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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07 04:26
의식의 흐름 미쳤음



어쩔 줄 모르고 얼굴 시뻘개지면 너무 좋을 것 같지 않냐? 사귀는 대만태섭ts로 농구부 훈련하다가 쉬는 시간이라 태섭이가 대만이 팔에 슬쩍 붙어서 얘기하는데 마침 가슴도 같이 붙어버린 거임. 여자애들이 일부러 가슴 꾸욱 누르는 것도 여러번 겪었지만 별 느낌 없었는데 살짝 눌린 태섭이 가슴은 너무 말랑하게 느껴지고 그간의 데이터로 대충 모양까지 상상되서 미치겠는 정군...ㅋㅋㅋㅋㅋㅋ 그와중에 얘 보기보다 크네... 여기까지 생각하다가 냅다 오른뺨 갈겨버림. 왜 그래요?! 태섭이가 놀라서 떨어지는데 어 얼굴에 벌레 앉은 것 같아서ㅋㅋ 이래버림. 고작 팔에 눌린 가슴 때문에 이렇게까지 반응하는 자신이 웃긴데 웃기지가 않음.

대만태섭 아직 입술에만 하는 뽀뽀 단계(그것도 한번 밖에 안 함)란 말임. 하지만 진척이 느리기도 했고 그동안은 그딴거 생각 안하고 키스하고 싶으면 하고 안고싶으면 안았는데 송태섭 상대로는 그냥 다 조심스러워진 정대만 때문에 진도가 안 나가는 것도 있긴 함.. 지금 손 잡는 것도 허락 받으면서 하고있기 때문에ㅜㅜㅋㅋㅋ 성큼 다가온 태섭이 가슴은 매우 고자극일 수 밖에 없었음.

그만하고 싶어도 계속 그 말랑함을 떠올리니까 얼굴에 오른 열은 식을 줄을 모르고 이제는 발기까지 되려고 해서 아 덥다ㅋㅋ 나 잠깐 세수 좀ㅋㅋ 하고 후다닥 나와서 수돗가에서 물 ㅈㄴ 쎄게 틀고 얼굴 처박는 대만이겠지. 훈련에 집중해야되는 상황에서 여친 가슴 좀 눌렸다고 설 것 같다니... 진심 현타 옴... 열 때문이 아니라 수압 때문에 얼굴이 뻘개질 정도로 물 맞는데 옆에서 선배, 소리가 들림. 깜짝 놀라서 고개 틀다가 잘못 틀어서 코에 물 들어갖고 푸엑컥크억칵으각 하다가 겨우 수돗물 잠그고 소리 나는 쪽 돌려보면 귀엽고 깜찍한 정대만 여친이 서있겠지.

어 왜? 쉬는 시간 끝났냐?
아니요.
근데 왜 나왔어?
아까 내가 (소근소근) 가슴 누른 거.... 별로였어요?
뭐?!

ㅈㄴ 예상도 못한 말에 저절로 큰소리가 나와버림. 얘가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분명 머리가 태섭이 말을 받아들였는데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었음. 확실히 입력됐는데 아직 이해가 되지 않아서 바보같은 얼굴로 태섭이 보고있으면 이젠 태섭이도 얼굴 빨개져선 아씨... 하는 거임.

아니! ....나는 선배가 왜 나랑 키....스 같은 건 안하나 싶어서.... 혹시 내가 매력이 없나... 싶어서.... 해본거라구요.....
그걸 지금 하면 어떡해.......

그걸 지금 하면 어떡해....... 머릿속으로 생각한 말이 입 밖으로도 동시에 나와버렸음. 대만이 말뜻은 훈련 중에 이런 고자극적인 일을 하면 어떡하냐는 뜻이었는데 태섭이는 다르게 받아들였지.

별로였어요.......?

안 먹힌 줄 알았던 거임......... 지 때문에 남친은 발기 직전이라 얼굴 뻘개지도록 물 맞고 있는 것도 모르고...... 그래서 대만이 태섭이 두 어깨 붙잡고 눈 똑바로 맞추고 또박또박 말하겠지.

그런 말이 아니라 그래도 지금은 훈련 중인데 이따 우리 둘이 있을 때 해도 되지 않냐는 말이었고 별로는 무슨.... 니가 들으면 놀랄 정도로 제대로 먹혔으니까 그런 생각하지마.

이런 대화가 맞나 싶지만 송태섭은 그냥 두면 또 혼자 이상한 생각하고 땅굴 파고 들어가기 때문에(사귀기 전에 겪은 오해들이 스쳐지나감) 확실히 할 필요는 있었음. 네... 다행히 오해가 풀렸는지 태섭이가 고개 끄덕이더니 그러겠지.

제대로 먹힌거면.... 음.... 오늘 ....ㅋ...키스....해보면 안돼요?

이거 듣자마자 정대만이 느끼는 감정 : 죽고싶다 태섭아........... 물론 귀엽고 좋아서.... 씨바 당연히 해야지 우리 태섭이가 바라는데 안되겟니? 당장 입술만 내다오ㅋ 라고 하고싶음. 하지만 연상답게 감정 누르고 응 대신 이따가 훈련 끝나고. 하며 젠틀하게 대답해줌. 태섭이도 열 오른 얼굴 푹 숙이고 고개 작게 끄덕이더니 이제 쉬는시간 끝났을 거니까 가요. 하고 먼저 도도도 강당으로 가버림. 저 송태섭이 나한테 안 먹히는 줄 알고 일부러 나한테 가슴을 눌러봐? 키스도 먼저 하자고 해? 이거 꿈 아니야? 싶어 이번엔 왼쪽뺨 갈겼는데 아픔. 꿈 아니다.... 실실 웃으면서 대만이도 강당으로 가겠지. 훈련 내내 둘이 얼마나 시선이 마주치고 부원들이 돌아가길 기다렸을지.... 모두 집으로 돌아가자마자 태섭이가 대만이한테 오면 대만이 말 대신 태섭이 동그란 뺨 한손으로 감싸다가 귀 살짝 만져준 다음 천천히 입술 내리면 태섭이 눈이 스르르 감기고 한동안 강당에선 물기 어린 소리만 계속 났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