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8 13:44
ㅇㅇ
ㅋㅋㅋㅋ 신성모독이 이렇게 글과 짤까지 아름다울 수 있음? 미친 배덕감이 피 같은 루비와 왕관의 금빛으로 휘몰아치네 ㅋㅋ 진짜 아무 생각없이 제목 눌렀다가 짤부터 헉 소리 나서 심장 부여잡고 읽는데 너무 멋진 글이라서 계속 하염없이 더듬게 된다. 은화 서른 닢을 쥐고 애증에 몸부림치다 목을 맨 제자의 이야기를 밟아나가는 행인은 수금을 안겨주면 다윗만큼 멋진 시편을 뽑아냈을 것 같다. 지나가는 나그네인데도 귀동냥만으로 너무 사랑해서 증오로 묶인 스승과 제자를 정확하게 그려내는 걸 보면 사실 날카로운 눈을 가진 예언자가 다녀간 건지도 모르지. 피로 짓이겨진 스승은 십자가라는 번제로 순결한 천상에 오르는데 그 형틀에 떠밀어 보낸 제자는 사랑이란 지옥에 몸부림치다가 지상에 목이 매여버리고 피에 젖은 밭 아겔다마에 영영 묶이는 구도를 나그네가 담담히 서술하는 게 너무 좋다.. 거기에 문장에 따박따박 초코칩처럼 박혀 있는 리듬이랑 라임이 너무 좋았음.. 너무 잘 읽었어 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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