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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썰 요약:사망회귀를 이용하는 헨리답게 한스 앞에서 두번 죽었는데 한스가 기억함. 헨리 충격



헨리는 손이 살짝 떨렸지만 주먹을 몰래 꽉 쥐었다가 풀고는 아무렇지 않은 척 얼른 표정을 고쳐냈음. 그리고는 도련님의 어깨를 잡곤 조곤조곤하게 말할거임. "도련님, 그건 그저 나쁜 꿈일 뿐이에요. 절 보세요, 지금 아주 멀쩡하잖아요." 하하 어색하게 웃어주는 헨리. 한스는 이제 헨리의 웃음소리만 들어도 트라우마에 걸릴 것만 같았음. 죽기 전날부터 계속 다 괜찮아질거라는 말과 함께 웃어주던 연인이 처형 당한 것도 모자라서 자기 눈앞에서 한번 죽는 모습까지 봤는데 트라우마에 안 걸리는 게 더 대단할거임. 한스는 헨리에게 "웃지마... 헨리, 부탁이니까 제발 그렇게 웃지마...." 이럴거임. 헨리는 입술을 달싹이면서 "도련님 저는...." 하다가 결국 입을 다물거임. 이번만큼은 헨리의 잘못이 크고 맞으니까 본인도 찔려서 쉽게 농담치며 넘기지 못했을거임

한스는 여전히 진정하지 못했음. 평소처럼 어리광을 부리거나 애처럼 굴지도 않고 그저 눈물만 끊임없이 흘리면서 진지하게 낮은 목소리로 말하겠지. "못 믿겠지만 그건 꿈이 아니었어... 그게 꿈이라면 악마가 날 홀린 걸거야... 그래, 그게 아니고서야 말이 안 돼...." 한스의 목소리는 더욱 떨리고 흐느끼는 소리가 났음. 한스는 헨리의 몸을 꽉 끌어안으면서 속삭이듯 말했음. "피가 빠져나가는 너의 몸이 아직도 생생해.... 어떻게든 피가 나는 목을 막으려 애쓰는데 계속 너의 피는 내 손틈 사이로 벗어나선 끊임없이 흘러내렸어... 내 양손이 너의 핏물로 물들어 다 젖어갈때까지 계속... 계속...!!" 마지막에는 감정이 터졌는지 도련님의 목소리가 조금 커졌음

헨리는 아무 말도 못하고 결국 침묵했음. 한스는 계속 말했음. "... 정신을 차리니까 이틀 전으로 돌아가있었어.... 악몽이라 생각하고 싶었는데... 하누쉬 삼촌하고 라드직이 이미 한 말을 또 반복하고 있었어... 경비병이랑 하녀들도, 그리고 마을사람들까지도 전부 다... 이게 어떻게 꿈인데....." 한스는 헨리의 품에 고개를 묻어 울면서도 간간히 고개를 들어 헨리의 얼굴과 목을 살펴댔음. 마치 살아있다는 걸 확인하고 싶어하듯이.

헨리는 오랜만에 느끼는 죄책감과 그리고 여러 감정이 뒤섞인 복잡한 표정을 지으면서 대답했음. "정말 악마 짓일 수도 있죠..." 확신이 없는 목소리. 악마 관련 미신같은 건 믿지도 않는 헨리인데도 이때만큼은 본인이 먼저 말했을거임. 한스는 악마 짓이더라도 너무 무서워.... 라고 솔직하게 말할거임. 지금 노블맨이니 뭐니 그런 걸 신경쓸 정신이 없었음. 한스는 그게 진짜 악마의 홀림이었든, 아니면 자신이 진짜로 미래를 본 거였든 간에 헨리를 잃는 장면은 정말 많이 끔찍했고 그걸 또 다시 보게 된다면 그때는 정말로 미쳐버릴지도 몰랐거든.

