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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04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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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인씹
희신강징+명결강징 약무선망기
몇번이나 깨어나고 혼절하길 반복한 강징은, 희신이 운몽으로 돌아가자는 말을 몇번이나 반복하고서야 조금 정신을 차릴 수 있었음. 여전히 극도로 불안해하고 두려워했지만 남희신은 강징을 안고 이제부터는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을 거라는 점을 반복해서 말해줬음. 어느새 아징이라고 바뀌어있는 부드러운 호칭도 그랬고 그를 조심스럽게 대하는 태도도 달라져 있었겠지.
오늘 장로님들을 뵈어야 하는 날이 아니냐며 바들바들 떠는 손을 감추며 묻는 강징을 조심스레 안고 희신은 다시는 그런 일이 없을거라고 말했음. 강징이 원하지 않는다면 누구도 그를 만질 수 없게 하겠다고. 멍하게 바라보던 제 도려가, 눈물을 뚝뚝 흘리며 정말이냐고 되묻는 것을 보며 다시 심장이 갈라지는 듯한 통증을 느꼈지만 그제서야 조금 웃을 수 있었음.
그날 저녁 강징을 제 품에 안고 탕약을 먹이고 죽을 떠먹이면서 입가를 닦아주고 몇번이나 약속했을거임. 힘들게 하지 않겠다고. 양인과 음인이 아니라 두 사람의 부부로서 다시 시작하자고 말했고 여전히 강징은 다소 멍한 얼굴로 바라만 봄.
반응을 보이지 않는 강징이 너무 불안해서 안은채로 운몽으로 가서 강징은 종주로, 희신은 그를 보좌하는 부군으로 지내자고 하니 조금의 표정 변화가 있었음. 물론 지금도 그리 해주긴 하였으나 이제 더이상 음인으로서의 괴로운 일을 강요하지 않을거고 남희신이 전적으로 그에게 맞추겠다는 거겠지. 모든 걸 받아주고 순종적이던 강징이 놓지 못한게 그거였으니 의지를 꺾기 위해 이런 짓까지 했지만 그 의지에 설득당해 저를 버리지 않길 바람
안고서 한참을 다독이고 나니 정말 그리 해주실거냐고 물었음 건조하고 갈라진 목소리였지만 희신에겐 그정도만해도 감격스러울 수준이었던거
정말 그리해도 되겠습니까, 택무군께서는.. 부군께서는 고소에서 하실 일이 많으신데요. 어느정도 이성을 차린 목소리에 남희신은 가슴이 터질 지경이었음. 고소는 숙부도 계시고 망기도 있으니 자신이 오가는 것 정도는 문제가 아니라고 하겠지. 아직도 머뭇거리는 강징의 표정이 피로하고 지쳐보였지만 조금 보여준 반응이 너무나도 고마워서 어떻게든 기쁘해주고 싶었음. 어떻게든 완전히 망가졌던 강징이 아니라 예전으로 돌아가게 해주고 싶었겠지.
몸을 회복하는대로 운몽으로 돌아가 종주로서의 소임만 다하고 희신은 그저 그를 보좌하겠노라고 말했음. 고소는 지금도 충분하다고. 눈에 생기가 돌아온 강징은 조금 더 의욕적으로 약을 먹었고 식사도 스스로 해결할 수 있게 됨. 부러진 손목도 나아가고 하얀 얼굴을 더럽혔던 멍자국도 사라짐. 희신은 일부러 운몽의 여름은 어떻습니까 아징, 정말 듣던대로 그리 덥습니까? 연화호의 연꽃이 그리 아름답다는데요. 강종주께서 분주하시기야 하겠지만.. 그래도 이 사람과 꽃놀이는 나가주시겠습니까 하며 그를 귀찮게 굴었겠지. 강징은 들리는 소리 만큼 괴악한 계절은 아니라거나 혹은 연꽃이 아름다운 것은 맞다며 갈라진 목소리로 장단을 맞추거나 정정해주었음
몸만 나아진다면 과거의 생활로 돌아갈 수 있게, 음인이기 전의 강징으로 돌아가게 해주겠다고 약속했겠지. 강징이 정말 원한건 그거였으니까.
