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연갤 - 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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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31 00:33
마망의 맛을 봤기 때문임
이 맛을 한 번이라도 본 남자는 그 이전으로 되돌아갈 수 없어
심지어 이명헌은 무려 남고생의 신분으로 마망 타이틀을 딴 남자임
대체 어느 팀 주장이 에이스가 좀 의기소침하다며 단둘이 있는 곳에 따로 부르는데. 경기에 집중을 못했으니 당연히 혼날 만했지. 다 양보해서 부른 것까지는 그렇다 쳐, 근데 왜 불러서 이제 다 알아들었을 거라면서 혼낸 애 달래 주는 엄마마냥 뒷통수 쓰다듬으며 안아 줘? 고1이면 다 큰 건 아니라도 이제 어린애도 아닌데 그런 애가 고작 집중하라느니 그렇게 집중 못할 거면 벤치로 가라느니 하는 말을 듣고 상처받을 리도 없는데. 심지어 이미 저보다 반뼘이나 더 큰 애를 꾸역꾸역 토닥거리면서. 그러니 애가 발 뻗을 자린 걸 알고 점점 앵기기나 하지.
가슴은 또 왜 그렇게 큰 건데. 남자가 남자 끌어안으면서 가장 처음 든 생각이 '가슴이 크네.'인 게 말이 됨? 치열했던 경기가 승리로 끝나고 분출되는 아드레날린에 끌어안았던 순간이 그날의 기억 중 가장 뇌리에 남았다는 것도 모르겠지. 남자 가슴에서 푹신하다는 감촉을 느낀 것도 처음임. 가슴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아 생각해 보니 그 형은 같이 경기를 뛰면서도 유독 크게 입는 유니폼 상의 아래가 출렁거렸던 기억이 있음. 근데 웃긴 건 포워드로서 같은 팀 포가의 모습 중 가장 많이 보는 모습은 앞이 아닌 뒷모습임. 이제 우성은 유독 낮은 자세를 자랑하던 명헌의 뒷모습이 떠오르겠지.
우성이 그렇게나 꼼꼼하게 씻고서 향한 곳은 제 기숙사방이 아니었음. 제 방이 아니라면 목적지는 뻔하지. 불 하나 켜있지 않은 작은 기숙사 방을 우성은 익숙하게 걸었음. 긴 다리로 몇 걸음 걷지 않아 도착한 침대에 사락거리는 이불을 걷고 혼자 눕기에도 좁을 안쪽으로 몸을 밀어넣었음. 그럼 따뜻하게 데워져 있는 이부자리 속 체온을 느끼면서 저와 똑같은 비누 냄새가 나는 품속으로 파고들겠지. 상상 속으로만 즐겼던 그 크고 푹신한 가슴을 베개 삼아 이제는 어떤 감촉인지 알게 된 역시나 크고 말랑한 엉덩이를 오른손으로 주물럭거리면서. 고개를 부비작거리면 비누와 섬유유연제, 약간의 땀냄새 사이로 느껴지는 명헌의 체향을 느낄 수 있었음. 그럼 명헌도 우성을 더 끌어안으며 더 편한 자세를 찾아 몸을 꼼지락거렸음. 저보다 크지 않은 품임에도 그 따뜻함은 어떤 위험으로부터도 저를 지켜 줄 것 같은 안정감리 느껴졌음.
오늘 무슨 일 있었어용?
웅...
일은 무슨. 명헌이 우성의 꿈까지 기어코 점령해내고 만 것이 일이라면 일이었음.
누가 그랬어용.
우웅.. 아니...
현철이에용? 주장이 혼내 줄게용.
우성이 울면 기어코 옆에서 놀리는 주제에 애꿎은 현철만 트집이 잡혔지. 제 어린 에이스가 저가 눈치채지 못하게 쭈뼛쭈뼛 하반신을 뒤로 빼는 것도 모르고. 애초에 그 다정한 말투며 순한 눈빛까지 문제라면 문제였음.
아마 수일 내 몸으로 위로하는 법까지 터득하게 될 것도 몰랐을 거임. 순진한 애한테 무슨 죄를 저지르는지도.
