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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02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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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봐도 상관없는 전편 아리까리한 강징텀







어떤 일은 반복되기도 하던가? 우리 앞엔 그거하나가지고 못들어가게 한다며 함광군을 눈앞에 두고 툴툴거리는 위무선이 있었고 아선을 부르며 달래는 누님이 있었다.
강염리.
비통하게 보내야했던 누님을 다시 눈에 담은 순간 빛조각에 찔린듯 눈 앞이 하얗게 점멸하고 따끔따끔해졌다. 쉴새없이 눈을 깜빡이며 누님을 눈에 담고있자 온정이 탁성의 어깨를 툭 쳤다. "왜그래?" 걱정이 뭍어나는 말투에 탁성은 정신을 차렸다. 그래 이미 전생인것을 그리고 이번생엔 그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할 요량이니 누님의 저 미소를 지킬 수 있을터였다.

"아무것도 아니야, 가자."
운몽 강씨의 뒤에 서서 기척을 내자 함광군도 위무선도 모두 뒤를 돌아봤다. 붉은옷을 입은 행렬의 가장 앞에 선 탁성은 입을 열었다. "기산온씨 온 연, 함광군, 강낭자, 위공자께 인사올립니다." 탁성의 인사에 인사를 받은 남망기와 염리, 위무선이 움직였다.
"기산의 온공자께 인사올립니다."
"기산의 온공자께 인사올립니다."
"...올립니다."

어딘지 동작이 느린 위무선이 약간 신경쓰였지만 과거에도 자주 얼빠진 행동을 하곤 했으니 탁성은 신경을 꺼버렸다. 그 사이 온녕이 명첩을 내밀고 확인을 받고 들어가려하자 틈을 놓치지않고 위무선이 툴툴거렸다. "거! 우리 딱해보이면 같이 좀 들어가면 안되나? 여기 이 피마대효같은 공자는 영 말이 안통한단 말이야!"

정말 위무선이었다.

아득해지는 기분을 느낀 탁성은 빙긋 웃으며 뒤를 돌아 망기에게 "함께 모셔가도 괜찮습니까? 함광군?" 하고 물었고, 남망기는 안된다고 딱잘라 말했다. 강징이라면 함광군이 쩨쩨하다는 생각을하며 위무선과 삐쭉 거렸을텐데 그런 생각은 나지않았다. 규율이 있다면 따르는것이 도리니까, 가주로서 생각하면 당연하다. 여기곤
탁성이 위무선을 바라봤다. 들었지? 안된단다. 이런 뜻을 담아 미소를 짓곤 대신 저희 무리에 여성 수사가 있어 챙기고있을테니 두고 온 물건을 가져오시라 이르며 한쪽에 비켜서자 (아무리 이 이후에 별일없이 들어간다는 걸 알아도 누님을 혼자 세워둘수는 없었다.) 위무선은 온공자가 사저를 노리는지 살펴보듯 눈초리를 세웠다가 온정을 보고는 그럼 부탁한다며 산을 내려갔다.

"..."
"마음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함광군"
운몽강씨와 함께 서있게된 자신들이 마음에 걸린듯 남망기가 서있길래 건넨 말인데, 자신과 눈을 맞추다가 이내 고개를 돌려 끄덕이곤 뒤돌아 사라지는 남망기에 탁성은 약간 질려버렸다.
'하여간 인간미가 없네..'

위무선이 자리를 뜨고 얼마 지나지않아 함께 들어와도 좋다는 허가가 나서 탁성은 온녕과 걸음을 옮겼다. 온녕과 온정도 형제처럼 자라 편하기만했다. 오히려 지금 강염리와 말을 하는게 더 어색하지않을까 실없는 생각을 하며 탁성은 짐을풀고 수학에 온 이들과 가볍게 인사를하곤 잠에 들었다.

