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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15 18:09
진짜 별거 아닌 소소한 일상 보고싶다
노잼 주의

조금 웅성거리는 사람이 적당히 탄 지하철 맨앞칸.
어느 정류장에서 문이 열리고 한 남자가 탐

훤칠한 키에 딱뚝콱 전형적인 미남상.
어쩌구 저쩌구 체대 농구부 과잠입고 있는데
눈에 띄는 그 모습에 사람들 힐끔힐끔 훔쳐보겠지

그리고 뒤에 이어서 차에 오르는 한 남자는
지하철 문짝보다 키가 더 커서 고개 푹 숙이고 탐.
새까만 가쿠란을 반듯하게 입은거보니 고등학생 인거 같은데
얼굴이...얼굴이 사기야..
양귀비와 달기도 울고 갈 미인형이겠지
사람들은 이 진귀한 광경에 눈동자 굴리느라 정신이 혼미해짐

앞에 먼저 탄 대학생이 두리번거리더니 자리가 없는걸 확인하고 벽에 기대서고는 가쿠란입은 고딩을 향해 손을 까딱거림

그러자 고딩 아이가 성큼성큼 그에게로 다가가더니 대학생형아 옆 벽에 기대어 섬

둘은 일행이었고 하던 이야기를 계속 이어나가는데
갑자기 대학생 형아ㅡ대만이가 이야기하다가 흥분했는지 벽에서 몸을떼고 고딩 아이와 마주보고는 손짓 발짓 하면서 -너무크지않은 목소리로- 떠들어댐

그래서 말이야 태웅아 아까말한 @@선배가 패스한 공을 내가 잡고는ㅡ

막 이러면서 흥분한 상태로 이야기를 하는데

고딩아이ㅡ태웅이는 그저 고개만 끄덕이며 가만히 들어줌
그러다가 한참을 떠들어대던 대만이가 킥킥대면서 긴팔을 뻗어서 태웅이의 허리를 붙드는 거임
그리고 태웅일 한껏 올려다보면서 작은 목소리로 쫑알대다가 어깨에 폭 기대다가 계속 그러는 거임
태웅이는 그저 가만히 있고.

그걸 힐끔힐끔 쳐다보던 지하철 안의 붕붕이 붕팔이 붕저씨 붕줌마 등등. .은 순간 헉 하긋지
어머어머 쟤둘이 사귀나봐 엄머엄머....얼굴 잘난 애들끼리...엄머엄머....근데 형아가 동생을 마니 좋아하네...동생은 가만히 있는데 형아는 신났네 신났어...
하며 상상의 나래를 핌.

그러다가 전철이 한번 덜컹 하는데 순간 휘청이던 대만이를 태웅이가 잽싸게 붙잡겠지
그 길고 억센팔로 대만이 허리 꽉 붙들면 내가 좋겠네 정말 좋겠네

선배 나 잡아요
라고 나지막하게 말하는 태웅이 한번 올려다보고 대만이 씨익 웃어보이니까 태웅이가 한손으로 대만이 어깨 끌어안고 다른 손으로는 대만이 작은 머리통 감싸쥐고는 품안으로 강하게 당겼음
계속 대만이 뒷덜미 쓸어 올리거나 정수리에 코박고 비비고...뺨에 뺨 맞대고는 그 체온 느끼면서 두눈 감는거 보고싶다

전철안 붕저씨 붕팔이등등 다시 한번 더헉했음 좋겠다
어머어머 하믄서...
저 고딩아이 장승이 아니었네 형아 대하는거봐.,
사랑으로 녹네 녹아 그러겠지

두손으로 뺨을 따뜻하게 감싸쥐고 바라보는데 눈에 꿀이 뚝뚝 떨어져....
그럴만도 한게 둘다 운동이 바빠서 3주만에 만난거거든.

지이잉ㅡ
엉?뭐야.누구야 태웅아?
...엄마가 문자보내셨어요.불고기 해놨다고 먹으래요.선배 자고 간다고 말씀드렸거든요.
오오ㅡ나 불고기 덮밥 먹을래
네.제가 계란 얹어 드릴께요.
막막 요런 얘기가 오가는데 대만이가 씨익 웃더니 까치발하고 서서 태웅이 귀에 입술을 대고 한 손으론 그걸 가리며 속삭이는거야

우리 밥 먹고 뽀뽀하자

그리곤 다시 내려와서 킥킥 웃으며 태웅이 얼굴을 올려다보니 태웅이, 눈 하나 깜짝 안하는데 귀는 발그레져서 가만히 꾸닥꾸닥함.

그러다가 전철안에 사람들 슬슬 많이 타고
고딩 태웅이가 대학생 형아 대만이 품에 꼬옥 끌어안으면서 뒷통수 어루만지며 집까지 가는거 보고싶다...

자리에 앉아있던 사람들은 많은 인파에 밀려서 두 아이의 모습을 더이상 보지못하게 되는걸 아쉬워 하긋지

크고 잘생긴 대학생 형아와 더 크고 예쁜 고딩 후배 넘나 조타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