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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2 12:43
일단 메가카 본봇이 딱히 숨기고자 할 의지도 없을 것 같음...시간을 역행해서 코그리스 광부 디식스틴의 몸으로 돌아왔지만 수백만 년 동안 메가트론으로 살아왔던게 당연히 압도적으로 더 긴 세월인데다가 메가카 성격+태도에 굳이 그걸 왜 숨겨? 하면서 눈에 띄는 폭력적 행위만 자제하지 자기가 확 변했다는 걸 숨길 의지도 의도도 없을 것 같음 자기가 수백만 년 뒤의 세상에서 회귀했다는 말만 안 하는 수준일 것 같음 분명 금빛 눈의 코그리스인데 기백은 붉은 옵틱을 빛내는 파괴대제 메가트론인 미친 괴리감...
오라이온 앞에서도 딱히 숨기지 않을 것 같음 그렇지만 오라이온은 다른 메크들이랑 다르다고 느끼는 점도 미묘하게 다르겠지 다른 애들은 여전히 우리한테 나쁘게 굴지도 않고 일도 잘 하는데 묘하게 우리가 안중에 없어보이지 않냐...같은 느낌인에 오라이온한테는...예전에도 과보호하고 오냐오냐 해줬기는 한데 지금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님 아주 뭘 해도 예뻐보이나봐 그나마 다른 메크들은 디식스틴이라도 드디어 정신을 차려서 지네들이 그냥 친구가 아니라는 걸 자각한 모양이다 하면서 넘어갔을 거임 그래 우리보다야 예비 콘적스가 더 신경 쓰여야지~ 하면서...근데 정작 오라이온은 지금 속으로 불안과 걱정에 시달리느라 애들이 툭툭 치고 지나가면서 좋겠다~ 하고 놀리는 건 들리지도 않음 자기가 아는 디는 이런 애가...아니었지만 분명 또 디가 맞았으니까. 이건 도대체 뭐지?
여전히 자기에게 상냥하고 부드럽지만 예전의 그건 우정에서 비롯된 풋풋한 다정함이었다면 지금은 마치 세상 모든 것이 오라이온을 중심으로 돌아가야 하는 것처럼 굴었고...과도하게 모든 것에 능숙했고 과하게 상냥했음 게다가 중요한 건 기본적으로 모두에게 그럭저럭 친절했던 디의 안중에서 다른 메크들이 완전히 사라져버린 거였겠지 심지어 자기 자신조차 사라진 것 같았어 사고를 치지는 않으니 강등은 더 안 당하지만 위로 올라갈 의지도 사라진 것 같았고 원래도 나는 코그도 없는 광부 처지니 어쩔 수 없어 하면서 막 굴러먹는 기질이 없잖아 있었지만 지금은 자기 몸은 무슨 존재조차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양 굴었겠지 자기가 오라이온의 부속품인 양...예전에는 친구가 자신의 뒤를 받쳐준다는 생각에 활기차게 돌아다녔던 오라이온은 지금은 뒤로 떨어지면 자신만을 위해 준비된 부드러운 물체가 자동반사적으로 나타나는 것 같다는 느낌에 묘하게 거부감을 느꼈을 거임 오라이온이 사랑하는 친구는 (다소 비관적이고 억눌린 면이 있을지 언정)순수하고 다정한 자의식을 갖춘 디였는데 지금의 디는...하루아침에 어떻게 된 거지? 오라이온의 앞에서는 자아가 사라진 것처럼 굴었고 다른 메크들을 대할 때는 (심지어 코그드들을 포함해서)너무나도 무관심해보였어 늘 가까이에 있는 오라이온이 느끼기에는 그 무관심이 어쩐지 내려다보는 시선과 겹쳐있는 듯해서 더더욱 희한하고 공포스러웠겠지 디가? 누군가를...심지어 코그드를 대할 때도 저렇게 무가치하기에 관심을 두지 않는다는 듯이 군다고? 하지만 이렇게 걱정하는 티를 디 앞에서 냈다가는 디는 한없이 다정한 목소리로 팩스 난 괜찮아. 라고 말하면서 자신의 이마를 오라이온의 이마에 맞대고는 지긋이 안심시켜줄 뿐이었지 나는 여기 있어. 그렇지만 이렇게 말을 해도 자기가 변하지 않았다느니 하는 말은 한 마디도 하지 않았음
