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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7 17:03
노부 앞에서 안좋은 모습 보이지 않으려고 필사적인 게 보고싶다
노부랑 케이랑 이어지는 것만 해도 우여곡절이 엄청 많았는데 결국 노부의 끈질긴 고백을 케이가 받아들여서 사귀게 됐으면 좋겠다 근데 케이는 그동안 키 크고 몸 좋다고 험하게 굴릴 생각만 하는 사람들만 만나오는 바람에 정작 노부랑 만나기 시작하고 나서는 엄청 조심했으면...노부가 혹시 거슬릴까 하루에 세네 번씩 씻고 전신 제모 해 두고 언제든 박기 좋도록 뒤도 알아서 풀어놓고 늘 노부 눈치를 보고 있었으면 좋겠다 근데 또 눈치 보는 거 짜증난다고 뭐라고 한 개똥차 전남친도 있었기 때문에 언제 노부가 자기한테 질릴지 몰라서 늘 불안한 상태였겠지 근데 사실 노부가 그걸 모를 리가 없고...마음 같아선 케이를 이렇게 만든 똥차들 일렬로 세워 놓고 한대씩 패고 싶은데 그럴 수도 없고 눈치보고 화들짝 놀라고 늘 긴장한 상태인 케이가 안쓰러운데 이러지 말라고 말했다가는 오해해서 더 상황이 안 좋아질 것 같으니까 노부는 노부대로 어쩔 줄 모르는 거...
근데 어떻게 사람이 완벽하기만 하겠음? 그게 안되는 날도 있어서 결국 사건이 터지는 거 보고 싶다 케이가 아주 많이 아픈 날...뭐가 잘못됐는지 몰라도 눈 앞이 핑핑 돌고 머리도 지끈거리고 식은땀도 나고 쉴새없이 토하느라 눈에 실핏줄까지 올라온 상태라서 케이 그날만은 그냥 아예 노부 연락도 안 받고 숨어버렸겠다 근데 노부는 생전 그런 일이 없던 케이가 그러니까 무슨 일이라도 생긴 줄 알고 놀라서 케이 집까지 찾아오면 좋겠다 케이는 갑자기 들이닥친 노부에 머리가 하얘지고 억지로 괜찮은 척 해야 하니까 세수하고 옷 갈아입고 나와서 아무렇지 않은 척 하겠지 근데 노부는 케이 얼굴이 파리하고 손이 덜덜 떨리니까 어디 아프냐고 자꾸 묻고 케이 입장에서는 그게 너 왜 몰골이 이 따위냐고 탓하는 것처럼 이제 헤어지자고 말할 것처럼 들려서 케이 자꾸 안 아프다고 잡아떼겠지 이런다고 정 떨어진 거 되돌릴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거 잘 아니까 계속 눈물 날 것 같은거 억지로 꾹꾹 누르면서 나 진짜 완전 멀쩡하다고 우기는 케이 때문에 노부 속은 까맣게 타들어가고...그래도 오늘은 좀 피곤해서 만나고 싶지 않다고 나중에 보자고 케이가 노부 등 떠밀어서 내보내려고 하는데 평소라면 그냥 나가줬을 노부가 버티겠지 도저히 혼자 놔둘 수가 없을 정도로 케이 안색이 안 좋아서 어디가 아픈 건지 말이라도 해달라 노부가 부탁하는데 케이는 아까부터 속 뒤집어지고 토할 것 같은 거 억지로 참고 있었으면 좋겠다
