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취해서 지랄맞게 행동하는 매버릭이랑 배리 묵묵하게 케어해주는거 보고 난 다음날이였으면 좋겠다




아이스랑 매버릭 결혼 약속하고 처음으로 양가에 인사 갔을 때부터 아이스 호칭은 잔디머리였겠지 배리는 처음부터 아이스가 마음에 들었어 바로 우리 사위~ (з´⌣`ε) 하면서 환대해줬는데 크리스는 배리 옆에서 사위는 무슨 사위. 얼어죽을 저 엽록소 부족한 잔디 머리 새끼... 하면서 툴툴거렸을 것 같다
진급 시즌이 겹쳐있어서 바로 결혼은 무리였기에 일단 아이스 관사에 들어가서 같이 동거만 시작했는데 크리스 음식 그리워하는 매버릭 때문에 생각외로 자주 매버릭 본가에 들락날락 하는 둘이겠지 사위를 그렇게 좋아하는 편도 아니면서 매버릭만 혼자 보내면 "위험하게 애긔돼지만 혼자보내!!!!!???" 하고 열불 내면서 날뛰는 크리스 때문에 항상 세트처럼 붙어서 방문했겠지 그럼 갈때마다 잔디머리 왔냐 라고 인사 건내는 크리스인데 이것도 많이 좋아진거고 그 전 몇 번은 지하실 들어가는 문 앞에 기대서 총 손가락으로 빙글빙글 돌리기만 하고 인사도 안 받았겠지 사실 아이스 입장에서는 잔디머리라고 불러주는게 어디냐 싶었음

아이스는 기분 좋은 날은 잔디라고 불려졌고, 그럭저럭한 날은 잔디머리, 기분 아주 좆같은 날은 배추대가리 라고 불렸음 배추대가리는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이후에 배리의 말을 대충 주워 들은 바로는 어느 날 크리스가 배추찜 한다고 배추를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르는데 아이스가 생각났다면서 이거 애긔돼지 뺏어간 놈 아니냐!!!!! 하면서 칼로 난도질 한 이후부터 그렇게 불렀다고 했음



그렇게 한 10번정도 본가 방문 횟수가 채워질 때 쯤, 그 날도 어김없이 크리스배리네로 향하던 날이였어 아이스는 운전을 하다가 조수석에 앉아 움냠냐 초콜릿을 까먹는 매버릭에게 물어보겠지 

"매브 너희 집은 저녁 식사에 술을 곁드리는걸 본적이 없는 것 같아"
"아- 술? 하긴 너네 집은 갈때마다 술을 까더라"
"그건 어머니가 유독 주당이라... 암튼 오늘은 특별하게 한 병 사가볼까?"
"모... 알겠오..."

약간은 떨떠름하게 긍정의 대답을 하는 매버릭에 아이스는 전체적으로 술이 약한 집안인가보다 하고 바로 앞에 보이는 와인바틀샵에 잠시 정차해두고 같이 내릴거냐 이야기해 자기는 봐도 모른다고 알아서 사오라는 매버릭에 아이스만 후다닥 나가 가게로 향하겠지 도수가 낮은 술을 골라 계산 하곤 다시 차에 탔지 문제는 아이스의 기준으로 낮은 도수라는 것이였어 러시아인 시니어와 독일인 슈슈의 사이에서 나온 미국 출생의 톰 카잔스키 주니어의 기준



술을 사들고 온 아이스매브의 모습에 크리스는 술 사온게 무슨 의미냐 하면서 길길이 날뛰었는데 옆에서 지켜보던 배리가 오랜만에 술 먹네 오홍 하면서 빠르게 저녁 준비를 하라며 크리스를 주방으로 밀어넣었겠지 열심히 음식이 끓고 있던 냄비를 한번 본 크리스는 저놈의 잔디머리의 계략 때문에 술에 맞춰서 다시 음식을 해야한다면서 배리에게 짜증을 낼거야 그럼 옆에서 지금 만든 음식도 최고의 안주가 될거에요 여봉 하면서 살랑살랑 애교부리겠지


얼마 지나지 않아 테이블에 둘러 앉은 넷은 평상시와 같이 평범하게 이야기를 나누며 음식을 먹었겠지 거기에 추가된 것은 단 하나 아이스가 사온 술 뿐이였어 처음 얼굴이 벌개지면서 어깨가 점점 축 쳐지는건 매버릭이였어 더운지 계속해서 물을 벌컥벌컥 마시고 손 부채질을 하며 으흐 아이슈... 너무 덥다아... 하는 매버릭에 아이스는 잔에 물이 빌새가 없게 채워주고 어디서 가져왔는지 잡지 카달로그를 손에 들고 매버릭에게 흔들흔들거리며 바람을 만들어줬어 그리고 틈틈히 술을 홀짝거리는 매버릭의 입에 안주도 쏙쏙 넣어줬지 그 모습을 말 없이 가만히 지켜보면 크리스는 그냥 앞에 놓여져있는 술을 한모금 마실 뿐이였어

