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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8 23:19
항상 자기 좋다는 사람 만나서 본인 중심으로 이루어진 연애하다가 송태섭 만나는데 이건 뭐 예상한 건 하나도 안 맞고 얘는 뭐가 그렇게 숨길게 많은지 맨날 말하다 말고 아니에요. 이래버리니까 처음으로 무슨 연애가 이렇게 어렵지... 생각함.

근데 너무 좋아서 누구 이렇게 좋아해본게 거의 처음이라서 괴로운 마음이 들어도 좋아하는 마음 못 놓음. 그리고 자기 마음 숨기지도 못하겠지. 니가 좋다는 말도 척척 잘하는데 그때마다 태섭인 아 무슨... 하는데도 귀 끝 빨개진 걸 보면 굳이 멈추고 싶지도 않음.

당연히 투닥댈 때야 있지. 가끔은 언성이 높아질 때도 있지만 대부분 같이 있으면 시간 가는 줄도 모르겠고 간다고 하면 보내고 싶지가 않음. 그래서 대학생 때 제일 좋았던 게 자취할 수 있는 거였지. 주말이면 내내 같이 있을 수 있어서. 그렇게 붙어있는데도 더 붙어있고싶고 얘가 가끔씩 자신의 일부분을 보여줄 땐 가슴이 벅차서 잠을 못 잔 날도 있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이 애가 더 좋아짐. 미국 유학 간다고 했을 때 그럼 기다려야겠다는 생각이 바로 들 정도로. 물론 태섭이는 여기서 그만두자고 했지만 대만이가 몸과 마음을 다 써서 막았겠지.

롱디는.... 당연히 힘들었지. 좋아하는 사람을 오래도록 못 보니까 답답하고 걔가 나한테 힘든 일은 말 안 하려고 하니까 서운하고..... 이걸로 많이 싸웠을 듯. 근데 얘가 보낸 편지, 얘랑 하는 통화면 결국은 괜찮아졌고 서로 절충안을 찾다보니 이것도 익숙해져서 어느새 외롭지만은 않음. 선배 있잖아요. 결국 우리는 같은 하늘 아래에 있는 거잖아요. 그렇게 생각하니까 괜찮아지더라구요. 걔는 참 단단한 애라서 한살 많는 자신까지 위로하는 능력이 있었음.

많아봤자 일년에 두어번 보다가 태섭이가 완전히 정리하고 귀국하는 날에는 대만이 잠도 제대로 못 잠. 걔가 먼저 선배랑 너무 오래 떨어져있어서 같이 살고싶다고 얘기했으니까. 만반의 준비를 다 해뒀는데도 뭔가 부족한 것 같아서 괜히 침대에서 일어나 집안을 한 번 더 둘러보겠지. 겨우 겨우 잠들고 태섭이 배웅하러가서 이제 둘만의 집이 된 곳으로 데려오는데 이상하게 울고싶어지는 대만이었음. 왜 그런 얼굴을 해요. 태섭이가 발견하고 웃으면 몰라. 너 하나 온 건데 여기가 드디어 집처럼 느껴져. 하면서 걔를 꽉 안았지.

첫날밤에는 아무것도 안하고 서로 온기만 느끼면서 빈틈없이 안고 잤겠지. 선배 품이 제일 편하긴 하네. 어느새 이런 말도 척척하는 걔한테 입술 내리는 것만은 멈출 수 없었지만.

같이 살기까지 하니 앞으로 싸우기는 하겠지. 근데 괜찮아. 걔랑 하는 거면 다 괜찮아. 결국 송태섭이 정대만 옆에 있다면 다 괜찮을테니까.




대만태섭 슬램덩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