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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07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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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신경쓰이는 건 맞아. 

넌 사람들의 시선따윈 관심 없다는 듯 굴지만, 알고 있어. 넌 똑똑하니까. 오히려 인정받고 싶기 때문에 그렇게 위험하고 충동적인 비행을 하는거잖아?

널 멀리서 지켜보고 있으면, 그 인정받을 대상이 누군지 난 잘 모르겠어. 실체 없는 누군가에게 홀려 감정적으로 행동하지 말았으면 해.

그건 널 위한 충고이기도 하고 우리 군 전체를 위해서이기도 한거야. 그래서 내가 자꾸 네 곁에 맴도는 것 뿐이지, 내가 널..."


아이스의 고리타분한 잔소리는 끝맺지 못했음. 일정한 거리를 유지한 채 경청하던 매버릭이 그를 향해 훌쩍 걸음을 옮겨서 였을거야. 

아이스는 잠시 놀랐지만 빠르게 무표정을 유지했어. 매버릭이 눈을 반짝이며 그를 올려다봤음. 그의 밝은 초록빛 눈동자는 반성이나 배움의 뜻 하나 없이 호기심으로만 반짝이고 있었지. 

그저 오늘도 아이스의 말은 매버릭에게 있어서 별 거 아닌 잔소리로 느껴진 것 같아. 아이스는 지루한 짜증이 밀려왔지만 티를 내지 않기로 했음. 


"소문으로는..."


장난기 어린 목소리였어. 아이스는 매버릭의 눈을 응시하며 뒷 말을 기다렸지.


"네가 날 좋아한다던데."


재미있는 장난감을 발견한 어린아이처럼 매버릭은 들떠있었음. 

만약 사실이라면 놀림감이긴 했지. 그렇게 원리원칙을 중요시하는 탑건 수석의 눈에 제일 거슬리던 녀석이 바로 그를 바로 뒤에서 추격해오는 매버릭이라는 사실을 모두 알고 있었음.

그런 그가 실은 매버릭을 싫어해서가 아니라 긍정의 마음을 갖고 있었다? 탑건 교육을 수료한 뒤로도 그 소문은 사그라들지 않을거야.

아이스는 눈썹을 들어올리며 언짢은 표정을 숨기지 못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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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지금 무슨 애길 했는지 듣지 않았나봐?"

"들었는데? 별 얘기 안했잖아."


매버릭의 앞에 서면 아이스는 해도 되지 않을 말들이 툭 튀어나오곤 했음. 매버릭은 처음부터 그랬지. 아이스는 그를 무시할 수 없었어.

실력이 뛰어난 파일럿이었지만 아이스와 정 반대의 비행 스타일이었고, 그의 돌발적인 행동들에 아이스마저 깜짝 놀라게 했음. 어쩔 땐 내심 꽤 괜찮은 비행이라고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그를 관찰할 수록 아이스는 매버릭이 단순히 본능적으로 비행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게되었어. 오히려 비밀스럽기까지 했어. 

인정받으려고 애쓰면서도 어쩔 땐 아무 상관없이 굴고, 성적에 집착하면서도 위험한 모험을 덥썩 받아들이는 반항아적인 면모도 보였음. 서슴없이 남들과 어울리는 것 같으면서 자세히 보면 내성적이었고, 어린애처럼 장난치고 예의없이 굴다가도 세상의 모든 슬픔을 짊어지기라도 한 듯 우울해 보이기도 했지.

아이스는 대놓고 그의 앞에서 한숨을 쉬고 말했어.


"중요하니까 귀담아 들어."

"정말 아니야?"

"무슨 얘기야?"

"날 좋아하는 게 아니었어?"


아이스는 곧바로 대답할 수 있었음. 아니야, 난 남들이 바라는대로 널 이상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지 않아. 넌 그런 영양가 없는 저질스런 관심의 대상이 되어선 안돼. 수석과 앞다투어 경쟁하는 파일럿을 눈요깃감으로 보며 히죽대는 놈들과 난 달라. 네 실력을 인정하지 않고 겨우 예쁘장하단 이유로 널 별거 아닌 존재로 대하는 녀석들의 의도대로 반응하지 않을거야.

그렇지만 아이스는 마주한 매버릭의 눈에서 알 수 없는 기대감이 서려 있단 걸 알아차렸어.


"미첼."

"있잖아, 카잔스키."


매버릭이 입술을 혀로 축이고 잠시 망설였음. 아이스는 왠지 긴장됐어. 이상하게도 매버릭이 무슨 말을 할지 예상할 수 있었거든. 

그건 아이스가 전혀 생각해본 적도 없는 얘기였지만, 싫거나 불쾌한 기분이 드는 건 아니었어. 매버릭이 망설이는 순간이 영원했으면 좋겠다는 말도 안되는 상상을 하다가 이내 어서 그가 말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어.

매버릭이 그에게 해줄 말이 정말 그가 생각하는 그 얘기일까? 매버릭의 진심일까? 아이스는 그가 진심으로 말해주기를 바라는 것 같기도 했음. 아주 이상한 기분이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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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괜찮은 것 같아."

"뭘?"


아이스는 마치 영겁의 시간동안 말한 적 없는 사람처럼 쉰 목소리로 되물었어.


"소문 말이야."

"..."

"괜찮다고. 가끔은..., 아주 가끔이지만. 

네가 날 보고 있어서 조금 더 거칠게 날기도 하거든. 그런 날엔 네가 어떤 표정을 짓고 있는지 알고 있어? 설명하기 어려운 얼굴이야. 

그 표정을 보면 웃기기도 하고, 조금 미안해지기도 하고, 그런데 네가 그렇게 날 쳐다보는 날엔 항상 날 따로 부르잖아? 

그 짧은 새에 많이 고민이라도 했는지 복잡한 표정이 더해지면서 나한테 말해주잖아. 조심했으면 좋겠다고."


매버릭이 작게 웃었어.


"난 그게 좋더라."

"미첼."

"그러니까 난 괜찮아. 사실 아주 조금은, 그 소문이 사실이었음 좋겠는데. 넌 어때?"












이러고 썸탐
아이스매브
2022.12.07 21:3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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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요오오오오옷!!!!!!!!!!!매버릭 직진한다!!!!!!!!!
[Code: e1ad]
2022.12.07 21:4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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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야 씨발 달다 존나 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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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07 21:4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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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겨!!!!!!라!!!!!!!!!!!!!!
[Code: 54cd]
2022.12.07 21:4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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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름아 직진가보자고
[Code: 0d88]
2022.12.07 21:4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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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 빨리 키스갈겨~!~!
[Code: ba60]
2022.12.07 22:0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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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치 좋아하는 게 아니라 완전 사랑하는거자너 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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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07 22:1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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캬 매름이 요오오오망한것 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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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07 22:1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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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름이 직진 제대로 가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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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07 22:2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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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도발 쩌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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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07 22:3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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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름이가 직진하는데???? 이정도면 거의 고백아니야??? 아이스 빨리 대답해라 ㅋㅋㅋㅋ잘 대답햌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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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07 22:4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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맵 저렇게 묘하게 자신감넘치면서 직진하는거 너무좋아 ㅁㅊ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
[Code: 4e6c]
2022.12.07 22:5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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캬아아아아
[Code: 32d3]
2022.12.07 23:0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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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버릭 싸나이다 마 아이스야 니도 어여 넘어가라!! 꺄 존나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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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07 23:2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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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ca4f]
2022.12.08 00:5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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ㅅㅂ 매버릭이 직진하는구나 ㅈㄴ 좋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이스 넌 이미 매브한테 넘어간 것 같으니 솔직해져라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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