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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26 06:10
대만태섭
송태섭이 그만 오라고 해도 너 혼자서 다 떠안으려고 할 텐데 걱정되서 안된다고 하면서 2주에 한 번은 꼭 오던 정대만이 대학교 레귤러 멤버 됐다는 얘기 이후로 4주째 못 오고 있음.
4주 못 보니까 궁금하기도 하고(짝사랑 중이라 보고싶음) 마침 시험도 끝난 날이라 집에 가서 샤워하고 옷 갈아입고 머리도 올리려고 했지만 시간이 늦어서 겨우 말리기만 하고 대충 모자 쓰고 대만이 학교로 향하는 송태섭.
밖으로 나오면서 선배 대학교까지 가는 건 좀 오반가 싶은데 이미 나왔으니 가기로 함. 사실 가는 내내 걱정했는데 뭐 어쩌겠어. 그래도 보고싶으니까 가야지.
물어물어 농구부 강당으로 가서 멀리 떨어진 객석에 앉는데 정대만이 어디 가겠냐. 바로 눈에 띄지. 보고싶었던 얼굴에 저절로 웃음이 나오려다가 정대만 움직임이 어째 둔해진 거 보고 웃음이 멈춤.
뭐지 저 선배 어디 아픈가? 설마 또 무릎이 아픈건가? 기껏 농구할 수 있게 됐는데. 다시 아프면 안되는데.
그 걱정에 조금씩 자리를 앞으로 옮기다보니 맨 앞까지 가게 됐고 거짓말처럼 정대만이랑 눈이 마주침. 깜짝 놀랐지만 사복이고 모자 썼으니 못 알아보지 않을까 했는데 환하게 웃더니 송태섭!! 부르는 정대만은 실망시키는 법이 없음.
정대만이 저렇게 부르는데 송태섭이 무슨 힘이 있어. 내려가서 정대만 동기들이랑 선배한테 가볍게 인사하고 정대만 어깨동무 받아야지. 잠깐 쉬는시간 얻은 대만이가 코트 밖으로 태섭이 데려가서 의자에 앉히고는 자기도 옆에 털썩 앉겠지.
어떻게 여기까지 왔냐? 멀지 않았어?
다정하면서도 기쁨을 숨기지 못하는 말투에 태섭이는 싫어하지는 않는 것 같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겠지. 그러면서 아무렇지 않은 척 별로요. 올만하던데요? 하면 대만이 씩 웃어.
잘 왔어.
마치 제 걱정을 알고 있었던 것 마냥 하는 말에 괜시리 심장이 욱신거려서 태섭이는 궁금했던 물음으로 화제를 돌렸지.
근데 선배 어디 아파요?
왜?
몸이 좀... 달라보이던데.
아아. 오늘 컨디션이 조금 별로긴 했는데... 그렇게 티났냐?
네. 엄청요.
주장은 못 속이네.
나 이제 당신 주장 아니에요. 그 말은 속으로 삼키면서 대만이만 보고있으면 손에 쥔 물을 한 모금 마시더니 여상스럽게 얘기해. 별 일 아니라고. 그냥 오늘따라 그런 거니까 걱정 안 해도 된다고. 그러면 태섭인 그렇구나 하며 고개만 꾸닥거려. 안 아프다니 다행이야. 당신은 오래 농구를 했으면 좋겠어. 전하지 못 할 말을 마음 속에 하나 더 쌓으면 모자가 벗겨지더니 눈 앞에 정대만이 가득 들어차.
꼭 처음 만났던 때의 얼굴을 하고 있는 이 사람을 보니까 태섭이도 중1 때로 돌아간 것 같았어. 멍하게 그 얼굴을 방심한 사이 대만이가 태섭이 머리칼을 잔뜩 헤집었지.
아 하지마요!
으하하하! 너 되게 강아지 같아!
막아도 막아도 계속 헤집는 손길에 자포자기하고 자신을 내어주는 태섭이를, 대만이는 어쩐지 벅찬 얼굴로 보다가 어깨동무를 빙자한 포옹으로 끌어안으면 잠시 바둥거리던 태섭이 귀에 조금 빠른 심장박동이 들리겠지. 선배 아직 체력 안 늘었나. 2년 넘게 농구를 손 놓았으니 바로 돌아오진 않겠지만... 그래도 윈터컵 때 나름 빡시게 굴렸는데. 금세 얌전히 대만이 품에 안겨선 설레는 것과는 별개로 태섭이는 대만이의 체력이 애저녁에 돌아왔다는 걸 눈치채지 못했음. 그저 훈련하느라 아직 숨찬가보다 싶기만 해.
그렇게 안겨있다가 대만이가 금방 놓아주고는 바쁘냐고 묻겠지. 어차피 시험도 끝났고 다음날은 주말이지만 별다른 일정이 없는 태섭이가 고개를 젓자 그럼 자기 곧 훈련 끝나니까 같이 놀자고 해. 대학교 구경도 시켜주겠대. 뭐가 됐든 함께 더 있을 수 있는 제안에 대답 대신 고개를 끄덕이던 태섭이는 다음 말에는 놀랄 수 밖에 없었지.
괜찮으면 자고갈래? 나 자취방에서 살거든.
선배 자취방에 후배가 놀러가는 거야 있을 수 있겠지만 정대만 짝사랑 중인 송태섭한테는 과한 제안이었어. 그래서 거절할까 싶었지만.... 그치만..... 좋아하는 사람이랑 하루종일 같이 있을 수 있으니까. 그건 앞서 대만이가 말했던 제안보다 147배는 더 유혹적이라 결국 승낙의 의미로 고개가 떨어지고 말겠지. 밤에 무슨 일이 일어날 줄도 모르고... 바보....