노부가 나가줬으면 좋겠는데 역겨운 꼴 보여서 노부가 더러워하는 건 정말 정말 싫은데 아무것도 마음처럼 되지 않아서 케이 결국 눈물 뚝뚝 떨구기 시작하고...노부는 어쩔 줄 모르고 발 동동 구르는데 케이는 주저앉아 울었으면 좋겠다 노부는 너무 놀라서 덜덜 떨리는 손으로 케이 눈물 훔쳐주면서 많이 아파요? 지금 병원 갈까요? 구급차 부를까요? 하는데 아프고 서럽고 무서워서 울던 케이 갑자기 확 뒤집어지는 속에 욱! 하고 급하게 입 틀어막는데 그런다고 참아지질 않아서 결국 화장실도 못 가고 그대로 토해버렸겠지 패닉한 케이 참으려고 안간힘을 쓰는데 한 번 뒤집어진 속이 가라앉질 않아서 울컥울컥 계속 속 올리고 손이랑 옷이랑 바닥이랑 다 더럽히면서 케이 엉엉 울면 좋겠다 노부가 이제 꼼짝없이 자길 역겨워할 거고 노부랑은 이대로 끝나는 거라는 생각에 죽고싶을 만큼 괴로운데 그때 노부가 케이 품에 안겠지
노부는 노부대로 그동안 케이가 자기 눈치 보는 거 안타깝고 안쓰러웠는데 몸이 아픈 게 뻔히 보이는데도 자기한테 잘 보이겠다고 이렇게까지 참을 줄은 몰라서 너무너무 속상했겠지 어떻게 해야 좋을지 나가달라고 하니까 진짜 나가야 하는 건지 그러면 앞으로 아플 때마다 저를 쫓아낼 것 같은데도 나가 줘야 하는지 고민하다가 결국 제 앞에서 토하고 우는 케이 보면서 갑자기 정신이 확 들겠지 앞으로 어떻게 할 건지 지금까지는 어떻게 해 왔는지 그런 건 하나도 중요하지가 않고 지금 중요한 건 힘들어하는 케이를 도와주는 것뿐이어서 노부는 결국 본능이 시키는 대로 케이를 다정스레 안아주겠지
노, 부, 흑, 더러, 워,
안 더러워. 뭐가 더러워.
안, 돼, 흐윽, 나, 나는,
케이 괜찮아요. 다 괜찮아요.
안, 돼, 지금, 안으면, 나, 계속-
괜찮아 토해도 괜찮아 제발 걱정하지 마. 아픈 사람이 그런거 걱정하는 거 아니야.
흐윽, 노부-욱! 흐, 미안, 미안해, 읍, 우읍,
참지 마 참는 거 아니야. 그런 거 참는 거 아니에요. 참으면 더 안좋아져 제발 참지 말고 다 쏟아내.
노부가 아무리 달래줘도 정신을 못 차리던 케이 결국 쓰러지겠지 눈 떠 보니까 병원이고 링거 떨어지고 있고 케이는 천천히 일어나 앉는데 잔뜩 화난 것 같은 노부랑 눈이 마주치는 바람에 히익 하고 놀라고 움츠러들면 좋겠다. 자길 쳐다보는 노부가 단단히 화가 난 것 같아서 케이 대체 어디서부터 어떻게 사과해야 좋을지도 모르겠어서 환자복 만지작거리다가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사과하겠지
미안해...
뭐가요.
그냥, 다...
후우 한숨 내쉬면서 머리를 쓸어올리니까 손 올라갔다고 움찔하는 케이 보고 노부는 억지로 화를 삼키고 말했으면 좋겠다 케이가 나한테 미안해야 할 건 하나밖에 없어요 그 말에 케이가 고개를 끄덕이는데 이거 보나마나 또 좋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이런 식으로 생각하는 것 같아서 노부 세차게 고개 젓겠지
나 케이 남자친구 아니에요?
맞...맞아.
케이가 아플 때 챙겨줄 자격 있는 사람 아니에요?
...
그것도 하면 안 돼요 나는? 케이가 아프고 힘든데 나는 그냥 보고만 있어야 되는 사람이야? 케이 등도 두드려 주고, 울면 눈물도 닦아주고, 물도 먹여주고, 많이 아프면 병원에 같이 가고, 그러면 안 되는 거야?
...
나 진짜 무서웠단 말이에요. 케이가 잘못되는 걸까봐 진짜 진짜 무서웠단 말이야...내가 너무 늦은 걸까봐, 내가 잘못해서...
