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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좀 어때?”
게일의 물음에 창밖을 구경하던 아스타리온이 고개를 돌렸다. 고요하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의 무표정 속에서 붉은 눈동자가 감흥없이 반짝였다. 게일은 자신의 질문을 못 들은 건지 아니면 듣고도 모르는 척 하는 건지 알 수 없는 오랜 동료의 침묵에 그가 한때 단 몇 개의 단어로 여러 사람을 동시에 열받게 할 수 있었던 짓궂은 로그가 맞나 싶어 한숨을 내쉬었다. 평소에도 종잡을 수 없는 성격인 아스타리온이 오늘은 유난히 침울한가보다, 하는 성의없는 추측을 하면서.
“듣자 하니 상류사회에서 이름 꽤나 날리신다며.”
“아아. 벌써 워터딥까지 내 소문이 났나?”
“워낙 열심이셔야지. 고타쉬의 뒤를 이어 발더스게이트의 대공이라도 되려는 거야?”
“하! 말조심 해. 아베르누스의 검한테 해코지 당하고 싶지 않으면.”
“걱정 마. 지옥과 워터딥 사이는 거리가 상당하니까. 윌이 기어올라올 시간이면 카라투어까지 도망칠 수도 있을 걸?”
“능청이 늘었군.”
“딱히 그렇지도 않아. 우리가 모험할 때-“
아이고, 이런. 게일은 제 풀에 놀라 잠시 호흡을 멈췄다가 상대가 이상함을 감지하기 전에 조용히 숨을 내쉬었다. 승천 의식을 거친 뒤의 아스타리온의 감각은 감히 인간이 짐작할 정도의 수준이 아니었기에 이 정도로 조심한다고 해서 뭔가가 숨겨지기는 힘들겠지만-
그것도 애초에 상대와의 대화에 집중할 열의가 있을 때나 가능한 일이었다. 아스타리온은 말 그대로 그 자리에 존재하고만 있을 뿐, 게일과 대화하기 위해 그의 탑에 방문한 것이 아니었으므로.
게일의 짐작대로 아스타리온은 제 동료의 말이 갑자기 끊긴 것에 대해 구태여 다시 묻는 수고를 하지 않았다. 그저 귓가를 간질이는 곱슬머리가 거슬린다는 듯 대충 쓸어올릴 뿐이었다. 그리고 또다시 찾아온 정적. 게일은 그가 더 이상 권태를 숨기지 않을 만큼 자신을 편하게 여기는 것을 다행으로 여겨야 할지, 아니면 더 이상 그런 걸 숨길 여력조차 없는 상태인 것을 걱정해야 할지 고민하면서 대화를 이어갔다.
“아무튼… 다행히 뱀파이어 로드의 몸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군.”
“좋아해도 될지 모르겠네. 불편을 겪고 있는데 그 원인이 없다는 게 밝혀진 거나 마찬가지니.”
“엘프들은 유년기에 많은 과업이 존재한다는데, 네 성장기는 좀… 험난했잖아. 뱀파이어 스폰으로 살면서 어그러진 것들이 천천히 돌아오고 있는 중인지도 모르지.”
“그래… 그럴지도 모르지.”
순순히 맞장구를 치면서도 아스타리온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그는 게일이 자신의 몸을 검사하기 위해 꺼내놓은 몇 가지의 서적과 검진 도구들을 주의깊게 바라보는 척 한참 시선을 던졌다가, 누군가에게 결코 털어놓고 싶지 않은 고민거리들을 조용히 읊조렸다.
“하지만… 나는 뱀파이어 스폰으로 변한 이후로도 아반도르에서의 기억은 똑똑히 가지고 있었어. 그 막연한 충만감과 안정감같은 것들. 야영지에서 명상에 잠길 때면 번번이 떠오르는 그 현실과 동떨어진 짧은 감정들이 나를 더욱 비참하게 만들었지. 하지만 동시에 내가 누구인지 결코 잊지 않게 만들어줬고.”
“그래. 네 말대로 내가 보통의 엘프들과는 달리 전생회고를 거의 끝내지 못한 상황에서 언데드가 되어버렸기 때문에 이런 허전함을 느끼는 걸지도 몰라. 그렇지만 그것만이 전부가 아니라는 생각이 자꾸만 들어. 아니 이건 생각이 아니라 직감의 영역이야. 그냥, 내가 명상을 할 수 없다는 것 이상의 문제라고.”
“나는… 나는 아직도 내가 아주 중요한 걸 잊어버린 것만 같은 공포에 휩싸일 때가 있어, 게일.”
그것은 조용한 고백이었다. 자르 성을 차지하고, 수많은 사람들 위에 군림하게 된 뱀파이어 로드가 결코 입에 담을 수 없는 말을 하고 있었다. 햇빛 아래 잠긴 아스타리온은, 그것이 오랜 염원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어느 때보다도 취약해보였다.
