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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05 15:22
대학생 정대만이 어느날 갑자기 개를 키우게 되었음
개를 원래 싫어하는 건 아니었지만 운동하느라 바빠서 키울 수 있는 시간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학교 앞 원룸촌 안에서는 그래도 좀 괜찮은 건물에 사는 정대만에게 어느 날 갑자기 초코푸들 한 마리가 찾아옴.
아침 런닝하러 갔다 와서 보니 깜빡하고 현관문을 안 잠그고 간 거야 뭐... 농구만 하느라 대단한 살림도 없어서 별일 없겠지 싶어 머리 좀 긁적거리면서 방으로 들어갔는데 방 안에 웬 강아지가 한 마리 제 집처럼 앉아있음.
애완동물 OK인 건물이라 종종 강아지들을 마주치기는 했지만...
어디선가 탈출한 강아지인 줄 알고 집주인이랑 같이 찾아보려고도 했지만...
알고보니 어디론가 이사 가버린 누군가가 버리고 간 거라는 걸 알아버려서...
차마 다시 다른 사람에게 맡길만큼 모질지 못한 정대만이 키우게 된 거겠지
그리고 그때는 눈치채지 못했지만 보송보송한 털을 보고 있으면 뭔가 묘한 기시감이 들기도 하고...
아 이런 게 인연인가 싶어 이름도 지어주고(송이) 같이 살게 됨
그게 송태섭이 유학 간지 3개월쯤 됐을 즈음이었지
이때 정대만이랑 송태섭은 그냥 연락도 안하고 그저그런 선후배 사이정도로 지내고 있었는데
뭐... 지낸다고 하기에도 뭐한 게 따로 연락하는 사이는 아니었음
그렇게 1년이 지나고 2년이 지나고 유학한 이후로 송태섭이 처음으로 돌아오게 된 3년째 되던 해에....
오랜만에 송이 데리고 본가 간 정대만이... 송이 산책겸 아침 운동 하러 나왔다가 송태섭을 만나게 됨
송태섭도 아침 운동 나와서 가볍게 뛰고 있던 참이고
정대만은 송이랑 같이 한바탕 뛴 다음이라 공원 벤치 같은 곳에 널브러져 있던 참이었음
처음에는 송태섭도 별 생각 없이 지나갔는데 웬 강아지랑 있는 사람이 너무 익숙해서 다시 힐끔 돌아보니까 정대만인 거야
정대만은 몸 잔뜩 뿔린 송태섭 못 알아 보고 송이가 다 먹어버린 물병 뒤 탁탁 때리면서 한방울이라도 떨어지길 기다리고 있고
...대만이형?
...? 누..ㄱ..... 송태섭?!
분명 저보다 한참 쪼끄맣던 후배가 미국 좀 가있었다고 이렇게 바뀔 줄 누가 알았겠냐고...
게다갘ㅋㅋㅋㅋ 태섭이 미국에 있을 동안 펌은 못했어가지고 귀국한 김에 머리 바짝 말아놓은 상태랔ㅋㅋㅋ
막 스타일이 크게 바뀐 건 아닌데 한눈에 알아보기는 조금 힘들 정도로는 변해 있었겠짘ㅋㅋㅋㅋ
그리고 낯선 사람한테도 경계라는 걸 하는 법이 없던 송이인데 송태섭이 정대만한테 아는척 하니까 갑자기 꼬리귀 바짝 세우고 경계모드 들어감.
몇 번 짖어서 정대만이 목줄 잡고 워워 하며 진정시켰겠지
송아. 이상한 사람 아냐. 조용!
...이름이 송이에요?
그렇게 말하면서 송이 내려다보는 송태섭.
송이도 드물게 화난 얼굴로 송태섭 올려다봄.
정대만 그거 보다가 뭔가 눈치챔.
송태섭의 뽀글뽀글한 작은 머리통
송이의 복실복실하고 아담한 몸통
좀 닮았다는 생각이 든 순간 킥킥 혼자서 웃기시작하는 정대만ㅋㅋㅋ
...왜 웃어요?
아. 아아무것도 아냐.
어쩐지 말하면 화낼 거 같아서 그냥 삼키는 정대만
그렇게 둘이 시간 겹치는 동안 각자 본가에서 지내면서 종종 만나기도 함
연락처 교환도 그제서야 하고...
그때까지만 해도 별 생각 없었는데 어느날 갑자기 어디 심심한데 미국에 연락이나 해볼까 싶어진 정대만이 먼저 편지 쓴 걸로 둘이 편지로 종종 연락하는 사이 됐으면...
처음에는 일상 얘기 공유도 하다가...
나이도 비슷하고 하는 공부도 비슷해서 대만이 졸업반 일 때는 농구 관련 장래 얘기도 좀 하고...
