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먼저 사귀자고도 안하고 걍 자연스럽게 같이 살게된거라 혼인신고도 안하고 사실혼으로 살다가 어느날 리처가 사인하라고 종이 툭 던져 주고서야 가족 될거같음
둘이 결혼이란걸 아예 생각하지도 않았는데 이게 상대를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서로에게 나밖에 없는 걸 아는 믿음 때문이겠지. 남들이 보면 이상한 관계인데 몽고메리리처에겐 그게 일상이고 삶인거지. 그래서 메리는 리처가 종이 들고왔을 때 사인하면서도 막 벅차오르거나 좋아 죽을것 같다는 감정은 안 들었음. 그 순간에는 종이 쪼가리보다 누나가 내 앞에 있는 것에 온 정신을 쏟을정도로 중요한거임. 그러다 리처랑 같이 지내면서 그러고보니 이제 누나랑 나 부부네? 뒤늦게서야 당시 느꼈어야할 감정에 간질거리는 순애 몽고메리.
리처가 정착하지 않고 떠돌이 생활한다는 거 다 옛말일거고 언제부터 메리를 사랑하게 됐는지는 자기도 모를듯. 가랑비에 젖듯이 그렇게 된거라 정신차려보면 아, 내가 얘를 많이 좋아하는구나. 하고있겠지. 바람처럼 살던 리처가 스스로 땅에 발 붙이기를 선택하는 것 만큼 몽고메리 미치게 하는 거 없지않을까
둘이 반지도 안 맞출거같고 만약 한다면 손에 끼는건 몇번 없을듯. 안끼는 이유도 리처는 손가락 아파서, 메리는 주로 수술장갑 껴야하니까 그런 사소한거임. 반지에 의미 두는 사람들 아니라서 잠깐 빼둔 반지 잊어먹고 나중에서야 앗 잃어버렸네. 하고 마는 것도 여러번이겠지. 그래서 둘이 목걸이에 반지 끼고 다녀라. 그러자고 한것도 아닌데 나란히 목에 반지목걸이 하고 있는거 알면 역시 우린 천생연분이라고 좋아하는 메리랑 그런갑다. 하는 리처임. 리처는 군번줄에 반지 걸거같은데 오르락내리락 하는 가슴위에 반지 올려져있는거 몽고메리가 위에서 내려보면 꼴려서 이후에 누나 반지 어디갔어요? 옷 위로 더듬거리면서 의미두지 않던 반지 집착할지도.

몽고메리리처 찌통물이라면 몽고메리는 원래도 섬 밖으로 안 나갔지만 아예 안 나가고 혼자 섬에서 살거고 리처는 섬에 있을 이유가 사라졌으니 밖으로 나가 절대로 돌아가지 않겠지. 각자의 손에 반지 두개 한손가락에 하나씩 끼워져 있을거고 상대의 반지 만지는 습관 생기면 좋겠음

뒤로갈수록 제목과 상관없는 글을 싸질렀는데 그냥 몽고메리리처 좋다고

아이스매브 크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