아이스가 매버릭의 땀을 닦아주는걸 가만히 바라보던 크리스는 옆에서 들리는 쿵- 하는 소리에 고개를 돌려 화장실을 가려는건지 일어나려던 배리가 반동으로 인해 테이블에 무릎을 찧인거야 꽤나 큰 소리에 다들 놀라며 크리스는 이 여편네가...! 라며 일어서려는 찰나에 맞은 편에 있던 아이스가 쏜살같이 일어나 배리를 붙잡았어 어머님 화장실 가는거면 제가 부축해드린다는 이야기와 함께 사라진 장모와 사위에 크리스는 어이없는 표정으로 그대로 자리에 앉았지 
얼마 되지 않아 돌아온 둘에 잠시 테이블은 진정됐고 어느새 아이스가 야무지게 만든 얼음주머니가 배리의 무릎위에 올려져있었어 멍들면 오래가는 부위라 빨리 얼음 찜질을 해야한다면서 만들어온거겠지 크리스는 와이프 무릎에 올려져있는 얼음주머니를 가만히 쳐다보곤 아이스와 눈을 맞췄어 그때 매버릭이 쨘!! 다들 짠해!!!!! 하면서 비실비실 일어났어 그 모습에 아이스가 후다닥 매버릭에게 다가가 매버릭 손에 있던 잔과 물잔을 신속하게 바꿔치기 했지 취한 매버릭은 그 사실을 몰랐고 아무도 짠 안해?!? 그럼 나 혼자 한다!! 하면서 맹물을 들이켰고 맞은 편의 배리는 빨개진 얼굴로 눈 앞에 케이크를 퍼먹기 시작했어 슬쩍 배리 앞으로 케이크를 밀어넣은 아이스에 배리는 조금 더 빠르게 포크질을 시작했지

그냥 한마디로 아수라장이였어



결국 매버릭과 배리가 동시에 테이블에 머리를 박으면서 술자리는 종료되었어 주정뱅이 둘을 놓고 잠시 화장실을 다녀온 크리스는 테이블에서 혼자 잠들어있는 애긔돼지에 이 잔디머리는 어디간거야 하면서 툴툴거리겠지 그 시각 아이스는 배리를 업어 안방 침대에 고이 모셔두고 이불까지 덮어드렸어 우응 하며 잠투정을 하는 배리의 얼굴에 아이스는 정말 매브랑 똑같은 술버릇을 가지셨구나 생각하고는 조용히 문을 닫고 나가겠지
2층에서 내려오는 아이스를 보고 크리스는 고개를 돌려 테이블에 엎어져있던 매버릭을 단숨에 안아서 들고 먼저 들어가보겠습니다 인사하고 사라지는 둘이야 갑자기 휑해진 주방에 크리스는 에이씨 하고 머리를 털고 2층 안방으로 올라가겠지









다음날 숙취에 죽어가던 매버릭이 주방으로 내려와 달그락거리며 설거지 하고 있는 크리스에게 인사를 해 아긔돼지 너 밖에서 술 작작 먹어라 하며 어느새 타온 꿀물을 얼굴 앞에 들이대겠지 그럼 우으... 아빠 고마어... 하며 테이블에 앉아 설거지하는 크리스의 뒷모습을 보면서 홀짝 홀짝 꿀물만 들이킬거야 어느정도의 침묵 이후에 크리스는 설거지를 하던채로 입을 열어

"느그 서방한테 복귀는 낼 하자고 해라 오늘 저녁에 바베큐 먹게"

으응.. 하며 대충 대답하던 매버릭이 토끼눈을 하고 크리스의 뒷모습을 바라봐 시덥잖은 대답에도 매버릭을 돌아보지 않고 크리스는 묵묵하게 설거지만 할거야 그리고 그 이후부터는 느그 서방 -> 돼지 서방 -> 아이스 -> 사위 순으로 자연스럽게 호칭이 변하겠지












아이스 매버릭 술 약한거 알고 있었지만 굳이 제지 안 함
킬머탐찌 아이스매브 시니어슈슈 크리스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