어느 날은 오라이온이 걱정에 신경이 팔려있다가 다크윙에게 팔을 붙들려서 폭력적으로 지적을 당했는데 디가 나타나더니...금빛이 아닌 붉은 빛을 띈 옵틱으로 다크윙의 손목을 쥐고 그를 노려보는 거임 디가 입을 떼기도 전에 다크윙은 순전히 기백에 눌려서 오라이온으로부터 물러났겠지 코그리스한테 뭔 욕을 듣거나 하극상을 당한 것도 아니고 그냥 보고 쫄아서 물러났다는 사실에 수치심을 느낀 다크윙이 그냥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튀어서 큰 소란이 되지는 않았지만 오라이온은 디의 옵틱에 살의가 가득 채워진 걸 보고 크게 놀라서 그날 밤에 디를 불러내서 추궁했을 거임 디를 의자에 앉혀놓고 그 앞에 선 오라이온은 디 나를...걱정해주는 건 좋지만 그렇게까지 굴 필요는 없었어. 디는 자기는 아무 짓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겠지 그 말은 사실이었어 정말로 뭐...다크윙 손목 좀 쥔 거 말고 뭘 했는데 그렇지만 오라이온의 시선을 속일 수는 없었음 오라이온은 이제 다시 금빛으로 돌아왔지만 옅은 주홍빛이 경계에 남은 디의 옵틱 언저리에 살며시 손가락을 올려 만지면서 난 네가 그런 감정에 휘둘리지 않았으면 좋겠어. 그건 너를 불살라버릴테니까...네가 소중하니까 그런 거야...라고 말하는데 디가 갑자기 양손을 들어서 오라이온의 얼굴을 자기 앞으로 끌어당기고는 어지러울 정도로 얼굴을 가까이 한 채로 속삭이는 거임 팩스. 난 네가 소중해서 이러는 거야. 난 네가 제일 소중해. 세상의 무엇보다도. 오라이온은 굳은 채로도 가까스로 ...너 자신보다도? 네가 좋아하는 다른 것들보다도? 라고 되물음 디는 이제는 오라이온이 차마 보면서 기뻐할 수 없게 된 미소를 보이면서 나한테 가치 있는 건 너 이외에 아무 것도 없다고 말했을 거임
그렇지만 오라이온의 표정은 이제 억지로 감출 수도 없을 만큼 우울해졌겠지 오라이온은 디가 소중했음 그러니까 자기자신을 소중하게 여기고(승진이나 사회에 적응하는 건 오히려 장기적으로 손해가 되는 거고 스스로를 무가치하게 여기는 거라고 생각해서 늘 희망을 주고자 한 거였겠지) 뭔가 소소하게 소중하게 여기는 거 하다못해 취미 생활이라도 가지고 오라이온은 오라이온이라는 개별 객체로서 그의 곁에 존재하는 상태로...자아가 있는 디와 감정을 나누고 싶었던 거지 세상 모든 것 그것도 자기자신을 포함해서 모든 걸 무가치하게 여기면서 오라이온만을 세상으로 여기는 상태가 되기를 절대 바라지 않았음 오히려 그건 오라이온의 사고방식과 너무나도 맞지 않았음 디 그건 옳지 않아 내가 소중하다고 내가 모든 것의 위에 설 필요는 없잖아 다른 좋은 것들도 소중하게 여겨야 해- 라고 하는데 디는 오라이온의 얼굴을 손으로 살포시 쓰다듬으면서...어느 새 옵틱에서 세척액을 흘리고 있었음 페이스 플레이트에 자국이 남을 정도였지 게다가 오라이온이 살짝 머리를 뒤로 물리자 옵틱이 다시 붉은색으로 물든게 보였어 오라이온이 왜...라고 생각하는 틈에 디가 말했겠지 내가 소중하다고 말하지 않아도 상관 없어. 난 너에게 있어서 가장 소중한 존재가 될 수 없다는 걸 알아. 이미 안다고. 그러니까 대신 내가 너를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것만은 부정하지 마. 최소한 이것만은 허락해줘야지...