송태섭이 그만 오라고 해도 너 혼자서 다 떠안으려고 할 텐데 걱정되서 안된다고 하면서 2주에 한 번은 꼭 오던 정대만이 대학교 레귤러 멤버 됐다는 얘기 이후로 4주째 못 오고 있음.
4주 못 보니까 궁금하기도 하고(짝사랑 중이라 보고싶음) 마침 시험도 끝난 날이라 집에 가서 샤워하고 옷 갈아입고 머리도 올리려고 했지만 시간이 늦어서 겨우 말리기만 하고 대충 모자 쓰고 대만이 학교로 향하는 송태섭.
밖으로 나오면서 선배 대학교까지 가는 건 좀 오반가 싶은데 이미 나왔으니 가기로 함. 사실 가는 내내 걱정했는데 뭐 어쩌겠어. 그래도 보고싶으니까 가야지.
물어물어 농구부 강당으로 가서 멀리 떨어진 객석에 앉는데 정대만이 어디 가겠냐. 바로 눈에 띄지. 보고싶었던 얼굴에 저절로 웃음이 나오려다가 정대만 움직임이 어째 둔해진 거 보고 웃음이 멈춤.
뭐지 저 선배 어디 아픈가? 설마 또 무릎이 아픈건가? 기껏 농구할 수 있게 됐는데. 다시 아프면 안되는데.
그 걱정에 조금씩 자리를 앞으로 옮기다보니 맨 앞까지 가게 됐고 거짓말처럼 정대만이랑 눈이 마주침. 깜짝 놀랐지만 사복이고 모자 썼으니 못 알아보지 않을까 했는데 환하게 웃더니 송태섭!! 부르는 정대만은 실망시키는 법이 없음.
정대만이 저렇게 부르는데 송태섭이 무슨 힘이 있어. 내려가서 정대만 동기들이랑 선배한테 가볍게 인사하고 정대만 어깨동무 받아야지. 잠깐 쉬는시간 얻은 대만이가 코트 밖으로 태섭이 데려가서 의자에 앉히고는 자기도 옆에 털썩 앉겠지.
어떻게 여기까지 왔냐? 멀지 않았어?
다정하면서도 기쁨을 숨기지 못하는 말투에 태섭이는 싫어하지는 않는 것 같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겠지. 그러면서 아무렇지 않은 척 별로요. 올만하던데요? 하면 대만이 씩 웃어.
잘 왔어.
마치 제 걱정을 알고 있었던 것 마냥 하는 말에 괜시리 심장이 욱신거려서 태섭이는 궁금했던 물음으로 화제를 돌렸지.
근데 선배 어디 아파요?
왜?
몸이 좀... 달라보이던데.
아아. 오늘 컨디션이 조금 별로긴 했는데... 그렇게 티났냐?
네. 엄청요.
주장은 못 속이네.
나 이제 당신 주장 아니에요. 그 말은 속으로 삼키면서 대만이만 보고있으면 손에 쥔 물을 한 모금 마시더니 여상스럽게 얘기해. 별 일 아니라고. 그냥 오늘따라 그런 거니까 걱정 안 해도 된다고. 그러면 태섭인 그렇구나 하며 고개만 꾸닥거려. 안 아프다니 다행이야. 당신은 오래 농구를 했으면 좋겠어. 전하지 못 할 말을 마음 속에 하나 더 쌓으면 모자가 벗겨지더니 눈 앞에 정대만이 가득 들어차.
꼭 처음 만났던 때의 얼굴을 하고 있는 이 사람을 보니까 태섭이도 중1 때로 돌아간 것 같았어. 멍하게 그 얼굴을 방심한 사이 대만이가 태섭이 머리칼을 잔뜩 헤집었지.
아 하지마요!
으하하하! 너 되게 강아지 같아!
막아도 막아도 계속 헤집는 손길에 자포자기하고 자신을 내어주는 태섭이를, 대만이는 어쩐지 벅찬 얼굴로 보다가 어깨동무를 빙자한 포옹으로 끌어안으면 잠시 바둥거리던 태섭이 귀에 조금 빠른 심장박동이 들리겠지. 선배 아직 체력 안 늘었나. 2년 넘게 농구를 손 놓았으니 바로 돌아오진 않겠지만... 그래도 윈터컵 때 나름 빡시게 굴렸는데. 금세 얌전히 대만이 품에 안겨선 설레는 것과는 별개로 태섭이는 대만이의 체력이 애저녁에 돌아왔다는 걸 눈치채지 못했음. 그저 훈련하느라 아직 숨찬가보다 싶기만 해.
그렇게 안겨있다가 대만이가 금방 놓아주고는 바쁘냐고 묻겠지. 어차피 시험도 끝났고 다음날은 주말이지만 별다른 일정이 없는 태섭이가 고개를 젓자 그럼 자기 곧 훈련 끝나니까 같이 놀자고 해. 대학교 구경도 시켜주겠대. 뭐가 됐든 함께 더 있을 수 있는 제안에 대답 대신 고개를 끄덕이던 태섭이는 다음 말에는 놀랄 수 밖에 없었지.
괜찮으면 자고갈래? 나 자취방에서 살거든.
선배 자취방에 후배가 놀러가는 거야 있을 수 있겠지만 정대만 짝사랑 중인 송태섭한테는 과한 제안이었어. 그래서 거절할까 싶었지만.... 그치만..... 좋아하는 사람이랑 하루종일 같이 있을 수 있으니까. 그건 앞서 대만이가 말했던 제안보다 147배는 더 유혹적이라 결국 승낙의 의미로 고개가 떨어지고 말겠지. 밤에 무슨 일이 일어날 줄도 모르고... 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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