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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25 23:46
원작설정과 다름주의 캐붕ㅈㅇ
남희신이 백희신인 건 맞는데 난백초를 자기 몸에 연습하는게 어떤 의미인지 모른거임 당연한게 누가 이딴 짓을 자기 몸에 함
강징은 오랫동안 남희신에 대한 미묘한 감정을 가지고 있었음. 남희신이 가지고 있는 이미지가 좀 강징이 원한 부친의 이미지라서.. 이렇게 결핍 있는 사람은 어디서라도 그 결핍을 자극하는 사람을 만나면 끌리게 되어있는 거니까. 이게 남희신한테도 비슷했음 남희신도 부친에게 가지고 있는 어떠한 결핍이 있었고 강징은 그걸 남희신을 대상으로 삼고 있다면 남희신은 강징에게서 자기 스스로를 봄
남희신 금광요 강징 이 세 사람의 연결고리가 가장 안 좋을때 엮일거임 난백초를 자기 몸에 실험할 정도로 남희신은 금광요에게도 진심이었고, 강징에게는 안타까움과 동정 연민 이런 것들이 복잡하게 엮여있었음. 이 시기에 강징과 남희신이 동침했고 누구에게도 환영 받을 수 없는 아이가 생김 강징은 홀로 아이를 낳아 기르고 싶었음 뼈에 말라붙은 외로움과 과거의 상처를 이렇게 이겨낼 수 있다면 그것도 좋았으니까
이때 남희신이 광요의 속내를 다 알기전에 완전히 금광요를 신뢰하던 짧은 시기가 있었음 난백초의 영향이 있었다고 할수 있겠지 남희신의 총기가 흐려졌고 욕망에 더 솔직해졌었으니까 이때 남희신은 어설픈 사이로 지내던 강징이 광요와 자신 사이의 이물질로 여겨졌음 금광요의 악행을 알기전에 짧은 기간 동안 진심과 집착 욕망이 더해져서 금광요를 정말 제 짝으로 여긴 시점이었단 말임
그래서 이때 남희신이 강징을 해쳤음. 정확히는 얼마전 둘이 밤을 보낸 걸 금광요가 알고 있었고 강징이 회임했다는 걸 타고난 눈치로 알았음. 사실 금광요는 강징 본인보다 먼저 알았지.. 기루에서 자랐으니 당연히... 그리고 강징에게 음식과 차를 대접하며 친절하게 굴었고 그날 강징은 어떻게든 지키고 싶었던 아이를 잃었던거지. 강징은 자책만 했지 그 일 가운데 누군가 있었을거라는 생각을 하진 않았음.
원래부터 강징은 누구에게도 첫번째인 사람이 아니었고 그를 보물처럼 소중히 여기고 곁에 두고 싶어한 사람은 없었으니까. 이런 삶은 고통이었지만 강징에겐 고향이었음
그러나 다신 남희신을 보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겠지. 그가 같이 죽어주려할 정도로 아꼈던 광요가 아이를 가졌다면 이런 일이 생기지 않았을거라는 확신이 있어서
정인이라고 부를 수도 없었던 사람을 잃은 것도 슬펐지만 제 살 제 피로 낳아 온전히 사랑만 주고 싶었던 아이를 잃었던 게 너무 괴로워서, 관음묘에서의 일이 끝나고 나서도 강징은 자신을 학대하듯 살았음
남희신은 폐관에 들고 나서야 정신이 천천히 맑아졌음.