옵티머스 프라임을 눈앞에서 잃고(마치 매트릭스가 센티넬의 손에서 가루가 돼버렸던 것처럼 자기 눈앞에서 올스파크와 하나가 되어 먼지처럼 사라져버렸지) 세상만사가 무가치해져버린 메가트론...옵대장이 막판에 자기가 갱생하든 말든 상관 없다는 듯이 등을 돌리고 올스파크로 날아가버리는 걸 보고(오해임 오히려 갱생할 걸 믿었기 때문에 그런 거였다...) 나는 너에게 절대 일순위가 될 수 없구나 라는 생각이 회로에 칼처럼 박혀버린데다가 그 후로도 수십만 년 이상 더 살면서 그래 돌이켜보면 언제나 너는 세상 어떤 것에도 차등을 두지 않았어 하면서 약간 돌아버린 상태임 그런 와중에 아무런 전조도 계시도 없이 회귀해버렸는데 눈앞에 오라이온이 있어...그 순간 깨달은 거임 너는 나를 절대 제일 소중하게 여겨주지 않겠지 하지만 그건 이제 받아들였어! 넌 그러지 않아도 되 이번에는 내가 너의 눈밖에 나지 않도록 할 거거든 옆에서 너를 계속 소중하게 대할 수 있도록...
그렇지만 최근에 점점 더 오라이온이 자기가 예전에 디식스틴에서 메가트론이 되어갈 때 비추던 그 표정을 보이기 시작하니까 슬슬 조급해진 거임 이상하다 이번엔 널 배신할 만한 짓은 하나도 안 했는데 설령 메가트론으로서의 태도를 감추지 못했다고 해도 내가 잘 알아 네가 싫어할 만한 짓은 하나도 안했어! 그런데 왜 또 그런 표정을...아무래도 저건 싫어하는게 아니라 걱정하는 거니까...그저 슬픈 거임 그것도 오라이온 자신의 슬픔보다는 디에 대한 슬픔이고
이날 이후로 메가카 약간 급발진하는 기질이 되살아나서 나중에는 대놓고 코그드들이 오라이온 옆에도 못 오게 하고 오라이온이 걱정하는 얼굴 보이면 그러지 말라고 얘기하고 오라이온이 내가 무슨 만지면 부서질 것처럼 대하잖아 얘기하면 딴 놈들이 근처에 있든 말든 난 네가 저 역겨운 코그드 놈들한테 닿는 것도 싫어 이런 얘기 대놓고 했을 것 같음 그리고 원래는 천천히 오라이온의 안전을 담보하고 진행하려던 오라이온이 희생토끼 옵대장 못되게 만들기 계획도 확 당겨서 바로 진행해버리려고 할 것 같다 자기의 일순위에 해당하는 소중한 팩스가 절대 어떤 경로로든 개입할 수 없도록 어딘가에 감금해서라도...
처음에는 그나마 수백만 년 닳은 메가트론이기라도 했는데 오라이온의 표정과 연민에 불이 붙어서 닳은 기질도 사라지고 걍 메가카 돼버린 디...인 건데 프라이머스도 만만치 않아서 감금이 성공해도 옵대장 탄생할 것 같다...
트포원 디오라디 옵티메가옵티
오라이온 앞에서도 딱히 숨기지 않을 것 같음 그렇지만 오라이온은 다른 메크들이랑 다르다고 느끼는 점도 미묘하게 다르겠지 다른 애들은 여전히 우리한테 나쁘게 굴지도 않고 일도 잘 하는데 묘하게 우리가 안중에 없어보이지 않냐...같은 느낌인에 오라이온한테는...예전에도 과보호하고 오냐오냐 해줬기는 한데 지금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님 아주 뭘 해도 예뻐보이나봐 그나마 다른 메크들은 디식스틴이라도 드디어 정신을 차려서 지네들이 그냥 친구가 아니라는 걸 자각한 모양이다 하면서 넘어갔을 거임 그래 우리보다야 예비 콘적스가 더 신경 쓰여야지~ 하면서...근데 정작 오라이온은 지금 속으로 불안과 걱정에 시달리느라 애들이 툭툭 치고 지나가면서 좋겠다~ 하고 놀리는 건 들리지도 않음 자기가 아는 디는 이런 애가...아니었지만 분명 또 디가 맞았으니까. 이건 도대체 뭐지?
