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니 배탈 심하게 나서 하루 금식까지 하고 당분간 이것도 못 먹고 저것도 못 먹고 그냥 미음 같은 거나 먹게 됨
밥은 그렇다 쳐도 매일같이 과자랑 아이스크림 입에 달고 살던 허니라서 군것질 못 하는 게 제일 괴로울 거임
소파에서 잠든 빌리 눈앞에 손바닥 휙휙 저어서 잠든 거 재차 확인한 허니가 찬장에 있는 과자 꺼냈는데 포장 뜯느라 뿌스럭대는 순간 나 아직 안 잔다. 나지막한 빌리 목소리 들려서 꺄아아아악 비명 지름
놀랐잖아!( ∙̆.̯∙̆)
내려놔
한 개만 먹을게( •́ ̯•̀ )
안 돼
하나뿐인 와이프가 먹고 싶다는데⸝⸝ʚ̴̶̷̆ ̯ʚ̴̶̷̆⸝⸝ 꿍얼꿍얼해도 빌리는 다 나으면 먹자 한 마디로 상황 정리하고 과자 뺏어서 도로 찬장에 집어넣을 듯
못됐어( ∙̆.̯∙̆)
그래 실컷 욕해
똥개( ∙̆.̯∙̆)
빌리도 당연히 애가 먹고 싶다는 거 먹이고 싶지만 병원에서 먹지 말라는 걸 뭐 어떡하겠어...
삐친 허니가 유치한 욕해도 그래그래 그럼 넌 똥개 부인 해 하고 가볍게 웃어넘기는 빌리...
다음날 허니가 빌리 출근한 사이에 과자 먹으려고 찬장 뒤져보니까 과자들이 죄다 사라진 거
보나 마나 허니 일어나기 전에 빌리가 몰래 숨겨뒀겠지
내 과자 어디 갔어?( ∙̆.̯∙̆)
걔들 잠깐 휴가 갔는데 너 다 나으면 다시 오겠다고 전해달래
빌리 심통 난 허니한테 전화 와도 능청스럽게 대처하고 퇴근 전까지 평소처럼 군것질거리 집었다가 허니 생각나서 그냥 내려놓는 일 몇 번 반복했을 것 같다
얼마 후에 허니 상태 좋아진 기념으로 맛있는 거 먹고 간식거리도 왕창 사서 집 가는 길에 그새를 못 참은 허니가 과자 하나 꺼내더니 콧노래 흥얼거리기 시작함
이건 자기 줄게(๑❛ᴗ❛๑)
허니가 빼빼로 초코 묻은 쪽만 먹고 남은 부분 선심 쓰듯 입 앞에 내밀면 빌리는 아이고 황송해라 하면서 입꼬리 올린 채로 과자 받아먹는 그런 거...
(안 이어지는 전편)
빵발너붕붕 빌리너붕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