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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2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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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우지 마.
아에몬드 문 열고 들어서면 허니 곁에 있던 시녀가 잠든 허니 깨우려 하는데 아에몬드 깨우지 말라고 하면서 목에 걸린 끈을 풀어 망토를 의자에 던지듯 걸쳐뒀겠지. 그리고 아에몬드 침대도 아니고 의자에서 잠든 허니 코 앞까지 몸 숙여서 가까이서 그 얼굴 보다가... 손가락 끝으로 이마 톡톡 두드리는데도 허니 깨지 않으면 아에몬드 저절로 입꼬리 올라갔을 듯.
하지만 허니 아에몬드가 온 건 알았는지 무거운 눈꺼풀 들어올려 눈 떴고 아에몬드 그제야 허니 얼굴 손으로 감쌌겠지. 허니 그럼 또 감겨오는 눈 깜빡이는데... 그러면서도 자기 얼굴에 닿은 아에몬드 손등 겹쳐 잡으면 아에몬드 흠. 하는 소리랑 동시에 허니 얼굴에서 손 떼고 허니 무릎 아래랑 등에 팔 껴넣고 들어올렸겠지. 침대로 가면서 아에몬드 굳이 손 쓰게 만든다면서 잔소리처럼 말은 하지만....
어느 때보다 침대 위에 허니 조심히 내려뒀음. 허니 다시 잠들지 않으려고 무던히 애를 쓰고 있었는데 아에몬드 침대 위에 올라오면 그래도 손 뻗어 아에몬드 안대는 직접 벗겨줬을 것 같다. 아에몬드 그러면 허니 손에서 안대 잡아들어 협탁 위에 던지듯 두고 안겨오는 허니 팔로 감싼 채 침대에 기대 앉았겠지. 다른 손은 이미 허니 배 위에 올라가 있는데 허니 그러면 아에몬드 손길 느끼면서..... 토하지 않으려고 했지만,
결국 침대에서 내려와 뛰어가듯 멀어지면 아에몬드 그런 허니 뒤 따라 움직였음....
하루 종일 정말 잠만 잔다고 할 때는 그나마 양반이었는데 뭔가 들어가면 다 토하는 걸 보고 아에몬드 허니 등 위로 손 올리면서 씁쓸한 표정 감추질 못했음. 원래 다들 이렇대요..... 게워낼 것도 없는데 한참을 토하다가 한다는 말이 저런 말이라 아에몬드 그저 할 수 있는 게 안아주며 손으로 등을 쓸어내리는 거라 스스로 무력감도 조금 느꼈겠지. 다시 침대로 돌아온 둘이었는데 허니 아에몬드가 등 느리게 손으로 쓸어주면 그 손길에 겨우 다시 잠들 수 있었을 것 같다.
벨트 채워주는 손길 받으며 허니 얼굴 뚫어지게 보던 아에몬드 며칠새 야윈 뺨 위에 손 올리면 허니 아에몬드 마음 읽기라도 한 듯 미소 짓겠지. 아에몬드 필요한 게 있으면 말 하라고 하는데 허니 고개 들어서 아에몬드 똑바로 보면 아에몬드 허니 등 팔로 감쌌고 허니 발 들어서 아에몬드 목에 팔 걸고서 일찍 오라고 했을 것 같다....
일찍 오라고 해놓고서도 이른 저녁부터 또 자고 있는 허니 얼굴 보던 아에몬드 허니 깰 때까지 그저 맞은편 의자에 앉아 허니 봤겠지. 테이블 위에는 구토를 멈추게 한다는 차를 마신 흔적이 한가득인데 자는 순간이라도 편하게 해주고 싶어서 아에몬드 허니 깨우지 않고 그저 보기만 하다가... 허니가 잠에서 깨고서 언제 왔냐고 하면..
조금 전에 왔다고 거짓말을 하면서 몸 일으키는 허니 부축하고는 성벽 쪽으로 같이 나가 한참을 바다 너머를 바라봤을 것 같다. 허니 아에몬드 가슴팍에 머리 기댄채로 책에서 봤던 여러 이야기들 하면 아에몬드 허니 어깨에 얼굴 걸친 채로 그 이야기 들어줬겠지. 그러다가도 허니 속에서 올라오는 거북함에 또 엎드린 채 텅 빈 속을 게워내고 있으면 아에몬드 사람 부르는데...