기어이 끅끅 울기 시작한 노부에 케이 찬물 맞은 것처럼 정신 들겠지 아 맞다 얘 나보다 연하였지 싶기도 하고 아플 때 챙겨준다는게 자기한테만 도움 되는 게 아니라 챙겨주는 사람에게도 위안이 될 수도 있다는 당연한 사실을 처음 깨달은 케이 멍하니 노부 보다가 조심조심 손 뻗겠지 예전이라면 노부가 거절할까봐 무서워서 먼저 손 뻗지 못했을 텐데 그냥 왠지 그래도 될 것 같아서 노부 손 가만히 만져 보니까 노부가 죽을 것 같이 울면서도 당연하다는 듯 케이 손을 마주 잡아서 케이도 어쩐지 울컥하면 좋겠다 심호흡을 하고 떨리는 목소리로 케이가 말했으면 좋겠다
노부 미안해
뭐가요
민폐 끼쳐서 미안하다는 게 아냐 그냥 난...내가...네 마음을 몰라줘서 미안해
그 말을 듣고서야 노부가 고개를 들겠지 울어가지고 팅팅 불은 노부 얼굴이 마음 아프도록 사랑스러워 보여서 케이 눈 깜빡이고 아 얘가 느끼는 마음이 이런 거겠구나 그제야 깨달았으면 좋겠다 그래서 케이 용기내서 말하겠지
앞으로 항상 솔직하게 굴겠다고는...아직 약속은 못하겠어
응
그치만 아픈 건...숨기지 않을게
응
그래도...그래도...날 사랑해줄 거야?
심장이 입 밖으로 튀어나올 것 같이 뛰는데도 케이는 기어코 물어보고 노부는 대답 대신 케이를 품에 꼬옥 안겠지 케이는 그제서야 한참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으면 좋겠다 그렇게 병실 안에서 둘이 부둥켜안고 엉엉 울었으면 좋겠네 그리고 케이는 여전히 노부의 눈치를 보고 여전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하지만 가끔은 조용히 노부한테 가서 오늘 나 좀 아픈 것 같아, 하고 말할 수 있게 되면 좋겠다
노부랑 케이랑 이어지는 것만 해도 우여곡절이 엄청 많았는데 결국 노부의 끈질긴 고백을 케이가 받아들여서 사귀게 됐으면 좋겠다 근데 케이는 그동안 키 크고 몸 좋다고 험하게 굴릴 생각만 하는 사람들만 만나오는 바람에 정작 노부랑 만나기 시작하고 나서는 엄청 조심했으면...노부가 혹시 거슬릴까 하루에 세네 번씩 씻고 전신 제모 해 두고 언제든 박기 좋도록 뒤도 알아서 풀어놓고 늘 노부 눈치를 보고 있었으면 좋겠다 근데 또 눈치 보는 거 짜증난다고 뭐라고 한 개똥차 전남친도 있었기 때문에 언제 노부가 자기한테 질릴지 몰라서 늘 불안한 상태였겠지 근데 사실 노부가 그걸 모를 리가 없고...마음 같아선 케이를 이렇게 만든 똥차들 일렬로 세워 놓고 한대씩 패고 싶은데 그럴 수도 없고 눈치보고 화들짝 놀라고 늘 긴장한 상태인 케이가 안쓰러운데 이러지 말라고 말했다가는 오해해서 더 상황이 안 좋아질 것 같으니까 노부는 노부대로 어쩔 줄 모르는 거...