그 이후로 한스는 헨리의 곁에서 절대 안 떨어지려 했을거임. 헨리가 임무 받고 어디 나가려고 하면 자기도 가겠다고 하면서 따라나서려 할거임. 헨리는 굳이 따라오실 필요없다고 말리지만 한스는 그러다 네가 어디서 죽어버리면 어떡하냐면서 안 된다고 따라가겠다고 우겨댔겠지. 그럼 헨리는 제가 어디가서 죽을 상이냐면서 농담치듯 말하지만 그래도 두사람 사이에 생겨난 미묘한 긴장감은 사라지지 않을거임

그러다 이제 습격받고 두사람 다 서로만 걱정하느라 엉망진창이 될거임. 헨리는 자기 몸 다치는 건 거리낌없으니 조심성이 없고, 한스는 헨리가 죽을까봐 두려워서 지키려하고, 그럼 헨리는 그런 도련님을 지키려 뛰어들고... 결국 둘다 공평하게 많이 다쳤음. 헨리는 일이 꼬여서 조금 짜증난 표정이었지만 그게 한스를 향한 짜증이 아니라 습격한 적이랑 도련님을 제대로 못 지킨 자기 자신한테 난 짜증이었을거임. 한스는 헨리가 안 죽었다는 거에 만족하고 있었음. 헨리는 지금 고뇌하고 있었겠지. 예전같았으면 바로 자살회귀 한번 해서 리셋하고는 도련님을 완벽하게 지키는 '결과'를 만들어냈을테지만 지금의 도련님은 왜인지 모르게 회귀 기억을 가지고 있어서 함부로 시간을 되돌릴 수가 없었음. 그렇기에 헨리는 어떻게 몰래 되돌릴지 고뇌하고 있었음. 그리고 한스는 헨리의 표정을 보곤 왜 그러냐면서 불안한 듯이 떨리는 눈으로 헨리를 바라보며 물어볼거임. 그럼 헨리는 그제야 아차하곤 "아뇨, 아무것도." 하면서 너스레 떨면서 말하겠지. 그리고 속으론 여관가서 몰래 리셋해야겠단 생각을 함

그렇게 여관으로 돌아가고 한스가 같은 방으로 잡아버린탓에 여관에서도 리셋하기 애매해졌을거임. 그후 같이 목욕하고 침대로 돌아와서 한스는 문을 잠가버림. 하필 처음 헨리의 죽음을 목격하게된 이유도 문단속을 못해서 생긴 일이다보니까 헨리보다 한스가 문단속을 더 열심히 하게 됐을 거 같음. 물론 헨리도 문을 잠그려 했겠지만 한스가 더 빨랐겠지. 한스는 방에 들어오자마자 몇번 키스하다가 헨리의 가슴팍에 고개를 묻고는 고동소리에 집중할거임. 심장이 정상적인 박동으로 움직이는지 일일히 듣고 안심하며 헨리에게 호흡도 고르게 하라면서 요구하겠지. 그럼 헨리는 찔리는 게 많으니까 한스가 원하는대로 호흡도 고르게 해주면서 얌전히 심장 고동 소리를 들려줄거임

잘때도 한스는 자기 침대로 안 돌아가고 굳이 헨리 침대에 누워서 자려고 할 거임. 글케 같은 침대에서 잠듦. 한스가 잠든 후에 헨리는 몰래 일어나 단검을 찾으려고 하는데 어떻게 안 건지 한스가 퍼뜩 눈을 뜸. 사실 한스는 옅은 잠에 빠진 거라 헨리가 몸을 일으키는 걸 느끼고 무슨 불리불안 걸린 강아지마냥 반응해 일어난거임. "어디가? 이 밤에 뭘 하러 가기에는 좋을 것 같진 않은데..." 노블스럽게 말하면서도 시선과 목소리는 무척 떨리는 도련님이었음. 헨리는 잠시 화장실에 간다면서 시선을 피하며 대답하겠지. 그럼 한스는 "아니아니아니. 거짓말치지마, 헨리. 날 속이려 하는 것 같은데 화장실 아닌 거 다 알아." 이럴거임. 도련님의 말투는 불안감에 엄청 빠를듯. 헨리는 "거짓말 아닙니다." 라고 말하는데 뒷말로 아마도... 라고 하고 싶은 걸 참아냈을거임. 한스는 정 가야한다면 자신도 데려가라고 말하겠지. 결국 헨리는 한스랑 같이 화장실을 다녀와야 했을 거임ㅋㅋ 한스가 볼일 안 보고 뭐하냐고 물어오니까 헨리는 갑자기 별로 안 마려워졌다 말하고는 다시 침실로 돌아가겠지

