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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27 07:10
연애에 그 어떤 고난도 없이 탄탄대로였겠지
관상 볼 것도 없이 생긴 것만 봐도 생물학적 여자가 안 끌리기가 힘듦
빡빡머리를 하고서도 돋보이게 잘생겨서 키 커 몸 좋아 심지어 농구는 제일 잘해...
오늘 수학 숙제 걷는 거 민지 너 맞지? < 라고 여자는 성 떼고 이름 불러 줄 거 같음 그 나이대 특유의 이름 부르면 뭐냐 ㅋ 둘이 사귀냐 ㅋ 이런 거 당해 본 적도 없이 그냥... 너무 넘사라 꽝철미사한테서 보고 자란 다정함이 당연하게 나옴. 우성이네 집에선 다들 이름 부르니까 ㅋㅋㅋㅋㅋ 근데 여자애 입장에선 하 심지어 목소리도 낮고 설레는데 이름까지 다정하게 불러? 그냥 개같은 짝사랑의 시작... 정우성 맨날 지 입으로는 자기 좋아한다는 애들은 다 그냥 팬이다, 가볍게 좋아하는 거다 하는데 아님. 진심으로 좋아하는 애들 개많음. 그냥 넘보지도 못할 나무인 거.
그래서 정우성의 연애와 결혼까지의 루트는 그냥
정우성이 좋아한다.
이기만 하면 됨. 상대방도 거의 당연하게 호감의 감정을 품고 있음. 심지어 나이 먹으면 먹을수록 사회적 지위 높아져 재산은 말할 것도 없고 외모에 섹시함마저 더해져서 정우성 인생에 실패란 단어는 없을 거임.
근데 이런 정우성이 이명헌 만나고 다 망함
정우성 같은 타입이 약간 엄마 같은 사람한테 약할 거라고 생각하는데 이명헌이 하필이면 그 역할을 가장 중요한 순간에 꿰차고 말았음. 정우성은 그냥 타고나길 어자가 따라붙으니까 여자한테 안달나 있는 것도 아니고 동성 교우 관계는 어렸을 때 묘하게 어그러지고 남자애들 특유의 폭력성 가미된 사회에 껴 있지도 않음. 초등학교 때도 아빠랑 농구하는 게 가장 재밌었고 기대하던 중학교에서는 거의 입학과 동시에 그냥... 개판이 나서 저를 이해해 주는 사람에 대한 갈증이 정우성 스스로도 모르게 둑을 쌓고 있었는데 그걸 이명헌이... 터뜨려 버림.
믈론 이명헌이 특별하게 뭘 해 줬냐? 하면 그건 아님.
그냥 정우성과 만날 당시 차기 주장으로서 해야 할 일들만 했을 뿐임. 같은 농구부원으로 대해 주고. 첫날에 농구하는 거 보니까 진짜 난 놈이다, 에이스다 싶어서 포가인 제 공을 받을 놈인 게 확실하니 그냥 정규 연습 끝나고 호흡 맞춰 볼 겸 한두 번 어울려 준 게 다임. 진짜 그게 다임. 진짜 다른 농구부원들이랑 똑같이 대했고 저만 그런 게 아니라 성구나 현철이나 다른 애들도 정우성한테 똑같이 대함. 근데 이명헌만 정우성한테 꿰여 버림 ㅋㅋ
이명헌이 한 일
1. 정우성이랑 원온원 해 줌
2. 가끔 대화해 줌
-끝-
근데 이 두 가지가 정우성한테 너무×100 필요했던 것이라...
1. 정우성이랑 원온원 해 줌
> 광철의 역할을 이명헌이 대신 수행함.
원래 우성은 산왕 입학 전엔 친구들과 노는 것대신 광철과 원온원하는 게 제일 재밌는 일이었음. 이 역할이 원래 중학교 들어가면서 거기 농구부원들에게 넘어갔어야 하는 일인데 슬프게도 수준의 차이가 너무 심했고 갈등 고조로 학폭까지 이어지면서 이 역할에 부재가 생김. 광철도 점점 자라는 우성에게 이길 수가 없으니.
근데 산왕에 들어가니? 이명헌이 있네?
정우성을 제외하고 산왕에 농구실력으로 9점대를 받는 선수가 딱 둘인데 정우성이 입학한 당시에 이미 저와 비슷한 절차를 밟고 있는, 등장부터 완성형인 캐릭터는 이명헌이네...? 신현철은 이때 한창 키가 자랄 때라 지나친 연습은 자제했을 거고 정우성이랑 원온원을 할 만큼 실력이 받쳐 주는 게 이명헌이 유일했을 듯.
