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동네에 하나쯤 있는 대박집 까진 아니고 꾸준히 몇십 년째 그 자리에 리모델링만 간간이 바뀌고 늘 있는 무난한 식당 반찬이랑 제육이 맛있는 한식 백반집 재질

어느 날은 늘 무표정 무덤덤하던 사장님이 조금 긴장되어 보이고 주문도 잘못 받고 좀 불안해 보이는데 갑자기 주방에서



으아아아악!!!!!!!!!! 거리심


웅성👥👤👥뭐야..👤👥👥웅성..👤👥👥👤👥👤 뭐야..👥 뭐야..👤👥👤 👤👤👥👤👥웅성웅성..👥👥👤뭐야.,👥👥 👥👤웅성..👥👤👤👥👥 뭐야..👤



저희 아들이 프로 농구 선수가 됐습니다!!!!!!!! 오늘 지명을 젤 첫번째로 받았답니다!!!!!!!!



그 맨날 무덤덤하던 사장님이 폴짝폴짝 뛰면서 기뻐하고 손님들 일어나서 박수 쳐줌

왠지 오늘 사모님이 없으시더라

아부지 신나서 냉장고 오픈하고 음료수랑 술 공짜로 다 내어주심


그날 이후 가게 벽에 작게 붙은 신인 드래프트 현장에서 명헌이랑 엄마랑 구단주랑 사진 찍은 거


명헌이 좀 다쳐서 쉴 겸 가게 일 돕는데 머리도 길었고 옷도 후리하게 입고 있고하니까 긴가민가 하던 손님이 아 맞다 이 집 아들 농구 선수랬는데


혹시... 그 농구?
아 그.. 이름이 이명헌 맞죠!!!!


예 맞아용

아이고~ 내미는 손 악수로 답하고 그때 멋쩍으니까 그냥 씩 웃었는데 그 손님들 나가면서 실물이 훨 잘생겼네 키도 엄청 크고 맞아 맞아 하는 목소리에 다 먹은 그릇 치우면서 궁딩이 씰룩 거리는 이명헌



그리고 그 소소한 식당 한쪽 벽면에 산왕 유니폼 입은 앳된 두 소년 사진도 걸리고 같은 국가대표 유니폼 입고 다정하게 찍은 사진도 놓아질 무렵


아버님 저 왔어요~~~ 어후 손님 많당 저 주세요 10번? 네 갑니다~~~


저...정우성 선수 맞으시죠?


넹 실물이 더 잘생겼죵
우리 남편이에용



그거 한국에 모르는 사람 어딨다고 가게 와서 늘 한마디 거드는 이명헌



우성명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