게일은 그런 아스타리온에게 아무 말도 해줄 수가 없었다. 제 앞에 선 언데드의 왕에게, 그를 근간부터 흔들어버릴 수 있는 끔찍한 진실에 대해서 말해줄 수 없어 차라리 입을 다물어버렸다. 이건 결국 네가 자처한 일이야. 네가 감당하겠다고 선택한 결과야. 게일은 아스타리온이 그 선택의 기로에 서있을 때에도 이러한 상황을 예측하고 그를 만류했었다. 그러나 그때에 그는 얼마나 완고했던가. 얼마나 절박했던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눈물을 보였던 그 충격적인 모습을 떠올리면, 지금 본인만이라도 마음이 흔들려선 안 된다는 확신이 들었다.
“때때로 두려움은 사람을 사색하게 만들고, 그로 인해 실수를 피하게 만들지. 너는 괜찮을 거야. 아스타리온.”
그리하여 게일은 그냥 미소를 지었다. 멀지 않은 미래에는 다 괜찮아질 거라는 막연한 희망과 함께.
***
괜찮아지기는 개뿔이. 게일은 오랜만에 도착한 서신을 읽다가 제 찌푸린 미간과 크게 다를 것 없는 모양으로 양피지를 구겨버렸다.
멍청한 선택만을 골라서 하는 주제에 구원을 바라는 신도들을 바라보는 신들의 답답함이 이런 것일까, 라는 생각도 잠시. 필멸자의 시각에서는 결국 이 사건에 꽤나 진득하게 얽혀있는 본인조차도 그런 멍청한 선택의 동조자- 어리석은 필멸자에 불과하지 않겠냐는 자책이 뒤따라오자 마치 내장이 비틀리는 듯한 불쾌함이 느껴졌다.
“하아… 아스타리온.”
“…이, 구제할 길도 없는 어리석은 친구야.”
게일의 손에 의해 형편없이 구겨져 바닥으로 떨어진 편지에는 누군가의 유려한 필체로 쓰여진 문장이 한가득이었다. 모 사건을 기점으로 더 이상 명상을, 자기 삶을 돌아볼 수 없게 된 그 창백한 엘프의 것이었다. 그때. 게일에게 자신의 나약함을 고백하였던 그 날로부터 시간이 조금 지나기는 했다만, 그때의 권태로움과 무기력함이 전부 거짓말이었던 것처럼 그는 매우 기분이 좋아보였다. 줄을 넘어 휙휙 뻗은 글씨만 보더라도 그가 얼마나 신이 났는지 알 정도였다.
그러니까. 마침내 이 뱀파이어 로드가 자신의 이유 모를 허무를 견뎌내고 다시금 예전의 명랑한 모습을 되찾았다는 사실에 오랜 친구인 게일은 그저 기뻐하기만 하면 될 텐데,
그 대신에 그가 깊은 한숨을 내쉬며 비통에 잠기는 까닭이라 함은 간단했다. 아스타리온 본인은 이것이 마냥 전환점이며 희극으로 가는 길이라고 생각하겠지만, 무대 밖의 게일이 보기에 아스타리온이 발을 딛고 선 그 무대는 희극이 아니라 아주 처절하고도 비참한 비극의 한 가운데이기 때문이었다.
게일이 친구로 인한 깊은 시름에 잠겨있을 때였다. 서재의 문이 열리더니, 타라가 빼꼼히 얼굴을 내밀었다. 아무래도 게일의 탄식이 지나치게 크게 울려퍼진 모양이었다. 타라는 게일의 눈치를 살피더니 가벼운 발걸음으로 서재 안으로 들어왔고, 그의 발치를 뒹구는 편지를 톡톡 두드리며 물었다.
“데카리오스 씨. 누군가한테 이 탑을 터뜨릴 거라는 협박이라도 받았나요?”
“아니. 차라리 그런 편지를 받았으면 웃을 수 있었겠지. 진심으로. 하지만 이건 그보다 더 나빠. 무려 뱀파이어 로드의 연애담이 적힌 편지거든.”
“오. 이런. 아스타리온이 연애를 할 줄은 몰랐는 걸요. 승천한 이후로는 제 잘난 맛에 사는 줄 알았는데.”
“그러게 말이야. 그럼 모두가… 적어도 두 명 정도는 확실하게 행복해졌을 거 같은데. 왜 우리는 늘 이렇게 잘못된 과거를 반복하는 짓을 저지르는 걸까.”
반복. 오늘따라 그 단어가 무겁게 들리는 것도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게일은 한 통의 서신으로 무너져버린 현실 감각을 억지로 일깨우려는 듯, 자신이 구겨버린 그 편지를 다시 주워들어 펼쳤다. 구깃해진 양피지 사이로 반복되는 하나의 단어가 눈에 띄었다.
