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hygall.com/591390077
view 2241
2024.04.19 03:45
돼지 이명헌 첫 번째 사건


시즌 잘 마무리하고 휴가차 한국에 방문하려던 정우덩

갑작스레 이명헌이 입원했다는 소식에 입국예정일보다 며칠 더 서둘러 귀국하겠지



어 정우성 여ㄱ..

형!!!!!!! 명헌이 형 어떡해요...!!!!



너는 오랜만에 보자마자 한다는 소리가 또 이명헌 타령이냐 싶은데 정우성 귀에 지금 그 말이 들릴 리가 없지 그래 가서 확인해라 하고 정우성 픽업해서 병원으로 가는 현철



형 하 진짜... 명헌이 형 많이 아프대요? 어떡해요 진짜... 내가 더 빨리 왔어야 했는데...

말도 마라 오죽하면 그 병원 블랙 리스트에...

네에? 그 정도예요? 어떡해 형 빨리 가요 빨리!!!!!

그래... 됐다 그냥 가서 봐라



가는 길에 둘이 대화도 해보는데 당연히 말이 안 통해 정우성은 지금 한시라도 빨리 이명헌을 봐야겠음



횽... 뾰호옹.... 그리고 실제로 마주한 명헌의 모습은 말그대로 피골이 상접해 있잖아 허연 안색에 부르튼 입술, 팔에는 링겔 마저 꽂혀 있고... 우리 형 어떡해!!!! 너무 아픈가 봐흐어엉 울부짖는 정우성



아 그냥 맹장 터진 거라니까 저러네.

형, 명헌이 형...! 괜찮아요? 저 왔어요...

...뾰홍?




간신히 들어 우성을 보는 명헌. 어째 눈가도 촉촉한 게 우성의 부성애(?)를 더 자극했음.



우성...

네 형! 저 여깄어요!!

배고파 효옹...

응? 형 배고파요? 형 배고프면 큰일인데... 여기 밥은 못 시키나? 호출이...



입원실에서 나가 누구라도 부르려던 우성을 현철이 막아세웠음.



저 새끼 아무것도 못 먹게 해.

네?

이명헌 저 새끼 물도 한 입 못 마시게 하라고. 그게 네가 할 일이다 정우성.



자초지종을 들어보니 ...

이명헌 저놈 새끼가 수술한 당일 아무것도 먹지도 마시지도 말라 했는데도 기어코 헹구고 뱉는다면서 물을 목구멍으로 넘겼고... 그 결과 한바탕 토하고 난리가 났으며 그 난리를 치고도 다음날부터 미음으로 나오는 음식을 보고는 뿅? 하얀 물 초록 물 노란 물 뿅. 이거만 먹고 어떻게 사냐 뿅! 난리 난리를 쳐서 우성이 오기 전 간병 담당이었던 현철이 밤새 달래느라 애먹었는데 누가 안 깨우면 아침에 일어나지도 않는 인간이 새벽부터 일어나 사라져 또 소란을 일으킴 그러더니 발견된 곳이 김ㅂ천국이라 현철한테 불같이 혼났더란다. 이명헌 이 미친새끼가!!! 와중에 김밥에 돈까스까지 야무지게도 처먹고 앉았네!! 뿅! 뾰홍...! 아프다 뿅! 환자 공격 뿅!!!!! 환자 공격 뿅!!!!!!



근데도 저 자식이 다음날에도 또 탈주를...!



다음날에는 한여름 더위에 만두 가게 앞에서 만두 찌는 연기에 숨어있었다는 소리에 슬슬 이상함을 눈치채는 정우성.



후... 어쨌든 이명헌 저놈 병원에서 주는 거 말고 아무것도 못 먹게 해. 안쓰러워도 안 돼. 난 이제 들어간다. 어후 피곤해.



그리고 정우성이 간병하기 시작한 첫째 날, 얌전하게 지나가다 싶더니 그 다음날부터 정우성을 시험하기라도 하는 듯 배고프다며 불쌍한 척하는 이명헌



배고파용...

형 그래도 오늘부터 죽은 먹을 수 있다고 하니까 조금만 참아요 우리!

건더기가 없어용...



애도 아니고 입 댓발 나온 이명헌 어르고 달래면서 겨우겨우 죽 떠먹이는 우성. 힘들어하는 모습 보니 마음이 너무 아픔... 맹장수술이 이렇게나 힘든 수술이구나... 하고 안쓰러워하는데 저 1학년 때 낙수가 똑같이 맹장수술하고 4일 만에 학교 돌아온 건 머릿속에서 싹 사라져있음. 근데 정말로 병원에서 하는 말만 잘 들었어도 이명헌 진작에 퇴원했을 거임. 진작에 현철 앞에서 용방구도 뀌었음. 아무리 배 뚫는 수술이라지만 며칠만 조심하면 되는 거 먹지 말라는 거 기어코 먹다가 밤새 토하고 탈수증세 오고 난리를 친 거. 당연 의사한테 혼나도 간호사한테도 혼나고 신현철한테도 개같이 털림. 병원 근처 식당에는 이 사람 들여보내지 말라고 인상착의 다 털림.



...흐흡



이 모든 상황을 꿈에도 모르고 있던 정우성



...형?



