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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04 04:56
추리게임 좋아하는데
장르부터가 추리 게임인 애들은 사실 따지고보면 논리 퍼즐 게임이거나 걸어다니면서 단서 뒤지기+스토리 게임인 경우가 많지 않냐

그러니까 대충 반전 있는 스토리가 기반이 되고
추리를 게임 형식으로 풀어내는 방식이 단어 논리 퍼즐이거나(탱글타워, 황금우상, 스태퍼케이스 등)
아니면 맵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단서 찾다보면 스토리가 자연스럽게 풀리는 경우(페인스크릭, 포가튼시티 등)
그리고 그 둘 섞인 중간 어디쯤(셜홈 시리즈, 오브라딘 등)
대충 그런 식인거 같은데

가끔 추리겜 하다보면 내가 추리하는 느낌은 별로 안들고 걍 비주얼 노벨 본다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단 말임
내가 추리를 하는지 여부랑 상관 없이 그냥 자연스럽게 스토리가 진행되면서 다 밝혀져서 ㅇㅇ 포가튼 시티가 좀 그런 느낌이었던걸로 기억함
근데 자유도 높은 오픈월드 겜 몇개 하고나니까 진짜 추리겜은 이쪽 장르(사전적의미)란 생각이 든다 ㅋㅋㅋㅋㅋ

발더스3 코가 뒤 캐기도 그렇고
킹덤컴에서도 종종 섭퀘할때 추리하는 기분 듦 ㅋㅋㅋㅋ
밑으로 섭퀘 ㅅㅍ


1. 의뢰
방앗간에서 일하는 헨리 친구들이 어느날 도와달라고 해서 얘기를 들어봄. 방앗간을 관리하는 감독관이 있는데, 현재 방앗간에 고용된 일반 일꾼들인 친구들의 상사임. 근데 열심히 일하는 친구들한테는 대우 ㅈ같이 하면서 방앗간을 소유하고 있는 사장님인 방앗간지기한테는 쟤네 존나 게으르니까 자르라고 이간질을 했다고 함. 근데 헨리는 자기 친구들이 과연 진짜 성실히 일했는지 확신이 안 섬 ㅋㅋㅋ 그래서 친구들과 감독관 사이에서 누구 말을 믿어야 할지 모르는 상황.

2. 조사 및 취조
방앗간지기한테 감독관에 대해 물어보면 대충 늙은 자신을 대신해 전반적인 방앗간 일을 관리해주는 사람이라고 함. 그리고 방앗간지기는 관리인을 전적으로 신뢰하고 의지하고 있어서 그 사람이 하는 말은 다 믿는 모양.
근데 점점 캐물을 수록 그 감독관은 사실 방앗간 일을 오래 해보지도 않았고 관리 능력도 뛰어나지 않다고 함. 그럼 그 사람한테 왜 일을 맡겼냐 물어보면 방앗간 주인이 말하길, 원래는 자기 아들이 감독관 일을 했었는데 아들이 사고로 죽거나서 그 사람이 일을 이어받은 거라고 함. 그리고 그 후로 다른 일꾼들도 계속 일을 관둬서 일꾼들이 계속 바뀐다는 거임; 진득하게 남아있는 직원이 그 감독관 밖에 없다고 함...
감독관이 지금 헨리 친구들도 해고당하도록 이간질 중이라는 혐의를 받고 있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꽤 흥미로운 사실임.

한편 이 일과 무관해보이던 방앗간지기 딸한테 물어보면 아버지는 나이가 들어 판단력이 흐려지셨고, 관리인은 일 잘하는 사람들한테 심술을 부리는 경향이 있다고 함. 게다가 오빠가 죽을 때에 그 현장에 현 관리인도 있었다고 하는데..... 아무튼 뭔가 찝찝함.



여기까지 알아내고도 여러 대화 옵션이 있고, 아니면 걍 다 집어치우고 줘패서 내쫓을 수도 있긴 한데 ㅋㅋㅋ 좀더 확실히 증거를 잡아내고 싶다면 방앗간 관리인이 잠에 든 사이 걔 주머니를 뒤져볼 수 잇음 ㅋㅋㅋㅋㅋ
사실 이게 그냥 추리 게임에서 나온 챕터였으면 그냥 그랬을 수도 있는데 추리겜 아닌 오픈월드 겜에서 섭퀘로 나와서 더 재밌고 흥미진진했던거 같음 시간 제한도 있고 해결법도 다양하고 ㅋㅋㅋㅋㅋㅋ
걍 의뢰 받자마자 친구들 말 믿고 감독관 줘팰 수도 있고,
친구들한테 혐의 생기지 않게 몰래 죽여버릴 수도 잇고 ㅎ
아니면 적당히 조사하다가 심증만으로 혼자 범인 정하고 진실이 밝혀지는지 여부랑 상관없이 협박/무력으로 쫓아낼 수도 잇고,
꼼꼼히 조사하고 증거 다 모아서 범인한테 따질 수도 있고,
아니면 제대로 못해서 의뢰 실패하고 걍 친구들 짤릴 수도 있고 ㅋㅋㅋ

나는 걍 스토리 쭉 적느라 위에 저렇게 정리해놨지만 킹덤컴 ㄹㅇ 자유도 존나 높아서 저런 조사도 다 플레이어 나름임 ㅋㅋㅋ
그니까 걍 퀘스트를 받으면 퀘스트 로그 업데이트 되면서
- 방앗간지기에게 질문하세요
- 방앗간지기 딸에게 질문하세요
이런거 보통 뜨잖아 근데 얘는 하나도 안 뜨고 걍 알아서 해야됨 퀘스트 항목 없음 걍 ㅋㅋㅋ
퀘스트 로그가 아마 걍 방앗간 위치에 핑 찍어주면서 '친구들의 부탁을 해결하시오.' 뭐 이런 비슷한 내용이었을 거임
그니까 걍 친구들이 하자는대로 감독관 신나게 두들겨 패도 됨

여기서 걍 대충 뇌에 힘 빼고 감독관이랑 친구들 말만 듣고 끝내면 각자 자기들 입장만 얘기해서 뭐가 진짠지 알 수가 없음
굳이 좀더 조사해봐야겠다 생각해서 방앗간지기한테 말 걸면 방앗간지기는 감독관 신뢰도가 높아서 뭔가 수상쩍기만 하고 결정적인 내용은 알기 힘듦
그러다 친구들이랑 대화하다가 존나 잠깐 딱 한마디 언급됐던 방앗간지기 딸의 존재를 기억해내서 질문하면 뭔가 진짜 구려짐
여기서 한번 더 감독관한테 말을 걸면 살짝 애매해짐
거기서 소매치기까지 해야 증거 수집인데 이게 전부 퀘스트로그가 뜨는게 아니고 다 플레이어 혼자 알아서 행동해야됨 이게 진짜 추리겜같음 ㅋㅋㅋ



결론은 자유도 높고 사건 해결 방식 다양한 추리겜 하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