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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9.14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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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융이 좀 자란 환경도 그렇고 본인이 애초에 에니그마인것도 그렇고 보통 사람들이랑 감정 범위가 다르긴 할 거 같음.. 샤오유 진심으로 사랑하지만 어느정도 이용했던 것 처럼
그래도 자기 사람이라고 아끼는 건 분명히 있으니까 일 이렇게 된거 어떻게든 수습하려고 함. 샤오유는 평생 같이 할 동반자고 선원랑은 진심 세상에 몇 안되는 본인의 바닥까지 다 알고도 꺼리지 않는 친구라서
억제제 너무 많이 맞아서 진짜 몇번 의식 잃고 신체적으로도 힘들어했을거임 원래 그렇게 나오면 안되는건데
덕분에 샤오유는 화융이 정신 못차리는 거에도 미칠 지경이고 가오투랑 선원랑 거의 잠적했다는 얘기에 또 죄책감 들어서 요즘 잠을 못잠. 무슨 일을 겪었는지는 몰라도 화융이 이렇게 힘들어하는 거 때문에 선원랑에 대해서 여전히 분노하지만 그러면 선원랑이 다쳐야지 그 대가를 가오투가 치르면 안되는거잖음
화융은 이 일로 선원랑이 정말 샤오유에게 원한을 품을까봐 그것도 걱정이고 본인이 꽤 좋게 본 가오투가 정말 나쁜 일 당했을까봐 걱정되긴함. 가오투 같은 사람은 이런 일을 버티지 못할 거 같아서
그래서 본인 몸도 정상이 아닌데 상위 시켜서 그때 그 하급알파들 족치게 함
화융이 눈으로 확인해서 아는 건 아니고 선원랑 성격상 둘이 마음이 좀 통했다 싶으면 반드시 각인 했을거라서 그럴리가 없을 거라는 생각은 미리 있었음. 거기다 평소에도 그렇게 가오투 끼고도는데다 가오투 몸에 선원랑 향 밴거만 봐도 거의 매일 마킹한거라고 생각했으니까
가오투 다친 거 몇배 이상으로 때리고 추궁해도 그런 식으로는 손도 안댔다는 말은 다들 일치하는 거지. 선원랑 와중에도 회사일은 하긴 하는데 화융이랑 딱히 연락 안하고 있고 시간 줘야 할 거 같아서 놔둘거임
정말 아니면 선원랑이 제일 먼저 알았을거니까

가오투는 선원랑이 아무일도 없었다고 말해준 거 말고도 사실 몸에 다친 상처말고는 다른 흔적이 없어서 본인도 이성적으로 알고는 있음 그냥 그 강제로 잡혀가던 순간 자체도 당연히 트라우마로 남았고 어릴때부터 아버지한테 폭행 당한 기억도 있고 하여간 가오투에게는 좀 취약한 부분들이 많이 건드려졌음
한 사흘 넋이 나가있는 거 선원랑이 거의 안고 다니면서 보살펴줬단 말임
하도 안 먹으니까 같이 굶어서 결국 먹게 만들고 안고 달래고 재워주고 마치 거대한 아기처럼 지냄. 문득 너무 방탕하게 지냈다는 생각에 선원랑 씻는 동안 간단하게 국수 하나 해줬을 뿐인데 선원랑 감동 받아서 울뻔함
이렇게 좋아할 줄 알았다면 전에도 해줄 걸.. 생각하다가 그 기억의 공백 속에서 둘이 어떻게 지냈는지 또 막연하게 궁금해짐. 지금 반응을 보면 가오투가 딱히 요리를 해준 것 같지도 않으니까 그게 좀 이상함
회사 가는 거면 따라가겠다는 말에 선원랑도 좀 안심할거임. 사실 납치 폭행 당한거만 해도 멀쩡한 사람이 힘들어하는 건 당연하니까
근데 출근을 하긴했지만 이젠 가오투가 선원랑 옆에서 안 떨어지려고 함. 딱히 사람도 보고 싶지 않아해서 출근할 때 인사는 하는데 퇴근 할때까지 선원랑 제외하고 아무도 얼굴을 못보는거지
가오투 여전히 밖에 나가고 사람들 볼 자신 없으면서 선원랑 일에 지장 주는 거 싫어서 따라다니는 거라서