저와 비슷한 실력자가 있다! 이것만으로도 정우성 흥미끌기 105% 달성인데 이명헌 눈에도 포가인 저에게서 공을 받을 포워드, 게다가 이번해 여름에 저가 주장 물려받고 나면 제 에이스가 될 놈인 게 눈에 척 보이니까 귀찮아도 원온원에 어울려 줬을 거 아냐... 이명헌은 이때 정우성의 아버지 역할을 가져가 버림...
2. 가끔 대화해 줌
이명헌은 심지어 정우성이랑 가끔 대화도 해 줌 ㅋㅋㅋ 이명헌 성격이 말 없고 무뚝뚝한 편인지 아니면 장난기 많고 친구 많은 편인지 공식에서 알려 준 게 없어 확신할 줄 없지만 일단 베시뿅삐뇽을 어른 앞에서도 진심으로 쓴다는 점에서 제정신이 아닌 건 확실함.
그래서 정우성이랑 둘이 대화하는 거 보면 제삼자가 보기엔 가관인데 지들 둘이서는 나름 꽤 잘 통하고 있을 거 같음.
일단 정우성 화법을 보면 솔직하고 감정을 엄청 잘 드러낸다는 점이 두드러짐. 이런 면 때문에 동안인 얼굴이랑 합쳐져 윤대협이랑 동갑? 에? 말도 안 됩니다 하는 효과를 불러일으키고 있는데, 이런 대화 화법이 딱... 또래와 어울리면서 상대방 감정도 살피고 할 말 못 할 말 구분도 하게 되는 건데 정우성이 이걸 못 했지... 애초에 어린 나이일수록 지 좋아하는 거에만 모든 관심이 쏠릴 때인데 농구가 동양권에선 마이너 종목이기도 하고 해서 그냥 자기도 재미없어서 별로 노력 안 했을 거 같음 ㅋ
그래서 주 대화상대가 엄마밖에 없지 않았을까 함. 엄마는 다 맞춰 줄 테니까 대화하기 재밌거든. 아빠는 말로 하는 대화보단 몸(농구)으로 하는 대화 쪽이고.
그래도 일단 산왕 농구부들은 일단 산왕에 들어와 농구부를 한다는 것 자체가 정우성만큼 농구에 진심인 사람들이 대부분이라는 뜻이고 정우성처럼 농구를 잘하는 인물에 대한 묘한 동경심과 호감도 섞여 있는 상태라 확실히 이전보다는 대화에 잘 끼어들게 됐겠지. 그러나 예의는 바르지만 또래 사회화가 살짝 덜된 정우성의 공포의 주둥아리는 멈출 줄을 몰라서 틈만 나면 신현철의 허리케인이 날라왔을 거임. (진짜 정우성은 이때 신현철에게 평생 감사해야 함. 그렇게 넘겨 줘서 분위기 안 싸해졌다 ㄹㅇ...)
그래서 대화 패턴이 대부분
정우성 공주 발언 > 아니이놈이? 신현철 출동 > 으아악!
인데 이명헌은 이보다 좀 더 많은 대화 패턴이 생겨났겠지.
레슬링 기술 당하는 우성이 보면서 또 울어용 하고 깐죽대기도 하고 정우성이 거기에 욱해서 또 뭐라뭐라 하면 이명헌은 타력도 안 받고 또 그 이상한 말투 쓰면서 정우성 열받게 하고. 그러다 농구 얘기는 또 진지하게 하고. 코트 위에서 정우성 이름 가장 많이 부르는 것도 이명헌이고 기세 싸움인 농구답게 서서히 상대팀에서 멘탈 흔들어 놓으면 일단 침착하라면서 멘탈 잡아주는 것도 이명헌이고. 그러다 보니 고민이 생기면 주장인 이명헌한테 가서 말하고. 그냥 가랑비에 옷 젖듯 정우성은 이명헌이랑 많은 대화를 하게 됐겠지.