잘해주려고 했지만 강징이 의식적으로 두려움을 드러낼 때마다 미칠 것 같았음. 손을 잡기만해도 눈썹이 가늘게 떨렸고 다만 가만히 앉아있는 차태가 고와서 조심스레 안기라도 하면 손끝이 덜덜 떨렸음. 이걸 드러내지 않으려고 제 옷을 꽈악 쥐고 참아내는 모습이 고통스러워 보이기 까지 함. 너무나 은애하는 이라, 바라 보고만 있어도 좋아서 애가 타서 어떻게든 조금이라도 닿아보고 싶었지만 강징은 외부의 모든 자극을 칼에 찔리는 듯 고통스럽게 받아들였겠지
아무일도 없을 겁니다 아징. 약속할게요. 이제서야 은애하는 이가 가장 중요한 것을 알았습니다 하며 다독이면 마치 인형처럼 아닙니다 부군. 부군께서는 언제나 잘해주셨습니다. 제가 부족해서 생긴 일을 어찌 부군 탓을 하십니까.. 하며 초점 없는 얼굴로 읊조렸음. 이건 강징이 그 자신을 설득한 말이었고 그를 고깃덩이처럼 내돌리던 남희신을 자상한 부군으로 포장하던 말이었음
남희신은 그에게 아환이라는 다정한 애칭을 듣고 싶었지만 지금 상태의 강징에게 그런걸 요구하는 건 말도 안되는거니까. 다만 자신의 손길만은 두려워하지 않았으면 하며 이기적이지만 늘 그를 안고 다독였음. 그가 다른 이들과의 음사를 강요하면 괴로워했지만 칭찬하고 다정하게 대해줄 때마다 위로를 받았던 얼굴도 기억하고 있었음.
그가 지금 제탓으로 망가져 바닥까지 주저 앉았다는 걸 알지만 그래도 저를 버리지 않길 바라는 거. 남희신 역시 뿌리부터 망가져 있었기 때문에 이제 깨달은 애정을 쉬이 버릴 수도 없었고 괴로워하면서도 저를 놓지 않았던 강징을, 제게 그렇게나 주었던 애정을 포기할 수 없었음. 조금이라도 일찍 깨달았다면.. 조금 긴장해 굳어있는 그를 부드럽게 안아주면서 아징, 모두 괜찮아질겁니다. 제가 약속할게요. 부인께서는 앞으로 원하는 일만 하시면 됩니다 하고 제 시선을 피하는 그에게 다정하게 달콤하게 쉴새 없이 속삭임
멍하게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것이 대부분이었던 강징이 운몽으로 가는 날짜가 다가올수록 조금씩 생기가 돌아왔음. 어색하게 시선을 피하고 거의 없는 표정으로만 그를 대하다 이제는 조금 웃어보이기도 했지. 운몽의 호수는 작지만 두 사람이 탈 배 정도는 띄울 수 있다고 말하는 강징은 오래전 그가 봤던 그 아이처럼 맑아보이기도 했음. 어쩌면 희신의 바람일 뿐일지도 몰랐지만 적어도 조금씩 나아가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을 정도였던거
운몽의 종주로 돌아와 연화오에 발을 들여 놓았을 때 강징의 눈가가 반짝이는 걸 알았음. 전부를 약속했으니 강징이 행복할수만 있다면 그가 믿고 따랐던 걸 다 부정할수도 있었겠지. 허울뿐인 것들에 매달려 이렇게까지 소중한 제 사람을 상처입혔다는 것이 고통스러울 뿐임
희신이 증명하고 싶어했고 매달렸던 것 전부 허구였으니까. 집착같은 보살핌에 흉터없이 매끈하게 남은 피부엔 윤기마저 돌고 있었음. 몸이 나은 것처럼 강징의 마음도 이전처럼 괜찮아질 것이고 그럼 전부 나아질거니까. 위무선과 남망기처럼 서로를 아끼고 세상에 어떤 것보다도 자신들의 도려를 첫번째로 중시하며 살 수 있을거였음.
