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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11 02:01
언제부터인가 그런 생각을 하면 숨겨놓았던 꼬리깃이 살그머니 펴지기 시작했다.
"이봐, 케이아. 또 꼬리깃이 나왔잖아."
누군가가 지적하자 기사들의 시선이 서무장의 크고 화려한 깃털들을 향해 바늘처럼 쏟아졌다. 다이루크는 그저 담담히 일어나 케이아의 등 뒤에 섰다. 정식 회의는 아니지만 대장 급의 기사들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였기에, 논의거리가 바닥나고 기병대장이 의자에서 일어나자 자연스럽게 모임은 끝나는 분위기가 되었다.
"언제쯤 네가 깃털을 잘 간수하게 될까?"
웃음기를 머금은 다이루크의 목소리가 정수리 위에서 들려왔다. 책망하기보단 그저 가볍게 놀리는 말투였다. 그가 애정어린 손길로 꼬리깃을 차곡차곡 모아 정리해주는 동안 처음 지적한 기사 이외에는 다들 이해해주는 분위기로 눈빛을 누그러트렸다. 대장들이 하나둘씩 자리를 뜨고, 잠시 후 방에는 케이아와 다이루크만이 남았다.
"너 유독 회의 시간에 자주 실수하는 것 같아."
"으응, 고쳐야지. 흐름도 끊기고 안좋게 보는 사람도 있으니까."
"무리하지는 마. 긴장해서 실수하는 거일 수도 있잖아."
갈무리한 꼬리깃을 코트 자락 아래로 넣어주며 다이루크가 등을 토닥였다. 그 간지러운 손길에 꼬리깃이 다시 펼쳐질 뻔한 것을 케이아는 입술을 깨물며 참아야 했다.
케이아가 공작 수인인데 아직 미숙해서 꼬리깃 컨트롤을 제대로 못하는거임. 그래서 회의 도중에 딴 생각 하다가 그 생각이 다이루크 쪽으로 빠져버리면 약간 들뜬 상태가 되면서 꼬리깃 나와버리는거... 그렇게 쉽게 흥분하는 이유는 나이 때문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케이아가 회의에 참여하는 다이루크의 멋있고 진지한 모습에 반했기 때문이겠지. 근데 막연하게 짝짓기라고 해도 구체적으로 무슨 의미인지는 모름... 다이루크는 자기 때문에 케이아 꼬리깃이 펴지는 줄도 모르고 그냥 '성장기 수인의 몸은 불안정하니까 자주 실수할 수 있지, 다른 사람한테 혼나지 않도록 내가 도와줘야겠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으면 좋겠다. 그리고 다이루크가 몬드 떠난 동안 케이아는 성인 되고 꼬리깃 컨트롤하는 요령 완전히 익혔는데 4년만에 천사의 몫에서 다이루크 만났을 땐 바텐더 어르신 보고 고장난 것처럼 꼬리깃 펑펑 펼쳐댈거임. 이제는 깃털이 펼쳐지는 의미를 아는 다이루크는 마치 해명해보라는 눈빛으로 케이아를 빤히 쳐다보고, 케이아는 옛날이랑 180도 달라진 태도에 왠지 가슴이 달아올라서 겨우 접은 꼬리깃 다시 펑 펼치는거 ㅂㄳㄷ
"이봐, 케이아. 또 꼬리깃이 나왔잖아."
누군가가 지적하자 기사들의 시선이 서무장의 크고 화려한 깃털들을 향해 바늘처럼 쏟아졌다. 다이루크는 그저 담담히 일어나 케이아의 등 뒤에 섰다. 정식 회의는 아니지만 대장 급의 기사들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였기에, 논의거리가 바닥나고 기병대장이 의자에서 일어나자 자연스럽게 모임은 끝나는 분위기가 되었다.
"언제쯤 네가 깃털을 잘 간수하게 될까?"
웃음기를 머금은 다이루크의 목소리가 정수리 위에서 들려왔다. 책망하기보단 그저 가볍게 놀리는 말투였다. 그가 애정어린 손길로 꼬리깃을 차곡차곡 모아 정리해주는 동안 처음 지적한 기사 이외에는 다들 이해해주는 분위기로 눈빛을 누그러트렸다. 대장들이 하나둘씩 자리를 뜨고, 잠시 후 방에는 케이아와 다이루크만이 남았다.
"너 유독 회의 시간에 자주 실수하는 것 같아."
"으응, 고쳐야지. 흐름도 끊기고 안좋게 보는 사람도 있으니까."
"무리하지는 마. 긴장해서 실수하는 거일 수도 있잖아."
갈무리한 꼬리깃을 코트 자락 아래로 넣어주며 다이루크가 등을 토닥였다. 그 간지러운 손길에 꼬리깃이 다시 펼쳐질 뻔한 것을 케이아는 입술을 깨물며 참아야 했다.
케이아가 공작 수인인데 아직 미숙해서 꼬리깃 컨트롤을 제대로 못하는거임. 그래서 회의 도중에 딴 생각 하다가 그 생각이 다이루크 쪽으로 빠져버리면 약간 들뜬 상태가 되면서 꼬리깃 나와버리는거... 그렇게 쉽게 흥분하는 이유는 나이 때문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케이아가 회의에 참여하는 다이루크의 멋있고 진지한 모습에 반했기 때문이겠지. 근데 막연하게 짝짓기라고 해도 구체적으로 무슨 의미인지는 모름... 다이루크는 자기 때문에 케이아 꼬리깃이 펴지는 줄도 모르고 그냥 '성장기 수인의 몸은 불안정하니까 자주 실수할 수 있지, 다른 사람한테 혼나지 않도록 내가 도와줘야겠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으면 좋겠다. 그리고 다이루크가 몬드 떠난 동안 케이아는 성인 되고 꼬리깃 컨트롤하는 요령 완전히 익혔는데 4년만에 천사의 몫에서 다이루크 만났을 땐 바텐더 어르신 보고 고장난 것처럼 꼬리깃 펑펑 펼쳐댈거임. 이제는 깃털이 펼쳐지는 의미를 아는 다이루크는 마치 해명해보라는 눈빛으로 케이아를 빤히 쳐다보고, 케이아는 옛날이랑 180도 달라진 태도에 왠지 가슴이 달아올라서 겨우 접은 꼬리깃 다시 펑 펼치는거 ㅂㄳ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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