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hygall.com/231835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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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20 22:47
온기 찾아서 품으로 자꾸 들어오는 루이가 좋아서 춥게 잘거야. 더 두꺼운 이불을 사지도 않고, 더 따스한 잠옷을 사지도 않고 겨울 내내 적당한 서늘함이 함께 침대에 누울 수 있게 할 것 같아. 루이는 미적지근한 이불 속 온도랑 이불 위로 노출된 피부에서 느껴지는 한기때문에 늘 곁에 누운 해숙이 품으로 파고들거고, 해숙이는 언제든지 루이가 제 품 안에서 작은 몸을 붙이고 잘 수 있도록 공간을 만들어놓겠지. 새벽에 깨서 루이가 이불을 단단히 덮고 있나 확인할거고, 새근새근 숨소리 내는 루이가 사랑스러워서 이마랑 코끝에 키스하고 다시 잠들겠지.
두사람이 헤어지고는 침대가 너무 넓을거야. 루이는 묵직한 무게가 느껴지는 솜이불을 살거고, 발을 데워주는 해숙이가 없어서 수면양말을 신고 잠드는 날이 많아지겠지. 그런데 해숙이는 여전히 춥게 자겠지. 옆을 비워두었는데 루이가 없어서 너무 허전해. 새벽에 깨어나도 입맞출 예쁜 이마가 없어. 언제든지 다시 루이가 곁에 누울 수 있도록 옆자리를 비워두고 폭신한 베개는 늘 해숙이거 하나 루이거 하나였는데 곧 겨울이 끝나고 봄이 올 것 같아. 하루하루 날이 따뜻해져가고 더이상 잠을 자는데 서늘한 날씨가 춥지않고 시원하다고 느껴지게 될 무렵에서야 해숙인 이제 완전히 헤어졌다는걸 깨닫고 울겠지. 해숙인 더이상 밤에 잘 수 없을거야.
해숙루이래리 헤어져도 루이는 제 나름의 방식으로 이겨낼 것 같은데, 해숙이는 끝까지 인정하지도 받아들이지도 못하고 무너져갈 것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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