연꽃으로 조각된 건물과 넓지만 단정하게 꾸며진 침실, 자색이 섞인 얇은 휘장과 침상 역시도 강징 같았음. 먼저 침소에 들어와 그를 기다리는 강징의 뒷모습만으로도 희신은 가슴이 뛰었음. 그가 회복되는 동안 매일 품에 넣어 두었지만 함부로 만질수도 없었고 몸을 섞는 것은 기대도 할 수 없었음. 물론 강징이 원치 않는다면 조금도 강요하지 않을거임. 그렇지만 혹시라도.. 혹시라도 강징이 저에게 조그마한 틈이라도 내어준다면 음인이 아니라 그의 귀하고 귀한 정인으로만 오늘 밤을 보내고 싶었겠지
아징.. 하고 조용히 다가가니 강징의 어깨가 발작하듯 튀어오름. 부군 오셨습니까 하고 몸을 일으키는 얼굴은 여전히 창백했고 손부터 시작한 떨림이 어깨까지 이어짐. 숨도 쉴수 없었지만 아무렇지도 않은 척 미소를 보이며 시간이 늦었으니 쉬자며 그를 눕히고 일부러 조금 떨어져 누움. 오늘은 아무일도 없을 거라고 증명하듯. 덜덜 떨리는 숨소리가 불안할 정도로 길게 이어졌지만 한참의 시간이 지난 후 그제야 잠이 들었는지 고요해지고, 희신 역시 완만해진 강징의 숨소리를 듣고서야 겨우 잠에 빠져들 수 있었을거임.
둘의 시간은 앞으로도 길었으니 기회가 있으리라 믿었음. 그래야만 하고. 둘은 이제 시작한 것과 다름없었으니까.
다시 한 번 섭형은 좀 나중에 등장한 다는 점을..
음인씹
희신강징+명결강징 약무선망기
몇번이나 깨어나고 혼절하길 반복한 강징은, 희신이 운몽으로 돌아가자는 말을 몇번이나 반복하고서야 조금 정신을 차릴 수 있었음. 여전히 극도로 불안해하고 두려워했지만 남희신은 강징을 안고 이제부터는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을 거라는 점을 반복해서 말해줬음. 어느새 아징이라고 바뀌어있는 부드러운 호칭도 그랬고 그를 조심스럽게 대하는 태도도 달라져 있었겠지.
오늘 장로님들을 뵈어야 하는 날이 아니냐며 바들바들 떠는 손을 감추며 묻는 강징을 조심스레 안고 희신은 다시는 그런 일이 없을거라고 말했음. 강징이 원하지 않는다면 누구도 그를 만질 수 없게 하겠다고. 멍하게 바라보던 제 도려가, 눈물을 뚝뚝 흘리며 정말이냐고 되묻는 것을 보며 다시 심장이 갈라지는 듯한 통증을 느꼈지만 그제서야 조금 웃을 수 있었음.
그날 저녁 강징을 제 품에 안고 탕약을 먹이고 죽을 떠먹이면서 입가를 닦아주고 몇번이나 약속했을거임. 힘들게 하지 않겠다고. 양인과 음인이 아니라 두 사람의 부부로서 다시 시작하자고 말했고 여전히 강징은 다소 멍한 얼굴로 바라만 봄.
