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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19 11:47
자기랑 눈 마주칠 때마다 사랑에 빠진 딸기처럼 분홍빛으로 물들고 눈에 은하수가 일렁이는 아기 밤톨을 만나서 이게 무슨 일인가 난 어떻게 해야 하는가 흔들리고 고뇌할 거 생각하면 입 찢어짐연애감정이고 뭣도 모르고 야한 책 보면서 딸이나 몇 번 친 게 경험(ㅋㅋㅋ)의 전부라 운동부 후배놈이랑 이럴 건 상상도 못 해 봤고 그렇다고 무작정 거절하기에는... 바짝 가시 세우고 다니다가 겨우 해감돼서 방긋거리고 다니는 강아지 같은 애 상처 줄까 봐 마음이 불편하고... 그냥 남자 놈들이랑 같이 묶기에는 정우성은... 정우성인데... 근데 그렇다고 사귀? 는 건? 같은 거 달린 애랑?

이렇게 세계가 박살나서 하나부터 열까지 다시 세우느라 서툴고 불안한 청춘을 보낸 명헌이가 성인이 되어서는 완전히 밤톨과의 생활에 익숙해져서 자연스럽게 부부로 생활할 것까지 떠올리면 더 흐뭇해짐 아무렇지도 않게 반지 끼고 다니고 은근 남들 앞에서 소주질도 하는 편이고 집에 돌아가면 우성이가 사랑스럽게 맞아 줄 거 떠올리면서 부드럽게 웃고 빡치는 사회생활도 이겨내겠지

우성명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