여전히 자기에게 상냥하고 부드럽지만 예전의 그건 우정에서 비롯된 풋풋한 다정함이었다면 지금은 마치 세상 모든 것이 오라이온을 중심으로 돌아가야 하는 것처럼 굴었고...과도하게 모든 것에 능숙했고 과하게 상냥했음 게다가 중요한 건 기본적으로 모두에게 그럭저럭 친절했던 디의 안중에서 다른 메크들이 완전히 사라져버린 거였겠지 심지어 자기 자신조차 사라진 것 같았어 사고를 치지는 않으니 강등은 더 안 당하지만 위로 올라갈 의지도 사라진 것 같았고 원래도 나는 코그도 없는 광부 처지니 어쩔 수 없어 하면서 막 굴러먹는 기질이 없잖아 있었지만 지금은 자기 몸은 무슨 존재조차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양 굴었겠지 자기가 오라이온의 부속품인 양...예전에는 친구가 자신의 뒤를 받쳐준다는 생각에 활기차게 돌아다녔던 오라이온은 지금은 뒤로 떨어지면 자신만을 위해 준비된 부드러운 물체가 자동반사적으로 나타나는 것 같다는 느낌에 묘하게 거부감을 느꼈을 거임 오라이온이 사랑하는 친구는 (다소 비관적이고 억눌린 면이 있을지 언정)순수하고 다정한 자의식을 갖춘 디였는데 지금의 디는...하루아침에 어떻게 된 거지? 오라이온의 앞에서는 자아가 사라진 것처럼 굴었고 다른 메크들을 대할 때는 (심지어 코그드들을 포함해서)너무나도 무관심해보였어 늘 가까이에 있는 오라이온이 느끼기에는 그 무관심이 어쩐지 내려다보는 시선과 겹쳐있는 듯해서 더더욱 희한하고 공포스러웠겠지 디가? 누군가를...심지어 코그드를 대할 때도 저렇게 무가치하기에 관심을 두지 않는다는 듯이 군다고? 하지만 이렇게 걱정하는 티를 디 앞에서 냈다가는 디는 한없이 다정한 목소리로 팩스 난 괜찮아. 라고 말하면서 자신의 이마를 오라이온의 이마에 맞대고는 지긋이 안심시켜줄 뿐이었지 나는 여기 있어. 그렇지만 이렇게 말을 해도 자기가 변하지 않았다느니 하는 말은 한 마디도 하지 않았음
어느 날은 오라이온이 걱정에 신경이 팔려있다가 다크윙에게 팔을 붙들려서 폭력적으로 지적을 당했는데 디가 나타나더니...금빛이 아닌 붉은 빛을 띈 옵틱으로 다크윙의 손목을 쥐고 그를 노려보는 거임 디가 입을 떼기도 전에 다크윙은 순전히 기백에 눌려서 오라이온으로부터 물러났겠지 코그리스한테 뭔 욕을 듣거나 하극상을 당한 것도 아니고 그냥 보고 쫄아서 물러났다는 사실에 수치심을 느낀 다크윙이 그냥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튀어서 큰 소란이 되지는 않았지만 오라이온은 디의 옵틱에 살의가 가득 채워진 걸 보고 크게 놀라서 그날 밤에 디를 불러내서 추궁했을 거임 디를 의자에 앉혀놓고 그 앞에 선 오라이온은 디 나를...걱정해주는 건 좋지만 그렇게까지 굴 필요는 없었어. 디는 자기는 아무 짓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겠지 그 말은 사실이었어 정말로 뭐...다크윙 손목 좀 쥔 거 말고 뭘 했는데 그렇지만 오라이온의 시선을 속일 수는 없었음 오라이온은 이제 다시 금빛으로 돌아왔지만 옅은 주홍빛이 경계에 남은 디의 옵틱 언저리에 살며시 손가락을 올려 만지면서 난 네가 그런 감정에 휘둘리지 않았으면 좋겠어. 그건 너를 불살라버릴테니까...네가 소중하니까 그런 거야...라고 말하는데 디가 갑자기 양손을 들어서 오라이온의 얼굴을 자기 앞으로 끌어당기고는 어지러울 정도로 얼굴을 가까이 한 채로 속삭이는 거임 팩스. 난 네가 소중해서 이러는 거야. 난 네가 제일 소중해. 세상의 무엇보다도. 오라이온은 굳은 채로도 가까스로 ...너 자신보다도? 네가 좋아하는 다른 것들보다도? 라고 되물음 디는 이제는 오라이온이 차마 보면서 기뻐할 수 없게 된 미소를 보이면서 나한테 가치 있는 건 너 이외에 아무 것도 없다고 말했을 거임
그렇지만 오라이온의 표정은 이제 억지로 감출 수도 없을 만큼 우울해졌겠지 오라이온은 디가 소중했음 그러니까 자기자신을 소중하게 여기고(승진이나 사회에 적응하는 건 오히려 장기적으로 손해가 되는 거고 스스로를 무가치하게 여기는 거라고 생각해서 늘 희망을 주고자 한 거였겠지) 뭔가 소소하게 소중하게 여기는 거 하다못해 취미 생활이라도 가지고 오라이온은 오라이온이라는 개별 객체로서 그의 곁에 존재하는 상태로...자아가 있는 디와 감정을 나누고 싶었던 거지 세상 모든 것 그것도 자기자신을 포함해서 모든 걸 무가치하게 여기면서 오라이온만을 세상으로 여기는 상태가 되기를 절대 바라지 않았음 오히려 그건 오라이온의 사고방식과 너무나도 맞지 않았음 디 그건 옳지 않아 내가 소중하다고 내가 모든 것의 위에 설 필요는 없잖아 다른 좋은 것들도 소중하게 여겨야 해- 라고 하는데 디는 오라이온의 얼굴을 손으로 살포시 쓰다듬으면서...어느 새 옵틱에서 세척액을 흘리고 있었음 페이스 플레이트에 자국이 남을 정도였지 게다가 오라이온이 살짝 머리를 뒤로 물리자 옵틱이 다시 붉은색으로 물든게 보였어 오라이온이 왜...라고 생각하는 틈에 디가 말했겠지 내가 소중하다고 말하지 않아도 상관 없어. 난 너에게 있어서 가장 소중한 존재가 될 수 없다는 걸 알아. 이미 안다고. 그러니까 대신 내가 너를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것만은 부정하지 마. 최소한 이것만은 허락해줘야지...
