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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18 14:21
특히 이명헌한테는 더욱더 그럼


사랑하는 형이 장거리 연애해 주는 것만 해도 고마운데 좋은 거 말하기도 시간이 모자람


그러던 어느 날
간만에 술 진탕으로 먹고

어어 명헌이형이랑 전화 할 시간~ 하고 전화했다가 이명헌이 응 우성... 하자마자 갑자기 눈물이 줄줄 나면서

혀어엉... 나 있죠... 애들이 잘 해주기는 하는데 막 나 싫어하는 애들도 있고... 나 아직 영어 다 못 알아들으니까 내 앞에서만 엄청 빨리 말하면서 내가 못 알아듣는 거 보고 웃고... 또 걔네 농구로 다 이기고 싶은데 몸도 생각만큼 안 움직이고 그래요 형 보고 싶고... 파티에 파트너 못 데려가는 것도 슬프고 아니 애초에 내가 한국에 있었으면 이런 일도 없었을 텐데 나 집에 가고 싶어요 나도.. 나도 나 사랑하는 사람들이라앙


우성아
이런 얘기도 가끔은 해용


형은 몰랐네 우리 우성이... 힘든지


이명헌이 뭐라 하는 걸 듣긴 하는건지 계속 엉엉 우는 정우성 그러곤 그냥 잠들어 버림


그 다음 날

머린 깨질듯이 아프고 마지막 통화내역은 이명헌이고



기억은 안 나고



그리고 남겨져 있는 문자 한통


우성 일어나면 아무 때나 전화해용~









... 응 형 나 깼어요


속은용 술 많이 마셨드만


나 형한테 뭐라 했는지 기억두 안 나는데...


집에 잘 들어가서 전화한 것만 해도
잘 했어용 가끔은 좀 놀아야지용!


나 이상한 말 했어요?


아니용 그냥 파티에서 뭐 먹었고~ 그런 거 다음엔 형도 같이 가용 꼭!


응 여름에 할 때 같이 가면 좋겠다 얼마 안 남았죠~~


응 오늘도 화이팅해용
사랑해용



나두!!!!!



그렇게 시간은 또 흐르고 이명헌 방학 맞이 미국 방문을 룸메한테 막 자랑하는데


아~ 니가 유일하게 울 수 있는 그 상대가 드디어 오는구나?


...응?



난 너 찔러도 피 한 방울 안 나오는 강철맨~ 인 줄 알았잖아
그런데 그 애인이랑 전화할 땐 가끔씩 울던데
내가 한국말을 다 못 알아듣긴 하지만


그래 그래야 너도 살지
나도 보고 싶다 니 애인


룸메가 우성이 어깨를 툭툭 두드리곤 오늘 운동은 또 뭘 하냐~ 하며 운동하러 나가자고 채비를 하는데



가끔씩 기억 안 나던 밤을 떠올리며
다시 한번 울컥하는 우성이



... 형




우성명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