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나더 https://hygall.com/592772407








뭔가 착각하고계신것 같네요. 저 오늘 허락받으러 온거 아닌데요. 통보하러 온거지.








오스틴, 그렇게까지 말하진말고-








더이상의 대화는 소용없을것 같네요. 그럼 어쩔 수 없죠.






방학 마치고 호그와트로 돌아가기 직전, 오스틴이 한번더 자기 집에 가자고 제안함. 칼럼은 당연히 오스틴이 가족들이랑 관계 개선을 해보려는줄 알았고, 그럼 본인은 그자리에 얼굴 내비치지 않는 편이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음. 괜히 가서 부모님 화 돋굴까봐ㅇㅇ 근데 그렇다고 오스틴을 혼자 보낼순 없잖음. 걱정스런 맘 숨기고 씩씩하게 같이 손잡고 갔는데 오스틴이 가족들 앞에서 폭탄선언을 함. 칼럼이랑 만나는거 인정 안하면 더이상 버틀러로 살지 않겠다고, 허락받으러 온게 아니라 내가 그렇게 하겠다는걸 통보하러 온거라고ㅇㅇ 근데 순혈틀딱들이 받아들일리가 있나.. 노발대발 하면서 또 지난번처럼 분위기 험악해지고 온갖 말로 겁주려고 하겠지. 그딴거 귓등으로도 듣기 싫다는듯이 개짜증난 표정 짓던 오스틴이 벌떡 일어나더니 어디론가 성큼성큼 걸어가는데 저택 한쪽 벽을 가득 메우며 그려진 버틀러가의 패밀리 트리 앞임. 칼럼이 채 말리기도 전에 지팡이 뽑아든 오스틴이 패밀리 트리에 그려진 자기 얼굴 그림을 향해 화염 주문 외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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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그렇게 쳐다보지마. 내가 너무 심했다고 생각해? 미안하지만 모든 가정이 다 너네집같은건 아니라고.








뭐래. 그런 생각 안했어. 나 존나 멋있는 애랑 사귀는구나, 라고 생각했거든?








..... 이제 알았냐 멍청아







너무 놀란 나머지 마법 해제 주문대신 자기 몸 날려서 몸빵 해버린 칼럼ㅇㅇ 다행히 비껴 맞아서 크게 다치진 않았지만 오스틴은 자기 주문에 칼럼이 다치는거 보고 그제야 흥분 가라앉히면서 정신 차릴듯. 집안 어른들은 오스틴이 이런식으로 세게 나온적은 처음이라 존나 충격 받아서 인정은 못하지만 일단 한발 물러서는걸로 상황은 일단락됨.

다시 칼럼네 집으로 돌아가는 길, 저택 빠져나오는 순간까지도 분노에 차서 씩씩대고 있던 오스틴은 유독 말없는 칼럼이랑 손잡고 조용히 앉아있다보니 반대로 머리속은 점점 잡생각들로 시끄러워지겠지. 고의는 아니었지만 자기땜에 칼럼이 다친것도 속상하고 두번이나 이런 난장판같은 집에 좋아하는 애를 데려와버린 자기자신도 짜증남. 뭣보다 직접 만나본 칼럼네 가족은 화목하기 그지없었잖음. 그런 환경에서 자란 칼럼은 어찌됐든 가족을 중시할텐데 가문에서 셀프절연하려는 날 보고 쟤가 얼마나 실망했을지 생각하니 속상하고 나한테 정떨어졌을까봐 걱정되고... 속상한 맘에 괜히 말이 날카롭게 나갔는데 칼럼은 너 뭔소리 하냐는듯이 존나 눈에 하트 뿅뿅인 상태겠지ㅋㅋ 잡종인 나랑 사귀겠다고 패밀리 트리에 불싸지르는 순혈남친 어떤데..ㅋ 실망해서 말없는거X 가슴벅차서 할말잃은거O ㅋㅋㅋ
그리고 감동받은거랑 별개로 오스틴이 제대로 지랄하는 모습을 보니 얘도 버틀러 피가 흐르는거 맞네..깝치지말자..ㅎㅎ 하는 차마 말할 수 없는 생각도 해벌인 칼럼일듯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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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신입생들. 난 반장 칼럼 터너라고 해. 그리핀도르가 된 너희 모두를 환영해. 우리 휴게실은 그리핀도르 탑에 있고 지금부터 날 따라오면 돼. 근데 1학년은 다들 쬐끄맣고 귀엽구나? 물론 내눈엔 오스틴이 제일 귀엽지만.








...?








암튼 호그와트 최고의 기숙사에 온걸 환영해. 우리의 색은 주황색과 황금색이고 상징은 용맹함을 나타내는 사자야. 틀림없이 마법모자는 너희들 내면에 깃든 강한 용기를 엿보고 우리 기숙사로 보낸거겠지. 모자는 절대 틀리는 법이 없거든. 나역시 그래. 그 용기로 호그와트 최고의 미인을 사로잡았으니까말야!








미친놈 왜저래.....







다사다난했던 방학을 마무리하고 새학기가 시작됨. 하루종일 단둘이 붙어있다가 갑자기 각자 기숙사로 가서 떨어져 앉아있으니 새삼 허전한 기분이 드는것도 같고.. 심지어 그리핀도르랑 슬리데린은 테이블도 양쪽 끝자리에 뚝 떨어져있으니까ㅇㅇ 연회장 입구 들어서기 직전까지도 떨어지기 싫다고 대형견처럼 치대는 칼럼을 매몰차게 떼놓고 돌아섰지만 실은 오스틴도 자꾸 저쪽 테이블 쪽으로 눈이 가는건 어쩔수가 없었을듯.
일단 둘다 반장이다보니 새학기 첫날은 담당교수님도 만나야 하고 후배들도 한명씩 신경써야되고 새로 배정받은 어리버리한 신입생들 데리고 기숙사로 이동해야되고 바쁨. 아까 애처럼 굴던 모습은 어디가고 의젓한 자세로 후배들 인솔하는 칼럼을 보니 쟤도 반장이 맞긴 맞구나싶어서 오스틴은 혼자 몰래 미소지음. 연회장 바깥 복도에 기숙사별로 조금씩 거리 두고 떨어져서 줄 선채로 반장들이 기숙사 환영사를 하는데.. 첨엔 진지하게 말 꺼내던 칼럼이 뒤로 갈수록 환영사를 빙자한 염병을 떨어대겠지ㅋㅋㅋ 부끄러움은 전부 오스틴의 몫..ㅋㅋㅋ 결국 새학기 첫날부터 뒷목잡은 교수님한테 벌점 거하게 먹고 시작하는 그리핀도르ㅋㅋ 근데 그와중에도 이쪽 바라보면서 애교스럽게 한쪽눈 찡긋해보이는 칼럼때문에 고개 절레절레 저으면서 웃음 터뜨리는 오스틴 보고싶다ㅋㅋ






칼럼오틴버 칼틴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