다음날, 언제나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탁성이기에 평소보다도 이른 오전에 일어나는 일이 조금 귀찮았지만 게으름 부리지않고 몸을 움직였다. 온씨는 모두 붉은 수련복을 입었지만 탁성은 전생엔 보라색의 옷, 이번생은 붉은 색의 옷을 입을 생각에 수학때만이라도 하얀옷을 입어두자 생각하며 고소의 수학복을 주워입었다.
본래도 화가없이 아정한 연공자께서 하얀 옷을 걸치자 온정마저 감탄할정도로 아름다우며 고소의 사람같아보였다.
그리고 탁성은 그런 온씨 수사들의 시선이 너무 익숙해 그냥 다녀오겠다 인사하며 발걸음이나 옮겼다.

'다들 왜 저리 요란이람.. 낯부끄럽게...'속으로만 중얼거리곤 수련장을 향했다.

아침 수련을 나가자 마주친건 섭회상 이었다.
전대 섭종주는 온씨가 아닌 다른일로 세상을 떠버렸다. 무성했던 소문에 주화입마아닐까 추측만했던 탁성은 피할이유가 없는 회상을 조금 복잡하게 바라보다 인사를 건네었다.

"안녕하십니까. 섭공자."
"아,안녕하세요오..."
바짝 얼어붙은 모습이 참 낯설었다. 아니 오히려 익숙했나?

그리고 회상의 뒤에 서있는 맹요와 눈이 마주쳤다.
맞다. 저 놈이 있었지
저 씹어죽여도 시원치 않을 놈
내가 힘을 얻자마자 저놈을 찾았어야했는데
답지않게 평화에 젖어 저걸 살려두었구나

두근-두근-
심장소리가 귓가를 울리고, 손끝으로 피가 모두 빠져나가듯 순식간에 몸이 차가워졌다.

그러나 맹요는 아무것도 모른다는듯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올릴 뿐이었다. 그 모습에 탁성은 눈을 지긋이 감았다가 미소를 그리며 화답했다.
"안녕하십니까."

더 할 말이 없어 입을 다물자 위무선이 끼어들어왔다. "뭐야 너희끼리만 인사하고있었어? 섭섭한데? 나도 껴줘야지~! 본디 사내의 우정은 만나서 3일안에 구축하는거라고"

위무선 이자식은 개도 싫어하면서 개소리만 잘해

마음속에서 일갈했지만 탁성은 아까 그려둔 미소를 지우지않고 마저 말을 건네었다. 그렇군요. 대충 응대하며 아침 수련을 시작하자 위무선이 "진심이야? 이 아침부터? 그런 쓸데없는것에 시간을 쏟겠다고?! 온공자가 사실 남씨였던거야?!" 하며 요란법석을 떨어대고 회상도 끄덕이며 보조를 맞췄다.

짜증이 날법도했지만 사실 탁성이 생각하는 탁성의 마음은 꽤나 복잡하며 단순했다.

'남선생님 진짜 힘드셨겠는데...? 저놈을 사람 만들려하셨으니 덕은 다 쌓으셨을것같은데..' 같은 생각을 하다가 웃음이 나오려는것을 꾹 참고 진지하게 수련에 임하지만 검은 잘 못쓰는 온공자를 연기하고있기 때문에 수련이 끝나자 마음이 가볍고 우스웠다.

마음을 다스리고 웃지않는 일에도 사람은 땀이 날 수 있구나 앞으로 수학기간동안 이렇게 살아야한다니.. 끔찍하네.

또 이렇게 대충 생각한 탁성이 땀을 닦아내기위해 영견을 찾아 두리번 거리자 위무선이 자신의 영견을 펼쳐 무슨짓을 하고있는게 보였다. 저녀석이 또 뭘 하려고 저러나.

심드렁하게 바라보다가 깜짝 놀라 걸음을 옮겼다.
"위공자, 지금 뭐하시는겁니까?!"
자신의 영견엔 먹으로 일필휘지를한듯 금세 만든 춘화가 자리잡고있었다. 이 미친놈이 남의 영견에 킬킬거리며 그려넣은 그림을 보고 아득해졌으나 크게 화는 안냈다.
이런류의 장난이라면 온조놈이나 이놈이나 하는짓이 도긴개긴이었으니까 어쩌면 이번 일평생을 위무선같은놈에 단련되기위해 살아왔을지도... 잠시 헛생각에빠질뻔한 탁성이 후우- 크게 한숨을 내쉬곤 위무선에게 빙긋 웃어보였다.