금광요에게 줬던 마음도 정말이었고, 강징에게 가졌던 감정도 가짜는 아니었을거임. 혼곤했던 머릿속이 맑아지니 제 손으로 강징과 자기 사이의 아이를 해쳤다는 걸 어느날 깨달음. 알고 있었는데 의식적으로 놓치고 있었던 느낌. 부친에게 적절한 애정을 받지 못한 강징은 주변을 다 돌보고 싶어하는 그 성미상 아마 그 아이를 낳아 기르고 싶어했을텐데
제가 받아볼수 없었던 사랑을 모두 주고 싶어했을텐데 그가 금릉을 기르며 세상의 누구도 감히 아쉬운 소리를 할 수 없게 키우고 달랬던 것처럼, 지나간 자신의 과거를 돌릴 수 없으니 그 아이에게 좋은 부모가 되어주고 싶었을텐데
관음묘에서 강징은 아무 내색도 하지 않았고 금릉을 품에 안고 돌아갔음 자신에게 시선 한번 주지 않았던 것이 어떤 의미인지 이제 알았겠지. 시작한 적도 없는 남희신과 강징의 사이는 이미 끝난거였음. 오래 묵은 죄책감이 올가미처럼 목을 조름. 남희신은 자신이 불행하다고 여겼지만, 부모와 누이 사랑하는 모든 이들을 잃고 버림받고 배반당한 강징에겐 투정에 불과했을지도 몰랐지
위무선은 기이한 일을 눈치챘지만 이걸 겨우 화해한 사제에게 말을 해야 할지 말아야할지 오래 고민했음.
사술 마스터였으니까 귀신을 접하고 그들의 존재를 확인하는 건 위무선에게 너무 쉬웠는데, 어느날 강징의 허리에 매달려 있는 아기 귀신을 본 거. 귀신이라기보다는 혼백이 너무 맑아서 생령이나 길잃은 혼이라고 생각했음. 이 아기 귀신에게는 악한 기운도 없었고 무슨 악의도 없었음. 그저 강징의 허리나 발치에 매달려 빤히 그를 올려보는걸 좋아하는 것 같았지. 어렸을때의 원이처럼. 금단까지 내어줄 정도로 귀한 사제에게 귀신이 붙었으니 응당 정리해야했지만 이상하게 위무선은 그럴 생각이 들지 않음. 순하고 말랑한 얼굴의 이 어린아이는 이상하게도 저를 볼 수도 없는 강징을 완전히 신뢰하고 있었음.
이 일을 말하기로 결심한 건, 늦은 저녁 식사를 같이하던 강징이 웃는 순간 순하디 순한 그 아기 귀신이 따라 웃었기 때문임. 길게 접히는 눈매와 얇게 길어지는 입술이 너무 닮았던 거. 돌아가려는 강징을 붙잡고 위무선은 오랜만에 형제끼리 할 이야기가 있다며 조용한 곳으로 향했음. 무선의 설명이 끝나기도 전에 강징은 완전히 무너져 사형의 품에서 오래 울었음 아이가 너를 따라 운다는 말을 듣고서야 울음을 멈췄지
허망히 보낸 아이가 제곁에 남아줬다는 말에 강징은 다시 생기를 되찾았음.
당초 무선이가 강징을 찾아온 것도 제 몸 아까지 않고 연화오를 재건하고 금릉의 자리를 만들어주고도 멈추지 않고 숨 쉴 틈도 없이 살아가던 사제 때문이었음. 강징은 그대로 재가 되어 죽어 사라지고 싶은 것처럼 살아가고 있었으니까. 위무선이 아이의 용모를 보고 그림까지 그려줬을 때 강징은 손을 떨 정도로 기뻐했음.
위무선은 둘 만의 비밀로 간직하자고 했겠지. 아기 귀신이 강징의 아랫배에 매달려 있는 모습을 보며 석연치 않은 마음이 있었지만 모르는 척 함. 강징이 이렇게 크게 감정을 드러낸게 너무 오랜만이니까. 또 이렇게 행복해하는데 망치고 싶지 않았을거임.
