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좋아하고 자각은 했는데 쌍방짝사랑중이라 자기 맘 드러내면 서로를 잃을까봐 위장친구처럼 지내는...야 그럴거면 너네 둘이 사겨;; 하는 말에 둘이 시선 마주치자마자 화들짝 놀라서 '우리 그런 사이 아니야..' 시선피하는 그런 묘한 분위기 ㅇㅇ...


대만태섭이면 서로 애인 있는데 태섭이 아프다고 하면 데이트 하다가도 바로 달려나가는 대만이일거같음. 데이트 하다가도 근처에 태섭이 있으면 잠깐 근처에 아는 후배와서 얼굴좀 보고오겠대. 사귄지 얼마 안된 사이면 응 다녀와, 할텐데 이런 경우가 일주일에 두 세번 이상이라 대만이 매번 차일거같음. 근데 태섭이같은 경우도 '자기야 이번에 새로 나온 영화 봤어?' 하는 여친말에 그거 이미 대만선배랑 봤는데...한번 더 볼까? 이러고 레스토랑 가서도 와 여기 진짜 맛있다 대만이형 여친이랑 같이 가보라고 해야겠다. 이래서 진짜 친구사이맞아? 의심 받고 차일거 같음.


대만이 생일날 친구들 다같이 불러놓고 생일파티하는데 태섭이 여친이랑 같이있는 대만이한테 다가가서 사귀고 처음 맞는 생일이잖아요. 누나랑 단 둘이 있어야하는거 아니에요? 하고 웃으면서 장난치겠지.

'안 그래도 단둘이 있자는거 달래느라 혼났어. 그래도 내 생일 매번 친구들이랑 보냈는데 룰을 깰 수는 없지'

하는 큭큭 웃으면서 말하는 대만이에 태섭이도 마주보고 웃고는 있는데 속은 상할대로 다 상해서 그래도 이렇게라도 같이 생일날 있어서 다행이다 싶은 태섭이겠지. 근데 그건 대만이도 마찬가지라, 이렇게라도 해야 내 생일날 너와 함께 보낼 수 있으니까. 이러면서 삽질함...

대만이 친구들이 야 대만아 화장실 휴지 다 떨어졌다, 어디서 꺼내냐? 하면 태섭이 익숙하게 베란다 가서 두루마리 화장지 하나 가져다주고, 와인오프너 어디있냐? 물으면 태섭이 익숙하게 주방 서랍 첫번째 칸에서 꺼내다가 가져다줌. 그러다가 대만이 여친한테 ㅇㅇ씨 혹시 어디다 둔 지 알아요? 물으면 대만이 집에 자주 왔던 여친인데도 잘 모르겠지. 그럼 태섭이가 아 그거 형 방 서랍에 있는데 갖다드릴까요? 하면서 익숙하게 방 들어가서 꺼내다주겠지.

'대만이 저 놈은 친구들이랑 떠든다고 태섭이만 바쁘네' ..대만이 친구들이랑 떠드느라 여친안챙겨서 태섭이가 챙겨주는 그런 미묘한 것도 좋음...친구들이랑 논다고 자기한테 관심없는 대만이한테 기분이 상하는건지, 나한텐 거의 다 초면이나 마찬가진데 대만이 친구들이랑 친한 태섭이, 대만이 집에 있는 모든 물건에 익숙한듯한 태섭이가 기분을 상하게 하는건지 계속 찝찝하겠지.


여튼 생일파티 끝나고 잠깐 태섭이 좀 집에 데려다 주고 올테니까 여친한테 먼저 방에 들어가서 자라고 하는 대만이에

'아까 친구들 갈때 같이 돌려보냈으면 된 거 아냐..?'
'방향이 다른데 어떡해, 술취한 애들한테 술 취한 애를 맡기라고? 생일 축하해주러 온 애를 그냥 택시태워보내? 먼저 자고있으라니까 뭐가 불만인건데? 내 생일날 굳이 이렇게 말다툼 해야겠어?'


날 세운 대만이 태도에 일단 알겠어. 하고 쇼파에 앉아서 삐진 티 내면서 기다리는데 왕복 한시간 거리로 알고 있는 태섭이 집인데 두시간이 넘어도 안오는거야. 결국 12시 땡 치고 대만이 생일 끝나니까 여친은 허- 어이없어서 헛웃음 터뜨리다가 짐챙겨서 집 돌아갈거야. 결국 자기 남친 생일에 그 둘이 지금 단둘이 보내고 있다는거잖아.


여튼 위장친구충짓 하다가 쌍방삽질끝나고 행복하게 사는 대만태섭 ㅂㄱㅅㄷ

주변애들 다 너네 사귈 줄 알았어;;놀랍지도 않다. 이 반응인데 대만태섭만 어떻게 알았어..? 짝사랑이 그렇게 티났다고? 이래서 아니 너네 짝사랑 아니였다고...얼타는 주변 지인들. 전남친이랑 위장 남사친ㅋㅋ...끝까지 친구라더니 결국 둘이 사귀네요. 하고 인터넷에 올라올거같은 대만태섭..
의도한건 아니고 그냥 둘이 서툴렀을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