그러다 대만이가 졸업하고 학생 아닌 농구선수 된 해에 다시 짬 좀 나서 귀국한 태섭이가 같이 축하도 해주고...
하면서 그저그런 사이에서 진짜 친구 정도로는 나아간 관계
뭐 그러다 태섭이는 원래 대만이 좋아했던 것도 있고
대만이도 태섭이를 어느 정도는 신경 썼었던 터라...
금새 그렇고 그런 관계로 발전하게 되는데
태섭이가 귀국 이후에 이제 아라가 결혼해서 본가는 아라남편 아라 엄마 이렇게 살게 되어서 자기 자리 없다며 은근슬쩍 대만이 집에 얹혀 살게됨
그렇게 대만이와 태섭이 그리고 송이의 동거가 시작되는데...
송이 진짜 낯가림이라고는 모르고 사람조아 강아지인데...
묘하게 송태섭만 경계함.
왜그런가 봤더니 송태섭송태섭 부르는 정대만 소리에
송이가 자기 이름인 줄 알고 다가가는데 송이를 부르는 게 아니잖아
대만이가 자꾸 다른 데만 보잖아
송이는 그래서 송태섭이 빡쳤던 거임
그리고 태섭이는 태섭이대로
송이가 먼저 태섭이를 싫어한 것도 그렇고
하필 이름이 "송"인 것도 뭔가 그런데
정대만이 혀짧은 소리하며 아구~ 그래쪄요~하면서 우쭈쭈 해주는 꼴을 보는 게...
머리로는 납득이 가지만...
자기한테 그렇게 해달라는 건 아니지만...
아무튼 뭔가 속이 개운치 않단 말임...
그래서 둘 사이에서 정대만만 끝나지 않는 친해지길 바래를 진행 중이고...
서로의 의견을 좁히지 못한채(아무래도 말이 안 통하니까...)하지만 서로의 동거인(견)임을 납득해 가는...
그러다 1n년 쯤 동거 한 뒤에야 정대만이 모닝 커피 마시다가 문득
아. 그러고보니 송이 처음 봤을 때... 아무래도 네 생각이 나서 송이라고 이름 붙였던 거 같아.
......네?
하고 고백하는 정대만.
그 말 들은 송태섭...
가족이라고는 생각하고 있지만 여전히 송이와 사이가 썩 좋지 못한 관계로 눈썹 한쪽 쫙 올리고 있을 듯.
태섭대만
개를 원래 싫어하는 건 아니었지만 운동하느라 바빠서 키울 수 있는 시간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학교 앞 원룸촌 안에서는 그래도 좀 괜찮은 건물에 사는 정대만에게 어느 날 갑자기 초코푸들 한 마리가 찾아옴.
아침 런닝하러 갔다 와서 보니 깜빡하고 현관문을 안 잠그고 간 거야 뭐... 농구만 하느라 대단한 살림도 없어서 별일 없겠지 싶어 머리 좀 긁적거리면서 방으로 들어갔는데 방 안에 웬 강아지가 한 마리 제 집처럼 앉아있음.
애완동물 OK인 건물이라 종종 강아지들을 마주치기는 했지만...
어디선가 탈출한 강아지인 줄 알고 집주인이랑 같이 찾아보려고도 했지만...
알고보니 어디론가 이사 가버린 누군가가 버리고 간 거라는 걸 알아버려서...
차마 다시 다른 사람에게 맡길만큼 모질지 못한 정대만이 키우게 된 거겠지
그리고 그때는 눈치채지 못했지만 보송보송한 털을 보고 있으면 뭔가 묘한 기시감이 들기도 하고...
아 이런 게 인연인가 싶어 이름도 지어주고(송이) 같이 살게 됨
그게 송태섭이 유학 간지 3개월쯤 됐을 즈음이었지
이때 정대만이랑 송태섭은 그냥 연락도 안하고 그저그런 선후배 사이정도로 지내고 있었는데
뭐... 지낸다고 하기에도 뭐한 게 따로 연락하는 사이는 아니었음
그렇게 1년이 지나고 2년이 지나고 유학한 이후로 송태섭이 처음으로 돌아오게 된 3년째 되던 해에....
오랜만에 송이 데리고 본가 간 정대만이... 송이 산책겸 아침 운동 하러 나왔다가 송태섭을 만나게 됨
송태섭도 아침 운동 나와서 가볍게 뛰고 있던 참이고
정대만은 송이랑 같이 한바탕 뛴 다음이라 공원 벤치 같은 곳에 널브러져 있던 참이었음
처음에는 송태섭도 별 생각 없이 지나갔는데 웬 강아지랑 있는 사람이 너무 익숙해서 다시 힐끔 돌아보니까 정대만인 거야
정대만은 몸 잔뜩 뿔린 송태섭 못 알아 보고 송이가 다 먹어버린 물병 뒤 탁탁 때리면서 한방울이라도 떨어지길 기다리고 있고
...대만이형?