아주 괜찮은 건 아닌데 아무일 없었다는 걸 알긴 하는데 아닌 거 같음.. 뭐냐면 누가 자꾸 자기 몸을 막 다루는 꿈 같은 걸 꾼단 말임
아무렇게나 벗기고 만져지고 아프고 힘들고 마음은 더 괴로운 이상한 상황에 갇힌 것처럼 종종
그래서 선원랑한테도 말을 못함. 설명을 못하겠으니까
억지로 목구멍까지 박혀서 숨도 못쉬고 컥컥 거리는 꿈 꾸다가 깨서 바들바들 떠는 거 선원랑이 왜 그러냐고 자기가 더 기겁해서 안아주고 달래줌. 악몽 꿨다고 갈라진 목소리로 말하는 거 듣고 납치 당했을 때 악몽인가 싶어서 다독여주겠지
이상하게 정말 있었던 일처럼 감각이 너무 뚜렷해서 계속 기분이 더러움 그래서 잠을 못자겠는거지. 선원랑이 팔베개 해주고 안은채로 잠 안와? 하고 다정하게 말거니까 기분 좀 좋아짐. 가오투가 기억하는 선원랑은 모두에게 공평하게 차갑고 냉정한 존재였던지라 이렇게 다정하게 대해주는 거 항상 좀 묘한 기분임 너무 좋아서
유리처럼 조심조심 대해주고 자기 이름 부르는 거에서 천천히 진정함
고개 조금 들어서 눈 마주치니까 조심스럽게 입 맞추는데 방금 그 이상한 꿈에서 막 다뤄졌던 거랑 너무 다른 느낌이라 천천히 정신들고
가오투도 한쪽 팔 뻗어서 선원랑 목덜미 감싸고 머리칼 손가락으로 살살 만져봄
서로 이제 편해져서 이러고 있는 거 불편하지도 않고
그러고 있다가 선원랑이 갑자기 내가 아직 우리 부모님 얘기한적 없지 하면서 가오투 등허리 쓰다듬으면서 말문 열겠지. 가오투한테만 얘기한 적 없는게 아니라 아예 그냥 남들에게 얘기를 해본적 없는 주제임
애초에 둘이 어떻게 만났는진 몰라도 둘이 그리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지 못하다가 어느날 엄마 죽고 아버지가 장례식 급하게 치르고 그런거 말하는데, 선원랑은 자기 일이라 갑갑해서 표정 안 좋아짐. 가오투는 그냥 듣다가 문득 선위가 되게 어린 아들 탓을 했다는 생각을 함. 좋은 남편도 아니었지만 그리 좋은 아버지도 아니었던 거 같아서 마음 아파짐.. 가오밍도 아주 나쁜 아버지 반열에 속하니까 뜻밖에도 이런 공통점이 있네. 하면서 안긴채로 손 조금 더 뻗어서 선원랑 머리 쓰다듬어줌
그땐 어려서 독립하기 쉽지 않았는데, 화융을 만났다고 하면서 화융 정체 다 까버림
가오투도 화비서가 그리 범상치 않은 사람인건 알았지만 선원랑 말에 놀라긴 함. 이런 말 다 해도 괜찮냐고 하니까 걔가 저번에 그렇게 자기 성격 드러낸거보면 네가 아는 걸 개의치 않는다는 뜻이라고 하는 거
샤오유 유혹하려고 뭘 하는지 그런거까지 다 말해줌. 그러니까 이런 일에 휘말리게 해서 미안하다고 면목 없다고 한숨 쉬는게 결국 이 말을 하고 싶은 거였음 미안하다고
가오투는 자기가 왜 이렇게 힘든지 명확히 모르기도 하고 또 선원랑이 괴로워하는 거 본인 도 힘들어서 괜찮다고 함. 사실 듣고 보니 성대표님 조금 불쌍하다면서. 그렇게 대단한 사람이 맹목적적으로 따르는데 알지도 못하고 있으니 안타깝긴 하다면서
선원랑은 아무리 생각해도 너 너무 착한 거 같다면서 걱정하는거지.. 지금 누가 누굴 염려하는건지 원
성 대표님은 잘 알지 못하고 좋아하는 사람을 위해서 그런거니까 이 일은 정말 불운하게 일어난 사고가 맞다고, 그래서 샤오유 탓하지 않는다고 그러는거지. 그리고 대놓는 말하지 않아도 화융이랑 선원랑이 이일로 척지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도 있음 왜냐면 화융은 진짜 무서운 사람이니깐.. 거기다 힘든 시기 같이한 친구랑 틀어지면 선원랑은 또 소중한 사람을 잃게 되는건데 그건 싫음
항상 사는게 힘든 가오투 도와주고 든든한 모습만 보여줬던 선원랑이라 마음 안 좋은 것도 있을거임. 본인 사는게 너무 힘들어서 선원랑 힘든 건 전혀 몰라서
서로 안고 있다가 선원랑이 그러니까 제발 버리지만 말아달라고 또 그러는거.
