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도 선수들이 "감독님. 모처럼 회식이나 한번 하죠?" 하고 졸라서 알았다 하고 대답한 정감독님 내새끼들 먹이겠답시고 비싼 일식집 가서 밥 먹이고 파하려고 하는데 선수들 머리 위에 물음표 존나 뜨는거임. 감독님 집으로 2차 가는거 아니었어?


"아....그게. 이제는 그거 좀 힘들거 같아."


하고 술 들어가서 발개진 얼굴로 뒷통수 긁적이면서 저러시는 거임. 이열~감독님 뭐야 집에 숨겨둔 애인 있어요? 고새 생겼어? 하고 선수들이 놀림 반 진짜로 궁금한 마음 반 담아서 시시덕대며 물어보겠지 근데 정감독님 답지않게 우물쭈물 하면서 아....그게 아니라.


"집에 그....토끼가 있는데."


걔가 번잡한 걸 싫어해. 하시는 거임 선수들 존나 띠용함 웬 토끼????? 헐 감독님 저 귀여운 동물 좋아해요 하고 구단 막내선수가 손 들면서 크게 외친걸 필두로 어 나도 토끼 볼래 궁금해 하고 우르르 이구동성으로 대답하는 선수들ㅋㅋㅋㅋ어찌저찌 안된다고 손사레치는 감독님 집에 토끼 보러(?)가게 되겠지

아 진짜 안되는데....하면서도 정감독님 그 토끼 빨리 보고 싶어서 손은 정직하게 도어락 비번 다다다 누르고 있죠? 띠리리 소리와 함께 문 열리는데 웬걸 감독님 집에 진짜로 토끼가 있는거임ㅋㅋㅋㅋ까만색 털이 반질반질한 토끼가 우다다 뛰어오다 말고 뒤의 장정같은 선수들을 보고 멈칫하겠지 그리고 십일자로 세워지는 귀.....

그거 보고 정감독님 땀 뻘뻘 흘리면서 "아하하....호...아니 토끼야....미안해.....오늘 어쩌다 보니...." 하고 토끼한테 변명을 하시는 거임ㅋㅋㅋ선수들 감독님 머하시는 거예요ㅋㅋㅋ하면서도 역시나 그 귀여운 토끼한테 정직하게 손이 가고 있음 시커먼 떡대같은 남자들이 우글우글 쪼만한 토끼 앞에 둥그렇게 모여서 와 너무 귀엽다....하고 머리 쓰담쓰담 하겠지 





그렇게 한참을 쓰다듬 받다가 툐박.툐박 방으로 쏙 들어가버리는 토끼...감독님 그거 보더니 히에엑 하다가 갑자기 애들 물림. "야 미안한데....오늘 2차는 도저히 안되겠다. 너네끼리 이거 들고 가서 마셔라 우리 아파트 바로 밑에 편의점 있어. 거기 테이블 써." 하시는 거임

선수들 존나 황당함 네??? 아니 집까지 불러놓고 이제 가라고요???? 감독님 한번도 그러신적 없어서 선수들 당황하는데 기어이 애들 물리고 나가나가 다 나가 하시는 정감독님....결국 선수들 감독님 집에 와서 2차는 커녕 1 토끼 쓰다듬 한번 적립하고 쫓겨남ㅋㅋㅋㅋ



그렇게 편의점 앞에서 밤새 노상까며 와하하 떠들던 선수들은 몰랐을 거임.....ㅋㅋㅋㅋㅋ그 토끼가 그날밤 감독님 허리 아작냈다는걸....비밀연애하던 호댐 살림 합치고 나서 정대만 절대로 구단 선수들이랑 집에서 술 안마시기로 호열이랑 약속했는데. 그 약속 어기고 집에 외간남자를 데려오다 못해 그놈들한테 쓰담쓰담 받게해!? 개열받은 아기깜토 그날밤 분노의 잉야잉야로 정감독님 잔뜩 혼내줬을듯 

정감독님 연애하고 그 상대가 그때 그 까만토끼고 그분이 사실 알고보니 자기들 1차로 자주 가던 비싼 일식집 사장님이고.....뭐 그런거 나중에서야 알게되고 놀라서 뒤로 넘어가는 구단선수들일듯

호열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