그래서 이명헌은... 본인 의도와는 상관없이 정우성에게 광철미사의 역할을 대신 해 주게 됨. 정우성이 가장 방황하고 갈팡질팡하던 시기에 이명헌이 정우성에게 너무 중요한 인물이 되어 버림. 그리고 이건 해가 갈수록 더 심해지겠지. 부모한테는 털어 놓을 수 없는 얘깃거리도 할 수 있게 되고 저와 가장 가까이 경기를 뛰었던 만큼 또 다른 의미로 절 가장 많이 아는 사람이고 게다가 하필이면 정우성이 병행하게 되는 포지션이 포가라....... 어쩜 이래? 농구 문제로 조언도 얻을 수 있을 거 아냐. 심지어 이명헌 키가 입학 때부터 컸다는 걸 감안하면 초중학교 시절에 이르게 큰 키 덕에 센터였다가 또 이르게 멈춘 성장에 역으로 포가로 내려왔을 가능성도 커 보이는데 그때 포지션 변경으로 고민이 많은 정우성에게 그때 저가 어떻게 했는지 무슨 생각이었는지 말이라도 해 준다면...
이미 정우성은 이명헌에게 모성애고 부성애고 다 느껴버렸고 힘들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인물이 이명헌이 되었고... 더 뒤늦게 깨닫고 보니 이제 힘들 때가 아니라 그냥 아무것도 아닌 때에도 불쑥불쑥 이명헌이 생각나고... 이명헌한테만은 털어 놓을 수 있던 고민들이 이제는 이명헌한테 가장 털어 놓을 수 없늨 고민이 되고... 와중에 또 보고 싶고 목소리 듣고 싶고 이번에 한국 다시 돌아간다고 하면 만나 줄까 걱정되고 만나자고 하는 거 거절당하기 싫어서 만날 수밖에 없는 핑곗거리 생각하고... 오랜만에 만나니 자란 머리가 흔들리는 모양새가 제 가슴을 두드리고 작아진 키가(아님) 귀여워 보이고 예전엔 어떻게 두 눈을 똑바로 보고 얘기했나 싶고 술자리 파하고 돌아가려고 하는 뒷모습이 너무 아쉽고 저 돌아가는 날이 언젠지 손가락 꼽아보게 되고 둘이서만 더 있고 싶다고 말하고 싶고... 침착하고 싶은데 이놈의 심장소리 때문에 정신이 사나워 죽겠는데 이명헌은 일어나고...
이명헌 때문에 죽겠는데
제 연락 다 받아준 저 형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가 없어서
그게 더 미치겠어
우성명헌
관상 볼 것도 없이 생긴 것만 봐도 생물학적 여자가 안 끌리기가 힘듦
빡빡머리를 하고서도 돋보이게 잘생겨서 키 커 몸 좋아 심지어 농구는 제일 잘해...
오늘 수학 숙제 걷는 거 민지 너 맞지? < 라고 여자는 성 떼고 이름 불러 줄 거 같음 그 나이대 특유의 이름 부르면 뭐냐 ㅋ 둘이 사귀냐 ㅋ 이런 거 당해 본 적도 없이 그냥... 너무 넘사라 꽝철미사한테서 보고 자란 다정함이 당연하게 나옴. 우성이네 집에선 다들 이름 부르니까 ㅋㅋㅋㅋㅋ 근데 여자애 입장에선 하 심지어 목소리도 낮고 설레는데 이름까지 다정하게 불러? 그냥 개같은 짝사랑의 시작... 정우성 맨날 지 입으로는 자기 좋아한다는 애들은 다 그냥 팬이다, 가볍게 좋아하는 거다 하는데 아님. 진심으로 좋아하는 애들 개많음. 그냥 넘보지도 못할 나무인 거.
그래서 정우성의 연애와 결혼까지의 루트는 그냥
정우성이 좋아한다.
이기만 하면 됨. 상대방도 거의 당연하게 호감의 감정을 품고 있음. 심지어 나이 먹으면 먹을수록 사회적 지위 높아져 재산은 말할 것도 없고 외모에 섹시함마저 더해져서 정우성 인생에 실패란 단어는 없을 거임.
근데 이런 정우성이 이명헌 만나고 다 망함
정우성 같은 타입이 약간 엄마 같은 사람한테 약할 거라고 생각하는데 이명헌이 하필이면 그 역할을 가장 중요한 순간에 꿰차고 말았음. 정우성은 그냥 타고나길 어자가 따라붙으니까 여자한테 안달나 있는 것도 아니고 동성 교우 관계는 어렸을 때 묘하게 어그러지고 남자애들 특유의 폭력성 가미된 사회에 껴 있지도 않음. 초등학교 때도 아빠랑 농구하는 게 가장 재밌었고 기대하던 중학교에서는 거의 입학과 동시에 그냥... 개판이 나서 저를 이해해 주는 사람에 대한 갈증이 정우성 스스로도 모르게 둑을 쌓고 있었는데 그걸 이명헌이... 터뜨려 버림.
