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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03 18:13
태섭이는 대만이가 영어 못해서 힘들어 할까봐 공항까지 마중나가서 기다리는데 출국장에서부터 웬 탱크톱 차림 핫가이랑 붙어서 하하호호 영어로 얘기하고 나오는 거 보고 짝짝이 눈썹 경사 MAX될 듯

영어는 언제 배웠어요?

아니 근데 생각해 보니까 이 사람 고등학교 때 영어 성적을 아는데 프리토킹이 가능할만큼 영어 공부를 했다는 게... 혹시 자기 때문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어서 대답 잘해라...하면서 물어보는데

엉? 나 원래 미국에서 살았었거든. 초등학교 때까지.

태섭이는 첨 듣는 말이라 놀라서 잠깐 얼음 상태됐다가... 아니 그럼 고등학교 때 영어 성적은 왜 그모냥이었냐고 따지는데

야! 영어 잘한다고 영어 시험 잘보냐? 내 국어 성적은 어땠는지 까먹었어?

이래버려서 설득당해 버린 태섭이....
태섭이의 걱정과는 무관하게 자기 혼자 척척 뭐든 영어로 잘 해내는 대만이 보고 이럴 줄 알았으면 미국으로 부르지 말걸 싶고...
자꾸 그 탱크톱 핫가이랑 붙어있던 형이 자꾸 어른거려서 질투나 죽겠고...
괜히 심술나서 말실수 할까봐 아무말 없이 있었는데 갑자기 자기 팔뚝을 스멀스멀 만지는 느낌이 들어서 쳐다보니까

야... 너 언제 이렇게 몸을 키웠냐? 몸 키웠다고 이런 거 막 입고 다니는 거야? 어?

대만이가 팔뚝에다가 시선 고정한 채로 자기 팔뚝을 주물럭대고 있는 거임.

여긴 날이 워낙 더워서 다들 이렇게 입고 다녀요. 아까 그 남자도... 그랬잖아요.

아직 화 다 안풀려서 퉁명스럽게 말하는 태섭인데 말해놓고 아차 싶겠지 그 남자 신경 쓰는 티 내버려서.
그런데 대만이는 그러던지 말던지 자꾸 팔뚝만 주물럭대면서

엉? 누구? 아까 뭐 누가 이런 거 입고 있었어? 이런 거 입고 다니는 거 너 밖에 없어. 발랑 까져가지고.

이러는데 시선은 태섭이 얼굴은 보지도 않고 계속 팔뚝에만 집중되어 있음
게다가 이런 거 입은 게 저 밖에 없다고? 정대만이 잠깐만 고개만 들어 봐도 지금 주변에 다 나시 차림인데....
지 팔뚝에만 시선 고정되어 있느라 주변 살필 틈도 없는 정대만...?

송태섭이 무슨 힘이 있냐. 또 사르륵 녹는 거지....

아. 간지러워요. 그만 만져요.

괜히 민망해서 틱틱거리면서도 팔 뺄 생각 1도 없는 송태섭.
그러고도 한참 동안 팔뚝만 처다본 정대만.

나중에 한참 뒤에 밥먹으러 가서야 얼굴 뜯어보고

너... 얼굴이 좀 수척해졌다?

이래서 태섭이 또 어이 없어하겠지.
수척해진 게 아니라 관리한 거라고!!!!!
이러고 속으로 분통터져 하면서...


태섭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