타브.
함께 여행을 한 동료라면 결코 잊지 못할 이름.
누군가는 꼭 잊어야만 했던 이름.
“……타브.”
그 이름을 읊조리자 게일의 머릿속에서 과거의 한 순간이 생생하게 펼쳐졌다.
검은 미사가 한창이었던 자르 성의 지하. 치열한 전투로 반쯤 부서지고 뭉개진 일행들. 거친 숨소리와 비릿한 피냄새의 생지옥의 끄트머리에서…
‘아스타리온, 제발…!’
자신의 연인을 너무나도 사랑한 나머지 처절하게 오열하던 한 사람이 있었다.
그것은 누군가가 말릴 수 있는 선택이 아니었다. 아니, 오히려 타브였기 때문에 말릴 수 없었던 걸지도 몰랐다. 아스타리온은 카사도어가 심어놓은 공포와 억압으로부터 벗어나기를 바랐고, 누구에게도 통제받지 않는 오롯한 자기의 삶을 살기를 원했다. 그러기 위해서 그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힘이었다. 그것이 올바른 답인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그 순간 아스타리온이 얼마나 절실했는지가 중요할 뿐.
결국 타브는 아스타리온을 설득할 수 없었다. 자신을 사랑하는 만큼 그 끔찍한 허기도, 태양 아래 설 수 없는 비참한 삶도 계속하라고 말할 용기가 부족했다. 정확히 말하자면 시도는 했으나 먹히지 않았다는 쪽이 더 옳았다. 게일은 그것만으로 타브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 했다고 생각했으나…
글쎄. 타브가 어떠한 선택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은, 그와 가장 가까운 사이가 아니었던 게일이 완벽하게 이해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다만 짐작할 수 있는 것은 아스타리온과 가장 가까운 사이였기에 타브만이 알아차릴 수 있는 변화들이 존재했을 거라는 정도였다. 헤아리기 힘든 수많은 생명의 희생을 발판삼아 한층 더 강력한 괴물이 된 자를 연인으로 불러야하는 사람의 심정을 헤아리려 노력해봤자 결국에는 기만이나 값싼 동정이 되는 게 아닐까.
삶의 큰 전환점을 두고 타브는 워터딥을 방문했다. 그곳에서 가장 유명하고 위대한 위저드를, 자신의 오랜 친우를 찾았다. 험난하고 지난했던 모험이 끝난지 일 년즈음 될 무렵이었다. 타브는 그 여행의 한가운데에 있을 때보다 지쳐 보였고, 슬픔에 가득 차있었다.
‘게일. 부탁이 있어….’
타브가 아스타리온을 지나치게 이해한 나머지 그의 잘못된 선택을 말리지 못했듯이, 게일은 타브의 부탁을 거절할 수 없었다.
아이러니한 것은 그렇게 그가 떠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아스타리온이 게일을 찾아왔고, 그와 똑같은 부탁을 했다는 점이었다.
게일은 그들이 바라는 바를 들어주었다. 그것은 힘과 명예를 되찾은 위저드에게 그렇게 어려운 일도 아니었다. 만약 헤아릴 수만 있다면 하루에도 수십명, 많게는 수백명의 사람들이 위저드를 찾아가 같은 부탁을 하고 있을지도 몰랐다.
아무튼. 게일이 그들의 염원을 들어준 것은 어떠한 우쭐거림이나 생색을 위해서가 아니었다. 그 순간 그는 누구보다 이타적이었다. 안 그래도 그는 아스타리온과 타브가 다시 한 번 기회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던 참이었으니까. 다른 누구도 아닌 그들에게는 그럴 자격이 있다고 생각했으니까. 세상을, 수많은 목숨을 구한 그들이 순간의 잘못된 선택으로 인해서 끔찍한 결말을 맞는 건 부당하다고 여겼으니까.
어쩌면 그러한 게일의 생각과 행동이 오만했던 걸지도 모른다. 감히 신의 영역을 넘보는 것이냐며 미스트라가 그를 꾸짖었으나, 부덕함이 지나쳐 이제는 그것을 느끼지조차 못하는 걸지도 모르지.
하지만 게일은 만약 시간을 되돌려 같은 순간이 온다고 하더라도 같은 대처를 했을 것이다.
아스타리온과 타브가 그렇듯이.
“아아- 애초에 발더스게이트에서 계속 지내게 하는 게 아니었는데. 언젠가는 마주칠 거라는 걸 알면서도 내가 너무 안이했어.”
“아스타리온의 새 연애상대가 대체 누구길래 그래요?”
“새 연애상대라니, 타라. 단어 선택에 주의해줘. 그들은 그냥-“
잠시 헤어졌다가 다시 만났을 뿐이야. 머릿속의 기억을 다 지워버린 채로 말이야.