정우성을 등지고 누워 베개를 눈물로 적시고 있는 이명헌을 발견함.



형 왜 울어요 배 아파? 응? 의사선생님 불러 줄까요?

...싶어용

응? 뭐라구요 형?

탕수육... 먹고 싶어용 .. 훌쩍



결국... 금단의 음식에 손을 대고 만 정우성 블랙 리스트에 오른 형 대신 친히 중국음식을 배달하고는 역시나 음식을 소화시키지 못해 밤새 고생한 명헌을 간호하다 다음날 호출된 현철에게 전에 없을 정도로 혼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이명헌 돼지 두 번째 사건


맹장 떼던 날 못 먹고 죽은 귀신이라도 붙었냐면서 우성과 나란히 개같이 혼났던 날 이후로 약간 정신차린 이명헌



맛있뿅 맛있뿅 맛이 기가막ㅎ... 뾰오옹!!!!!!!



우성 어머니가 싸주신 갈비찜이 너무 맛있어 엉덩이춤을 추다 제대고 스텝이 꼬여 발목을 삐끗하다 결국 발목에 붕대 칭칭 감고선 당분간 절대 움직이지 말고 쉬시라는 진단 받은 이명헌 다행인지 불행인지 이번에도 우성이 한국에 들어오는 시기와 맞물린 여름이라 우성의 간호를 받게 되었음



형 저 그럼 미팅 다녀올 테니까 침대에 꼼짝 말고 누워있어야 해요! 먹고 싶은 거 있으면 바로 연락하구. 집 들어오는 길에 사올게요. 다녀올게요 형!



알았뿅 알았뿅 말은 잘하는 이명헌. 점심과 저녁 사이 겨우 다섯 시간 밖에 있다 오는데 설마 무슨 일이 생길까 싶은 정우성. 그리고 뱃속에 거지가 든 이명헌. 밥 먹은 지 두 시간만에 굶어죽기 직전이 됨.

일단 정우성이 미리 사서 냉장고에 넣어 둔 죽을 데움. 2인분을 해치움. 약간 배가 부른 것 같아서 만족하고 다시 누움.

30분 후.

배가 고픔. 불낚죽에 치즈 두 번 추가해서 먹음. 약간 허기가 가셨나 싶음. 다시 누움.

30분 후.

아까는 다 거짓 배부름이었음. 탄수화물과 지방을 섭취하지 않으면 정우성이 오기 전에 굶어 죽을 거예용...! 머릿속에 얼마 전 한국에 런칭했다던 미국 햄버거 집이 떠오름. 거기 버거가 진짜 맛있다던데... 당장 뛰쳐나가는 이명헌.

5 가이즈에 도착한 이명헌. 줄이 개같이 긴 것을 발견. 그러나 햄버거를 먹으려는 이명헌의 의지를 꺾을 수는 없음. 왼발에 붕대 칭칭 감고선 목발 짚은 채로 뙤약볕에 땀을 뻘뻘 흘리며 두 시간 줄을 서다

드디어 내 차례군용...



주문하시겠어요?

버거 여기부터 여기까지 다 주세용. 감자튀김도 맛 별로 하나씩용. 음료는 하나로 리필 가능하나용?

포장 주문이신가요?

아뇨 먹고 갈게용.



알바의 놀란 얼굴을 뒤로 하고 야무지게 먹방 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귀가한 이명헌

우성 저녁으로 부대찌개 먹자용. 간식은 츄러스.

왼발이 가렵지만 무시하겠어용.



형 오늘도 집 잘 보고 있어요 어제보다 더 빨리 올게요!!



집을 나선 우성. 또 배가 고픈 명헌. 다 먹은 죽.
어제 그 햄버거 참 맛있었어용. 이명헌 햄버거집 또 감. 날이 더워서 오늘은 옆건물에 냉면도 조지고 옴. 왼발이 또 간지러움

요즘 식욕이 돌아용



우성 잘 다녀와용

금방 갔다올게요 형~~



오늘은 뭘 먹을까용. ...제육볶음이 좋겠어용! 햄버거 집은 당연히 가는 코스고 이제는 입가심으로 느끼함 싹 나릴 메뉴만 고민하는 이명헌. 당연히 그 긴 줄 또 섰음. 경기할 때만큼 땀을 흘리는 거 같아용... 아 근데 발이 너무 간지러운데용...



여보세용? 저예용. 발이 너무 간지러워용. 샤워도 안 하고 발에 물 안 닿게 했어용. 땀이용? 조금 많이 흘렸어용. 운동이용? 당연히 안 했어용.

어디 밖에 돌아다니셨어요?

많이는 안 움직였어용. 그냥 햄버거 사 먹으려고 매일 나오긴 했는데 그게 다예용.

...설마 xx역 앞에 새로 생긴 가게요?

맞아용! 어떻게 아셨어용?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 아니 움직이시면 안 된다니까요! 곪으면 어쩌시려고 그래요! 지금 많이 간지러우세요?

벌레가 기어다니는 것 같아용

하.... 보호자분이랑 바로 내원하세요.



그러나 광고 촬영 건으로 자리를 비울 수 없던 정우성. 마침 연락을 받은 신현철. 다가오는 미래는 꿈에도 모른 채 음료 리필 중인 이명헌...




우성명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