...? 누..ㄱ..... 송태섭?!
분명 저보다 한참 쪼끄맣던 후배가 미국 좀 가있었다고 이렇게 바뀔 줄 누가 알았겠냐고...
게다갘ㅋㅋㅋㅋ 태섭이 미국에 있을 동안 펌은 못했어가지고 귀국한 김에 머리 바짝 말아놓은 상태랔ㅋㅋㅋ
막 스타일이 크게 바뀐 건 아닌데 한눈에 알아보기는 조금 힘들 정도로는 변해 있었겠짘ㅋㅋㅋㅋ
그리고 낯선 사람한테도 경계라는 걸 하는 법이 없던 송이인데 송태섭이 정대만한테 아는척 하니까 갑자기 꼬리귀 바짝 세우고 경계모드 들어감.
몇 번 짖어서 정대만이 목줄 잡고 워워 하며 진정시켰겠지
송아. 이상한 사람 아냐. 조용!
...이름이 송이에요?
그렇게 말하면서 송이 내려다보는 송태섭.
송이도 드물게 화난 얼굴로 송태섭 올려다봄.
정대만 그거 보다가 뭔가 눈치챔.
송태섭의 뽀글뽀글한 작은 머리통
송이의 복실복실하고 아담한 몸통
좀 닮았다는 생각이 든 순간 킥킥 혼자서 웃기시작하는 정대만ㅋㅋㅋ
...왜 웃어요?
아. 아아무것도 아냐.
어쩐지 말하면 화낼 거 같아서 그냥 삼키는 정대만
그렇게 둘이 시간 겹치는 동안 각자 본가에서 지내면서 종종 만나기도 함
연락처 교환도 그제서야 하고...
그때까지만 해도 별 생각 없었는데 어느날 갑자기 어디 심심한데 미국에 연락이나 해볼까 싶어진 정대만이 먼저 편지 쓴 걸로 둘이 편지로 종종 연락하는 사이 됐으면...
처음에는 일상 얘기 공유도 하다가...
나이도 비슷하고 하는 공부도 비슷해서 대만이 졸업반 일 때는 농구 관련 장래 얘기도 좀 하고...
그러다 대만이가 졸업하고 학생 아닌 농구선수 된 해에 다시 짬 좀 나서 귀국한 태섭이가 같이 축하도 해주고...
하면서 그저그런 사이에서 진짜 친구 정도로는 나아간 관계
뭐 그러다 태섭이는 원래 대만이 좋아했던 것도 있고
대만이도 태섭이를 어느 정도는 신경 썼었던 터라...
금새 그렇고 그런 관계로 발전하게 되는데
태섭이가 귀국 이후에 이제 아라가 결혼해서 본가는 아라남편 아라 엄마 이렇게 살게 되어서 자기 자리 없다며 은근슬쩍 대만이 집에 얹혀 살게됨
그렇게 대만이와 태섭이 그리고 송이의 동거가 시작되는데...
송이 진짜 낯가림이라고는 모르고 사람조아 강아지인데...
묘하게 송태섭만 경계함.
왜그런가 봤더니 송태섭송태섭 부르는 정대만 소리에
송이가 자기 이름인 줄 알고 다가가는데 송이를 부르는 게 아니잖아
대만이가 자꾸 다른 데만 보잖아
송이는 그래서 송태섭이 빡쳤던 거임
그리고 태섭이는 태섭이대로
송이가 먼저 태섭이를 싫어한 것도 그렇고
하필 이름이 "송"인 것도 뭔가 그런데
정대만이 혀짧은 소리하며 아구~ 그래쪄요~하면서 우쭈쭈 해주는 꼴을 보는 게...
머리로는 납득이 가지만...
자기한테 그렇게 해달라는 건 아니지만...
아무튼 뭔가 속이 개운치 않단 말임...
그래서 둘 사이에서 정대만만 끝나지 않는 친해지길 바래를 진행 중이고...
서로의 의견을 좁히지 못한채(아무래도 말이 안 통하니까...)하지만 서로의 동거인(견)임을 납득해 가는...
그러다 1n년 쯤 동거 한 뒤에야 정대만이 모닝 커피 마시다가 문득
아. 그러고보니 송이 처음 봤을 때... 아무래도 네 생각이 나서 송이라고 이름 붙였던 거 같아.
......네?
하고 고백하는 정대만.
그 말 들은 송태섭...
가족이라고는 생각하고 있지만 여전히 송이와 사이가 썩 좋지 못한 관계로 눈썹 한쪽 쫙 올리고 있을 듯.
태섭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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