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연갤 - 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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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2 03:46
롱디 대태로 전화할 때마다 보고싶다고 하는 대만이지만 가끔 목소리에서 쓸쓸한? 외로운? 감정이 절절히 느껴질 때 태섭이 마음 따끔해질 것 같다..... 정대만은 나도 선배 보고싶다는 말이면 되는데, 송태섭도 그거 아는데 자기 언어체계 시스템이 그런 말을 못하게 되있어서
....그러게 내가 헤어지자고 했잖아요.
이런 말이나 내뱉는 것임.... 태섭이 출국할 때 언제 돌아올지도 모르겠고 거리도 너무 머니까 우리 이제 여기서 끝내는게 맞을 것 같다고 했는데 대만이가 붙잡은 전적이 있음. 그래서 보통 태섭이가 이런 소리할 때 대만이가 무슨 소리냐고, 난 절대 너랑 헤어지지 않을 거라고, 내가 붙잡았을 때 너도 나 좋아서 붙잡혀준 거 아니냐고 구구절절 얘기를 해야하는데 오늘따라 건너편에 있는 선배가 너무 조용함. 숨소리만 겨우 들려서 태섭이 자기도 모르게 숨 참고 대만이 말만 기다리는데
......그럼 헤어질까.
진짜 꺼질듯한 목소리가 넘어오는 걸 듣고 핸드폰 쥔 손에 힘이 들어갔겠지. 그래요. 그게 맞아요. 항상 생각하던 상황이고 대답도 준비해뒀는데 막상 상황이 닥치니까 거짓말처럼 목이 턱 막혀버려서 아무 말도 못하는 거임. 그제야 자신이 자신의 생각보다 대만이를 너무 많이 좋아하고 헤어지기 싫은지 깨닫는 태섭인데
그러자.
사형선고처럼 내려진 이별에 순간 머릿속이 아득해져버림. 잘 지내 태섭아. 마지막으로 건넨 대만이의 안부는 태섭이의 귀에 들리질 않았음. 전화가 끊기고도 한참이나 전화받은 모습 그대로 멈춰있었던 태섭이었으니까. 겨우 정신을 차려 팔을 내리고 침대로 가서 누웠음. 나쁜 꿈을 꾼 거라고, 자고 일어나면 괜찮을 거라고 자기위로를 하며 눈을 감았지만 다음날 태섭이의 핸드폰에 항상 남겨져있던 대만이의 문자가 뚝 끊긴 걸 보고 악몽이 아닌 현실임을 깨달았지.
하 아무튼 그래서 일주일동안 거의 잠도 못 자고 정신 나간 것처럼 살던 태섭이가 충동적으로 비행기표 끊어서 대만이한테 가는 거 보고싶다.... 시차 이런 거 생각 안 하고 오로지 정대만을 만나야겠다는 생각만으로 대만이 자취집으로 갔는데 대만이가 없는 거임. 차마 연락 할 생각은 못 하고 그냥 집 앞에 앉아서 하염없이 대만이가 돌아오기만 기다리는 태섭이었음. 복도형이라 추운데도 그곳이 제 자리인 것 마냥 꿈쩍 않고 있겠지.
....태섭아?
그리고 몇 시간 뒤에 그렇게 기다리던 사람을 만났을 때. 여태 앉아있어서 제대로 서지도 못하면서 어떻게든 대만이한테 가려고 애쓰면 대만이가 먼저 와서 태섭이 팔을 잡고 받쳐주겠지. 네가 어떻게 여기에, 라고 묻기도 전에 태섭이가 먼저 입을 열었음.
미안해요.
진심이 아니었어요.
나도 선배 보고싶었어요. 근데 무서웠어요. 그냥.... 선배랑 멀어져있으니까 무서웠어.
그런데 선배가 없으니까 죽을 것 같아.
잘못했어요. 다시 나 받아주면 안돼요? 뭐든 할테니까 나랑 다시 만나면 안돼요?
헤어지기 싫어요....
내가 선배를 너무 많이 좋아해요.....
끝으로 갈수록 흐느끼듯 말하는 태섭이의 손은 대만이 옷깃을 꼭 쥐고 있으면서도 벌벌 떨리고 있었음. 아무 말 없는 대만이 때문에 이미 늦은 것 같아서 고개를 푹 숙이는데 대만이가 태섭이를 끌어당겼음. 꿈만 같아서 눈만 끔뻑이는데
나도 너 없으니까 죽을 거 같더라.
너랑 못 헤어지겠어.
내가 너를 너무 많이 좋아해서.
같은 마음인 대답이 들려오자마자 눈물이 주룩주룩 흘러 대만이의 옷을 축축하게 적시겠지. 대만이의 거절이 극도로 두려운 상태인 태섭이는 제대로 생각할 수가 없었음. 안되는데. 선배 옷 젖는데. 이러면 선배 싫어할텐데. 그렇게 생각하며 품에서 떨어지려고 해도 대만이가 놓아주질 않았음.
안 싫어해.
그리고 마치 태섭이 머릿속을 읽은 듯한 대답이 나오면 태섭이의 움직임이 멈추더니 작게 우는 소리가 나겠지. 태섭이가 전부 다 울 때까지 내내 끌어안던 대만이는 소리가 잦아들자 눈이 발개진 태섭이 눈가에 입술을 내리고 같이 집 안으로 들어갈 거임. 대만이 얼굴도 말이 아니었을 거임. 이쪽도 잠 못 자긴 마찬가지였고 일주일 새 살도 좀 내려서 날선 느낌이었을 듯. 근데 쪼푸 애인 되찾아서 괜찮아질 거임. 이 날은 그냥 둘이 꽈악 붙어서 잤을 것 같다. 관계를 가진 게 아니라 정말 빈틈없이 딱 붙어서 서로의 체온을 통해 안심하며 간만에 편하게 잤겠지. 그 뒤론 싸우긴 해도 헤어지자는 말 없이 롱디 연애하고 태섭이 아예 들어오면 동거할 듯.
