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hygall.com/595400347
view 759
2024.05.29 16:55
인터하이 이후로 요상한 기류가 흐르기 시작하고
윈터컵 준비하면서 둘이 더 붙어 있다가 보니...

남들이 볼 때도 농구부 부부 2탄(1탄 치수와 준호)처럼 보이겠지
실제로도 두 사람도 서로 의식하기 시작한 거 이때쯤 부터고

윈터컵 준비하면서 대만이가 태섭이 많이 챙겨줬을 거 같아
태섭이 은근 긴장 잘하는 거 알아서도 쎈 척할 때마다 잡아주고
주장 노릇하겠다고 괜히 힘들어간 거 볼 때마다 적당히 풀어주고
태섭이가 경기 중에 활약하면 꼭 옆에 가서 같이 기뻐해 주고
태섭이가 종종 속얘기도 하기 시작하면서부터는 잘 들어주기도 했을 거야
이래저래 태섭이에게 다른 사람 이상으로 특별한 존재가 되어가는 게 좋았던 대만이

미국 유학 결정 됐다고 태섭이가 알려줬을 때
이대로 노치면 안될 거 같아서 대만이가 고백하고
태섭이가 미안해서 안 된다고 밀어내기도 했지만
포기를 모르는 남자 정대만에게 결국은 지게 되고...

그렇게 유학 가고 몇 년동안이나 잘 사귀었는데...

태섭이도 이제 대학교 졸업반도 막바지고
졸업 후에 들어갈 리그도 결정 되었고
미국 생활에도 익숙해 졌고
여유라는 게 생겼는데

그런 와중에 미국에 놀러온 대만이
사실 영어도 아직 좀 서툴고
당연히 미국은 너무 낯설고
태섭이 하나 보러 왔는데

그래도 전에는 대만이가 면허도 먼저 따서 운전도 더 잘하고
용돈도 조금 더 받는 입장이라 타지에서 고생하는 애인 밥도 사주고
고향에서 좋아할 법한 생필품이나 과자 같은 걸로 방 채워주기라도 했는데

태섭이도 이제 운전 면허만 있겠냐고
미국에서 모는 차도 있어서 운전도 태섭이가 해
당연히 자기 보겠다고 미국까지 와준 대만이
그냥 돌려보낼 수 없으니 밥도 자기가 사주겠다고 해
이제 미국 생활도 다 몸에 익어서
굳이 자기 애인 불편하게 이것저것 싸들고 오게 하고 싶지 않은 거지
자기가 더 챙겨주면 챙겨줬지

자연스럽게 태섭이 혼자 감당할 수 있는 부분이 늘어나면서
유학 초반에는 종종 대만이 앞에서 보였던 눈물...
(사실 울진 않았음. 그냥 울컥 한 것 뿐임.)도 이제 안 보여주고
힘든 일 생겨도 다른 사람한테 말할 필요도 없이 자기가 해결하고

이러니까 대만이는 서운한거야
태섭이한테 자기가 특별한 사람인 줄 알았는데
이제 다른 사람들한테 그런 것처럼 자기 앞에서도 덮어두고 쎈 척하는 게 아닌가 싶고

괘찮은 척 자기도 계속 마음에 담아두다가 어느 순간 터져서
태서바... 너 이제 나 필요 없는 거 아냐...?
하고 농담처럼 말하려고 했는데
마음대로 안 돼서 웃으면서 눈물샘 터져버린 대만이


태섭이는 태섭이 나름대로 지금까지 형한테 받은 것들 돌려주고 싶어서 애썼는데
대만이가 받아들인 건 그런 게 아니었는지 갑자기 저런 말을 하며 울어버려서...
뭐라고 받아치지도 못하고 당황하는 중인데...

대만이가 눈물 닦으면서
...우리 그만 만날까?
이런 말 해버려서...

태섭이는 내가 여태까지 형을 힘들게 한 걸까 하는 마음에
...형, 나 때문에 많이 힘들었어요?
부터 먼저 입 밖으로 내버려서

대만이 귀에는 또 그게 태섭이에게 자신이 힘들지 않게 해야할 존재같은 짐으로 느껴진다는 말로 들려서...
어긋나는...태대....bgsd


태섭대만 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