이렇게 한스 눈치봐서 한스 앞에서만큼은 자제하려고 노력하는데 완전히 자제하긴 힘들었을거임. 그동안 마음에 안 드는 결과가 나오면 바로 자살런 리세마라 달린 헨리인데 이제와서 끊으라하면 끊을수가. 상습적 자살기도한 자답게 일 꼬이면 지겹다는 표정으로 무의식적으로 칼 뽑아서 자기 자신 찌르려 할 거 같음.

막 어떤 퀘 받아서 마을주민을 설득해 정보를 얻어야하는데 화술 만렙을 찍었어도 억까로 인해 실패하고 진짜 지겹다는 표정을 짓는 헨리. 그리고는 세살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말답게 무의식적으로 칼 뽑아서 자기 목을 베려 할거임. 그리고 급하게 "헨리 안 돼!!!" 하면서 붙잡고 막는 한스겠지. 한스는 막 매달리면서 제발 이러지마.... 할거임. 헨리는 뒤늦게 퍼뜩 정신차리곤 이걸 어떻게 수습해야하나 당황하겠지. 당연히 앞에 서있던 마을 주민도 기사가 정보 안 줬다고 자살하려 드니까 꺄아아악! 하고 비명 지르면서 한스처럼 똑같이 말리려 들거임. 완전 개판... "기,기사님... 일단 진정하시고... 제가 다 말씀드릴테니 그 검은 내려놔주세요...." 하면서 헨리를 설득하려 하는 마을주민, 그리고 "안 돼... 안 돼... 또 볼 순 없어.... 헨리 제발....." 하면서 애원하는 도련님.

헨리도 당황한 채로 천천히 칼 집어넣으면서 해명하려 들겠지. "이건 그 뭐냐... 아, 검이 불편해서 잠시 확인 좀 하려고 한 거였습니다." 뭔 말도 안 되는 억지인가 싶겠지만 이런 상황에서 쓸만 한 핑계는 아무리 화술 30 헨리여도 떠오르지 않아서 어쩔수가 없었음. 그러니 설득실패 뜨고 한스는 말도 안 되는 소리하지말라며 울고, 마을주민은 언제 터질지모를 시한폭탄 다루듯이 네네 이해해요 기사님.... 그래도 일단 진정하시고 우리 검 내려놓고 얘기해요... 하면서 여전히 개판일거임. 그래도 퀘스트는 성공했으니 완전 실패는 아닐지도?

이후 돌아가면서 한스는 여전히 충격에 빠진 채 말할 거 같음. "내가 죄를 지어서 신께서 벌을 내리신 걸지도 모르겠어... 너에게서 날 빼앗아 가는 게 내가 받아야할 벌인 거지..." 이젠 자책하는 지경까지 간 한스 도련님.... 헨리는 그 말에 "아뇨, 그렇지 않습니다. 도련님이 벌을 받고 계신 게 아니라...." 헨리는 잠시 말을 멈추곤 골랐음. 그리고는 길게 한숨을 내쉬더니 갑자기 눈을 꽉 감았다가 뜨고는 겨우 입을 열어 말을 이을거임. "이건 제가 받아야할 벌이자 축복인 겁니다."

