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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4 15:18

1. 에게리아

파네스가 고대 용왕을 몰아내고 처음으로 세계를 창조할 때, 자신의 그림자에 해당하는 네 명의 집정관을 만들었음.
그 중 하나인 시간의 집정관은 해연으로 가라앉은 연하궁을 유일하게 버리지 않은 [이스타로트]로, '백야국 장서'를 읽었다면 익숙할 것임
네 명의 집정관 중에는 생명의 집정관도 있었는데 행적은 대충 이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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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네스와 함께 생명 창조(백야국 장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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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초의 물의 용을 제거하고 에게리아 창조(폰타인 날개, 느비예트 스토리 '폰타인의 동요')

이렇게 태어난 에게리아는 자애로운 성격을 타고나 인간이 되고 싶다는 물 정령들의 소원을 들어주었지만, 이는 셀레스티아의 규칙을 어기는 일이었음. 그래서 에게리아는 원죄를 짊어진 채 유폐되었고 이후에 벌어진 일이 폰타인 멘스다


 

2. 레무리아

레무리아 건국보다 한참 이전 시대의 이야기임. 고대 사람들은 하늘의 사자로부터 하늘(셀레스티아)의 계시를 들으며 풍요롭게 살아갔음. 하지만 시간이 지나자 사람들은 영원한 번영을 의심하며 하늘이 내려준 운명으로부터 벗어나려 했지. 분노한 셀레스티아는 고대 문명을 수장시켰음.

또 오랜 시간이 지나 고대 문명을 삼켰던 물이 빠지고 마신들의 시대가 올 때까지도 이 땅에는 번듯한 문명이 세워지지 않았음.

이제 사막에서는 화신이 사망하고 영원의 오아시스 위에 구라바드가 세워진 이후의 이야기임. 레무스는 원래 오아시스의 가수였는데, 적왕의 통치 하에 들어가기를 거부하고 유랑하다가 어떤 폐허에서 예언자 '시빌'을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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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격도 신체도 없이 예언자로서의 기능, 능력만 남은 시빌은 레무스에게 예언을 내렸음.
시빌 "니가 왕국을 하나 세울 건데 그거 엄청 번영하다가 결국 파멸할거임"
레무스 "그게 운명이라면 받아들이겠지만, 결말은 내가 바꿀 것"
레무스가 운명을 받아들이자 시빌은 무슨 도라에몽마냥 레무스의 소망에 따라 황금빛 배를 주고 음악으로 나라를 통치하는 신비한 기술력도 내려줌
 

그렇게 개쩌는 배와 기술력을 가진 레무리아는 바다와 섬들을 정복하며 번영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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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무스는 언젠가 파멸이 오는 운명(포르투나)에 대한 걱정을 떨칠 수 없었음
(여기서 포르투나=종말인 것처럼 혼동될 수 있는데, 사실 시빌이 예언했던 '나라의 번영과 멸망' 이 한 사이클 자체가 포르투나임.)

운명을 바꿀 방법을 고민하던 레무스는 바닷속에 유폐된 에게리아에게 조언을 구하러 갔는데...

당시 에게리아를 가둔 감옥은 스킬라가 지키고 있었음. 스킬라는 레무스의 이야기를 듣더니 운명을 바꾸려는 시도 자체가 하늘의 법칙에 대한 반역이지만, 뭐, 정 그렇게 바보 같은 짓을 하고 싶다면 에게리아에게 데려다 주겠다고 했음. 존나 쿨하다. 용 도마뱀인 스킬라는 운명을 바꾸려는 레무스를 재미있다고 생각했는지 친구먹기도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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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알다시피 에게리아 역시 답을 내줄 수 있는 건 아니었음. 운명을 바꿀 수 있으면 에게리아 본인이 제일 먼저 했겠지. 비밀을 듣고 놀랐다는걸 보면 에게리아는 이 때 폰타인 인간이 이 뭘로 만들어졌는지 말해준 듯. 아무튼 멸망을 막을 방법을 찾지 못한 레무스는 다른 수를 떠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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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떠한 재앙이 닥쳐도 견딜 수 있는 모습으로 국민들을 개조하자"



3. 포보스

레무리아가 계속해서 작은 나라들을 정복하고 번영하며 동시에 멸망으로 달려가고 있는 동안, 레무스는 궁전에 처박혀서 포르투나에 대적할 계획을 세움.
음악의 나라였던 레무리아는 세계를 운행하는 이치가 세상의 음률, 인간의 음률, 도구의 음률로 나뉜다고 해석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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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음률=개개인의 운명
세상의 음률=우주적인 질서와 법칙, 나라의 흥망성쇠와 같은 거대한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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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중에서도 포르투나는 세상의 음률 스케일에 해당함. 거대한 포르투나에 비해 인간의 음률은 너무나도 작은 것이지만, 모든 백성들의 음률을 하나로 통합하고 조율해서 세상의 음률 규격으로 만들면 포르투나의 음률에 대적할 수 있지 않을까? 그렇다 이것이 바로 포보스(대악장)의 목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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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와줘 시빌에몽)
레무스는 시빌을 사용하여 포보스를 만들었고, 시빌은 레무스의 소원에 따랐음.

결과적으로 레무스가 실천한 멸망극복대책
1. 백성들의 몸과 영혼을 분리하여 튼튼한 골렘 몸으로 만들어줌
2. 백성 개개인의 음률(운명)을 포보스로 통합하여 조율함
우리가 레무리아에 도착했을때 본 건 바로 이 두가지가 실현된 모습인거지.
 

문제는 포보스에 한 가지 프로그램이 입력되어 있었다는 거임.

