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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23 19:28
에필로그 ㅅㅍㅈㅇ

할신 3-400살 엘프지만 아직 살날 200년은 넘었는데, 타브는 평균 수명 100년인 인간이라 더 먼저 죽는거 보고싶다. 여기서 타브는 직업이 어쨌든 할신이랑 결혼하고 종교 실바누스로 개종함ㅇㅇ

이게 ㄹㅇ 꼴리는 점은 할신은 타브가 엘프생활 중년에 얻은 끝사랑인데, 거기다가 할신의 기억속에는 고블린 감옥에서 자기를 도와주던 젊고 패기넘치던 어린 영웅 타브가 아직도 선명한데, 인간의 세월은 엘프보다 훨씬 빨라서 타브가 40살만 되도 이제 겉모습은 할신과 나이가 비슷해 보이겠지. 타브는 인간이고 할신이 첫사랑이자 마지막 사랑이라 그런 자기 모습에 자낮해 하는데, 그때마다 할신은 "나이를 가지며 외관이 변하는 것은 자연의 법칙으로 당연하오, 당신은 내 눈에 언제나 아름답소" 하면서 타브 달래주겠지.

그렇게 둘이 하루하루 뜨거운 사랑을 하면서 60년을 보내고, 아무리 영웅이라고 하지만 한낱 인간인 타브는 이제 노년이 올것 같다. 실력도 좋고, 수명을 늘릴 방법도 알고 있지만, 뭔가 할신온리를 택한 타브는 극한의 선성향의 자연주의자라 타고난 수명을 거스를 생각이 없는거. 할신도 억지로 연인의 수명을 늘리고 싶은 마음 없음.

그러다 타브가 노년이 되고, 이제는 그와 함께 고아원 운영하는것도, 자연과 함께 사랑을 나누는 것도 못하는 늙은 육체의 나약한 인간이 되는데, 할신은 그제서야 마음이 아파지겠지. 사랑하는 연인의 눈을 보면 처음만난 선량한 영웅 타브인데, 이제 그녀의 얼굴과 몸은 겨울에 나뭇가지 같아. 말라가고 죽어가고 있지. 그리고 인간은 엘프와 같은 환생도 없잖아...

하지만 극 선성향 커플 둘은 그것을 자연으로 받아들이며 타브 죽는 날까지 함께 하루하루를 사랑하며 살듯. 그러다가 어느날 잠을 잔 타브가 다음 날 아침 일어나지 않는게, 둘의 사랑의 끝이겠지.

할신 ㄹㅇ 눈물 한 방울 안 흘리고 바로 타브 시체 깨끗이 닦아주고 장례 치뤄주는데, 한평생 봉사하다가 간 영웅의 최후라서 장례식은 화려하고 많은 동료들, 그리고 둘의 손에 자랐던 고아원 아이들까지 모두 타브의 장례식에 참여하겠지. 대부분은 통곡과 안타까움이 난무한데, 연인이였던 할신은 안 울고 듬직하게 장례 절차만 밟아서 몇몇 사람들은 의아해 해라. 타브 되게 좋아하고 따랐던 아이나 제자들이 할신 원망하는 투로 왜 울지도 않냐고 물으면, 할신 씁슬하게 웃으며 "자연의 법대로 살다가 수명이 다해 갔으니 나는 그녀를 보내주는 것 말고는 할 수 없오." 라고 대드루이드 처럼 말하겠지...


그렇게 발더스게이트에서는 타브의 동상을 지어주고, 타브의 무덤도 크게 지어주고 싶어하는데 할신이 거절해서 그렇게 못하면 좋겠다. 무조건 숲속에 지어야함...그건 할신의 그나마 가장 큰 욕심임, 마지막에 같이 묻힐때 숲에 묻히고 싶어서. 그리고 타브의 무덤은 언제나 정갈하고 그녀의 묘비 앞에는 언제나 할신이 조각한 나무상들이나 싱그러운 들꽃 같은게 매일 놓여져 있겠다. 그리고 언제나 싱그러운 들꽃만 있던 무덤앞 꽃이 시드는 순간이 할신도 세상 떠난 순간임.

쨌든 내가 보고싶었던 것은 발더스3 사건 있고 한 200년 후, 타브 죽고 할신 혼자살때, 또 큰 사건 같은거 터져서 영웅들이 조언 구하러 할신의 고아원같은데 찾아갔을 때 할신 집안에는 타브랑 결혼반지, 그리고 타브의 유서 '당신 덕분에 행복했어요, 내 곰.' 같은거, 그리고 집 근처 조금 걸어가면 보이는 잘 정돈된 무덤, 할신에게 전연인에 대해 물어볼때마다 자신의 청년시절의 연인을 말하는게 아닌, 중년에 만나 60-80년 동안 사랑한, "한 어린 영웅을 사랑했었오. 그리고 지금도 사랑하오." 같은 말... ㅈㄴ 그런 극 선성향 커플의 순애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