근데 어떻게 사람이 완벽하기만 하겠음? 그게 안되는 날도 있어서 결국 사건이 터지는 거 보고 싶다 케이가 아주 많이 아픈 날...뭐가 잘못됐는지 몰라도 눈 앞이 핑핑 돌고 머리도 지끈거리고 식은땀도 나고 쉴새없이 토하느라 눈에 실핏줄까지 올라온 상태라서 케이 그날만은 그냥 아예 노부 연락도 안 받고 숨어버렸겠다 근데 노부는 생전 그런 일이 없던 케이가 그러니까 무슨 일이라도 생긴 줄 알고 놀라서 케이 집까지 찾아오면 좋겠다 케이는 갑자기 들이닥친 노부에 머리가 하얘지고 억지로 괜찮은 척 해야 하니까 세수하고 옷 갈아입고 나와서 아무렇지 않은 척 하겠지 근데 노부는 케이 얼굴이 파리하고 손이 덜덜 떨리니까 어디 아프냐고 자꾸 묻고 케이 입장에서는 그게 너 왜 몰골이 이 따위냐고 탓하는 것처럼 이제 헤어지자고 말할 것처럼 들려서 케이 자꾸 안 아프다고 잡아떼겠지 이런다고 정 떨어진 거 되돌릴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거 잘 아니까 계속 눈물 날 것 같은거 억지로 꾹꾹 누르면서 나 진짜 완전 멀쩡하다고 우기는 케이 때문에 노부 속은 까맣게 타들어가고...그래도 오늘은 좀 피곤해서 만나고 싶지 않다고 나중에 보자고 케이가 노부 등 떠밀어서 내보내려고 하는데 평소라면 그냥 나가줬을 노부가 버티겠지 도저히 혼자 놔둘 수가 없을 정도로 케이 안색이 안 좋아서 어디가 아픈 건지 말이라도 해달라 노부가 부탁하는데 케이는 아까부터 속 뒤집어지고 토할 것 같은 거 억지로 참고 있었으면 좋겠다
노부가 나가줬으면 좋겠는데 역겨운 꼴 보여서 노부가 더러워하는 건 정말 정말 싫은데 아무것도 마음처럼 되지 않아서 케이 결국 눈물 뚝뚝 떨구기 시작하고...노부는 어쩔 줄 모르고 발 동동 구르는데 케이는 주저앉아 울었으면 좋겠다 노부는 너무 놀라서 덜덜 떨리는 손으로 케이 눈물 훔쳐주면서 많이 아파요? 지금 병원 갈까요? 구급차 부를까요? 하는데 아프고 서럽고 무서워서 울던 케이 갑자기 확 뒤집어지는 속에 욱! 하고 급하게 입 틀어막는데 그런다고 참아지질 않아서 결국 화장실도 못 가고 그대로 토해버렸겠지 패닉한 케이 참으려고 안간힘을 쓰는데 한 번 뒤집어진 속이 가라앉질 않아서 울컥울컥 계속 속 올리고 손이랑 옷이랑 바닥이랑 다 더럽히면서 케이 엉엉 울면 좋겠다 노부가 이제 꼼짝없이 자길 역겨워할 거고 노부랑은 이대로 끝나는 거라는 생각에 죽고싶을 만큼 괴로운데 그때 노부가 케이 품에 안겠지
노부는 노부대로 그동안 케이가 자기 눈치 보는 거 안타깝고 안쓰러웠는데 몸이 아픈 게 뻔히 보이는데도 자기한테 잘 보이겠다고 이렇게까지 참을 줄은 몰라서 너무너무 속상했겠지 어떻게 해야 좋을지 나가달라고 하니까 진짜 나가야 하는 건지 그러면 앞으로 아플 때마다 저를 쫓아낼 것 같은데도 나가 줘야 하는지 고민하다가 결국 제 앞에서 토하고 우는 케이 보면서 갑자기 정신이 확 들겠지 앞으로 어떻게 할 건지 지금까지는 어떻게 해 왔는지 그런 건 하나도 중요하지가 않고 지금 중요한 건 힘들어하는 케이를 도와주는 것뿐이어서 노부는 결국 본능이 시키는 대로 케이를 다정스레 안아주겠지
노, 부, 흑, 더러, 워,
안 더러워. 뭐가 더러워.
안, 돼, 흐윽, 나, 나는,
케이 괜찮아요. 다 괜찮아요.
안, 돼, 지금, 안으면, 나, 계속-
괜찮아 토해도 괜찮아 제발 걱정하지 마. 아픈 사람이 그런거 걱정하는 거 아니야.