게일이 허탈한 웃음을 흘리며 말했다. 타라가 믿기지 않는다는 듯 동그란 눈을 더더욱 크게 홉뜨며 게일을 바라보았다. 그 솔직한 반응에 너무나도 공감한다는 듯, 게일은 눈을 지그시 감은 채 그저 고개를 끄덕였다.
함께 있어도 행복하지 않다. 아니, 오히려 자신의 과오를 떠올릴 수밖에 없어 괴로워진다. 과거로 돌아간다면 다른 선택을 했을까. 그렇지 않을 걸 알기에 타브는 스스로를 괴롭힐 수밖에 없었다. 결국 이 지옥은 스스로 만든 것이 아니냐며 제 정신을 채찍질하고, 힐난했다.
그리고 그런 연인을 바라보는 아스타리온도 천천히 망가져갔다.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힘을 손에 넣고도, 더 이상 자신을 갉아먹는 것 따위는 없는데도 점점 더 위축되어 갔다. 그 변화에는 이기심만이 있었던 것이 아닌데도. 사랑하는 사람의 안위를 걱정하고, 그 사람과의 보다 완벽한 미래를 위해 내딛은 발걸음은 결국 그의 사랑을 무너뜨렸다.
아스타리온은 저와 눈을 마주치고 있으면서도 끊임없이 과거의 불완전한 존재를 그리워하는 타브를 원망하면서도 차마 그를 내치지 못했다. 결국 시간이 해결해줄 거라는 막연한 기대와 함께 그를 끌어안고 있었으나, 타브는 그가 방심한 틈을 타 기어이 손아귀에서 빠져나가고 말았다. 워터딥으로 도망친 연인은 아스타리온을 기억에서 지워버렸다. 그를 보면 떠오르는 슬픔을 잊기 위해 그를 사랑했던 기억마저도 불태워버렸다.
그것은 사랑을 위해 기꺼이 타인의 삶을 어깨에 짊어지고 살아갈 각오를 한 아스타리온에게는 더 할 나위 없이 잔인한 배신이었다. 그럼에도 아스타리온은 스스로가 타브를 해칠 것이 두려워 자르 성의 가장 깊은 방에 스스로를 유폐한 채 몇 날 며칠을 분노하고 비통해했다. 저를 파먹는 자책과 후회 끝에 결국 그가 선택할 수 있는 건, 타브와 같은 행동으로 그를 원망하는 것뿐이었다.
서로에 대한 기억을, 가장 중요한 것을 지워버린 후 그들은 꽤 오랜 시간 방황했다. 알 수 없는 권태와 허무에 몸부림치고 밤이 오는 것을 두려워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게일은 그들이 더 나아지고 있다고 믿었다. 이 슬픔의 고개를 넘고 나면 또 다른 사랑을 만나게 되고, 새로운 추억을 쌓아갈 수 있을 지도 모른다고…
하지만 수많은 선택의 기회 속에서도 결국 그들은 또다시 서로를 선택했다. 현실은 소설처럼 낭만적이지 않다. 아마 그들은 가까워지며, 서로의 내면에 깊이 박힌 비밀을 알게 될 수록 반목하고 부딪히고 의심하며 괴로워질 것이다. 어쩌면 똑같은 이유로 또다시 게일을 찾아올지도 몰랐다. 명석한 위저드가 감히 예상하건대 그것은 꽤나 높은 확률로 나타날 미래였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에 만약 기적이라는 것이 존재한다면.
“…어떠한 미래의 갈래 중 하나는, 모두 다 행복해지는 이야기가 있을 지도 모르지.”
부디 그들이 오래 돌아가지 않고 바로 그 길로 향하기를.
게일은 책상 서랍에 친우의 편지를 넣어두기 전, 다시 한 번 푸른 눈동자로 문장을 더듬었다.
‘내가 그 무게를 짊어지는 선택을 한 건 결국 타브를 만나기 위해서였나봐. 나는 비로소 삶의 이유를 찾아내어 완전해졌어. 행복이란 이런 게 아닐까?’
햇살 아래 누구보다 행복하게 웃는 연인의 모습을 상상하는 게 어렵지 않아서 정말, 다행이었다.
——
이터널선샤인처럼 아스타리온이 승천 후에 죄책감을 이기지 못한 타브가 그에 대한 기억을 지워버리고, 이에 큰 배신감을 느낀 아스타리온도 덩달아 타브 기억을 지워버리는데 그래놓고서는 다시 또 만나서 사랑에 빠지는 게 보고싶다…
게일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환장할 일 아닌가 싶으면서도ㅋㅋㅋㅋㅋㅋ 로맨스 추종자 시각에선 이게 운명적인 사랑이지 하는 쾌감도 어느 정도 있을 거 같고…. 아무튼… 응가 잘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