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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28 20:02
승천 안 하든 하든
여러 조건을 따져봤을때 엔딩 이후 뭐가 되어도 나(아스타리온)와 같이 살아줄 사람이
이 오리진 멤버들 중에선 게일 밖에 없어서 ㅋㅋ 골랐는데
생각보다 더 아스타리온하고 잘 맞음

얘가 인간 전술핵 치고는 굉장히 심적으로 안정적인데다
연인에게 싫은 소리를 정말 안 함
친구들이 다 입바른 소리 할때도 얘는 안함 그냥 뭘 저질렀어도 감싸줌
커스텀 타브로 할 땐 그냥 넘겼던 부분인데
대충 기억을 톺아보면


> 아스가 3막에서 큰 올챙이 써서 하프 일리시드 됐을 때

게일 : 그래, 뭐 뇌 먹고 싶거나 알수없는 살의가 느껴지거나 그래?
아스 : 니 뇌맛이 궁금한 거 같기는 하네 ㅎㅎㅎ
게일 : ㅋㅋㅋ 농담 하는거보니 변한 거 없는게 맞네 내 사랑
거봐 올챙이를 쓰는 선택을 한다고 해서 다 영혼 없는 일리시드가 되는건 아니야


> 승천했을 때 (<- 카사도르전이 크래시가 너무 많이 나서 빡쳐서 홧김에 승천해버림)

게일 : 그러니까 지금은 좀 더 날렵하고...덜 굶주리고...덜 피곤해졌네. 보기 좋네.

나머지 친구들 : 널 도와주기는 했지만 아무리 봐도 미친 선택이야


> 거르족 학살

게일 : 피를 꽤 많이 봤어....

나머지 친구들 : 너 때문에 부족 전체가 제물로 바쳐진거야
그런 대접 받을 사람들이 아니었는데!

아스 : •ㅅ•`


그리고 게일이 왕관을 손에 넣어서 새로운 신이 되고픈 야망이 생겼다는 걸 고백할 때, 그 고백을 듣는 사람이 아스타리온이면 느낌이 많이 다름
내가 왕관을 손에 넣고 신이 되면 너랑 나랑 둘 다 행복해질 수 있어! 이 굴레에서 벗어날수 있어! 라고 하는데 이게 좀 많이 절절하게 들린달지...하필이면 또 카사도르 전투 하기 전날에 이 이벤트가 터져서 ㅋㅋㅋㅋ

이 스토리에서 아스타리온은 승천하지 않으면 어둠 속의 삶으로 돌아가야 하고, 승천을 하면 자유와 힘을 얻지만 평생 가는 저주를 달게 됨. 아스타리온 뒤에 있는 유저가 느끼는 죄책감은 덤이고 ㅠ

이에 더해 엘프(+ 뱀파이어) 아스타리온하고 인간 게일 수명 차이가 워낙 커서
지금 당장 둘이 같이 있어 행복하다고 해도 아스에게는 그 삶이 찰나에 불과할 것임. 게일이 장수하는 법을 따로 익히지 못하면 아스는 수십년 후엔 또 외로운 삶으로 돌아가야함

왕관을 사용해서 우리에게 주어진 모든 골치아픈 굴레에서 벗어나자고
그럼 함께 할 수 있다고
나는 여신이나 이 세상보다 네가 더 중요하다고
게일이 그렇게 말하는데
이 말이 이렇게 진심으로 들릴수가 있나 싶었음 ㅠㅋ
왕관 그냥 손에 넣으라 할까 싶었는데 결국 대답은 못했다

여튼 안정적인 애정에 더해 약간 보수적일 정도로
원앤 온리만 고집하는 사람이 게일이라서
이미 엉망진창 과거 때문에 지칠대로 지친 아스타리온에겐 잘 맞았음

우리 관계에 한 명이 더 꼈으면 좋겠다고 하니까 (<- 할신이 다자연애 제안한 경우)
앗 지금은 아이 아빠가 되기엔 조금 상황이 그런거 같은데 ^^)7
라고 싱글싱글 웃으면서 대답했다가
할신 얘기 꺼내는 순간 펄쩍 뛰는 게일 보고
아스타리온 피식 웃는거 참 재밋엇다
물론 타브로 플레이 해도 볼수는 있는 광경이지만
아스로 하니까 느낌이 완전 다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