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단은 매버릭이 먼저 선빵을 날리면서 시작됨 
휴가 다녀온 아이스가 상관한테 부대 복귀 보고 마치고 관사로 가려는데 누가 대뜸 뒤통수로 눈덩이를 던진 거지 ㅋㅋㅋㅋㅋ 돌아보니 매버릭이 있음. 코며 귀끝이며 새빨간데 뭐가 그렇게 즐거운지 아이스 보고 웃고 있는 거야. 아이스는 늘 그렇듯이 환하게 웃는 매버릭의 웃음을 잠깐 바라보는데, 그 웃음 아래에는 이미 또 눈덩이 존나 크게 뭉치고 있음 ㅋㅋㅋㅋㅋ 아이스 눈 가늘게 치켜 뜨고 이것 봐라? 하더니 각잡고 있던 자세 풀고 곧바로 눈싸움 들어감 ㅋㅋㅋㅋ 서로 원없이 눈덩이 주고 받고 옷은 눈으로 엉망진창 젖고 난리인데 결국 승자는 매버릭이 되었겠지. 잔뜩 약오른 매버릭이 아이스를 찐 눈사람으로 만들겠다며 눈덩이를 엄청 커다랗게 굴리기 시작했거든 ㅋㅋㅋㅋ 맞기만 해도 뇌진탕 각인 눈덩이 보고 아이스가 내가 졌다고 하겠지 ㅋㅋㅋㅋ 존나 패배자의 기색이 1도 없는 태연한 반응에 그게 뭐가 진거냐면서 매버릭이 달려들면 아이스가 끌어안고 그대로 눈밭에 넘어지면 좋겠다 ㅋㅋㅋ 그리고 한참 둘이 꼭 껴안고 있는 거지.


보고 싶었어?
응...


매버릭이 웅얼대면서 젖은 옷에 얼굴 파묻고 있다가 쟈근 다람쥐처럼 고개 치켜들었어.


그래서, 결과는?


아이스가 매버릭의 눈썹에 맺힌 눈을 털어주며 다정하게 답했어.


다음 휴가는 같은 날로 맞춰서 우리 부모님 보러 가자. 


매버릭의 녹색 눈동자가 흔들렸지. 매버릭이 다시 아이스의 가슴에 얼굴을 파묻었음. 으아아, 어떻게 가지. 너희 부모님이 날 싫어하면 어떡해? 아이스가 매버릭 보듬어 안고 토닥토닥하겠다.


우리 부모님은 나랑 취향이 똑같아서 널 하나도 안 싫어할 거야.
…부모님이 꼴통 취향이야?
음…. 귀여운 게 취향이지. 넌 귀엽잖아. 


아이스가 농담처럼 말하면 매버릭이 심통난 얼굴로 신소리 하지 말라며 얼굴에 눈 쥐어다 뿌려 버리겠지. 그래도 뭐가 좋은지 아이스가 웃으면 왜 웃냐고 또 퉁퉁거릴거야. 이런 게 귀여운 거거든. 아이스는 매버릭 꼭 끌어안겠지. 이제 정말 얼마 안 남았어. 아이스는 앞으로의 미래가 기대됐지. 이 작고 귀여운 사람과 함께 살아갈 미래가 말야. 


...

이후에는 뭐, 둘 다 눈에 젖어서 달달 떨다가 아이스 관사 가서 맨살로 서로 몸 녹여줄 듯 ㅋㅋㅋㅋㅋ 아 언몸에는 스킨 투 스킨으로 느끼는 체온이 최고 아니냐 이건 국룰임 내 말이 맞음 아무튼 맞다 ㄹㅇ ㅋㅋㅋㅋㅋ 이러고 나중에 성공적으로 결혼 허락 받고 오래오래 행복하게 사는 아이스매브가 ㅂㄱㅅ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