이때가 강징이 남희신을 다시 만나겠다는 의지를 보인때였음
위무선 조차 둘의 관계를 몰랐고, 종종 운몽 종주를 만나고 싶다는 말을 하는 남희신의 의도도 몰랐지만 한사코 거절하는 강징의 뜻도 명백히는 몰랐음. 다만 누이를 해하고 강징의 치부를 드러낸 광요와, 그와 가까운 사이였던 남희신을 용서하고 싶지 않다는 뜻 정도로 받아들임
둘의 만남은 생각보다 길었는데 강징은 전에 없이 부드러운 얼굴이었을거. 거기다 광요의 일 후 넋이 빠져있던 남희신 또한 화색이 돌아 둘이 화해가 필요한 사이였던가 하고 위무선을 고민하게 함
망기에게 물어도 어차피 남망기 세상에 관심 가진게 위무선 하나라 아는게 없음
위무선이 뭔가 잘못됐다고 여긴 때가 한달정도 지난 시점이었을거임. 강징과 남희신은 자주 만났고 남희신은 강징에게 지나칠 정도로 관심이 많았고 무척이나 다정했음. 계단을 내려가는 강징의 손을 잡아주거나 심지어 두번이나 위무선을 찾아와서 강징이 소싯적 좋아하던 음식이 뭔지 물었음
채의진이 아니라 운몽까지 가서 그 음식을 기어이 구해 연화오를 방문했다는 것은 금릉을 통해 들었지
눈새라 종주일에 대해 논의하는 것이 많은가보다 생각했던게, 연화오에서 둘을 마주했을 때 뭔가 잘못된걸 알게 됨
아기 귀신이 악귀가 될 지경으로 사납게 남희신을 노려보고 있었음 하얗고 통통한 볼에 괴악한 식물의 뿌리처럼 핏줄이 돋아났고 총기 넘치고 순수하던 눈은 붉게 변한지 오래였음. 문제는 아기 귀신의 팔 반정도가 강징의 아랫배에 들어가있다는 점이었음. 강징은 위무선에게 언제나 보호해야 할 사제였고 운몽의 어른들이 남긴 빚이었을거임 아무리 강징이 아기를 아껴도 묵과할 수 없었겠지
강징은 늦게 들어온 위무선을 웃는 얼굴로 반겼고, 시간이 늦었으니 택무군도 너도 자고 가라며 자리를 내어줌
다음날 아침 무선을 찾아온 강징은 남망기를 떼어놓고 어떻게 왔냐며 혹시 무슨 일이 있는거냐고 저를 걱정함
아기 귀신에 대한 염려와 상태를 지금 강징에게 알리고 싶진 않았음. 적어도 남희신이 있는 곳에서는
당연한 일이었음 아무감정을 보이지 않고 제 어미에게만 달라붙어있던 아기 귀신이 왜 그렇게 원한을 품겠음. 남희신이 무언가 옳지 못한 짓을 했겠지. 아기 귀신은 강징 아닌 누구에게도 관심이 없었는데. 아비가 남희신인 것과 그리고 그가 해선 안될 짓을 했다는 걸 필연적으로 알 수 있었겠지
그래서 잠시는 속내를 숨기며 어디 아프거나 불편한 곳은 없냐며 단지 동생을 챙기는 형으로서 방문한거라며 너스레를 떨었지
남희신에게는 꿈같은 일이었음
과오를 깨닫고 나니 강징을 생각하는 순간마다 가슴이 뜯어지는 것 같아서 괴로웠겠지. 거기다 둘 사이에 아이가 있었다는 걸 본인도 알고 있었는데.. 금광요나 난백초를 탓할 수도 없었을거임. 남희신이 더 잘 알고 있음 난백초와 금광요는 본질이 같은 자극임. 결국 자신의 마음에 있던 욕망이 자극당한 것 뿐이었고 남희신이 막을 수 있었음 그러지 않았던 것 뿐이지
자신을 만나려하지 않는 강징이 어느정도 그를 탓하고 있는 걸 알았지만 그게 문제였던 거. 어느 정도. 어디까지 알고 있고 어디까지 확신하고 있는건지.. 남희신은 비겁하게 숨었고 강징은 그를 거부하는 것으로 둘의 인연이 끝났다고 믿었음