믈론 이명헌이 특별하게 뭘 해 줬냐? 하면 그건 아님.
그냥 정우성과 만날 당시 차기 주장으로서 해야 할 일들만 했을 뿐임. 같은 농구부원으로 대해 주고. 첫날에 농구하는 거 보니까 진짜 난 놈이다, 에이스다 싶어서 포가인 제 공을 받을 놈인 게 확실하니 그냥 정규 연습 끝나고 호흡 맞춰 볼 겸 한두 번 어울려 준 게 다임. 진짜 그게 다임. 진짜 다른 농구부원들이랑 똑같이 대했고 저만 그런 게 아니라 성구나 현철이나 다른 애들도 정우성한테 똑같이 대함. 근데 이명헌만 정우성한테 꿰여 버림 ㅋㅋ
이명헌이 한 일
1. 정우성이랑 원온원 해 줌
2. 가끔 대화해 줌
-끝-
근데 이 두 가지가 정우성한테 너무×100 필요했던 것이라...
1. 정우성이랑 원온원 해 줌
> 광철의 역할을 이명헌이 대신 수행함.
원래 우성은 산왕 입학 전엔 친구들과 노는 것대신 광철과 원온원하는 게 제일 재밌는 일이었음. 이 역할이 원래 중학교 들어가면서 거기 농구부원들에게 넘어갔어야 하는 일인데 슬프게도 수준의 차이가 너무 심했고 갈등 고조로 학폭까지 이어지면서 이 역할에 부재가 생김. 광철도 점점 자라는 우성에게 이길 수가 없으니.
근데 산왕에 들어가니? 이명헌이 있네?
정우성을 제외하고 산왕에 농구실력으로 9점대를 받는 선수가 딱 둘인데 정우성이 입학한 당시에 이미 저와 비슷한 절차를 밟고 있는, 등장부터 완성형인 캐릭터는 이명헌이네...? 신현철은 이때 한창 키가 자랄 때라 지나친 연습은 자제했을 거고 정우성이랑 원온원을 할 만큼 실력이 받쳐 주는 게 이명헌이 유일했을 듯.
저와 비슷한 실력자가 있다! 이것만으로도 정우성 흥미끌기 105% 달성인데 이명헌 눈에도 포가인 저에게서 공을 받을 포워드, 게다가 이번해 여름에 저가 주장 물려받고 나면 제 에이스가 될 놈인 게 눈에 척 보이니까 귀찮아도 원온원에 어울려 줬을 거 아냐... 이명헌은 이때 정우성의 아버지 역할을 가져가 버림...
2. 가끔 대화해 줌
이명헌은 심지어 정우성이랑 가끔 대화도 해 줌 ㅋㅋㅋ 이명헌 성격이 말 없고 무뚝뚝한 편인지 아니면 장난기 많고 친구 많은 편인지 공식에서 알려 준 게 없어 확신할 줄 없지만 일단 베시뿅삐뇽을 어른 앞에서도 진심으로 쓴다는 점에서 제정신이 아닌 건 확실함.
그래서 정우성이랑 둘이 대화하는 거 보면 제삼자가 보기엔 가관인데 지들 둘이서는 나름 꽤 잘 통하고 있을 거 같음.
일단 정우성 화법을 보면 솔직하고 감정을 엄청 잘 드러낸다는 점이 두드러짐. 이런 면 때문에 동안인 얼굴이랑 합쳐져 윤대협이랑 동갑? 에? 말도 안 됩니다 하는 효과를 불러일으키고 있는데, 이런 대화 화법이 딱... 또래와 어울리면서 상대방 감정도 살피고 할 말 못 할 말 구분도 하게 되는 건데 정우성이 이걸 못 했지... 애초에 어린 나이일수록 지 좋아하는 거에만 모든 관심이 쏠릴 때인데 농구가 동양권에선 마이너 종목이기도 하고 해서 그냥 자기도 재미없어서 별로 노력 안 했을 거 같음 ㅋ
그래서 주 대화상대가 엄마밖에 없지 않았을까 함. 엄마는 다 맞춰 줄 테니까 대화하기 재밌거든. 아빠는 말로 하는 대화보단 몸(농구)으로 하는 대화 쪽이고.
