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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3 14:42
서태웅이 재미로 한 럭드 1등 뽑혔음 좋겠다 그래서 한정 굿즈 대형 바디타올 받겠지

"어떻게 이게 뽑히냐 쨔식 대단하네"

다소 거칠게 까만 머리칼을 북북 쓰다듬는 정대만의 행동에 지켜보던 팬들은 잠시 멈칫했음 농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인지라 코트 위 서태웅이 다소 거칠다는걸 알고 있었으니까. 하지만 '그' 서태웅은 오히려 순하게 정대만의 손쪽으로 머리를 기울이고 있었지

"그러면 이건 다른 당첨자한테 줄.."
"제껀데요"

정대만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눈을 감고 거친 손길을 받고 있던 서태웅이 눈을 뜨고선 말했음 남들은 눈치채지 못했지만 정대만은 서태웅의 살짝 말투가 불퉁해진걸 알아챘지

"..태웅아 네가 그게 필요해?"
"제가 뽑았어용"

정대만의 눈이 세모꼴로 변하기 시작하자 서태웅은 빠른 손길로 비닐을 북 찢더니 망토마냥 주황색 타월을 둘렀음 그리고는 냥주작마냥 뭐 왜 하는 표정을 지었지

"윽.. 그래 네꺼지 그.. 뭐라고 불러야 하죠? 사장님? 사장님 그러면 갑자기 온거라 다른건 드릴게 없고 이걸..."

결국 후배놈의 고집을 꺽지 못한 정대만이 인상을 한번 쓰고선 주최자 앞에서 팔목에 두르고 있던 스포츠아대를 빼내자 앞에 있던 팬들의 눈이 동그래졌음 그리곤 싸인을 하고 있는 정대만이 아닌 서태웅을 향해 조용히 엄지를 척 내밀었지 서태웅 선수 짱..! 당신 우리 편이군요 고교 선후배인 둘이 개인 시간에도 같이 다닌건 의외였지만 모두들 한마음으로 서태웅에게 엄지를 내민거였을거야

그렇게 왁자지껄한 장소에서 벗어나 차에 탄 정대만은 보조석에서 여전히 주황 타월을 두르고 있는 서태웅을 한번 보더니 어이없단듯이 웃었음 타월이 맘에 든건지 자기꺼라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연하애인은 가끔 이상한곳에서도 고집이 있었지 그래도 자신의 팬클럽색인 주황색에 감싸진 하얀얼굴을 보니 꽤나 맘에 들었을거야

"네가 그 타월을 좋아할줄은 몰랐는데"
"싫어한적 없어요 전부터 보던거니까"
"서태웅이 정대만 팬이라고 소문나면 어쩌냐"

괜시리 장난서린 말을 툭 던진 정대만의 말에 서태웅의 시선이 정대만에게 향했음 그리고 옅은 입술이 떨어졌지

"상관없어요 저 선배의 농구 좋아하니까"

의외의 말에 정대만은 놀란 눈을 한번 하고서 웃었어
물론 2초도 안되서 나도 네 농구 좋아해 라고 답한 정대만의 말에 서태웅이 당연하죵 하면서 투닥이기 시작한 바람에 분위기는 와장창 깨졌지만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