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연갤 - 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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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15 12:59
대만이 졸업하면 북산에는 코빼기도 안 비칠 줄 알고 태섭이가 고백하는데
대만이는 설마 태섭이가 자길 좋아하는 줄은 몰랐어서 일단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하더니
대학교 가서도 북산에 틈만나면 연습하는 데 와가지고 애들 간식 사주고 농구 봐주고
자기도 농구공 던지고 있어서 태섭이는 좋으면서도 불편해 하겠지
생각해보겠다는 말도 들었을 때는 그냥 하는 소린 줄 알고
이제 연락도 안하고 얼굴 볼 일도 없을 것 같아서 밤에 이불 속에서 울긴 울었는데...
그래도 이렇게 볼편한 일이 있을 줄은 몰랐단 말이야...
그래서 괜히 대만이가 오면 다른 후배들 쪽으로 가서 눈길도 안 주고
대만이가 먼저 태섭이한테 말 걸면 최대한 단답으로만 끝내고 도망 가고
자기는 뭐 하나 확실한 거 하나 없는 사이에서 자기 마음만 들켜서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은데...
자꾸 와서 얼굴 보이고 말까지 걸고 하니까 정말 죽을 맛인 거지
그래서 유학 얘기 막 나오기 시작했을 때
물론 좋은 기회라 붙잡아야 하는 기회였지만
더욱더 망설임 없이 잡을 거 같다
생각해 본다는 대답 이후로 반년이나 지났는데
확실한 답은 없고 계속 눈앞에서 얼쩡거리는 대만이 때문에
멀리 가게 된다면 이제 이런 불편한 감정으로부터도 멀어질 수 있으니까
그렇게 큰맘 먹고 미국까지 유학가기로 마음 먹고 한 일주일이나 됐을까
다시 또 북산으로 찾아온 대만이가 굳이굳이 따로 보자길래 태섭이도 유학 가는 거에 대해서도 말해야 겠다 싶어서 대충 체육관 뒤 같은 데서 따로 만남.
그런데 대만이가 먼저 이러는 거지.
송태섭. 너 왜 나 피하기만 하냐? 고백하고 나니까 생각보다 좋아하는 게 아닌 거 같아? 나 요 몇달 간 계속 너 좋아한다고 어필했는데. 별 반응 없는 거 같고. 난 너에 대한 감정이 그때만 해도 뭔지 잘 몰랐는데, 이제 알겠어. 나도 너 좋아해.
그말 들은 태섭이 눈썹은 치켜 올라가고 눈동자는 미친 듯이 요동치는데... 근데 듣고 나니 좀 억울한 거야. 자기가 먼저 고백했을 때는 그렇게 아무것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생각할 시간만 달라고 하더니. 그런 시선으로 본 적도, 볼 일도 없다는 표정으로 말했으면서... 왜 지금이야?
솔직히 약간 화도 난 태섭이가
...어쩌면 선배가 말한대로 고백하고 나니까 좀 후련했나 봐요. 사실 그동안 선배 얼굴 보기 힘들어서 피한 것도 맞고. 아직 선배에 대한 감정이 다 사라진 건 아니에요. 그런데 좀 달라진 건 맞아요.
이렇게 말하고 유학간다고 말해서 사귀기 전부터 쌍방고백 쌍방차임 달성하는 태대.
그래도 유학 가기 직전에 서로 얼굴 보고 대만이도 시발 쟤를 이렇게 보낼 순 없지 태섭이도 시발 유학은 유학이고 정대만은 정대만이고 하는 마음으로 어찌저찌 사귀기는 함
그런데 사귀게 되는 대화도
아! 니가 먼저 갑자기 고백했잖아!
선배는 그전까진 아무 생각 없었잖아요!
그 뒤로는 티 많이 냈잖아!
저도 전에 티냈던 거 싸그리 무시 당했거든요?
내가 너보단 확실하게 냈지!
하! 진짜 뭐 맞는 게 하나도 없어!
그래! 너랑 나랑 맞는 게 하나도 없어! 그러니까 너 이렇게 가버리면 다시 볼 일 없을걸?