....그러게 내가 헤어지자고 했잖아요.
이런 말이나 내뱉는 것임.... 태섭이 출국할 때 언제 돌아올지도 모르겠고 거리도 너무 머니까 우리 이제 여기서 끝내는게 맞을 것 같다고 했는데 대만이가 붙잡은 전적이 있음. 그래서 보통 태섭이가 이런 소리할 때 대만이가 무슨 소리냐고, 난 절대 너랑 헤어지지 않을 거라고, 내가 붙잡았을 때 너도 나 좋아서 붙잡혀준 거 아니냐고 구구절절 얘기를 해야하는데 오늘따라 건너편에 있는 선배가 너무 조용함. 숨소리만 겨우 들려서 태섭이 자기도 모르게 숨 참고 대만이 말만 기다리는데
......그럼 헤어질까.
진짜 꺼질듯한 목소리가 넘어오는 걸 듣고 핸드폰 쥔 손에 힘이 들어갔겠지. 그래요. 그게 맞아요. 항상 생각하던 상황이고 대답도 준비해뒀는데 막상 상황이 닥치니까 거짓말처럼 목이 턱 막혀버려서 아무 말도 못하는 거임. 그제야 자신이 자신의 생각보다 대만이를 너무 많이 좋아하고 헤어지기 싫은지 깨닫는 태섭인데
그러자.
사형선고처럼 내려진 이별에 순간 머릿속이 아득해져버림. 잘 지내 태섭아. 마지막으로 건넨 대만이의 안부는 태섭이의 귀에 들리질 않았음. 전화가 끊기고도 한참이나 전화받은 모습 그대로 멈춰있었던 태섭이었으니까. 겨우 정신을 차려 팔을 내리고 침대로 가서 누웠음. 나쁜 꿈을 꾼 거라고, 자고 일어나면 괜찮을 거라고 자기위로를 하며 눈을 감았지만 다음날 태섭이의 핸드폰에 항상 남겨져있던 대만이의 문자가 뚝 끊긴 걸 보고 악몽이 아닌 현실임을 깨달았지.
하 아무튼 그래서 일주일동안 거의 잠도 못 자고 정신 나간 것처럼 살던 태섭이가 충동적으로 비행기표 끊어서 대만이한테 가는 거 보고싶다.... 시차 이런 거 생각 안 하고 오로지 정대만을 만나야겠다는 생각만으로 대만이 자취집으로 갔는데 대만이가 없는 거임. 차마 연락 할 생각은 못 하고 그냥 집 앞에 앉아서 하염없이 대만이가 돌아오기만 기다리는 태섭이었음. 복도형이라 추운데도 그곳이 제 자리인 것 마냥 꿈쩍 않고 있겠지.
....태섭아?
그리고 몇 시간 뒤에 그렇게 기다리던 사람을 만났을 때. 여태 앉아있어서 제대로 서지도 못하면서 어떻게든 대만이한테 가려고 애쓰면 대만이가 먼저 와서 태섭이 팔을 잡고 받쳐주겠지. 네가 어떻게 여기에, 라고 묻기도 전에 태섭이가 먼저 입을 열었음.
미안해요.
진심이 아니었어요.
나도 선배 보고싶었어요. 근데 무서웠어요. 그냥.... 선배랑 멀어져있으니까 무서웠어.
그런데 선배가 없으니까 죽을 것 같아.
잘못했어요. 다시 나 받아주면 안돼요? 뭐든 할테니까 나랑 다시 만나면 안돼요?
헤어지기 싫어요....
내가 선배를 너무 많이 좋아해요.....
끝으로 갈수록 흐느끼듯 말하는 태섭이의 손은 대만이 옷깃을 꼭 쥐고 있으면서도 벌벌 떨리고 있었음. 아무 말 없는 대만이 때문에 이미 늦은 것 같아서 고개를 푹 숙이는데 대만이가 태섭이를 끌어당겼음. 꿈만 같아서 눈만 끔뻑이는데
나도 너 없으니까 죽을 거 같더라.
너랑 못 헤어지겠어.
내가 너를 너무 많이 좋아해서.
같은 마음인 대답이 들려오자마자 눈물이 주룩주룩 흘러 대만이의 옷을 축축하게 적시겠지. 대만이의 거절이 극도로 두려운 상태인 태섭이는 제대로 생각할 수가 없었음. 안되는데. 선배 옷 젖는데. 이러면 선배 싫어할텐데. 그렇게 생각하며 품에서 떨어지려고 해도 대만이가 놓아주질 않았음.
안 싫어해.
그리고 마치 태섭이 머릿속을 읽은 듯한 대답이 나오면 태섭이의 움직임이 멈추더니 작게 우는 소리가 나겠지. 태섭이가 전부 다 울 때까지 내내 끌어안던 대만이는 소리가 잦아들자 눈이 발개진 태섭이 눈가에 입술을 내리고 같이 집 안으로 들어갈 거임. 대만이 얼굴도 말이 아니었을 거임. 이쪽도 잠 못 자긴 마찬가지였고 일주일 새 살도 좀 내려서 날선 느낌이었을 듯. 근데 쪼푸 애인 되찾아서 괜찮아질 거임. 이 날은 그냥 둘이 꽈악 붙어서 잤을 것 같다. 관계를 가진 게 아니라 정말 빈틈없이 딱 붙어서 서로의 체온을 통해 안심하며 간만에 편하게 잤겠지. 그 뒤론 싸우긴 해도 헤어지자는 말 없이 롱디 연애하고 태섭이 아예 들어오면 동거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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