나도 너밖에 없는데 어떻게 버리겠어..
그런 말 하지 말라고 하고 싶지만 듣고보니 왜 선원랑이 계속 그런말 하는지 알거 같은거지. 버리지 않겠다보다 버릴 수 없다가 더 와닿을 거 같아서 그렇게 말함

근데 가오투 그러는거 선원랑이 먼저 눈치 채야 됨
자꾸 자다 깨서 무서워하고 덜덜 떠는게 이상했던거지. 아무리 납치 사건에 사람이 놀랄 수는 있어도 가오투가 보이는 반응은 단순 폭행으로 인해서 나오는 반응이 아니라서
가오투 거의 매일같이 제대로 못자서 이젠 낮에도 주변 조용해지면 꾸벅꾸벅 존단 말임 옆에 앉혀놓고 어깨 내주고 재워주다 안아 들어서 소파에 눕혀주려고 하니까 그때 깨더니 선원랑 얼굴 보고 숨도 제대로 못쉼
그래서 알았음 가오투가 지금 무서워하는 건 그 하급 알파들이 아니라 본인이랑 있었던 일들 때문임. 가오투 본인도 인지 못하는데 선원랑이 먼저 알게 됨. 가오투가 오메가인 거 알고 그렇게 강압적으로 관계 가진 거 선원랑 뿐이니까
손끝부터 차가워지고 누가 심장 으깨는 것처럼 아픈데 티도 못내고 가오투 달래줌
이름 부르고 다독이고 하면 금세 진정하긴 한단 말임. 자기가 한짓이라 이제 남 원망도 못하는거임 애초에 선원랑이 가오투를 그렇게 대하지 않았으면 얘가 이렇게 힘들 일도 없었을 거니까. 그러게 그렇게 간단히 해결 될 일이 아니었지.. 본인이 마음 몰랐다고 해서 가오투 막 대한 거 잘못이 아닌 건 아니잖음
그래서 가오투가 무서워하면 항상 미안하다고 하겠지
가오투 언젠간 다 기억해 낼거고 그 이후에 어떻게 될건지 장담할 수 없어서 미안하다고 다신 아프게 하지 않겠다고 함. 그게 선원랑 본심이고 정말 그럴 거니까..