...그건 그래요.
넌 그러고 싶어?
...시발. 아뇨.
이러고 싸우다 사귀게 됨.
사귀기로 하고도 씩씩거리면서 손 잡고
너 이러고 연락 잠수 타면 죽여버린다.
그래 보시던가요. 남은 이도 싹 갈고 싶으면.
이러고 싸움.
아무튼 연락 문제로도 싸우고
대만이 또 무릎 부상 생긴거 말 안해서 싸우고
태섭이도 유학 생활 중에 돈 없어서 밥 굶고 이런 거 말 안 해서 싸우고
그렇게 맨날 싸우면서도 가끔 전화 통화하면 눈물날 거 같아서 괜히 얼버무리려고 또 싸우고
그러다 10번 싸우면 한번쯤 헤어지자는 얘기 나오고
주로 태섭이가 먼저 꺼내긴 하는데
대만이도 아주 안 그러진 않음
태섭이는 어느쪽이냐고 하면 그냥 나 놓고 거기서 잘 살라고 하는 말이고
대만이는 진짜로 너무 화나서 뱉을 때는 진짜로 헤어지자고 하는 말이긴 함
...그래놓고 다시 붙을 때까지 울고 불고 한다는 게 문제지.
아무튼 둘이 꽁냥거리는 일이 1이라고 하면 싸우는 시간이 100이라서
서로 웬수같은 놈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절대 못 떨어지는 태대.
그런데 결국 나이 먹고 나면 서로 밖에 모르기도 하고
도저히 쟤 말고 내가 다른 사람을 이만큼 사랑할 수 있을 것 같지가 않아서
정신 차리고 보면 살림 차리고 살고 있음
오히려 이 둘은 살림 차리고 나면 안정기로 들어서서
절대 안 싸울 거 같고
남들이 연애랑 동거랑 다르다 하는 말도 절대로 이해 못 할 거 같음
아니 얼굴 보니까 다 풀리던데?
하면서 연애 초반에도 안 하던 염천 떨며 잘 살 거 같다고...
태섭대만
대만이는 설마 태섭이가 자길 좋아하는 줄은 몰랐어서 일단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하더니
대학교 가서도 북산에 틈만나면 연습하는 데 와가지고 애들 간식 사주고 농구 봐주고
자기도 농구공 던지고 있어서 태섭이는 좋으면서도 불편해 하겠지
생각해보겠다는 말도 들었을 때는 그냥 하는 소린 줄 알고
이제 연락도 안하고 얼굴 볼 일도 없을 것 같아서 밤에 이불 속에서 울긴 울었는데...
그래도 이렇게 볼편한 일이 있을 줄은 몰랐단 말이야...
그래서 괜히 대만이가 오면 다른 후배들 쪽으로 가서 눈길도 안 주고
대만이가 먼저 태섭이한테 말 걸면 최대한 단답으로만 끝내고 도망 가고
자기는 뭐 하나 확실한 거 하나 없는 사이에서 자기 마음만 들켜서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은데...
자꾸 와서 얼굴 보이고 말까지 걸고 하니까 정말 죽을 맛인 거지
그래서 유학 얘기 막 나오기 시작했을 때
물론 좋은 기회라 붙잡아야 하는 기회였지만
더욱더 망설임 없이 잡을 거 같다
생각해 본다는 대답 이후로 반년이나 지났는데
확실한 답은 없고 계속 눈앞에서 얼쩡거리는 대만이 때문에
멀리 가게 된다면 이제 이런 불편한 감정으로부터도 멀어질 수 있으니까
그렇게 큰맘 먹고 미국까지 유학가기로 마음 먹고 한 일주일이나 됐을까
다시 또 북산으로 찾아온 대만이가 굳이굳이 따로 보자길래 태섭이도 유학 가는 거에 대해서도 말해야 겠다 싶어서 대충 체육관 뒤 같은 데서 따로 만남.
그런데 대만이가 먼저 이러는 거지.