우성명헌
이 맛을 한 번이라도 본 남자는 그 이전으로 되돌아갈 수 없어
심지어 이명헌은 무려 남고생의 신분으로 마망 타이틀을 딴 남자임
대체 어느 팀 주장이 에이스가 좀 의기소침하다며 단둘이 있는 곳에 따로 부르는데. 경기에 집중을 못했으니 당연히 혼날 만했지. 다 양보해서 부른 것까지는 그렇다 쳐, 근데 왜 불러서 이제 다 알아들었을 거라면서 혼낸 애 달래 주는 엄마마냥 뒷통수 쓰다듬으며 안아 줘? 고1이면 다 큰 건 아니라도 이제 어린애도 아닌데 그런 애가 고작 집중하라느니 그렇게 집중 못할 거면 벤치로 가라느니 하는 말을 듣고 상처받을 리도 없는데. 심지어 이미 저보다 반뼘이나 더 큰 애를 꾸역꾸역 토닥거리면서. 그러니 애가 발 뻗을 자린 걸 알고 점점 앵기기나 하지.
가슴은 또 왜 그렇게 큰 건데. 남자가 남자 끌어안으면서 가장 처음 든 생각이 '가슴이 크네.'인 게 말이 됨? 치열했던 경기가 승리로 끝나고 분출되는 아드레날린에 끌어안았던 순간이 그날의 기억 중 가장 뇌리에 남았다는 것도 모르겠지. 남자 가슴에서 푹신하다는 감촉을 느낀 것도 처음임. 가슴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아 생각해 보니 그 형은 같이 경기를 뛰면서도 유독 크게 입는 유니폼 상의 아래가 출렁거렸던 기억이 있음. 근데 웃긴 건 포워드로서 같은 팀 포가의 모습 중 가장 많이 보는 모습은 앞이 아닌 뒷모습임. 이제 우성은 유독 낮은 자세를 자랑하던 명헌의 뒷모습이 떠오르겠지.
우성이 그렇게나 꼼꼼하게 씻고서 향한 곳은 제 기숙사방이 아니었음. 제 방이 아니라면 목적지는 뻔하지. 불 하나 켜있지 않은 작은 기숙사 방을 우성은 익숙하게 걸었음. 긴 다리로 몇 걸음 걷지 않아 도착한 침대에 사락거리는 이불을 걷고 혼자 눕기에도 좁을 안쪽으로 몸을 밀어넣었음. 그럼 따뜻하게 데워져 있는 이부자리 속 체온을 느끼면서 저와 똑같은 비누 냄새가 나는 품속으로 파고들겠지. 상상 속으로만 즐겼던 그 크고 푹신한 가슴을 베개 삼아 이제는 어떤 감촉인지 알게 된 역시나 크고 말랑한 엉덩이를 오른손으로 주물럭거리면서. 고개를 부비작거리면 비누와 섬유유연제, 약간의 땀냄새 사이로 느껴지는 명헌의 체향을 느낄 수 있었음. 그럼 명헌도 우성을 더 끌어안으며 더 편한 자세를 찾아 몸을 꼼지락거렸음. 저보다 크지 않은 품임에도 그 따뜻함은 어떤 위험으로부터도 저를 지켜 줄 것 같은 안정감리 느껴졌음.
오늘 무슨 일 있었어용?
웅...
일은 무슨. 명헌이 우성의 꿈까지 기어코 점령해내고 만 것이 일이라면 일이었음.
누가 그랬어용.
우웅.. 아니...
현철이에용? 주장이 혼내 줄게용.
우성이 울면 기어코 옆에서 놀리는 주제에 애꿎은 현철만 트집이 잡혔지. 제 어린 에이스가 저가 눈치채지 못하게 쭈뼛쭈뼛 하반신을 뒤로 빼는 것도 모르고. 애초에 그 다정한 말투며 순한 눈빛까지 문제라면 문제였음.
아마 수일 내 몸으로 위로하는 법까지 터득하게 될 것도 몰랐을 거임. 순진한 애한테 무슨 죄를 저지르는지도.
우성명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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