옵티머스 프라임을 눈앞에서 잃고(마치 매트릭스가 센티넬의 손에서 가루가 돼버렸던 것처럼 자기 눈앞에서 올스파크와 하나가 되어 먼지처럼 사라져버렸지) 세상만사가 무가치해져버린 메가트론...옵대장이 막판에 자기가 갱생하든 말든 상관 없다는 듯이 등을 돌리고 올스파크로 날아가버리는 걸 보고(오해임 오히려 갱생할 걸 믿었기 때문에 그런 거였다...) 나는 너에게 절대 일순위가 될 수 없구나 라는 생각이 회로에 칼처럼 박혀버린데다가 그 후로도 수십만 년 이상 더 살면서 그래 돌이켜보면 언제나 너는 세상 어떤 것에도 차등을 두지 않았어 하면서 약간 돌아버린 상태임 그런 와중에 아무런 전조도 계시도 없이 회귀해버렸는데 눈앞에 오라이온이 있어...그 순간 깨달은 거임 너는 나를 절대 제일 소중하게 여겨주지 않겠지 하지만 그건 이제 받아들였어! 넌 그러지 않아도 되 이번에는 내가 너의 눈밖에 나지 않도록 할 거거든 옆에서 너를 계속 소중하게 대할 수 있도록...
그렇지만 최근에 점점 더 오라이온이 자기가 예전에 디식스틴에서 메가트론이 되어갈 때 비추던 그 표정을 보이기 시작하니까 슬슬 조급해진 거임 이상하다 이번엔 널 배신할 만한 짓은 하나도 안 했는데 설령 메가트론으로서의 태도를 감추지 못했다고 해도 내가 잘 알아 네가 싫어할 만한 짓은 하나도 안했어! 그런데 왜 또 그런 표정을...아무래도 저건 싫어하는게 아니라 걱정하는 거니까...그저 슬픈 거임 그것도 오라이온 자신의 슬픔보다는 디에 대한 슬픔이고
이날 이후로 메가카 약간 급발진하는 기질이 되살아나서 나중에는 대놓고 코그드들이 오라이온 옆에도 못 오게 하고 오라이온이 걱정하는 얼굴 보이면 그러지 말라고 얘기하고 오라이온이 내가 무슨 만지면 부서질 것처럼 대하잖아 얘기하면 딴 놈들이 근처에 있든 말든 난 네가 저 역겨운 코그드 놈들한테 닿는 것도 싫어 이런 얘기 대놓고 했을 것 같음 그리고 원래는 천천히 오라이온의 안전을 담보하고 진행하려던 오라이온이 희생토끼 옵대장 못되게 만들기 계획도 확 당겨서 바로 진행해버리려고 할 것 같다 자기의 일순위에 해당하는 소중한 팩스가 절대 어떤 경로로든 개입할 수 없도록 어딘가에 감금해서라도...
처음에는 그나마 수백만 년 닳은 메가트론이기라도 했는데 오라이온의 표정과 연민에 불이 붙어서 닳은 기질도 사라지고 걍 메가카 돼버린 디...인 건데 프라이머스도 만만치 않아서 감금이 성공해도 옵대장 탄생할 것 같다...
트포원 디오라디 옵티메가옵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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