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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11 10:03
발단은 송태섭의 발언으로 시작됨. 무슨 얘기를 하다가 "아무리 그래도 선배랑 키스는 좀...." 이라는 말이 나옴. 대체 어쩌다 이런 말이 나온 건지는 모르겠는데 둘 다 기분 좋게 취한 상태라 무슨 말이든 용납이 되는 상태였음. 아무튼 태섭이 말 듣고 대만이가 "쫄았냐 송태섭?" 하며 히죽대니까 그새를 못 참고 태섭이가 발끈하는 거지.

"누가 쫄았대요?"
"근데 왜 나랑은 못 하냐?"
"해야할 이유는 있어요?"
"하지말아야 할 이유는?"
"음...."
"거봐, 바로 안 나오잖아. 쫄았다는 것밖에 더 있냐."
"그럼 선배는 나랑 키스할 수 있어요?"
"못 할 것도 없지? 고작 입술만 부비는데."

들어보니까 그렇긴 함. 고작 입술 부비는 건데 못 할 것도 없겠다 싶음. 그래서 태섭이도 고개를 끄덕였지.

"그렇네요."
"그렇다니까. 그런 의미에서 한 번 해볼래?"
"엑- 여기서요?"
"어치피 룸인데 뭐 어때."
"그래도..."
"송태섭 생각보다 소심하네."
"하! 그럼 이쪽으로 와보던가요."

그러자 대만이가 벌떡 일어나더니 태섭이 옆에 앉아 얼굴을 가까이 했음. .....진짜 해? 막상 오라고 질렀지만 대만이 얼굴이 가까워져오자 당황해서 눈을 어디에 둘 지 몰랐음. 그러자 대만이 손이 태섭이 얼굴을 감싸더니 나 봐야지. 라고 해서 꼼짝없이 눈을 맞추는 태섭이었음. 진짜? 진짜로? 코 끝이 맞닿았을 때 태섭인 눈을 질끈 감았고 동시에 따뜻하고 말랑한 것이 겹쳐졌음. 입술이 닿았다가 떨어지고. 다시 닿았다가 떨어지고. 계속 될 수록 심장이 미친듯이 뛰어서 정신이 몽롱해지다가 겨우 입술이 떨어졌을 때 자신이 대만이 옷깃을 꼭 붙잡고 있었다는 걸 알았지. 진짜 저질렀다는 생각에 너무 놀라서 뒤로 물러나자마자 금세 제자리로 돌아왔는데 대만이가 태섭이 얼굴을 다시 제 쪽으로 끌어당겼기 때문이었음. 이 상황에선 도저히 얼굴을 제대로 못 보겠어서 태섭이가 시선을 비스듬히 내리고 말했지.

"이만하면 됐잖아요. 놔줘요."
"태섭아."
"왜요."
"한 번 더 하자."
"네?"
"이번엔 입술만 안 부벼."
".....그러면요?"
"글쎄. 너도 알지 않냐?"
"......"
"할게."

거절 한 마디면 될 텐데 이상하게 입이 떨어지질 않았음. 그건 아마도..... 생각하기도 전에 다시 대만이의 입술이 맞닿았고 이번에 태섭이는 대만이 목에 팔을 두르며 입을 벌렸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