그러나 양심없게도 남희신은 자신이 강징을 생각보다 깊게 품었다는 걸 깨닫고야 말았음. 누구에게나 냉정하고 차갑고 상처가 되는 말을 늘어놓았지만 잔정이 많았고 운몽을 재건한 이후 곤란한 상황에 처한 이들을 돌보기도 했음. 운몽의 수사들은 하나같이 종주를 믿고 따랐으며 그를 목숨처럼 여겼는데 이것만 보아도 자질이 뛰어난 가문의 주인이라는 걸 알수 있었을거임
가끔 밀회하면 희신이 보이는 작은 친절에 크게 고마워했고 그걸 마음에 깊게 품어두는 것도 알고 있었음. 그때는 깊게 생각하지 않았던 침착하게 내리깐 시선, 조금 붉어진 뺨이나 일찍 일어서는 저를 붙잡고 싶어했던 안타까운 손을 이제서야 사랑스럽게 느낌 다 끝나고 모두 망쳐버린 지금에서야
이때 강징이 다시 그를 만나주었음 그간 잘 지내셨냐며 묻는 시선은 슬펐지만 무척 부드러웠을거임 남희신은 저도 모르게 연인의 흉내를 내던 이전처럼 아징, 하며 무례하게 다가섰지만 강징은 피하지 않았음. 폐관하셨다더니 어떻게 이리 더 적극적으로 되셨는지를 묻기나 함
부드럽게 웃는 얼굴을 보며 다시 강징에게 품었던 마음이 결코 얕지 않았다는 걸 늦게서야 깨닫게 되었지. 기묘하게도 강징은 그런 그를 거부하거나 실망했다는 태도를 보이지도 않았음. 과거의 이야기를 하고 싶지 않다며 사과도 막았고. 조심스러운 시간을 보낸지 며칠 지나지 않아 둘은 심지어 밤까지 함께 보내게 됨. 적극적이었던 쪽은 오히려 강징이었음. 쓸데없이 그를 부축하는 척 한번 닿아보려던 희신의 손을 잡고 빤히 올려다보고 있었음. 분주하지 않으시다면, 조금 더 머물고 가시라며 강징의 가늘지만 군데군데 굳은살이 오른 손가락이 그의 손등을 만지고 이내 손목을 쥠.
이날부터 한번도 잃지 않은 연인인 것처럼 자주 둘은 몸을 섞었고 강징은 열성적이진 않았으나 침착하고 고요하게 그와 밤을 보냄. 침실은 그의 아름다운 얼굴을 볼 수 없을 정도로 어두웠지만 남희신도 제가 그런 것을 투정할 정도의 자격은 없다는 걸 알고 있었지. 다만 이렇게 보내는 시간이 길어진다면 정식으로 삼서육례를 치르고 그를 맞이하여 과거의 모든 것들을 반드시 보상하겠노라 다짐했음. 무선에게 물어 좋아하는 음식을 가져다 주면 작게나마 미소를 보여주었고 선물을 가져다 주면 설마 운몽의 종주가 돈이 없겠습니까 하며 농담을 하기도 함
그리고 두 달여의 꿈같은 시간 후 강징이 사라졌음
위무선은 상황을 알고 있는 듯 했음. 망기와 당분간 운몽을 책임지겠다며 출타를 요구했고 희신은 사라진 강징에 대해 물었지만, 위무선은 한때 바람처럼 살았던 사내로 사제가 약 3년간의 휴가를 요청했으니 들어주는게 응당하다는 농담이나 함. 사제의 행보를 진정 모르는 듯 했겠지. 금릉에게도 물었으나 그역시 아무것도 알지 못함
..넌, 내 형이잖아. 도와줘.
강징이 그렇게 말하지 않더라도 위무선은 도와줬을거임. 강징의 그렇게 지치고 망가진 듯한 시선은 처음이었음. 아이가 생겼어. 이번엔 잃을 수 없어. 도와줘.. 그럴거지? 어깨에 이마를 기댄 강징은 오랫동안 울었음.
