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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25 11:51
백호 가족 없다치면 미국갔을때 딱히 모국으로 와야겠다 오고싶다는 동기가 없지 않겠음 미국가서 여기서도 잘 살아봐야겠다 이러고 말겠지

근데 자꾸 호열이 생각이 나는거지 물론 친구니까 당연히 보고싶지 근데 친구들이야 많잖아 다 보고싶지 특히 백호군단 너무 보고싶어 가족이라면 얘네들이겠지 근데 딴애들도 딴애들인데 호열이가 안보이는게 너무 힘든거야 백호는 향수병 없을줄 알았음 미국온 첫날부터 말도 안통하는 와중에 친구 n명 만들어서 지금 백만명 됨 백호성격에 미국 너무 잘맞고 좋은거임

근데 호열이가 너무 보고싶고 집에만 들아오면 눈앞에 아른아른거려서 힘드러.... 그리고 호열이가 없어보니까 얼마나 자기한테 잘해줬는지도 새삼 알게되겠지 무심코 호열이를 찾을만큼 익숙하게 기대왔던 순간들에서 더이상 호열이가 없다는걸 깨닫는데 왜이렇게 좌절감이 드는지 진짜 죽겠는거지

그러다 백호 이대로면 진짜 보고싶어 죽겠다 싶어서 뱅기티켓 끊고 충동적으로 호열이 보러 귀국했음 좋겠다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호열이 보러 호열이네 집에 갔겠지 근데 호열이 나가고 없대...요즘 집에도 잘 안들어온대...백호없이도 얼마나 잘 싸돌아다니면서 노는건지 백호 내심 실망해서 안녕히계세여..하고 그제서야 터덜터덜 본가로 돌아옴 오랜만에 와서 화분밑에 둔 열쇠 찾는데 열쇠가 없어..! 어떡하나 싶어서 무심코 문손잡이 잡아 흔드는데 문이 열려있는거임 백호 도둑인가 싶어서 들어왔는데 아니 저쪽에서 턱수염이 얼기설기한 거지 한마리가 앉아서 티비화면 보면서 훌쩍거리고 있는거임 백호 황당해서 무단침입자한테 성큼성큼 다가갔는데 인기척을 느끼고 고개를 든 그 거지가 호열임....ㅋ

둘다 서로 놀라가지고 백호는 갖고온 캐리어 호열은 끌어안고있던 백호 교복 투둑 떨어트리는데 백호보다도 호열이가 더 놀란게 이게 현실인지 망상인지 아직 구분이 안되는거임 백호가 이시간에 여기 있을리가 없으니까... 그냥 얼음인채로 백호만 보는데 백호도 이게 호열이가 맞는지...아무렇게나 자란 수염은 웬말이며 리젠트 다 풀린 머리에 특히 애처럼 눈물 줄줄 뽑고 있는게 진짜 호열인지 환상인지 헷갈리는거임

둘이 그렇게 대치하다가 결국 백호가 먼저 진짜 호열인거 알아보고 벌컥 울면서 와락 끌어안을거같음 호여라.....하고ㅠ 호열이 는 아직도 백호가 여기 있을리가 없으니까 이해를 못하고 혼란스러워하다가 완전 느리게 진짜 백호인거 깨달을듯 그러고 나선 자기도 모르게 백호 꽉 끌어안아서 백호 숨막힌다고 탭탭할때까지 안놔줬을거같음

암튼 겨우 정신차리고 마주하는데 둘이 꼬라지 가관이겠다ㅋ 백호도 급하게 와서 말이 아닌데 호열이 충격적인 모습에 백호 얼떨떨할듯 가오빼면 시체인 호열이 원래도 수염같은거 잘 안나긴 했지만 같이 집에서 잘때도 한번도 수염난거 못볼정도로 그루밍에 철저했음 근데 이렇게 될 정도면 얼마나 면도를 안한거야.. 머리도 엉망이고..ㅠ 거기다 호열이 보고있던거 백호 슛연습할때 패스하면서 찍었던 동영상 틀어서 보고 있었음

뒤늦게 현실을 깨달은 호열이 슬그머니 비디오도 끄고 머리도 한번 쓸어넘기지만 그게 문제겠음 이렇게 어이없이 들킨건가 호열이 더 마음이 철렁함 백호 봤다고 좋아할게 아니었음

근데 백호는 오히려 좋았겠지 호열이 자기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아직도 미처 몰랐지만 그냥 자기를 생각하고 있었다는게 부담스럽지 않고 너무 좋은거임 자기 집에 와있는것도 좋고 자기가 보고싶어서 수염이 북실북실..까진 아니지만 암튼 털관리 안하고 나있는것도 좋고 자기 영상 보고있는것도 너무 좋기만 한거임
결국 백호 못참고 와앙 울면서 나도 너 보고싶었어 너 보고싶어서 왔어ㅠㅠㅠ하고 솔직하게 털어놓고 호열이 그말이 너무 다행스럽고 고마워서 같이 마주안고 울고ㅠ

그리고나선 결국 빠른시일 내 호열이도 미국갔겠지 돈한푼 없지만 청춘인데 뭐 어때 뭐든 해서 같이 살면서 백호 내조하는데 그러다 결국 진짜 법적으로 보호자도 되고 뭐 그랬을듯ㅋㅋ
둘이 쫍은 백호 자취방에서 시작해서 쪼금씩 집 넓혀가는거 꼭 신혼부부같겠다ㅋ
근데 호열이는 처음부터 연애감정이었다면 백호는 여전히 자각 못하고 그냥 호여리조아♡상태였을거같음 그러다 차츰 자기 마음에 성애적인것도 포함되는거 깨닫고 이래도 되나 고민도 좀 하고 내외도 좀 하다가 느바 입성할때 호열이한테 프로포즈했음 좋겠다ㅋ 호열이 그때 또 이게 현실인지 망상인지 헷갈려서 하루종일 고장났겠지ㅋㅋ


호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