반응을 보이지 않는 강징이 너무 불안해서 안은채로 운몽으로 가서 강징은 종주로, 희신은 그를 보좌하는 부군으로 지내자고 하니 조금의 표정 변화가 있었음. 물론 지금도 그리 해주긴 하였으나 이제 더이상 음인으로서의 괴로운 일을 강요하지 않을거고 남희신이 전적으로 그에게 맞추겠다는 거겠지. 모든 걸 받아주고 순종적이던 강징이 놓지 못한게 그거였으니 의지를 꺾기 위해 이런 짓까지 했지만 그 의지에 설득당해 저를 버리지 않길 바람
안고서 한참을 다독이고 나니 정말 그리 해주실거냐고 물었음 건조하고 갈라진 목소리였지만 희신에겐 그정도만해도 감격스러울 수준이었던거
정말 그리해도 되겠습니까, 택무군께서는.. 부군께서는 고소에서 하실 일이 많으신데요. 어느정도 이성을 차린 목소리에 남희신은 가슴이 터질 지경이었음. 고소는 숙부도 계시고 망기도 있으니 자신이 오가는 것 정도는 문제가 아니라고 하겠지. 아직도 머뭇거리는 강징의 표정이 피로하고 지쳐보였지만 조금 보여준 반응이 너무나도 고마워서 어떻게든 기쁘해주고 싶었음. 어떻게든 완전히 망가졌던 강징이 아니라 예전으로 돌아가게 해주고 싶었겠지.
몸을 회복하는대로 운몽으로 돌아가 종주로서의 소임만 다하고 희신은 그저 그를 보좌하겠노라고 말했음. 고소는 지금도 충분하다고. 눈에 생기가 돌아온 강징은 조금 더 의욕적으로 약을 먹었고 식사도 스스로 해결할 수 있게 됨. 부러진 손목도 나아가고 하얀 얼굴을 더럽혔던 멍자국도 사라짐. 희신은 일부러 운몽의 여름은 어떻습니까 아징, 정말 듣던대로 그리 덥습니까? 연화호의 연꽃이 그리 아름답다는데요. 강종주께서 분주하시기야 하겠지만.. 그래도 이 사람과 꽃놀이는 나가주시겠습니까 하며 그를 귀찮게 굴었겠지. 강징은 들리는 소리 만큼 괴악한 계절은 아니라거나 혹은 연꽃이 아름다운 것은 맞다며 갈라진 목소리로 장단을 맞추거나 정정해주었음
몸만 나아진다면 과거의 생활로 돌아갈 수 있게, 음인이기 전의 강징으로 돌아가게 해주겠다고 약속했겠지. 강징이 정말 원한건 그거였으니까.
잘해주려고 했지만 강징이 의식적으로 두려움을 드러낼 때마다 미칠 것 같았음. 손을 잡기만해도 눈썹이 가늘게 떨렸고 다만 가만히 앉아있는 차태가 고와서 조심스레 안기라도 하면 손끝이 덜덜 떨렸음. 이걸 드러내지 않으려고 제 옷을 꽈악 쥐고 참아내는 모습이 고통스러워 보이기 까지 함. 너무나 은애하는 이라, 바라 보고만 있어도 좋아서 애가 타서 어떻게든 조금이라도 닿아보고 싶었지만 강징은 외부의 모든 자극을 칼에 찔리는 듯 고통스럽게 받아들였겠지
아무일도 없을 겁니다 아징. 약속할게요. 이제서야 은애하는 이가 가장 중요한 것을 알았습니다 하며 다독이면 마치 인형처럼 아닙니다 부군. 부군께서는 언제나 잘해주셨습니다. 제가 부족해서 생긴 일을 어찌 부군 탓을 하십니까.. 하며 초점 없는 얼굴로 읊조렸음. 이건 강징이 그 자신을 설득한 말이었고 그를 고깃덩이처럼 내돌리던 남희신을 자상한 부군으로 포장하던 말이었음
남희신은 그에게 아환이라는 다정한 애칭을 듣고 싶었지만 지금 상태의 강징에게 그런걸 요구하는 건 말도 안되는거니까. 다만 자신의 손길만은 두려워하지 않았으면 하며 이기적이지만 늘 그를 안고 다독였음. 그가 다른 이들과의 음사를 강요하면 괴로워했지만 칭찬하고 다정하게 대해줄 때마다 위로를 받았던 얼굴도 기억하고 있었음.