송태섭. 너 왜 나 피하기만 하냐? 고백하고 나니까 생각보다 좋아하는 게 아닌 거 같아? 나 요 몇달 간 계속 너 좋아한다고 어필했는데. 별 반응 없는 거 같고. 난 너에 대한 감정이 그때만 해도 뭔지 잘 몰랐는데, 이제 알겠어. 나도 너 좋아해.
그말 들은 태섭이 눈썹은 치켜 올라가고 눈동자는 미친 듯이 요동치는데... 근데 듣고 나니 좀 억울한 거야. 자기가 먼저 고백했을 때는 그렇게 아무것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생각할 시간만 달라고 하더니. 그런 시선으로 본 적도, 볼 일도 없다는 표정으로 말했으면서... 왜 지금이야?
솔직히 약간 화도 난 태섭이가
...어쩌면 선배가 말한대로 고백하고 나니까 좀 후련했나 봐요. 사실 그동안 선배 얼굴 보기 힘들어서 피한 것도 맞고. 아직 선배에 대한 감정이 다 사라진 건 아니에요. 그런데 좀 달라진 건 맞아요.
이렇게 말하고 유학간다고 말해서 사귀기 전부터 쌍방고백 쌍방차임 달성하는 태대.
그래도 유학 가기 직전에 서로 얼굴 보고 대만이도 시발 쟤를 이렇게 보낼 순 없지 태섭이도 시발 유학은 유학이고 정대만은 정대만이고 하는 마음으로 어찌저찌 사귀기는 함
그런데 사귀게 되는 대화도
아! 니가 먼저 갑자기 고백했잖아!
선배는 그전까진 아무 생각 없었잖아요!
그 뒤로는 티 많이 냈잖아!
저도 전에 티냈던 거 싸그리 무시 당했거든요?
내가 너보단 확실하게 냈지!
하! 진짜 뭐 맞는 게 하나도 없어!
그래! 너랑 나랑 맞는 게 하나도 없어! 그러니까 너 이렇게 가버리면 다시 볼 일 없을걸?
...그건 그래요.
넌 그러고 싶어?
...시발. 아뇨.
이러고 싸우다 사귀게 됨.
사귀기로 하고도 씩씩거리면서 손 잡고
너 이러고 연락 잠수 타면 죽여버린다.
그래 보시던가요. 남은 이도 싹 갈고 싶으면.
이러고 싸움.
아무튼 연락 문제로도 싸우고
대만이 또 무릎 부상 생긴거 말 안해서 싸우고
태섭이도 유학 생활 중에 돈 없어서 밥 굶고 이런 거 말 안 해서 싸우고
그렇게 맨날 싸우면서도 가끔 전화 통화하면 눈물날 거 같아서 괜히 얼버무리려고 또 싸우고
그러다 10번 싸우면 한번쯤 헤어지자는 얘기 나오고
주로 태섭이가 먼저 꺼내긴 하는데
대만이도 아주 안 그러진 않음
태섭이는 어느쪽이냐고 하면 그냥 나 놓고 거기서 잘 살라고 하는 말이고
대만이는 진짜로 너무 화나서 뱉을 때는 진짜로 헤어지자고 하는 말이긴 함
...그래놓고 다시 붙을 때까지 울고 불고 한다는 게 문제지.
아무튼 둘이 꽁냥거리는 일이 1이라고 하면 싸우는 시간이 100이라서
서로 웬수같은 놈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절대 못 떨어지는 태대.
그런데 결국 나이 먹고 나면 서로 밖에 모르기도 하고
도저히 쟤 말고 내가 다른 사람을 이만큼 사랑할 수 있을 것 같지가 않아서
정신 차리고 보면 살림 차리고 살고 있음
오히려 이 둘은 살림 차리고 나면 안정기로 들어서서
절대 안 싸울 거 같고
남들이 연애랑 동거랑 다르다 하는 말도 절대로 이해 못 할 거 같음
아니 얼굴 보니까 다 풀리던데?
하면서 연애 초반에도 안 하던 염천 떨며 잘 살 거 같다고...
태섭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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