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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08 11:58
농구부 애들 수다 떨다가 산vs바다 이런 얘기도 하는데 대만이가 자기는 바다에 들어가는건 별로 안좋아한다는 소리에 자기도 모르게 안심해버리는 송태섭 어떤데... 대만이는 그냥 바다 들어가면 소금기 씻어내는거 힘들고 피부 따갑다는 공주도련님 같은 이유인데...바다는 들어가서 젖으며 노는 것보다는 파라솔 아래에서 파도치는거 구경하고 모래사장 걸으면서 발이나 담그는게 좋다는 대만이에 둘이 여유롭게 손잡고 해변 걷는 상상하면서 기분 좋아지는 태섭이. 하지만 결정적으로 자기는 수영할 줄 모른다는 대만이 말에 심장 쿵 떨어짐. 어릴때부터 다른 애들 수영장 다닐때 농구장만 다녀서 수영할줄 모른대...할 일도 없을거같대...하지만 그 날 이후로 태섭이가 대만이 손 잡고 동네 수영장 데려가서 수영 가르쳐줌

대만이는 남친이랑 얕은 풀장에서 물장구나 치고노는 알콩달콩 핑크빛 데이트 상상했는데 송태섭 ㅈㄴ 스파르타임 잠수하는법 팔다리젓는법 숨쉬는타이밍 등등 하나부터 열까지 자기가 다 알려주는데 개힘들어 그냥 저기 얕은데 가서 놀면 안되냐고 투덜거려도 태섭이가 물속에서 운동하는게 관절에 무리도 안가는 최고의 운동이다 끝나면 맛있는거 사주겠다 어르고달래주는데 그러면서도 살면서 수영은 꼭 배워놔야 하는거라고 말하는 표정이...참 그래서...대만이 그냥 태섭이 손 꼭 잡고 어푸어푸 첨벙첨벙 발차기 열심히 하게됨

대만이가 타고난 맥주병 뭐 이런건 아니라서 가르쳐주는대로 실력 쑥쑥 늘어날듯 금방 배운다고 잘한다고 칭찬해주는 태섭이에 뿌듯해져서 킬킬 웃으면서 이정도면 우리 나중에 바다에서 수영이나 함 할까?ㅋㅋㅋㅋ 했는데 태섭이가 갑자기 큰소리로 안돼요!!! 외치고...수영장에 목소리 쩌렁쩌렁 메아리치고...대만이 깜짝 놀라서 눈 동그랗게 뜨고 태섭이 바라보는데 태섭이가 막 횡설수설 하면서 바다에서 수영하는게 쉬운 줄 아냐고 파도가 있어서 체력도 더 빨리 떨어지고 발에 해초 걸리거나 쥐라도 나면 그때는...!!! 하면서 손 떠는게 눈에 보일정도라 대만이도 어어어 그래그래 미안해 내가 생각이 짧았다 안할게안할게 하고 태섭이 끌어안고 애 도닥이면서 집으로 겨우 돌아감

태섭이가 계속 불안해하는게 보여서 그 날은 대만이 집에서 재움 대만이가 태섭이 꼭 끌어안고 등 토닥여주면 태섭이가 웅얼웅얼 미아내요...하는데 대만이는 그냥 애 더 꽉 안아주기만 함. 그러고 한참 있다가 태섭이가 겨우 예전 일 얘기해주면ㅠㅠ자기는 바다가 고향이고 여전히 좋지만 그곳에 자기의 모든 것이 삼켜질까 가끔 무섭다는 소리에 태섭이 머리에 볼 부비면서 머릿속으로 송태섭이랑 할 버킷리스트 34번 크루즈 여행에 줄 쫙쫙 긋고 있을듯. 태섭이한테 말해줘서 고맙다고 하면서 수영강습 더 열심히 받아서 내가 자유형 접영 배영 싹 다 마스터하겠다고 괜히 실없는 소리해서 태섭이 피식 웃게 만들어주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