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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8 17:19
양주만 10년 내공 초스피드로 쌓아서 이연화 목숨줄 이어줬음 좋겠다
동해대전 2차 약속 날 모습 안드러낸 이연화 멀리 바닷가에서 찾아낸 방다병 인사는커녕 변명 한마디 듣지 않고 이연화 납치하듯 덜렁 메고 천기당 가주들만 아는 곳에 가둬뒀으면
이연화 싸울 힘도 없고 설득할 힘은 더 없어서 양손발 다 묶어놓고 꼼짝도 못 하게 하니 환장할 노릇임 각려초도 이 정돈 아니었다고 중얼대는데 이미 몸이 한계라 혼자 앉아있기도 힘들어
빛 한 점 들어오지 않는 곳이라 이연화 밤낮 구분도 안 가고 하루가 어떻게 흐르는지도 모르는데 사실 하루에 깨어있는 시간이 한 시간 채 안 될 듯
방다병 약이랑 미음같이 쉽게 넘길 수 있는 것들 때 되면 가지고 와서 이연화 의견은 묻지도 않고 조심조심 먹이고 시간 날 때마다 와서 자는 이연화 숨은 쉬고 있나 확인하고 가는 게 다임
가끔 이연화 눈떠서 방다병 보기도 하는데 말 걸 새도 없이 나가기 바빠 뭘 하고 다니는 건지 점점 초췌하기도 하고 지쳐 보임 아이고야 도련님 꼬라지가 왜 저런담 이연화 곧 숨 꼴딱꼴딱 넘어가기 직전인데도 속으로 저런 생각이나 할 듯
그렇게 며칠 지나고 이연화 몸 안쪽부터 따뜻한 기운 돌아서 눈뜨는데 방다병이 양주만으로 벽차지독 억제해 주는 거면 좋겠다 근데 완전히 해독은 안 시켜주는 게 보고싶음
죽지 않을 정도로만 조절해서 산 것도 죽은 것도 아닌 상태로 계속 유지시켜주는데 이연화 아예 정신 잃을 정도도 아니라 머리 굴려봐도 방다병이 왜 저러는지 모르겠어 그의 양주만이 부족해서가 아니라는 걸 알아서 속내를 더 알 수가 없지
새 고문법이냐고 묻기도 하고 협박으로도 안돼 살살 구슬려도 안돼 맘에도 없는 애원 해봐도 놔줄 생각은 전혀 없어 보여
밤낮으로 양주만 익혀서 이연화 살릴 생각밖에 없던 방다병의 대답은 일관돼 이연화 네 말은 하나도 안 믿을 거야
그게 다였어 이연화도 이젠 할 말이 없어서 그냥 그가 해주는 대로 가만 있기만 몇 달이 지나고 어느 날 진심으로 그만 살려달라고 했으면 좋겠다 미안하다면서
그건 이곳에서 탈출하고 싶어서도 아니고 엄청난 삶의 의지가 생겨서도 아님 매번 눈도 안 마주치고 뒤돌아 앉은 방다병의 너른 어깨가 미세하게 떨려서고 급하게 일어서는 얼굴 아래로 눈물이 뚝뚝 떨어지는 게 보여서지
이연화는 그제야 방다병이 자신을 온전히 살리는 걸 망설이는 게 본인 때문임을 깨달을 거 같음 생을 이어가고 싶은지 확신이 없었고 해독해놓으면 그 힘으로 정말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릴까 봐 찾을 수 없는 곳까지 가버릴까 봐
이연화의 진심 어린 말에도 방다병 이게 진심인지 아닌지 헷갈려서 아무 말도 못 하고 우두커니 서서 이연화 눈빛만 살필 거 같음
연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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