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연갤 - 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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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9 22:35
- 명헌이랑 우성이는 어디 갔어?
- 어디겠냐.
- 나무 아래.
- 또? 오늘 두 번째 아냐?
놀란 동오의 말처럼 이명헌이랑 정우성 둘 다 학교 개수대에서 조금 떨어진 커다란 나무 앞에 있겠지. 이명헌은 입은 댓발 나와선 손으론 뒷짐을 지면서 가자미눈으로 딴 곳 쳐다보고 있고 정우성은 그런 이명헌으 앞에서 안절부절 못한 채 그런 명헌을 달래고 있었음. 하루가 멀다 하고 둘은 맨날 나무 그늘 아래에 전세를 내고 있어서 그닥 새삼스러울 것도 없었음.
- 우리 형이 왜 또 기분이 안 좋지~?
- ....(입 삐죽)
- 우웅~ 왜 이럴까아~
- 아닌데 뿅
- 나는 우리 비밀연애니까, 그래서 비밀 지키려구 그랬지!
응? 우성이한테 형밖에 없는 거 몰라요? 하면서 슬그머니 명헌의 허리께로 손이 움직이는데 이쯤되니 명헌도 그런 우성을 받아 주었음. 우성의 말마따나 이번에 두사람이 싸운 원인은 남자들 사이에서 심심하면 입에 오르는 이상형 주제였음.
저요? 전 작고 귀여운 스타일? 너 전번엔 뭐 어른스러운 사람이 좋다며. 이 짧은 대화가 지금의 상황을 만든 거겠지.
실제로 우성은 명헌을 짝사랑만 하던 시절에는 어른스럽고 기댈 수 있는 사람이 이상형이 맞았음. 사귀기 전 명헌은 이름만 들어도 무섭고 코트 위에서 키나 덩치는 가장 작더라도 가장 큰 존재감을 지닌 존재로 군림하고 있었으니까. 어른스럽다거나 기대고 싶다하는 이미지는 당연히 따라오는 것이었음.
근데 지금은? 고작 이상형 하나 가지고도 삐져서 눈도 안 마주치고. 얼마 전에도 반찬으로 나온 알감자를 보며 형 닮은 거 같아요. 히히 못나니~ 하고 놀린 것을 계기로 주말 내내 침대에 엎드려서 얼굴도 제쪽으로 안 돌렸었지. 당연히 이렇게 삐지기만 할 게 아니라 단둘이 있을 땐 고개나 등을 우성에게 기댄다거나 오늘 훈련이 맘대로 안 됐다면서 투정을 부리거나 하면서 은근 애교도 많이 부리는지라. 그래서 이상형도 작고 귀여운 스타일이라 한 건데, 명헌은 아직까지 그게 제 얘기인지도 모르는 듯 싶었지. 이런 점이 더 귀여운 것도 모르고 말이야.
- 형 얼굴 안 보여주면 우성이 너무 슬픈데 ...
우성이 잔뜩 울상이 된 얼굴로 고개를 숙인 명헌보다 더 낮게 허리를 숙여가며 위로 슬쩍 올려다보았음. 입술이 우물거리는 것이 이제 곧 풀리겠다 싶어 우성은 한 번 더 필살 애교를 장착했음.
- 형 나 초코우유 먹고 싶은데 그거 먹으러 갈까요? 간 김에 카스테라도 같이 먹어요! 나 오늘 용돈 받는 날인데!
초코우유? 카스테라? 두 단어를 듣자마자 씨익 올라가는 입꼬리에 정우성의 광대도 함께 승천했음. 형이 좋아하는 게 아니라, 저가 좋아하는! 이라고 말하는 것이 빨간 펜 두 줄 그어야 할 포인트였음.
- 아니 근데 쟤들는 왜 맨날 날도 더운데 나무 밑에 가서 저러는 거야? 저러고 가면 또 한참 이따가 오던데.
저멀리 멀어지는 두 사람을 보며 동오가 물었고 거기 앉은 그 누구도 동오의 물음에 대답해 주지 않았음.