자신을 버린 정인의 몸을 취하고 이미 끔찍해진 관계에 속내를 숨기느라 지쳐서. 제 곁을 떠나지 않아주었다는 아이가 너무 고마워서, 그리고 그 아이를 잃을 수 없어서 그리함. 처음부터 남희신과 자신 사이의 아이였으니까.. 잃은 아이를 다시 품에 안을 수만 있다면 이미 망가진 제 심장이 두 번 죽는 것 쯤은 참을 수 있었음. 자신을 아끼지 않고 사랑하지 않았던 사내에게 아양을 떨며 밤을 보내면서 강징은 품어보지도 못하고 허망하게 보냈던 제 아이가 돌아오기만을 바랬음
헌사나 탈사를 요구하기도 전에 위무선은 아기 귀신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함. 궁금했는데, 네가 다시.. 그래. 그게 더 말이 되네. 하며 함축한 말에 강징은 기뻐서 울었겠지. 아무도 없는 곳에가서 아이를 낳고 단지 이 아이를 위해 몇년간 살고자 한다는 강징의 말에 위무선은 당연히 말렸음. 내가 곁에서 지켜줄거고, 너의 아이라면 내 아이와도 같다고 소중하게 아껴주겠다고 했지만 강징은 그런 위무선을 바라보며 이 아이에겐 내가 한번도 가져본 적 없는 걸 주고 싶다고 함. 돌아올테니, 온전히 아이에게 나를 줄 시간을 달라고.
위무선이 이해했던 것보다 더 외롭고 힘들었던 사제를 오랫동안 안아주며 위무선은 모든 부탁을 들어주기로 했음. 어려운 일이 있다면 저를 꼭 찾겠다는 말에, 위무선은 주술을 걸어 진정과 연결된 작은 피리를 하나 손에 쥐어주었음. 손바닥 안에 들어갈 정도의 작은 피리는 꽃잎 모양으로, 자신이 만든 흉시들을 부르는 피리처럼 이 또한 저를 부를 수 있게 조작되어 있었지. 이릉노조가 네 형이니 세상에 무서울 게 아무것도 없다는 위무선의 말에 강징은 잠시 행복했을거임. 자유를 사랑하고 어딘가에 묶이는 걸 경기할 정도로 싫어하는 위무선이 제 청을 이리 들어주고 제게 완전히 의지하라고 다시 어깨를 내어주다니. 그가 사라지지 않았더라면, 둘의 화해가 더 빨랐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잠시 들었음.
몰래 꾸린 행장이었으나 그 안에 강징이 좋아하는 연꽃향 과자를 몇개나 넣어둔 위무선의 수단엔 정말이지 놀라고 말았겠지.
원작, 줃과 달리 온녕은 홀로 살아남았을거임
온약한이 온씨 방계도 해쳤고 자신에게 반기를 드는 온정도 해쳤기에 방계 온씨들은 어느정도 피해자로 인정받았음. 물론 이들도 핍박하는 자들이 있긴했지만 가문을 버리고 성씨를 바꾸고 사는 이들은 그냥 두었음. 과거의 과오가 없다면 살길은 열어둠
온녕은 직접적인 화살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온정이 죽어가면서도 선문세가를 도왔던 탓에 누구도 그의 목을 자르려 들진 않았지. 보호해주던 누이도 없이 세상에 누구하나 남지 않은채로 산속에 들어가 집을 짓고 아무렇게나 살아가고 있었음 누이가 죽지 말라 했으니 죽지 않은거지 삶의 목적이나 의욕같은 것도 없었고
오래전 위무선과 나누었던 대화를 떠올리며 활이나 쏘는 것이 그가 하는 일이 전부였음
하루가 가는지 일년이 가는지 아무 관심 없던 온녕이 놀랐던 건 혼자 살던 산중에 사람이 하나 들어와서였음
피를 흘리는 사람을 보고 도와주려 다가갔을 때, 그가 자신을 그리 반기지 않았던 운몽의 강공자라는 걸 알았고 그가 해산하기 직전이라는 걸 알게됨. 온녕은 의원도 아니었고 온정에 비할 실력은 결코 없었지만 기본적인 처치는 할 수 있었고 약초는 꽤 잘 알고 있었으니 강징을 죽게 놔두진 않았음. 강징이 혹 과거의 시비를 가려 그를 죽이려 든다면 그도 고마울 것 같았음
그래서 온녕은 어느날 강징과 그의 아이를 살리게 됨
강징텀 온녕강징 희신강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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