바로 [모든 인간에게 행복을 선물하기]

튼튼한 골렘 몸을 갖게 된 레무리아인은 자신들이 신인류라는 우월감에 빠졌고, 말랑한 몸을 가진 사람들을 학살하며 희열을 느끼기 시작함. 몹쓸 빅데이터를 쌓은 ai 포보스는 그것을 행복이라 판단했고, 사람들의 운명을 더욱 폭력과 광기로 이끌었음. 나라가 더이상 손댈 수 없이 좆됐음을 감지한 레무스는 스킬라에게 레무리아를 공격해달라고 부탁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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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포보스에 통합된 백성들의 음률을 다시 각자의 것으로 해방시키는 악장(진혼곡)을 건네줌. 레무스가 포보스를 파괴하는 악장을 연주하는 동안 스킬라가 그것을 동시에 연주하면 포보스는 자멸에 이르게 되는 거지.

이대로 곱게 망했으면 다행이지만 ai 포보스는 빅데이터를 쌓으면서 자아가 생기고 말았음… 자신을 없애려는 레무스의 계획을 알아차린 포보스는 조율사 보에티우스의 육체를 차지하고 스킬라를 맞이하러 감. 그렇게 스킬라는 보에티우스의 함정에 빠져 봉인된거지.

따라서 레무스가 자신의 생명을 바쳐 포보스를 파괴하는 악장을 연주하는 동안 스킬라는 약속을 지킬 수 없었고, 반쪽짜리 악장으로 파괴된 포보스는 백성들의 음률을 여전히 가진 채 레무리아와 함께 가라앉았음.



4. 보에티우스와 카시오도

상대적으로 문명이 뒤처져있던 폰타인 지역에서 ‘예언자 시빌’이라는 사기템을 얻고 우뚝 일어선 레무리아는 정복 활동을 아주 활발하게 했던 것으로 보임. 보에티우스는 레무리아에 정복당한 허름하고 작은 나라 출신이었지. 당시 아이였던 보에티우스는 손재주와 목소리가 뛰어났는데 레무리아는 음악의 나라잖음? 그래서 레무스의 인정을 받아 황금 궁전으로 가게 됨. 그곳에서 번쩍번쩍한 문명을 처음 접한 보에티우스는 크나큰 충격을 받았고, 완전히 레무리아인이 되기로 하여 이전의 이름과 가문을 버렸음.

레무리아에서 한 자리 꿰찬 보에티우스는 적극적으로 레무리아의 정복행위에 가담함. 그러다 한 마을에서 카시오도를 만나게 됨. 이제 정복자의 입장인 보에티우스와 정복당한 노예 카시오도는 성격이 잘 맞아 친구가 되었고, 카시오도 또한 레무스의 마음에 들어 신분상승을 함.

보에티우스와 카시오도는 함께 레무리아의 정복행위에 힘을 보탰지만… 위에서 말했던 빅데이터 잘못 먹은 ai 포보스가 사람들을 잘못된 길로 이끌자 카시오도는 의구심을 느꼈음. 이에 대해 보에티우스는 '나약하군 ㅉㅉ'라는 반응을 보인다. 어쩌면 이 때 이미 보에티우스는 포보스에 먹힌 상태였을지도 모름.

하지만 잘못된 길로 들어선 것을 깨달은 건 레무스 왕도 마찬가지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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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킬라에게 레무리아 공격 부탁, 보에티우스의 배신, 포보스 파괴, 레무스 사망과 레무리아의 몰락까지 결말은 폭풍처럼 한꺼번에 일어나고 만다.

하지만 멸망하기 전 레무스 왕은 대악장에서 카시오도의 음률만 분리하여 독립된 음률을 갖도록 만들어 줬음.  그리고 우라노폴리스(미래의 성)이라는 이름을 준 것을 보면 레무스가 카시오도에게 마지막 희망을 걸었다는 것을 알 수 있지…

멸망 이후 카시오도는 그림자 사냥꾼이 되어 레무리아를 봉인하고 그곳을 지킴. 그렇게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 덜 뒤진 포보스는 봉인을 비집고 나와 페트리코 마을을 삼키려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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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제를 해결하러 가는게 월퀘의 시작이다


만약 월퀘를 한 후

그래서 레무리아가 뭔데→ 서적 레무리아 몰락사
레무스가 누군데→ 조화로운 공상의 단편 성유물 스토리
보에티우스랑 카시오도가 꼴린다→ 황금 극단 성유물 스토리
를 보러 가면 됨



폰타인 멘스에서도 레무리아 월퀘에서도 공통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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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써내려진 예언(=운명)을 바꿀 수는 없다는 얘기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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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어쩐지 이 녀석이 생각나지 않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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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예언 역시 신의 눈으로 본 미래이기 때문에 사각지대가 존재함도 함께 말해지고 있으니
푸리나가 해낸 것처럼, 케이아가 말한 것처럼 운명이 예언대로 일어나더라도 즉흥 공연으로 자신의 길을 갈 수 있겠지.

 

그리고 마지막으로 남는 의문은 시빌의 정체에 대한 것임.

초반에 레무리아 건국보다 한참 이전 시대 이야기를 잠깐 했는데 셀레스티아가 분노해서 고대 문명을 수장시켰잖음. 그 문명은 하늘의 사자가 신의 계시(예언)를 전해주며 인간을 이끌었던 문명이었고...

레무스와 시빌의 만남은 이렇게 묘사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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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폐허, 잊힌 도시, 은나무)
레무스가 예언을 실현하도록 시빌이 도왔다는 점, 인간의 행복을 바랐다는 점, 동시대의 폰타인에 없었던 오버테크놀로지를 전수하며 음악으로 사람들을 이끌었다는 점 등에서 시빌은 하늘의 사자(선령)이었을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함
그리고 굳이 '레무리아 몰락사'의 도입부가 레무리아 건국이 아니라 고대 문명부터 시작한다는 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