란 동체가 힘껏 자신을 껴안자 조금 갑갑해진 옵티머스였지만 맞닿은 스파크가 서로 쿵쿵대며 공명하는 걸 느낄 수 있었음.

메가트론의 품에 꽉 안겨 있어서 페이스 플레이트는 볼 수 없었지만, 메가트론의 가슴 프레임 안의 스파크가 요동치며 엔진이 빠르게 돌아가고 있다는 것 정도는 알 수 있었음. 옵티머스의 오디오 센서에 쇳소리가 조금 섞인 음성이 들려왔음.


 

"왜 그걸 지금에서야 말해주는 건가.... 왜....."

 

".....메가트론....."

 

"왜 지금에서야......"

 

"자네 옵틱에서 세척액 누수가 조금 일어난 것 같은데-"

 

"제발 조용히 좀 하게."

 

"미.... 미안하네."


 

메가트론은 한참이나 더 옵티머스를 껴안고 놔주지 않았음. 옵티머스도 두 팔을 들어 메가트론의 허리 쪽으로 서보를 밀어 넣고 그의 넓은 등을 감싸 안았음. 그러다 자연스럽게 서보가 메가트론의 얇은 허리로 내려가고 보라색의 프로토폼 사이로 점점 파고들기 시작했음. 메가트론은 보라색의 내골격 부분이 성감대였으므로 허리를 비틀며 품에서 옵티머스를 놓아주었음. 옵티머스가 메가트론을 빤히 쳐다보자 메가트론이 눈썹을 잔뜩 찌푸리고 물었음.


 

"지금 뭘 하는 건가?"

 

"그냥.... 나도 모르게 옛 습관이 나온 모양이야. 미안하네."

 

"흥... 그렇군. 일일이 사과할 필요는 없네만."


 

메가트론이 중얼거린 말에 옵티머스는 동그란 옵틱을 좌우로 굴리며 잠시 생각해보다가 다시 메가트론을 껴안고 얇은 등허리를 쓰다듬었음. 그러더니 점점 손을 아래로 내려서 골반부와 도톰한 허벅지를 쓸어내리기 시작했음. 그대로 메가트론의 동체 구석구석을 옛날처럼 만지작대다가 어느 순간 둘의 시선이 마주쳤음.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서로에게 달려들듯이 립 플레이트를 겹쳤음. 익숙한 각도로 서로 글로사를 한껏 섞기 시작하고, 덴타와 입 안의 예민한 부분을 글로사로 돌기 하나하나까지 훑어내면 어느새 둘의 쿨링팬이 시끄럽게 가동하기 시작할거임. 옵티머스는 립 플레이트를 떼고 자연스럽게 메가트론을 흙바닥에 눕혔음. 그대로 메가트론을 양 팔 사이에 가둬서 다시 립 플레이트를 맞대고 가볍게 쪽쪽거리던 옵티머스가 옅게 웃으며 말했음.


 

"그러고 보니 우리 야외에서 한 적은 없는 것 같군."

 

"자네는 이 상황에서 그런 소리가 나오나?"

 

"으음? 그, 그런가."

 

"오라이온........ 아니, 옵티머스.... 자네의 그런 점이 답답한 건 사실일세."

 

"미안하군..."

 

"그게 싫다고는 하지 않았네."


 

옵티머스는 거의 4백만 사이클 만에 고개를 젖히고 크게 소리 내 웃었음. 왜 그동안 이렇게 할 생각을 못했을까? 아아, 하긴 라쳇이 아니었다면 아직도 혼자서는 생각하지 못하고 있었겠지. 옵티머스는 속으로 그렇게 읊조리며 옵틱을 지그시 감고 메가트론의 넓은 가슴 플레이트에 부드럽게 키스했음. 그리고 납작한 디짓을 아래로 내려 그의 안쪽 허벅지에 드러난 보라색의 프로토폼을 쓰다듬었음. 메가트론이 가장 예민한 곳이었음. 먼 옛날 그와 인터페이스를 처음 했던 날부터 알고 있던 사실이었음. 메가트론이 조금 더 거칠어진 숨을 뱉어내며 옵티머스의 스파이크 패널 쪽으로 뾰족한 디짓을 가져갔음. 옵티머스는 아래에 누운 메가트론과 시선을 마주하며 웃음기가 섞인 보이스 박스로 말했음.


 

"오늘은 예전보다 좀 서두르는 것 같군."

 

"세는 것조차 잊을 만큼 긴 사이클이 지나지 않았나. 계속 그렇게 말만 할 셈인가? 옵티머스."


 

말을 마치기 무섭게 메가트론이 옵티머스의 넥케이블을 끌어당겨 키스를 했음. 옵티머스는 글로사를 한껏 섞으면서도 브레인 모듈을 열심히 굴리고 있었음. 그러니까 메가트론의 말은, 그 오랜 사이클이 지나는 동안 다른 메크와 인터페이스를 하지 않았다는... 건가? 그래서 이렇게 안달 난 것같이 구는 건가?

메가트론은 옵틱을 감고 키스에 열중하고 있었지만, 옵티머스는 그 생각이 브레인 모듈을 스치자마자 파란 옵틱을 도르륵 굴리고 있었음. 메가트론은 갑자기 옵티머스의 글로사 움직임이 멈춘 걸 당연히 느꼈음. 붉은 옵틱을 떴더니 옵티머스의 푸른 옵틱이 멀뚱멀뚱 자신을 쳐다보고 있었음. 가까이에서 옵티머스가 부드러운 어조로 물었음.


 

"자네 혹시 내가 마지막이었나?"


 

마주보고 있던 메가트론은 대답하지 않고 한쪽 눈썹을 치켜올릴 뿐이었음. 원해서 했던 건 아니지만 그래도 한때 케이온의 명물이라 불릴 정도로 유명한 관광코스로 알려져 있었던 닳고 닳은 검투사가, 유일하게 마음을 주었던 상대와 사이가 틀어지자마자 몸을 닫아버렸다는 말을 제 입으로 차마 하고 싶지 않았음. 옵티머스의 앞에서는 언제나 고고하고 프라이드 높은 검투사이고 싶었음. 메가트론은 답지 않게 할 말을 찾지 못하고 있었음. 사이버트론을 뒤흔들어놓았던 연설가의 언변이 이럴 때는 전혀 도움이 되지 못했음.


 

"사실을 말하자면 나도 자네가 마지막이었네."


 

옵티머스의 감미로운 보이스 박스에서 흘러나온 말에 메가트론의 페이스 플레이트에 조금 놀란 표정이 떠올랐음. 옵티머스도? 그러니까 그 말은.....


 

"메가트론. 우리는 대단히 먼 길을 돌아온 것 같군."

 

"그건 동감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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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T머스와 메Fㅏ트론 두 수장님의 사랑싸움에 사이버트론 등 터졌다....
 

 


옵티메가 옵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