그래도 일단 산왕 농구부들은 일단 산왕에 들어와 농구부를 한다는 것 자체가 정우성만큼 농구에 진심인 사람들이 대부분이라는 뜻이고 정우성처럼 농구를 잘하는 인물에 대한 묘한 동경심과 호감도 섞여 있는 상태라 확실히 이전보다는 대화에 잘 끼어들게 됐겠지. 그러나 예의는 바르지만 또래 사회화가 살짝 덜된 정우성의 공포의 주둥아리는 멈출 줄을 몰라서 틈만 나면 신현철의 허리케인이 날라왔을 거임. (진짜 정우성은 이때 신현철에게 평생 감사해야 함. 그렇게 넘겨 줘서 분위기 안 싸해졌다 ㄹㅇ...)
그래서 대화 패턴이 대부분
정우성 공주 발언 > 아니이놈이? 신현철 출동 > 으아악!
인데 이명헌은 이보다 좀 더 많은 대화 패턴이 생겨났겠지.
레슬링 기술 당하는 우성이 보면서 또 울어용 하고 깐죽대기도 하고 정우성이 거기에 욱해서 또 뭐라뭐라 하면 이명헌은 타력도 안 받고 또 그 이상한 말투 쓰면서 정우성 열받게 하고. 그러다 농구 얘기는 또 진지하게 하고. 코트 위에서 정우성 이름 가장 많이 부르는 것도 이명헌이고 기세 싸움인 농구답게 서서히 상대팀에서 멘탈 흔들어 놓으면 일단 침착하라면서 멘탈 잡아주는 것도 이명헌이고. 그러다 보니 고민이 생기면 주장인 이명헌한테 가서 말하고. 그냥 가랑비에 옷 젖듯 정우성은 이명헌이랑 많은 대화를 하게 됐겠지.
그래서 이명헌은... 본인 의도와는 상관없이 정우성에게 광철미사의 역할을 대신 해 주게 됨. 정우성이 가장 방황하고 갈팡질팡하던 시기에 이명헌이 정우성에게 너무 중요한 인물이 되어 버림. 그리고 이건 해가 갈수록 더 심해지겠지. 부모한테는 털어 놓을 수 없는 얘깃거리도 할 수 있게 되고 저와 가장 가까이 경기를 뛰었던 만큼 또 다른 의미로 절 가장 많이 아는 사람이고 게다가 하필이면 정우성이 병행하게 되는 포지션이 포가라....... 어쩜 이래? 농구 문제로 조언도 얻을 수 있을 거 아냐. 심지어 이명헌 키가 입학 때부터 컸다는 걸 감안하면 초중학교 시절에 이르게 큰 키 덕에 센터였다가 또 이르게 멈춘 성장에 역으로 포가로 내려왔을 가능성도 커 보이는데 그때 포지션 변경으로 고민이 많은 정우성에게 그때 저가 어떻게 했는지 무슨 생각이었는지 말이라도 해 준다면...
이미 정우성은 이명헌에게 모성애고 부성애고 다 느껴버렸고 힘들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인물이 이명헌이 되었고... 더 뒤늦게 깨닫고 보니 이제 힘들 때가 아니라 그냥 아무것도 아닌 때에도 불쑥불쑥 이명헌이 생각나고... 이명헌한테만은 털어 놓을 수 있던 고민들이 이제는 이명헌한테 가장 털어 놓을 수 없늨 고민이 되고... 와중에 또 보고 싶고 목소리 듣고 싶고 이번에 한국 다시 돌아간다고 하면 만나 줄까 걱정되고 만나자고 하는 거 거절당하기 싫어서 만날 수밖에 없는 핑곗거리 생각하고... 오랜만에 만나니 자란 머리가 흔들리는 모양새가 제 가슴을 두드리고 작아진 키가(아님) 귀여워 보이고 예전엔 어떻게 두 눈을 똑바로 보고 얘기했나 싶고 술자리 파하고 돌아가려고 하는 뒷모습이 너무 아쉽고 저 돌아가는 날이 언젠지 손가락 꼽아보게 되고 둘이서만 더 있고 싶다고 말하고 싶고... 침착하고 싶은데 이놈의 심장소리 때문에 정신이 사나워 죽겠는데 이명헌은 일어나고...
이명헌 때문에 죽겠는데
제 연락 다 받아준 저 형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가 없어서
그게 더 미치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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