그가 지금 제탓으로 망가져 바닥까지 주저 앉았다는 걸 알지만 그래도 저를 버리지 않길 바라는 거. 남희신 역시 뿌리부터 망가져 있었기 때문에 이제 깨달은 애정을 쉬이 버릴 수도 없었고 괴로워하면서도 저를 놓지 않았던 강징을, 제게 그렇게나 주었던 애정을 포기할 수 없었음. 조금이라도 일찍 깨달았다면.. 조금 긴장해 굳어있는 그를 부드럽게 안아주면서 아징, 모두 괜찮아질겁니다. 제가 약속할게요. 부인께서는 앞으로 원하는 일만 하시면 됩니다 하고 제 시선을 피하는 그에게 다정하게 달콤하게 쉴새 없이 속삭임
멍하게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것이 대부분이었던 강징이 운몽으로 가는 날짜가 다가올수록 조금씩 생기가 돌아왔음. 어색하게 시선을 피하고 거의 없는 표정으로만 그를 대하다 이제는 조금 웃어보이기도 했지. 운몽의 호수는 작지만 두 사람이 탈 배 정도는 띄울 수 있다고 말하는 강징은 오래전 그가 봤던 그 아이처럼 맑아보이기도 했음. 어쩌면 희신의 바람일 뿐일지도 몰랐지만 적어도 조금씩 나아가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을 정도였던거
운몽의 종주로 돌아와 연화오에 발을 들여 놓았을 때 강징의 눈가가 반짝이는 걸 알았음. 전부를 약속했으니 강징이 행복할수만 있다면 그가 믿고 따랐던 걸 다 부정할수도 있었겠지. 허울뿐인 것들에 매달려 이렇게까지 소중한 제 사람을 상처입혔다는 것이 고통스러울 뿐임
희신이 증명하고 싶어했고 매달렸던 것 전부 허구였으니까. 집착같은 보살핌에 흉터없이 매끈하게 남은 피부엔 윤기마저 돌고 있었음. 몸이 나은 것처럼 강징의 마음도 이전처럼 괜찮아질 것이고 그럼 전부 나아질거니까. 위무선과 남망기처럼 서로를 아끼고 세상에 어떤 것보다도 자신들의 도려를 첫번째로 중시하며 살 수 있을거였음.
연꽃으로 조각된 건물과 넓지만 단정하게 꾸며진 침실, 자색이 섞인 얇은 휘장과 침상 역시도 강징 같았음. 먼저 침소에 들어와 그를 기다리는 강징의 뒷모습만으로도 희신은 가슴이 뛰었음. 그가 회복되는 동안 매일 품에 넣어 두었지만 함부로 만질수도 없었고 몸을 섞는 것은 기대도 할 수 없었음. 물론 강징이 원치 않는다면 조금도 강요하지 않을거임. 그렇지만 혹시라도.. 혹시라도 강징이 저에게 조그마한 틈이라도 내어준다면 음인이 아니라 그의 귀하고 귀한 정인으로만 오늘 밤을 보내고 싶었겠지
아징.. 하고 조용히 다가가니 강징의 어깨가 발작하듯 튀어오름. 부군 오셨습니까 하고 몸을 일으키는 얼굴은 여전히 창백했고 손부터 시작한 떨림이 어깨까지 이어짐. 숨도 쉴수 없었지만 아무렇지도 않은 척 미소를 보이며 시간이 늦었으니 쉬자며 그를 눕히고 일부러 조금 떨어져 누움. 오늘은 아무일도 없을 거라고 증명하듯. 덜덜 떨리는 숨소리가 불안할 정도로 길게 이어졌지만 한참의 시간이 지난 후 그제야 잠이 들었는지 고요해지고, 희신 역시 완만해진 강징의 숨소리를 듣고서야 겨우 잠에 빠져들 수 있었을거임.
둘의 시간은 앞으로도 길었으니 기회가 있으리라 믿었음. 그래야만 하고. 둘은 이제 시작한 것과 다름없었으니까.
다시 한 번 섭형은 좀 나중에 등장한 다는 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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