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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06 0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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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나더 노잼 ㅈㅇ

아스가 타브 소식을 듣게 된 건 한참 이후일듯, 궁에서 쫓아낸지 한 3개월쯤 됐을 때 아스는 문득 자기가 아꼈던 타브 근황이 궁금했을거임. 자신이 느끼기엔 타브는 살아는 있지만... 아스는 내심 어떻게 타브가 살고있을지 궁금할듯?

궁금한 이유도 아스가 오만하기 때문에... 타브가 자기 없이 3개월이나 바깥에서 생활한다는 것 자체가 믿기 어려워서 ㅋ... 아스는 타브가 자신이 쫓아내도 다시 궁에 돌아오게 해달라고 빌었을 거라고 생각했거든. 물론 아스 입장에서 받아주는 건 생각도 안했겠지.

여튼 승천해서 눈에 뵈는게 없던 아스가 자기 스폰들 시켜서 타브 근황 알았을 때 많이 놀랐을듯

왜냐면 타브가 샤리스의 포옹에서 일하고 있다는 거임

샤리스의 포옹?? 여행중 그 이상한 아줌마와 드로우 남매들이 있던 곳?? 타브가 거기서 왜?? 라고 처음 보고 받았을때 어이없어하는 아스 보고 싶다.

자낮타브 성격을 잘 알고 있는 아스가 샤리스의 포옹에서 일하고 있는게 의아하면서도 한편으론 마음속에서 다시 타브를 데려와야겠다는 생각이 들겠지.

외모가 망가져도 반쪽은 멀쩡하잖아? 자비를 베풀어주면서 데려오면 타브도 좋아하겠지

이런 생각으로 내심 3개월동안 계속 타브 닮은 스폰들 안으면서 본능적으로 그리워해라.

그게 어떤 심정인지 아스는 자각도 없고 몰랐겠지. 그래서 아스는 자기가 타브를 데려오고 싶어 하는게 단순히 타브가 드로우 남매처럼 그렇게 일하는게 싫어서 그렇다고 할듯. 자기 물건을 남이 손대는게 싫어서 이러는 거라고 합리화하는 거

다행히(?) 아스가 염려한것과는 달리 직접 본 타브는 평범한 종업원으로 일하고 있었음. 놀랍게도 과거 얼굴의 난 상처들도 사라져 있었겠지. 그리고 거기엔 손님들에게 주문받고, 오늘은 적당히 드셔야 돼요~ 저번처럼 깽판부리시면 수리비 받으러 쫓아간다며 손님과 웃으며 농담주고받는 타브가 있겠지.

저 웃음은 내게만 보여줬던 건데..

라며 속에서 뭔가 뜨끔했지만, 오만한 아스는 헛기침하며 로브의 후드를 벗을 것 같다. 그리곤 주문받던 타브에게 다가갈듯.

"흠흠, 달링. 여기 내 주문도 받아주겠어?"

"...?"

기억잃은 타브는 아스를 대낮부터 취한 하이엘프 한마리로 보겠지. 그리고 뭐 이런 술주정이 한두번 일도 아니니까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고 영업용 미소와 함께 멘트 날릴거다

"네, 손님. 무엇을 주문하시겠어요?"

이에 썩어들어가는 아스 표정을 ㅂㄱㅅㄷ .. 그래도 금세 표정갈무리해서 능청스럽게 대꾸하겠지

"그래, 달링. 여기에선 뭐가 제일 맛있는 음료지?"

"발더스 포도주는 어떠세요?"

"그깟 포도주보단 난 달링이 더 맛있을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해?"

그 멘트 듣고 타브의 영업용 미소마저 바사삭 부서지고, 타브는 아스를 술 취한 하이엘프에서 미X 하이엘프로 바꿔 속으로 생각하는거

"아... 손님? 저는 파는 상품이 아닙니다. 그런 쪽을 원하신다면 저쪽 맞은편에 드로우 분들이 있으니 저분들을 찾아가보시는 건 어떠실까요?"

타브가 정중하게 거절하자 아스 인내심은 바닥나는 거 보고 싶다. 타브 대답은 진심인데, 아스는 그 대답을 타브의 여태껏 삐져서 장난친다고 착각했겠지

"하 달링, 내가 이렇게 왔는데 날 저런 드로우들에게 보낸다고? 우리가 여태까지 보낸 날들을 잘 생각해봐"

"저, 죄송하지만 저희 초면인데요. 손님. 많이 취하셨으면 발더스 산 특별 해장 음료로 준비해드릴까요?" 라고 답변하는 타브보고 아스 충격먹었으면 좋겠다.

그 이후 아스는 뭐라 말도 못하도 그자리를 박차고 나갈거고 자기 스폰들 시켜서 뒷조사로 타브의 기억상실을 알았을 듯. 그리고 이게 어떻게 된 건지 알아본 끝에 라파엘과 타브가 거래했다는 것도 알게됐음 좋겠다.

아스는 그후 곧바로 자기가 가진 어둠의 인맥들을 이용해 라파엘을 조우할듯

"아 이게 누구신가. 새롭게 떠오른 뱀파이어 군주님 아니십니까. 별볼일 없다던 제게 오늘은 어떤 일로 만남을 요청하셨는지?"

라고 라파엘이 웃으면서 말하는데, 이게 또 아스 엿먹이는 것도 보고 싶다. 라파엘 입장에선 자기가 발더스 게이트 먹어야하는데 신흥 뒷세계 군주로 자리잡고 있던 아스가 꽤나 불편했겠지. 아스가 승천해서 손쉽게 건들지도 못하고. 그래서 대신 건든게 아스의 총애받던 스폰인 타브일듯.

일부러 뱀파이어 일족에게 깊은 원한을 가진 사냥꾼들을 찾아간 것도 라파엘이고. 타브 얼굴 망가뜨린 신성화살도 라파엘이 가지고 있었던 거겠지. 타브가 공격받은 배후엔 다 라파엘이 있었으면 음 준나 맛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