- 설마 명헌이가 우성이 기합 주나?
우성명헌
- 어디겠냐.
- 나무 아래.
- 또? 오늘 두 번째 아냐?
놀란 동오의 말처럼 이명헌이랑 정우성 둘 다 학교 개수대에서 조금 떨어진 커다란 나무 앞에 있겠지. 이명헌은 입은 댓발 나와선 손으론 뒷짐을 지면서 가자미눈으로 딴 곳 쳐다보고 있고 정우성은 그런 이명헌으 앞에서 안절부절 못한 채 그런 명헌을 달래고 있었음. 하루가 멀다 하고 둘은 맨날 나무 그늘 아래에 전세를 내고 있어서 그닥 새삼스러울 것도 없었음.
- 우리 형이 왜 또 기분이 안 좋지~?
- ....(입 삐죽)
- 우웅~ 왜 이럴까아~
- 아닌데 뿅
- 나는 우리 비밀연애니까, 그래서 비밀 지키려구 그랬지!
응? 우성이한테 형밖에 없는 거 몰라요? 하면서 슬그머니 명헌의 허리께로 손이 움직이는데 이쯤되니 명헌도 그런 우성을 받아 주었음. 우성의 말마따나 이번에 두사람이 싸운 원인은 남자들 사이에서 심심하면 입에 오르는 이상형 주제였음.
저요? 전 작고 귀여운 스타일? 너 전번엔 뭐 어른스러운 사람이 좋다며. 이 짧은 대화가 지금의 상황을 만든 거겠지.
실제로 우성은 명헌을 짝사랑만 하던 시절에는 어른스럽고 기댈 수 있는 사람이 이상형이 맞았음. 사귀기 전 명헌은 이름만 들어도 무섭고 코트 위에서 키나 덩치는 가장 작더라도 가장 큰 존재감을 지닌 존재로 군림하고 있었으니까. 어른스럽다거나 기대고 싶다하는 이미지는 당연히 따라오는 것이었음.
근데 지금은? 고작 이상형 하나 가지고도 삐져서 눈도 안 마주치고. 얼마 전에도 반찬으로 나온 알감자를 보며 형 닮은 거 같아요. 히히 못나니~ 하고 놀린 것을 계기로 주말 내내 침대에 엎드려서 얼굴도 제쪽으로 안 돌렸었지. 당연히 이렇게 삐지기만 할 게 아니라 단둘이 있을 땐 고개나 등을 우성에게 기댄다거나 오늘 훈련이 맘대로 안 됐다면서 투정을 부리거나 하면서 은근 애교도 많이 부리는지라. 그래서 이상형도 작고 귀여운 스타일이라 한 건데, 명헌은 아직까지 그게 제 얘기인지도 모르는 듯 싶었지. 이런 점이 더 귀여운 것도 모르고 말이야.
- 형 얼굴 안 보여주면 우성이 너무 슬픈데 ...
우성이 잔뜩 울상이 된 얼굴로 고개를 숙인 명헌보다 더 낮게 허리를 숙여가며 위로 슬쩍 올려다보았음. 입술이 우물거리는 것이 이제 곧 풀리겠다 싶어 우성은 한 번 더 필살 애교를 장착했음.
- 형 나 초코우유 먹고 싶은데 그거 먹으러 갈까요? 간 김에 카스테라도 같이 먹어요! 나 오늘 용돈 받는 날인데!
초코우유? 카스테라? 두 단어를 듣자마자 씨익 올라가는 입꼬리에 정우성의 광대도 함께 승천했음. 형이 좋아하는 게 아니라, 저가 좋아하는! 이라고 말하는 것이 빨간 펜 두 줄 그어야 할 포인트였음.
- 아니 근데 쟤들는 왜 맨날 날도 더운데 나무 밑에 가서 저러는 거야? 저러고 가면 또 한참 이따가 오던데.
저멀리 멀어지는 두 사람을 보며 동오가 물었고 거기 앉은 그 누구도 동오의 물음에 대답해 주지 않았음.
- 설마 명헌이가 우성이 기합 주나?
우성명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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