허니 한참 후 침대에 기대 앉아 있으면 아에몬드 허니 손에 쥐여진 찻잔 보며 짙은 한 숨 내쉬었겠지. 허니 곁에 앉아서도 아무말 못하고 있는데 허니 그런 아에몬드 보다가... 손 올려서 안대로 가려진 눈가 덮으면 아에몬드 허니가 웃고 있어서 손 겹쳐 잡는데... 허니 애써 웃으면서 한다는 말이 투정도 아니고 그저 자기를 혼자 두지 말라는 말이면...
절대.
아에몬드의 목울대가 느릿하게 움직여서 또 무언가를 삼켜내는 동시에 허니 팔 들었고 아에몬드 몸 기울여서 허니 자기 품 안으로 끌어 당겼겠지.
그러지 말아요.
거의 바닥에 붙어서 속을 게워내다 멀쩡하게 걸을 수 있게 되면 거울 앞에 앉아있는 허니 뒤에서 아에몬드 허니에 장신구 꽂아준 후 같이 산책 나왔음. 말을 타고 싶지만 아직은 조심해야 하니... 허니 마구간에 있는 자기 말을 쓰다듬으면서 미안. 조금만 기다려... 하고 있을때 아에몬드 뒷짐 지고 허니 보고 있다가 허니가 발 떼어내 자기에게 오려고 할 때 어떤 병사들 중 한명이 허니 보지 못하고 어깨 치고 지나갈 뻔 하면 아에몬드 허리춤에 꽂힌 단도 꽉 쥐어잡은 채로 허니에게 갔음. 칼 뽑으려는 아에몬드 손등 눌러 잡은 허니 괜찮다고 하면 아에몬드 그제야 손에 힘 풀었겠지.
그래서 다시 길 걷다 허니가 그러지 말라고, 화 내지 말라면서 아에몬드 옷자락 붙잡고 말했지만 아에몬드 그런 허니 말은 들은 척도 안 하는데 허니 아에몬드 옷자락 잡고 흔들어도 아에몬드 얼굴 돌린 채 그렇게 있었음. 나는 중요한 게 뭔지 아는 것 뿐이야. 아에몬드 허니 똑바로 보면서 좀 거세게 말 하면 허니 더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지만...
나는 좋은 엄마가 되고 싶어요.
침실로 돌아와서 허니가 한 말에 아에몬드 가볍게 웃으며 허니 손 잡아 끌어 의자에 앉게 하는데 마주보고 앉은 아에몬드 보던 허니 양 손 꽉 주먹쥐고서... 용기 내서는 벌떡 일어나 아에몬드 다리 위에 앉았음. 아에몬드 그럼 한 팔로는 허니 허리 아래 감싸고 다른 손으로는 허니 배 위에 손 올리는데.. 허니 말 했겠지.
당신도 좋은 아버지가 돼야죠.
이마 한 대 맞을 각오로 용기내서 아에몬드 눈 똑바로 보고 말 한 허니 바로 눈 질끈 감고 딱 소리 나면서 이마 튕겨짐 받아들일 준비 하는데... 한참 지나도 조용하면 허니 눈 하나만 떴다가 아에몬드랑 눈 마주치면 다시 눈 감았음. 하지만 곧 허니 다시 눈 뜨고 아에몬드랑 눈 맞췄겠지... 아에몬드 허니 배 위에 올렸던 손 잠시나마 움직이긴 했지만...
아에몬드 가벼운 한숨 내쉬는 동시에 허니 팔 들어서 아에몬드 말도 못하게 머리 안아버리면 아에몬드 그런 허니 팔 잡아서 내리려다가 허니가 더 세게 안으면 입으로는 어째 버릇은 여전히, 하다 턱 들어 올렸을 것 같다. 아에몬드 허니 배 위에 손 또 올리고는 부드럽게 쓸어 내렸겠지.
알아들을 나이가 될 때면 엄마가 어땠는지 하나하나 다 말해줘야겠군.
나는 뭐 할 말 없는 줄 아세요?... 어떻게 만났는지 아직도 기억, 아!
허니 결국 이마 가볍게 한 대 맞긴 하는데 평소 튕겨지는 손가락 힘에 비하면 아주 아주 가벼운 동작이라는 거 모르진 않았음. 하지만 허니 손으로 이마 감싼채로 아에몬드 보면 아에몬드 그 손 잡아 내리고 허니 턱 아래 감싸 끌어 당겼을 듯. 입술이 길게 붙었다가 떨어지면 허니 자기가 몸 기울여서 아에몬드 입술에 자기가 먼저 입술 겹쳤고 아에몬드 그럼 엄지손가락으로 허니 뺨 한참이나 매만지며 가만히 있었을 것 같다...
유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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