하나,둘- 시끌벅적한 수련장의 한가운데에 눈을 돌렸고 온정도 온녕도 심지어 그림을보고 멈칫한 함광군까지 모두 자신을 보는게 느껴졌지만 탁성은 개의치않고 움직였다.

위무선이 꺼내놓은 먹과 붓을 잡아 영견에 문지르기 시작했다. 온화하게 웃으며 바닥엔 영견을깔고 춘화가 그려진 영견을 검게 물들이는 탁성의 모습은 어딘지 서늘해보여서 모두 쉽게 말을걸지 못하고 멈춰있었는데 위무선은 달랐다.

"내 역작을 이렇게 망쳐버리다니 너무해 온연~"
"그렇습니까?"
"그래그래! 이 마음이 너무 아프고 비어버린것같다고~ 아무리 좋은 술을 마셔도 이 마음의 구멍이 메워지지않을것같아~!"
"마침 잘되었네요"
"응?"
"위공자의 옷과 마음처럼 물든 영견으로 마음의 허한곳을 기워내면 되겠습니다."

화를 안냈다고 했지 봐준다곤 안했다.
활짝웃으며 상큼하게 마라맛 독설을 뱉은 탁성은 네 검은 마음처럼 영견도 물들여줬으니 너 나 가지라 말하곤 잠시 꿇어 앉았던 무릎을 툭툭 털었다.

말없이 벙찐상태로 굳어버린 위무선을 힐끔 바라보곤 그럼이만. 이라며 예를 갖춰 인사하곤 온정과 온녕에게 돌아갔다.

바야흐로 고소 수학의 시작이었다.
2022.09.02 00:4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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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센세 왔따!!!!
[Code: eb61]
2022.09.02 03:0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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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진짜 너무 좋다.... 🤦🏻 이렇게 좋아도 되는 건가 싶을 정도로 좋아서 눈물이 나....
센세 억나더로 함께해요 ㅜㅜㅜㅜㅜㅜㅜ
강징 존나 요망하고 귀엽구 깜찍이... 씨앙 영견 아예 물들이는 것도 개간지나고 ㅜ 아 진짜 너무 좋다.. 장꾸 무선이도 넘 ㄱㅇㅇ ㅜㅜㅜㅜ 하.. 안 감기고 못 버텨..
[Code: 8195]
2022.09.02 04:3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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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운명인가봐 센세.. 아무 생각없이 들어왔는데 센세의 글이 내 눈앞에 있지뭐야? 우리 강징 꿋꿋하게 잘 살고 있는거 맞지? 검도 잘 쓰는 거 세상 사람 다 알아주면 좋겠다. 이제 다시 어어나더를 외치며 센세를 기다리고 있을게ㅠㅠ
[Code: 4e5f]
2022.09.02 06:3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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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존나 재밌다
[Code: a1cd]
2022.09.02 06:3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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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생 다 알아도 염리 챙기는 강징이나 전생과 다른데도 강징 곁에 맴도는 위무선이나 다 심장쫄깃함ㅠㅠ 센세는 대천재
[Code: a1cd]
2022.09.02 06:4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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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선이 한 방 먹이는 강징ㅋㅋㅋㅋㅋㅋ센세가 어나더를 들고 와주시다니...센세 진짜 최고야...
[Code: 75f8]
2022.09.02 10:5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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캬...바야흐로 대작의 시작이었다....존나 설레 너무재밌어
[Code: 8453]
2022.09.02 14:5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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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선이 뭐 아나....?! 왜 인사하는데 온공자라고 안하지.....!
[Code: 3fc6]
2022.09.02 17:0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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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 마라맛 주둥이 ㅋㅋㅋ 강종주 성질어디 안 간다
[Code: da85]
2022.11.30 04:4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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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잘 있어? 춥다 건강 조심해
[Code: 32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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