한스는 당연히 혼란스럽다는 표정을 지을거임. "그게 무슨 소리야...? 축복...?" 헨리는 고개를 끄덕였음. "네, 축복." 한스는 도저히 이해가 안 간다는 표정이었음. 자신에게서 헨리를 빼앗아가는 게 신의 형벌인 것 같다고 말했는데 어째서 그게 축복이란 말인가. 헨리는 한스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아챘는지 이어서 말을 했음. "사실 저에게는 특별하다면 특별하고... 특이하다면 특이한 능력이 있습니다...." (없던 일이 되버리긴 했지만) 이걸로 한스에게 두번 진실을 실토하게 된 걸거임. 헨리는 길게 자신의 능력의 대해 털어놨음. 죽으면 시간이 되돌아가고, 시간대는 내 마음대로지만 최대 하루치로만 돌아갈 수 있다고. 더 뒤로 돌아가려면 연속 자살을 해야했단 것까지 다 털어놨음. "도련님 앞에서 죽은 일은 정말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도련님이 기억하게 되실 줄 알았다면 절대 앞에서 그러지 않았을 겁니다." 하면서 정말 미안한 표정으로 진심으로 사과해오는데 한스의 귀에는 전혀 안 들어왔을거임. 지금 사과보다도 너무 충격적인 진실을 들어버린지라 한순간 뇌가 안 돌아갔음

한스는 충격먹은 표정으로 마른세수를 하다가 간신히 입을 열어 떨리는 목소리로 물을거임. "그럼... 내가 기억을 못했으면 계속 그랬을 거라는 뜻이야....?" 헨리는 잠시 시선을 피했다가 마주 보고는 낮게 말할거임. "아마도요(Maybe)..."
한스는 여전히 충격먹은 상태로 시퍼래진 낯을 하며 말할거임. "헨리, 그건 축복이 아니야..." 그럼 헨리는 시선을 피한채 반박하겠지. "이 능력으로 죽었던 샘을 구했습니다. 이 능력으로 많은 아군들도 구했습니다. 이 능력으로 쿠만인에게 죽었던 도련님을 구해내기까지 했고요. 이게 축복이 아니면 뭡니까?" 헨리는 은근 진심이었음. 뭐 본인도 너무 지쳐서 이러다 나중에 죽어야할때(자연사) 못 죽으면 어쩌나 라는 생각을 하긴했지만, 그래도 자신이 받는 벌이자 대가(죽음)로 모두를 구할 수 있다는 건 신이 내려준 기회이자 축복이라고 생각했음. 물론 한스는 동의하지 않겠지만. "그게 어떻게 축복이야?! 그건 저주나 다름없다고!" 한스는 쏘아붙여왔음

그럼 헨리는 반박하듯 말할거임. 하지만 확신은 없었겠지. "이정도면 싼 대가인 겁니다. 제 목숨으로 많은 이들을 구할 수 있다는 건 어떻게보면 하느님께서 내려주신 기회인 거라고요... 저는 더이상 무력하게 부모님과 마을 사람들을 구해내지 못했던 그때처럼 도망치고 싶지 않습니다...." 헨리는 고개를 숙였음. 한스의 억장은 무너져갔음. "널 버리면서 다른 이를 구하는 건... 그건 결과의 대한 도망이 아닌 거야...?"

"......." 헨리는 그 말에 말문이 턱 막혔음. 마치 그 말은 헨리의 모든 선택을 부정하는 말처럼 들렸거든. 헨리는 (루프시간상)몇십년만에 무너질 것만 같은 기분을 느꼈음. 참고로 처음 느꼈을때는 처음 스칼리츠를 탈출했을때 쿠만인에게 여러번 살해당하면서 느꼈을거임. 어쨌든 헨리는 떨리는 시선으로 낮게 물을거임. "그럼... 제가 어떻게 했어야 하는 건데요...." 그건 질문보다는 혼잣말에 가깝기도 했음. 한스는 울 거 같은 목소리로 대답했음. "나도 잘 몰라... 난 그냥 네가 살았으면 좋겠어.... 남들처럼...."

헨리는 그 말에 입을 달싹이다가 겨우 말을 이을거임. "그건... 불가능해요... 그때의 저는 스칼리츠에 두고 왔으니까요..." 남들처럼 평범하게 삶을 살아간다는 생각을 하는 평범한 헨리는 스칼리츠와 함께 불타 사라진지 오래였음



킹덤컴 헨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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