막을 수 없는거라 자기 진심이 가오투를 잡을 수 있길 바랬음
정작 가오투는 왜 이렇게 정신을 못 차리는 건지 영문을 모르고 선원랑이 다 받아주고 달래주고 챙겨줘서 미안할 지경임
샤오유랑 화융이랑 둘 다 따로 사람 써서 가오투 어떤지 알아보기는 했을 듯 이제 둘다 부채감이 있어서
출퇴근 때 얼굴 보기인 하는데 원래도 말랐던 사람이 또 한웅큼 살빠져서 거의 선원랑이 부축해서 안고 다니는 것도 그렇고 선원랑 표정 안 좋은 것도 그렇고 생각보다 후유증이 커보여서 둘다 걱정인 거
한달 정도 시간 지났는데 나아졌다는 소리는 안들리고 이때쯤 가오투 주차장에서 쓰러져서 선원랑이 데리고 병원 가는 바람에 그 얘기도 전해 들음
이때 쓰러져서 또 선원랑이 진종일 병실에 있다가 회사에 도저히 발뺄 수 없는 상황 생겨서 잠시 나갔을 거
전에 선원랑이 그랬던 것처럼 화융도 창문타고 들어옴
가오투 정신 들었는데 침대에 멍하게 앉아있는 얼굴이 평소에 그 온순하고 침착한 사람이 아니어서 화융도 당황하겠지. 그 순하고 착한 사람이 지금은 좀 냉랭해보임
가오 비서님, 몸은 좀 괜찮아요? 하고 그 예쁜 화융이 창문에 매달려 있는 거보고 가오투 흠칫 놀라긴 하는데 생각보다 반응이 그렇게 크지 않음. 그거 보고 선원랑이 다 얘기했구나 싶었지만 딱히 신경은 안씀. 안에 들어오는 거보고도 별 반응 없는거임
화융이 미안해요 가오비서님 이러는데 가오투는 모름 화융은 샤오유 아니면 사과를 안하는 사람인거
가오투가 가만히 쳐다보니까 저는 성대표님이 조금 안타깝다고 생각해요, 화비서.. 하고 차분하게 말함. 화융은 이런 점이 대단하다고 생각함. 몸도 약한 편이고 마음도 여리고 사람이 그저 착한데 강단이 있어서
그래서 이해가 안된 거긴함. 단순 폭력 사건으로 그렇게 무너질 사람이 아닌 걸로 판단했는데 너무 힘들어하니까 정말 무슨 일이 있었나 싶어서 여전히 걱정되는거고
둘 다 별말없이 한참 있다가 화융이 이번 일은 빚졌으니, 도와줄 일이 있다면 자기가 돕겠다는데 그말 끝나기도 전에 가오투가 멍하게 그러면 원랑에게서 도망치겠다면 그것도 도와줄 수 있냐고 물어 봄
다 기억나서 그러는 거겠지
화융은 모르겠지만
근데 정말 도망치고 그런 의미는 아닐 거 같음. 시간이 좀 필요한 건데 선원랑 성격상 그렇게 못할 거 같아서
사고 난 후 정말 보석처럼 대해졌고 사랑 받았고 그 마음이 진심인 거 알겠는데.. 십년동안 곁에서 그런 취급 받았던 시간도 그렇게 쉽게 사라지는 건 아닌 거지. 가오투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그렇게 대우 받으면서 그걸 정당화 하기 위해서 본인의 인격 일부분을 포기해야 했음
조금도 벗어날 수도 없고 도망칠 여지도 없었음 그땐 가오칭이 계속 치료비가 필요한 상황이었으니까
게다가 약간이라도 마음에 거슬리는 행동하면 가오투 상태가 어떻듯 강제로 해댔고 그 오랜 기억이 얼마간의 다정한 시간보다 또렷해서
천성적으로 포기하고 자기 신세 받아들이는게 익숙해서 이렇게 갑자기 사랑해주는 거 자체가 무서운 거
가오투 인생에 원래 좋은 일은 별로 없었음
오랫동안 짝사랑한 사람이 자길 사랑한다고 해도 받아들여지지 않는 거 자체가 구질구질한 본인 인생과 맥락이 같다고 생각함
가오투가 식언할 사람도 아닌데다 빚진 게 맞으니 화융이 결국 도와줌
잠시 머리 식히고 돌아올거라고, 결국 둘이 친구니까 어렵더라도 원랑에게 그 말 전해 달라고 함 돌아온다고
물론 가오투 생각보다 선원랑은 더 많이 가오투에게 의지하고 있었고 화융이 돌아온다고 했다고 말한다 한들 그게 귀에 들어갈리가 없었음
그렇게 간절하게 말했는데
버리지 말아달라고 했고 그럴 수 없다고 했는데 결국 가오투도 버림
선원랑은 잃는 게 무서워서 누구도 가지려고 들지 않았지만 가오투만은 예외였으니까 아무리 애쓰고 아무리 발악해도 안 잡아지는 거였나 싶어서
며칠은 버틸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날 바로 폭주해서 HS 대표실 자체를 다 박살내고 직원 중 몇몇이 경찰에 신고한 바람에 선위에게 끌려감
화융은 이 개판 한가운데 자리하게 된 게 업보라고 생각하며 친구의 이 지랄난 연애사를 어떻게 봉합해줘야 할지 감도 안 잡히는거임
수연 랑투
[Code: 8ac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