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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04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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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호가 유독 순수하고 찐 막내잖음
그..대충 한 3000살쯤 먹어보면 알거임 이런 어린 애들만 할 수있는 뭔가가 있는거..시간이 지나고 나이가 들면 못하는 그런거 있잖아 특별히 뭘 한것도 아닌데 단지 나이가 들었기 때문에 못하는게 있다고 시이펄
아주 어린 아이때의 것도 청소년이 되면서 잃어버리는 것이 있고 청소년때까지도 빛나던 것이 청년에 와서 사그라드는 것도 있지 그 이후는 말할것도 없고..
가장 순수한 내면의 모습이 시간이 지날수록 퇴화하는거 어쩔 수 없는데

그게 사실 나쁜게 아니야 성장하는거지 지식이 늘고 경험이 쌓이면서 더이상 무모한 도전을 하지 않고 시행착오를 겪지도 않지 조금 더 효율적이고 지혜로워지는 자연스러운 과정이잖아
그런데 그걸 통해서 자기도 모르게 어떤 한계 혹은 벽을 만들기도 함 몰랐으면 모를까 알아버렸기 때문에, 십중팔구 그 행동을 하면 실패하는 것을 봐왔기 때문에, 그런 식으로는 성공할 수 없다는 걸 학습했기 때문에..
당연히 잘못된게 아니지 오히려 합리적이고 현명한 행동임 목적 달성을 위한 가장 빠른 길일수도 있고

하지만 그럼에도 어떤 욕망이 남아있는거야 아무것도 몰랐던 시절 한계를 모르고 꿈꾸던 시절 막연한 믿음 하나로 달려들었는데 성취를 얻었던 기억들이
말도 못하던 아주아주 어릴 때 나를 둘러싼 환경과 배경이 무슨 뜻인지 아무것도 모르고 ‘나’에게 모든 것을 집중했던 원초적인 욕망을 채우고 싶은 바람이 있는거지 그때의 기억이 내면 깊은 어딘가에 새겨져 있는거임 그래서 나도 모르게 기회가 오면 한번씩 흔드는거야 앞뒤 재지 말고 눈 딱 감고 해보라고
아직까지도 살아있는 그 태고적 욕망을 실현하려면 지금의 낡고 오염된? 상식적인 사고로는 힘들거든 조금이라도 더 순수하고 바보같아야 할 수 있겠지

그래서 백호가 그런 캐릭터인거 같음 상식적으로 누가 등에 선수생명이 날아갈지도 모르는 치명적인 부상을 입고 끊임없이 엄습하는 등이 찢어지는 고통을 참으면서 경기를 계속 뛰겠음 이제 겨우 얼마나 이걸 사랑하게 됐는지 깨달았는데 얼마나 좋아하게 됐는데 왜 그런 짓을 해…
그런데 그런 말도안되는 선택에 주변인들이 동조할 수 밖에 없었던, 코트위로 나가서 함께 뛰는 걸 용인할 수 밖에 없었던 건 잊고 있던 원초적인 욕망이 실시간으로 구현되고 있는 현장을 눈앞에서 목격하면서 백호와 동일한 내면의 무언가가 열려버렸기 때문이 아닐까 이론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것들이 이해되어 버린 상황인거지 비논리와 비상식의 한가운데서 부당한 결과가 필연적일 행동에 끝까지 반기를 들수가 없는거야 백호의 억지를 이길수 없다가 아니라 모두가 설득당해버린거임 스스로도 이유는 모르겠지만
그리고 그렇게 한계를 깨는 경험과 성취를 얻는데 그 설득당함으로 인해서 백호만의 경험이 아니라 모두의 경험이 될수 있었다고 봄 백호가 감내하는 고통을 이해했고 그럼에도 백호를 막지 않는건 완벽한 동조자이자 공범이 되는거야 그럼으로써 백호와 편먹은 순간 결과를 함께 누리는 자격이 생긴거임 그리고 승리한거지 그 힘든 싸움에서 함께

그래서 백호가 주인공인거 같음...사실 주전 오인방 각각 개성이나 서사가 탄탄한 편이라 누굴 중심으로 스토리를 풀어도 부족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함 태섭이가 퍼슬덩을 훌륭하게 이끈 것처럼 그런데 그중에서 가장 어리고 바보같은 놈이 원작의 주인공이 된 이유는 그런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봄…ㅎ


개붕적으로 백호 뱃지샾 문구도 좀 비슷한 맥락으로 해석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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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풀리는 날인데도 백호가 웃고 있음 뭐 잘 되겠지 하는 생각이 든대ㅋㅋ뭔말인지 존나 알거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