흐윽, 노부-욱! 흐, 미안, 미안해, 읍, 우읍,
참지 마 참는 거 아니야. 그런 거 참는 거 아니에요. 참으면 더 안좋아져 제발 참지 말고 다 쏟아내.
노부가 아무리 달래줘도 정신을 못 차리던 케이 결국 쓰러지겠지 눈 떠 보니까 병원이고 링거 떨어지고 있고 케이는 천천히 일어나 앉는데 잔뜩 화난 것 같은 노부랑 눈이 마주치는 바람에 히익 하고 놀라고 움츠러들면 좋겠다. 자길 쳐다보는 노부가 단단히 화가 난 것 같아서 케이 대체 어디서부터 어떻게 사과해야 좋을지도 모르겠어서 환자복 만지작거리다가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사과하겠지
미안해...
뭐가요.
그냥, 다...
후우 한숨 내쉬면서 머리를 쓸어올리니까 손 올라갔다고 움찔하는 케이 보고 노부는 억지로 화를 삼키고 말했으면 좋겠다 케이가 나한테 미안해야 할 건 하나밖에 없어요 그 말에 케이가 고개를 끄덕이는데 이거 보나마나 또 좋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이런 식으로 생각하는 것 같아서 노부 세차게 고개 젓겠지
나 케이 남자친구 아니에요?
맞...맞아.
케이가 아플 때 챙겨줄 자격 있는 사람 아니에요?
...
그것도 하면 안 돼요 나는? 케이가 아프고 힘든데 나는 그냥 보고만 있어야 되는 사람이야? 케이 등도 두드려 주고, 울면 눈물도 닦아주고, 물도 먹여주고, 많이 아프면 병원에 같이 가고, 그러면 안 되는 거야?
...
나 진짜 무서웠단 말이에요. 케이가 잘못되는 걸까봐 진짜 진짜 무서웠단 말이야...내가 너무 늦은 걸까봐, 내가 잘못해서...
기어이 끅끅 울기 시작한 노부에 케이 찬물 맞은 것처럼 정신 들겠지 아 맞다 얘 나보다 연하였지 싶기도 하고 아플 때 챙겨준다는게 자기한테만 도움 되는 게 아니라 챙겨주는 사람에게도 위안이 될 수도 있다는 당연한 사실을 처음 깨달은 케이 멍하니 노부 보다가 조심조심 손 뻗겠지 예전이라면 노부가 거절할까봐 무서워서 먼저 손 뻗지 못했을 텐데 그냥 왠지 그래도 될 것 같아서 노부 손 가만히 만져 보니까 노부가 죽을 것 같이 울면서도 당연하다는 듯 케이 손을 마주 잡아서 케이도 어쩐지 울컥하면 좋겠다 심호흡을 하고 떨리는 목소리로 케이가 말했으면 좋겠다
노부 미안해
뭐가요
민폐 끼쳐서 미안하다는 게 아냐 그냥 난...내가...네 마음을 몰라줘서 미안해
그 말을 듣고서야 노부가 고개를 들겠지 울어가지고 팅팅 불은 노부 얼굴이 마음 아프도록 사랑스러워 보여서 케이 눈 깜빡이고 아 얘가 느끼는 마음이 이런 거겠구나 그제야 깨달았으면 좋겠다 그래서 케이 용기내서 말하겠지
앞으로 항상 솔직하게 굴겠다고는...아직 약속은 못하겠어
응
그치만 아픈 건...숨기지 않을게
응
그래도...그래도...날 사랑해줄 거야?
심장이 입 밖으로 튀어나올 것 같이 뛰는데도 케이는 기어코 물어보고 노부는 대답 대신 케이를 품에 꼬옥 안겠지 케이는 그제서야 한참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으면 좋겠다 그렇게 병실 안에서 둘이 부둥켜안고 엉엉 울었으면 좋겠네 그리고 케이는 여전히 노부의 눈치를 보고 여전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하지만 가끔은 조용히 노부한테 가서 오늘 나 좀 아픈 것 같아, 하고 말할 수 있게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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