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hygall.com/595060037
view 266
2024.05.26 00:47
느바 간 백호 이래저래 인터뷰하다가 농구선수 안했음 뭐했을거 같냐 이런 질문 묻는데 백호 곰곰히 생각하다 하는 말이
“꽃집 사장이요…헤헤”
그래서 다들 의아하게 생각하는거 근데 의외로 백호 취미가 꽃화분 키우는거임 꽃사진 찍는 것도 좋아하고.. 어쩌다 촬영때문에 집 살짝 공개된 날도 있는데 마당에는 벚나무 동백나무 모란 등등 꽃이 예쁜 나무들도 많고 집 안에도 화분들이 무척 많았음 핫가이 치고 너무 건전한 취미가 의외라 다들 신기해할듯



백호 어느 순간부터 꽃을 좋아했으면 좋겠다 문득 눈에 들어온 작은 꽃 한송이가 너무 위로가 되는거지 어디 갔다가 혹은 싸움을 했다가 누굴 만났다가 돌아오는 길이면 길거리 여기저기 핀 이름 모를 들꽃들 한참 구경하고 했음
어떻게 이렇게 작고 예쁠까… 그 작고 아름다운 것을 보고 있으면 그날의 스트레스가 풀리는 것 같았음

역시나 주먹질 크게 하고 나서 오는 길에 피투성이가 되서 보이는게 들꽃 한송이임 백호 그 꽃 한참 보다가 나중에는 아예 옆드려서 꽃 구경하고 있음 팔괴고 가만히 보고 있으면 너무 예쁘고 살짝 향기도 나는게 기분이 너무 좋음 그렇게 힐링…

호열은 양키였지 적당히 무리와 어울려다니는 호열이 친구들하고 가다가 문득 백호 봄 혼자 터벅터벅 가는 덩치 큰 녀석이 밑에만 보는가 싶더니 뭔가 발견하고 그 앞에 털썩 주저 앉는거 다시 보니 소박한 꽃한송이 피어있는거.. 그렇지 않아도 눈에 띄는 애가 머리색도 빨가니까 뭐하는거지 하고 자기도 모르게 무심코 보는데 친구 중 하나가 같이 봤음
“쟤 뭐하냐ㅋㅋ”
그 소리에 다들 보는데 저쪽에서 덩치 산만한 애가 꽃한송이를 뚫어져라 보고 있는거.. 찐따같다고 킥킥대면서 괴롭힐까 하고 작당하는데 그 중 한놈이 황급하게 말리겠지
“야, 강백호잖아.”
이러니까 누구는 알고 누구는 몰라. ‘덩치를 봐라 장난 아니야 괜히 건드렸다가 뼈도 못추린다’ 그러고 엄포를 놓으니까
“근데 왜저러고 있어?”
이러고 어이없다는 둣 누군가 묻고 ‘모르지 나도..’그런 대답만. 그 말들 가만히 듣고만 있던 호열이 또 한번 더 백호 보고 그렇게 다같이 자리 뜸

다음에 또 호열이 백호 보겠지 아무래도 노는 구획이 겹치나 봄 이번에는 지난번보다 상처가 별로 없어 싸운건 아닌가봐 그렇지만 여전히 꽃이야 이번에는 담벼락에 붙어서 난 거 신기하다는 듯 보고 있음 백호는 꽃이 신기하고 호열이는 백호가 신기했지 머리는 어떻게 저렇게 붉고 환할까 어떻게 저렇게 아이같은 얼굴을 하고 있는걸까 말이라도 한번 걸어볼까… 그치만 뭐라고 말을 걸어 이상하게 생각하고 오히려 피하면 어떡하지 진짜 별 쓸데없는 생각으로 고민고민하다가 말할 타이밍 놓쳐버리고 백호 어느새 가버렸음

하지만 다행히 다음 기회가 또 왔겠지 호열이 살면서 처음으로 심장이 두근댄다는거 무슨 말인지 몸으로 체험함 괜히 머리도 한번 만져보고 옷매무새 다듬는데 왠지 머리가 거슬려 원래 리젠트 빡세게 했는데 아무리 봐도 너무 위협적이야 괜히 조금 편한 이미지로 좀 흐트리고 동글동글하게 다시 말음 그리고 여전히 한창 꽃 보느라 정신없는 백호 옆에 슬그머니 가서
“그거 무슨 꽃인지 아냐?”
이러고 물으면 백호 스윽 고개 돌려서 소리가 나는 쪽을 봤다가 다시 또 스윽 꽃있는데로 돌리겠지
“몰라.”
“모르는데 뭘 그렇게 보고 있어?”
“뭐, 예쁘잖아.”
“뭔지 알려줄까?”
“어…그럼 고맙지”
그제서야 백호 다시 호열이 한번 보는데 살짝 기대가 올라온 표정 너무 귀여움 호열이 그 전날까지 동네 들꽃 정보 알아내느라 고생 좀 했겠지 어디 물어봐야 되는데 방법이 없어서 꽃 그림 막 그려가지고 꽃집 찾아가서 물어보고 도서관도 가보고
“그거 패랭이꽃이다”
“패랭이꽃? 이름 예쁘네…”
“그게 뭐가 예뻐.”
“예뻐.”
그럼 호열이 피식 웃고 백호도 따라 웃음 그리고 호열이 다른 꽃도 알려주겠지 그러다 모르는 꽃 결국 나오는데 그것도 호열이 알아보고 알려준대 백호 너그럽게 알았다고 나중에 알려달라고 그러고…

그렇게 친구가 되는데 둘도 없는 절친 되는거 시간도 얼마 걸리지 않았겠지

그러다 아버지가 돌아가셨을때도 백호 아무 생각도 없이 멍하니 있다가 근조화환들 눈에 들어왔겠지 ‘국화도 참 예쁘네..’이러고 한참 보다가 또 소리도 없이 눈물 주룩 흐르는데 코끝에 국화꽃 향기 서글프게 지나가는거 깊게 들이마시고.. 그렇게 조용한 상주실에서 가만히 앉아있으면 누군가 와서 소중한 꽃처럼 안아주는거 호열이겠지 꽃을 좋아하는 백호처럼 호열이도 꽃🌸이라고 불리는 걸 사랑하고 있을듯


인터뷰를 마친 백호 돌아오는데 집이 아니라 단골 꽃집이겠지 들어가면 익숙한 얼굴이 백호를 맞음
“왔어?”
“웅. 빨리 가자. 배고파.”
“그래.”
백호 재촉에 호열이 하던 것도 다 놓고 일찍 문닫아 버림 나가기 전에 백호한테 가장 싱싱한 꽃 한송이 쥐어주는 것도 잊지 않음 그렇게 둘이 손잡고 같은 집으로 퇴근했을듯




호백



 
2024.05.26 11:15
ㅇㅇ
모바일
너무 좋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백호한테 말 걸려고 꽃이름 알아온 것부터 풋풋하고 귀여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결국 꽃집 사장된 호열이ㅋㅋㅋㅋㅋㅋㅋㅋ
[Code: 4d34]
2024.05.27 00:02
ㅇㅇ
모바일
사랑스럽다ㅜㅠ
[Code: 76bc]
댓글 작성 권한이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