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연갤 - 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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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1 13:21
대만이네 할아버지 본인 이름 달고있는 양조장 크게 하는 분임
그걸로 돈도 꽤 벌었고 그 동네에선 나름 이름있는 양조장 가진 분인데 하여튼 대만이가 결혼 허락 받으려면 할아버지도 뵈야 한다
이래서 태섭이 데리고 감;
태섭이 잔뜩 긴장해서...본인 스스로도 양아치 얼굴에 시비 걸기 딱 좋은 인상인 거 아니까...
문신 가리고 악세서리 다 빼고 최대한 심플하게 차려입는데 태섭이 마음도 모르고 대만이는 낄낄 거리겠지
그리고 예상했듯 할아버지 태섭이 보자마자 떼잉...하면서 혀참
우리 금같은 손주 새끼가 애인 데리고 인사 온다고 했더니 저런 놈? 미국물 좀 먹었으면 다냐?
한 눈에봐도 마음에 안 들어하는 거 보여서 태섭이 식은땀만 뻘뻘 흘리겠지
그래두고 대만이는 오랜만에 왔다며 할애비가 맛있는 거 준비해뒀다고 데리고 가는데 태섭이한텐 넌 가서 장작이나 패라고 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근데 송태섭 잘 보이고 싶어서 안달났죠? 첫인상 만회하고 싶어서 난리났죠?
근데 심지어 몸 쓰는 거 자신있죠?
장작패는 거 처음이라 처음 몇번 뚝딱이더니 일하시는 분들 따라해서 곧잘함
땀 흘려서 나중엔 아예 웃통까고 목에 수건 하나 두르고 퍽퍽 도끼 내려찍는데
어른들이 오히려 실하네, 튼튼하네, 사내놈 몸이 저래야지, 대만이는 안 굶기겠구나 하면서 물 떠다주면서
영감님이 원래 그러신다 걱정마라, 딸들이 사위 데려올 때도 그랬다 이러겠지
태섭이가 쭈뼛쭈뼛 시킨 장작 다 팼다고 눈치보며 말하면 대만이가 야 이거 맛있다 하면서 히히 하고 입에 다과 물려주는데
그거 또 마음에 안 드는 할애비...저기 산에가서 물 길어오고 3번이라고 써진 양조 통가서 확인하고 오라고 시킴
산에서 길이나 잃고 꼴사나운 모습이나 보자 했는데 송태섭 시골 바다마을에서 자랐죠?
어릴 때 형아랑 절벽 등반해서 동굴에서 놀았죠?
알아서 길 잘찾고 알아서 잘 다녀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양조장 갔더니 직원들이 사장님 또 이러시네; 하면서 태섭이한테 달달한 커피 갖다주고 사장님이 뭐라고 하면 이거이거 했다고 말해라 알려줌
할아버지 눈치 보느라 기 다 빨린 태섭이 머리 대자마자 기절하듯 잠드는데
새벽에 대만이가 목 마르다고 물...하는 바람에 일어나서 물 가지러 나왔는데
아 정대만네 할아버지 저택 너무 커서 어디가 어디인지; 심지어 밤이라 잘 보이지도 않아;
혼자 헤매다가 평상에 앉은 할아버지 발견하고 고민하다 말 거는데 당연히 태섭이 보자마자 콧방귀도 안 뀌고 고개 돌려버리심
저어...어르신. 형...이 목 마르다고 하는데...물은 어디서 가져오면 될까요?
이 늦은 밤에 자기 손주 물 하나 떠다주려고 길도 모르는 저택에서 헤매고 있잖아...
이거보고 마음 풀려버린 할아버지가 본인 마시려던 물 갖다주고,
너는 다시 이리와라 해서 태섭이 아 조때따...하면서도 대만이 물 갖다주고 할아버지한테 가는데,
할아버지가 술 한잔 건네면서 이게 대만이 태어났을 때...내 손으로 빚은 술이다. 그 녀석 장가갈 때 주려고 했던 술인데...
하면서 마셔보라고 하는데 옅은 사과향 돌면서 깊이있고 깔끔한 맛에 괜히 눈물 핑 도는 태섭이와
그거 보면서 가슴 찡해진 할아버지겠지
오늘 고생했다
내가 우리 손주...어떤 놈이 데려가는 건지 보려고 마음에도 없는 짓했다
하면서 얼마나 대만이가 귀한 녀석이고 착한 놈이고 어른들에게 깍듯하고 줄줄 듣겠지
태섭이는 네...네 맞습니다...반쯤 무릎 꿇은 채 듣고 있고
대만이가 네 어디가 좋다고 하든?
묻는데 태섭이 순간 말 못함
가끔 대만이가 볼따구 늘리면서 어유 이 귀여운 놈 하는데 그거 할아버지 앞에서 할 말은 아니잖아?
그래서 어;;;;;;;;하면서 식은땀만 또 흘리는데 대만이 깜빡 잠들었다가 옆에 보니까 태섭이 없어서 얘는 여기가 어디인줄 알고 없냐; 하고
나왔다가 할아버지랑 술 마시는 거 보고 아 할아버지; 하면서 터벅터벅 다가와 같이 앉겠지
내가 그냥 다 그만두고 싶었을 때. 할아버지도 알잖아. 나 무릎 다쳤을 때...그냥 다 싫었던 거,
그 때 나 정신차리게 도와주었고 내가 한 짓을 알면서도 다시 받아주고 내가 지금까지 농구하게 도와준 거 얘라고
나도 이런 녀석이랑 결혼할 거라고 생각도 못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이제 더 이상 이 녀석 말고 아무도 못 만날 거라고,
대만이 나름대로는 할아버지한테 그러니까 결혼 허락하라고오오오 하는 말인데 그거 듣는 태섭이는 울컥해서 입술 꾹 깨물고 있고
할아버지는 가만히 듣다가 "밤 늦었다. 빨리 자러가라" 하겠지
그러고 대만이가 태섭이 손 잡고 방으로 돌아가는 거 보다가
다음날 태섭이 돌아갈 때 어제 마셨던 그 술, 대만이 태어났을 때 만들었다던 그 술 하나 들려 보내 줄 거다
30년이다. 그 술...30년을 묵은 거다. 내가 이 술을 빚기 위해 30년을 기다렸으니 이후의 30년은 네가 빚어라
결혼 허락하겠단 의미에 태섭에 곧바로 네. 잘 빚도록 하겠습니다 소리치면,
할아버지 또 기다렸다는 듯 너 내 손주를 30년만 데리고 살거냐 호통쳐서 태섭이 헉; 하면서 바로 아뇨; 아닙니다 하겠지
대만이는 눈치없이 신나서 킥킥거리고 있고.
소중하게 술 끌어안고 집에 돌아온 뒤에야 긴장풀린 태섭이 소파에 파묻혀서 후...하는데
대만이는 이제 결혼 허락도 받았겠다 그런 태섭이 허벅지에 가볍게 올라타서 목덜미 귀가 쪽쪽하더니
저거 마실래 아님 나 마실래 같은 소리나 하겠지
어느 쪽이든 우리 할아버지가 만들어 준 거라고 해서 태섭이 꽥 소리 지르겠지만
태섭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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